농심, KT의 선전과 DK의 애매한 폼이 리그분리 논란을 다소 식혀주고 있습니다. 5라운드에 접어든 LCK 오늘의 경기는 레전드에서는 T1이 농심을 상대로 2:1 승리, 라이즈에서는 DK가 DRX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간단하게만 쓰겠는데요, 농심은 T1 상대로 패배하긴 하였지만 3강 상대로 소중한 세트승 한 개를 챙겨 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물론 1, 3세트는 T1의 경기력에 무난히 쓸려나가는 모습이었지만, 2세트에서는 다소 아리송한 T1의 밴픽을 후벼파며 세트 승리를 획득하였습니다. 어제 KT도 한화생명을 잡기 직전까지 가며 분전하였는데, 농심도 5라운드에 들어서 비로소 세트승이라도 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팬들에게 마지막 희망과 기대감을 선사하는 모양새입니다. T1은 한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세트에서는 압도적으로 승리하였고 특히 3세트는 도란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다만 한화생명과의 2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고려하면 밴픽 실험실을 열 만큼의 여유는 없을텐데 밴픽과 조합 관련한 부분은 다시 손을 좀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라이즈의 왕 DK가 라이즈 4위 DRX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었는데요, 특히 1세트는 한심한 수준의 졸전을 선보이며 패배하였습니다. 오른이 본대와 떨어져 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공격적 본대 움직임으로 DRX의 렐에 이니시당해 쓸리는 모습을 두번이나 연발했는데요 이 외에도 기본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계속되어 중계진도 극대노할 정도였습니다. 다만 2세트에서는 에이밍의 진과 쇼메이커의 카시, 그리고 베릴의 바드가 적절히 활약하며 승리를 차지했고, 3세트에서는 테디의 시비르가 50분 넘는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며 7만 4천딜을 하면서 버텼지만 대 테디 전용병기 장로드래곤의 힘 앞에 가장 먼저 쓰러지며 넥서스가 터졌습니다.
DK는 이기긴 했지만 너무도 라이즈스러운 수준의 경기운영과 판단력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모든 라인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그래도 쇼메 에이밍이 그나마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DRX는 아쉬운 패배였고 테디가 그나마 꾸준하지만 리치, 안딜, 스폰지가 잘할때는 괜찮은데 애매할때는 의아한 판단력으로 경기를 그르치는게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오늘 경기로 DK는 라이즈 1위를 확정지었고, BNK FearX도 플레이인을 확정지었습니다. 아무튼 아직 drx도 bro와 경쟁하며 플레이인 최후의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씨를 이어 나가보아야 하겠습니다.

연이은 6꽉으로 늦게 끝나고 있네요.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