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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1 09:23:23
Name azurespace
Subject [스타2] 내 손목은 소중하잖아-트랙볼으로 스타하기
요새 들어서 부쩍 손목이 아파서 게임을 하기가 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제 게임량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전공상, 그리고 하는 공부 내용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매일 마우스를 12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더군요. 시간만 놓고 보면 프로게이머의 연습시간하고 비슷할 정도네요. 격렬함이야 비교가 되겠습니까마는..

게임할 때만 아프다면 그냥 게임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구실에서 일과 중에도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거였죠. 나름대로 손목 건강을 위해서 키보드용 팜레스트도 구입해서 사용하고, 마우스도 평소 쓰던 갈고리 그립이 아닌 손바닥 그립을 사용했습니다.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스트레칭과 함께 운동이 된다는 P모 사의 운동기구도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요.

물론 각각이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었습니다. 있긴 했는데, 마우스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오른 손목은 계속해서 시큰거렸습니다. 아, 이러다가 진짜 병원 가서 수술하는 일이 생기는 거 아냐? 하지만 연구실에서 마우스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응?

마우스를 쓰지 않으면 되잖아?

그래서 바로 트랙볼을 구입했습니다. 궁금한 분이 있을지도 몰라 기종을 말씀드리면 로지텍의 m570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볼을 굴리고, 마우스 버튼이나 휠은 일반 마우스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녀석이죠.

트랙볼이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면, 볼 마우스를 뒤집어 보면 아래쪽에 굴러가는 볼이 있죠. 트랙볼은 이 볼이 마우스의 위쪽에 나와 있고 얘를 손가락으로 직접 굴려서 커서를 움직이게 됩니다.

받아 보니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마우스란 놈은 10년을 넘게 썼는데 얘는 이제 나흘 썼으니 사실 당연합니다. 만약 제가 컴퓨터를 트랙볼으로 처음 배웠다면 얘로도 어려운 작업을 척척 해낼지도 모르죠.

다만 생각보다 이게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엄지는 손가락 중에서 컴퓨터를 쓸 때 가장 활용되지 않는 키입니다. 저 같은 경우 스페이스 바를 누를 때만 왼손 엄지를 활용하죠. 그런 오른손 엄지로 볼을 조작하려고 하니 문자 그대로 부들부들... 이 글도 글쓰기 버튼 누르려다가 이미 한 번 미리보기를 누른 상태입니다. 짐작이 가시겠죠.

뭐, 아무튼 연구실에 가져다 놓고 쓰다 보니 일상적인 활용은 할 만했습니다.
그런데 손목 통증의 개선은 경이적일 정도였습니다. 고작 3일 썼을 뿐인데 손목에서 항상 느껴지던 묵직함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아,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토록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라는 것을, 마우스 사용을 배제하고 나니 확실히 느낄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아예 게임도 트랙볼으로 하다 보면, 트랙볼 활용도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고 손목도 안 아프지 않을까? 이야, 나는 천재야!

그래서 일단은 마우스 움직임이 가장 필요없다는 프로토스를 붙잡고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3연속으로 프프전 전진 2관문 러시를 맞았습니다.
기본적인 유닛 선택을 할 수가 없으니 컨트롤이 안 됩니다.
상대방의 광전사가 화면 위에서 춤을 춥니다.

.... 어라
이게 아닌데...

아, 내가 그래도 마우스로 할 때 만나던 상대를 트랙볼로 이기겠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지! 그럼 컴퓨터랑 연습해서 감 잡아야겠다!

컴퓨터(어려움) 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눙물..

그래서 오기가 생긴 저는 기말고사 공부를 때려치우고 트랙볼으로 스타 연습을 계속 했습니다.

다음이 그 결과죠.



무려 컴퓨터(정예)와 영혼의 맞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되었어요! 엄청난 발전!!




하아... 안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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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제국
14/06/21 09:3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 육성으로 터졌어요
14/06/21 09:46
수정 아이콘
킄킄크크크크크킄킄크크 하아 안할란다 크쿠크크크크킄
opxdwwnoaqewu
14/06/21 10:11
수정 아이콘
트랙볼으리!
14/06/21 10:18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른 소리인데, lol팀 밀레니엄 미드라이너 커프가 트랙볼을 쓴다고 합니다. 적응 화이팅
azurespace
14/06/21 11:06
수정 아이콘
대단한 친구군요... 보니까 제가 쓰는 제품의 이전 기종을 쓰는 것 같은데... 엄지손가락 감각이 보통이 아닐 것 같습니다.
Holy Cow!
14/06/21 10:23
수정 아이콘
트랙볼로 처음에 스타 할려고 할때 손목이 안움직이던가요? 크크크
저는 트랙볼로 처음에 스타할때 죄 없는 트렉볼 마우스만 일반 마우스처럼 질질 끌고다닌 기억이
azurespace
14/06/21 11:2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이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동선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생각하면서 하니 그러지는 않더군요
근데 손목 통증은 없어졌는데 엄지손가락이 피로한 건 함정
호호템플러
14/06/21 13:59
수정 아이콘
트랙볼은 손목에 무리는 안가는데, 오래 쓰면 손가락에 무리가 오더군요.
손에 무리 안주려면 걍 싼 타블릿 하나 싸서 쓰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지나가던한량
14/06/21 18:42
수정 아이콘
마크로스에서 핀포인트 방어막을 이리저리 굴리던 오퍼레이터들이 생각납니다 크크
Leeroy_Jenkins
14/06/21 19:48
수정 아이콘
손목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본격적인 트랙볼(이를테면 켄싱턴의 슬림블레이드 같은)을 쓰시는게 좋습니다. 말씀하신 트랙볼은 엄지손가락 하나로 제어하는거라 오래쓰면 손가락이 뻐근하죠.

회사에서 사용중인데 매우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볼이 커서 손가락도 손목도 피로하지 않고 스크롤 하는 재미도 있고...
14/06/22 00:04
수정 아이콘
타블렛 써보세요. 트랙볼은 손가락 관절염 걸립니다 -_-;;;;

고딩때 노트북 터치패드로 스타크래프트1 컴터 1:4 이기시던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크크
anic4685
14/06/22 15:24
수정 아이콘
레이더병일 때 트랙볼 사용했는데...
그걸로 게임할 생각은 죽어도 안들던데 불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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