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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3 11:40:21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13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박카스500님 TheCube님 azurespace님 딩요발에붙은축구공님 길가던이님
모두모두 지난 글에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가던이님~ 오타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편도 잘 부탁드립니다.


- - -



이제동!
깔끔한 차림과 외모만 보면, 무슨 서생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지만,
실상 그의 눈에서는 이글이글 불타고 있는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굉장히 예리하고, 단단하면서 약간 얇은 느낌의 검을 허리춤에 꽂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미묘하여, 어찌보면 초보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보면 고수같기도 했다.




' 초절정고수다. '




그러나 택용은 단박에 제동의 실력을 꿰뚫었다.
싱긋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안에 얼음장 같이 차가우면서도 활활타오르는 투지까진
숨길 수 없었다.




" 어울리지 않게 신룡이란 별명을 얻고있는 김택용이라고 합니다. "




이제동의 존대에 택용도 똑같이 존댓말로 인사했다.
택용과 제동은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알 수 없는 미묘한 기운들이
서로의 눈을 타고 옮겨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노룡이 껄껄거렸다.




" 한판 붙어볼텐가? 허허. "




그 말을 끝으로 택용과 제동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자세를 취했다.
어떤 말이 오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무언의 의사소통.




" 차앗! "




택용과 제동이 동시에 발검술을 펼쳤다.
택용의 소매에서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연검과, 제동의 허리춤에서 탄탄하게 빠져나오는 세검이
부딪혔다.




' 역시 강하다! '
' 찾아온 보람이 있어. '




택용은 발검술을 통한 일합으로 상대의 경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의 발검술은 이미 초절정을 넘어선 경지인데, 이 부드럽고도 강력한 발검술에 뒤지지 않으니
제동의 실력은 자신 못지 않으리라.




제동도 택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했다.
고리타분하게 공격에만 치중하여 대결하는 저그인끼리의 대결을 탈피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강한 상대와 싸워보고 싶었다.
중간에 우연찮게 노룡이라는 사내를 만나, 자신과 자웅을 겨룰만한 또래의 고수가 있다고하여 좇아왔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공격적인 발검술에 뒤지지 않는 고수는 택용이 처음이었다.
보통의 고수들은 자신의 발검술에 자신감을 잃거나, 기세가 주춤하여 이후 있을 싸움에서도
불리함을 안고 싸웠다.





그러나, 택용만큼은 달랐던 것이다.
이런 상대를 찾았다는 것 만으로도, 저그에서 나와 프로토스로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제동은 발검술로 일합을 겨루자마자, 곧바로 달려들어 동탈(動奪)을 시전했다.
상대방의 사지를 압박하여, 움직임을 봉쇄하는 제동만의 비기!
그 동탈이 시전된 것이다.
그러나, 택용은 당황하지 않고, 묵묵하게 1초식을 시전했다.
1초식 역시 상대방의 사지를 압박해 움직임을 봉쇄하는 초식!




챙! 챙! 챙! 챙!




정확히 네 번의 쇳소리가 들렸다.
제동의 공격을 와해시킨 택용은, 이번에는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1초식으로 상대방의 사지를 묶어놓고, 2초식으로 급소를 찌른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연환기였다.




슉! 하고, 공기를 찢는 소리가 제동을 덥쳐왔다.
제동은 생각보다도 훨씬 날카롭고 흉폭한 초식에 당황하여, 재빨리
몸을 뺴내려 했으나, 이미 늦은 터! 어쩔 수 없이 그는 검을 들어 동탈을 시전했다.




촤아아악.




그러나! 그 잔인하면서도, 매혹적일정도로 강력한 2초식을 막기에 동탈은 부족했다.
택용의 2초식은 순식간에 동탈을 밀쳐버리고, 재빨리 도망가려는 제동의 옆구리를 약간 스쳤다.
기선제압! 2초식을 통해 택용은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단숨에 점령했다.
제동의 눈에서 불길이 활활타올랐다.




" 으아아아! "




커다란 기압과 함께 움직이는 제동의 환상적인 움직임!
그의 검끝으로 수십번의 날렵한 찌르기 초식인 업저구림이 펼쳐졌다.
저그인들의 기초무공이면서도, 익힌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위력을 내는 초식이었다.
그리고, 그 초식을 제동만의 방식으로 개량하고, 펼치자 그 위력은 가히 상상초월이었다.




슈슈슈슉.
제동의 검이 숨가쁘게 공기를 찢고, 택용을 난도질하기 위해 움직였다.
챙챙 거리는 소리와 함께, 택용은 숨가쁘게 제동의 검을 막았다.
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빠르게 상승초식인
가림언(佳淋偃 : 아름다운 물을 뿌리고 쓰러져라, 아름다운물은 피를 의미함.)을 시전했다.
검끝에 일격을 모아 찌르고 벤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택용의 몸이 쭈르륵 미끄러졌다.
택용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미미한 내상을 입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불리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약간의 내상을 입었으나, 다음 초식들을 펼치는데는 걱정없었다.
게다가 제동또한 자신의 손이 저릿저릿할 정도의 무공을 펼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소모를 감수한 것이리라.





제동은 내심 택용의 방어에 놀랐다.
업저구림에 이은 가림언 연환기. 보통 고수들은 백지장 처럼 살이 찢어지고 나뒹굴었다.
하다못해 몸이 쭉 밀려나가 쓰러졌어야했다. 그런데, 택용은 고작 삼 장도 채 밀려나지 않았다.




우우웅!




제동은 어영무영 상대해선 택용을 꺽을 수 없으리란 것을 깨닫고, 곧바로 공명검을 시전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약 한뼘의 기발현!
보통 기발현 한뼘이라면, 절정고수 정도의 실력이지만, 검을 울릴 수 있는 공명검이 더해지면 다르다.
그야말로 공명과 기발현이 더해진 초절정의 수법이었다.




택용도 질 수없다는 듯이 연검 끝에서 두뼘이 넘는 기가 불쑥 솟아올랐다.
둘은 숨이 찼지만 즐거웠다.
강자와의 대결! 언제 죽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즐거움이 없었다.
그들은 씩 웃음과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드려는 찰나!




" 그만! "




노룡이 다급하게 외쳤다.




" 오늘은 이 정도면 돼지않았나? 허허허. "




그 소리에 퍼뜩 둘은 정신을 차렸다.
기발현을 한 상태에서 상대에게 서로의 필살초식을 쓴다면?
양패구상. 서로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그제야 택용과 제동은 검을 거두었다.




13끝
14에 계속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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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respace
09/08/03 11:43
수정 아이콘
유심히 잘 보고 있습니다. 흐흐
Bright-Nova
09/08/03 11:4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원래 무협지를 안 보는데 재밌네요~
azurespace
09/08/03 11:4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택용 선수의 원래 종족이 저그였나요?

'이런 상대를 찾았다는 것 만으로도, 저그에서 나와 프로토스로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Bright-Nova
09/08/03 11:56
수정 아이콘
azurespace님// 그거 제동선수가 한 생각입니다. ^^;
09/08/03 12:01
수정 아이콘
azurespace님// 감사합니다. 노바님 말대로 제동 선수가 한 생각이죠~
Bright-Nova님// 흐흐, 댓글 감사드립니다.~~
azurespace
09/08/03 17:00
수정 아이콘
aura님, Bright-Nova님// 아아 일하면서 몰래 보다가 잘못 봤네요 하하
09/08/03 21:37
수정 아이콘
오오 폭군과의 라이벌 구도가 펼쳐지나요~
JesteR[GG]
09/08/03 23:28
수정 아이콘
와우 크로스오버?(맞나요...)인가요
NaS.KiJuK
09/08/04 10:40
수정 아이콘
저는 왜 읽고만있는데도 무서울까요?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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