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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30 22:12:24
Name Who am I?
Subject 아아..이 힘겨운 팬질이라니요.

분노, 한탄, 절망과 우울이 범벅된 글입니다.
거기에 몹시 흥분상태인고로. 이사람이 미쳤나 싶으실지도 모르겠군요.

지금막...
이성은 선수의 베틀 크루저가 몰이사냥으로 사망-했습니다.

이영호 선수 멋있었어요. 내 비록 응원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잘한건 잘한거니까.


아 지금 솔직히 할말이 없네요.
나오는건 거친 소리에 쏟아지는건 욕지거리 인지라.

나는 말입니다.
노력의 가치를 믿는 사람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과 경험이라는 보상으로 되돌려 받는다고 믿고
그것은 언젠가 성취 이상의 가치가 되어 돌아오리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물론...저쪽 푸른기와집에 사시는 어떤분의 열띤노력을 보면서
과연 이상과 방향없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속이 당연히 나보다 더 상할것이고
나보다 덜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께를 두들기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되었어.
그래도 끝까지 노력했으니 잘한거야...라는 소리를 할수 없는
내 심정을 어찌 알겠어요.

팬이라는거 딴거 없습니다.
최소한 내가 응원하는 대상이 내가 바라보는 것 처럼은 노력해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리고 피흘리며 패배하더라도 아 까짓 잘했어! 라고 어께를 펴고 당당하게만 해줄수 있으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서...쉽게 말하지만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살면서 알아가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고- 말이지요.


어느순간 잘 못되었는지, 어느순간 움츠러들었는지-
보는 내내 읽었고, 보는내내 알았지만.
그것에 탓하고 싶지는 않군요.
어차피 내가 아니더라도 다들 많이들 하실테니.


하지만 이런 경기는, 이런 패배는
팬들을 참 우울하게 만듭니다.

나의 선수가, 나의 팀이 혹시 '모자른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 되니 말이지요.
노력이던, 의지던, 재능이던, 운이던.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이라도 순위싸움따위 다 포기하고 전반적인 선수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이유없는 슬럼프라서 더 짜증스럽고,
오늘과 같은 경기를 봐서 더 분노스럽고 그렇습니다.

후.
늘 승리하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내가 어디가서 팬이라고 말할때 나혼자서는 최소한 안부끄럽기를 바랄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과, 내가 좋아하는 팀의 노력이 허무하게 날리는 헛발질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혹 그 노력이 잘못된 방향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해봐주기를 바랍니다.



갑자기 술생각이 납니다 그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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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나
09/06/30 22:14
수정 아이콘
전 아마 KT가 졌더라도 박수를 쳐줬을꺼 같네요..
승패를 떠나서 이건 진짜 스타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으니까요..
09/06/30 22:15
수정 아이콘
저도 삼성칸 팬이지만 오늘 지긴 했지만 에이스결정전 결정되고 이성은 날빌만 안쓰면 이영호가 무조건 이긴다는 분들 똥줄을 다 태워버려서 나름 만족합니다.

이성은 선수도 경기력 자체는 훌륭했구요..

졌지만 아직 KT보다는 유리하잖아요? 잘 해줄거라고 믿어야죠 뭐 크크
임이최마율~
09/06/30 22:16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의 열혈팬이 되면서 자연스레 삼성팬이 되었지만..정말 요즘 삼성팬질하기 힘들어 죽겠네요..
이 아래 댓글에서 KT팬들은 정모까지 하자고 난리시지만..삼성팬으로서는 정말...뭐라 할말이 없습니다..휴.....
가장 짜증나는건...송병구.허영무.이성은.차명환 4명이 왜 슬럼프가 왔는지조차 이유를 모른다는거죠...........
이것저것 이유를 설명해주는분들은 많지만, 그 어느것 하나 속시원한 해답이 없습니다..
답답합니다..정말

명승부의 승자는 영원히 기억되지만, 패자 역시 영원히 기억됩니다....안쓰러움과 씁쓸함으로 말이죠...
에휴..
한걸음
09/06/30 22:17
수정 아이콘
한 호흡 빠른 승부를 경기 보는 내내 원했습니다만, 에혀... 한숨만 나오네요.
민죽이
09/06/30 22:18
수정 아이콘
오늘 .. 이영호선수가 졌으면
박찬수선수 어땟을까 싶습니다.
경기중에 박찬수 선수 잡아줄때.....
참...ㅜㅜ
09/06/30 22:19
수정 아이콘
삼성칸 입장에서는 이번주에 2패였지만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토요일에 완패로 졌지만 KT도 같이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오늘 예이스결정전에서 진짜 아쉽게 졌습니다만 남은경기에서 전승하면 포스트시즌에 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KT보다는 유리한입장 인것 같습니다. 남은 대진만 보더라도 삼성칸이 유리한 입장이기도 하구여,,
임이최마율~
09/06/30 22:21
수정 아이콘
한마디만 더하자면...삼성은 플옵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성같지 않은 모습...주력선수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진 모습......오래도록 기억될 패자의 모습......
송병구가 송병구 답지 않고, 허영무가 허영무답지 않고, 이성은이 이성은답지 않고, 차명환이 차명환 답지 않은 모습(오늘은 그래도 잘했지만)
이런모습들이 4R부터 계속되는게 참 답답하네요..........
언데드네버다
09/06/30 22:22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ㅠㅠ 토스전이야 원래 못했지만 테란전과 저그전은 최강급이었는데...
신예terran
09/06/30 22:23
수정 아이콘
이성은선수 경기력 대단히 좋았는데, 완벽하게 끝내려는 생각에 오히려 핵을 포기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이영호가 탱크압박을 할 것을 당연히 알았다는 듯한 레이스 선택과 완벽한 거리재기, 후에 정신차린 이영호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방어 해 냈던 모습에서 이거 이대로 끝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12시 전투에서 끝끝내 11시로 진입하지 못하고 12시에서 진쳐있고, 화면 넘어간 순간에 아마도 거리재기 플레이가 또 나온거 같은데 순식간에 5기의 탱크가 사라지고 커맨드가 다시 띄워졌을때, 정말 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끝끝내 그렇게 물어늘어져서 이길줄이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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