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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7 05:45:31
Name azurespace
Subject 임요환과 신상문, 그리고 정명훈에 대한 단상.
  언제 싸울 것인가.
  무엇으로 싸울 것인가.
  어떻게 싸울 것인가.

- Internal variables of the game -

  자원을 먹는 만큼 병력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 능력을 지녔다면, 스타크래프트에는 딱 두가지의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하나는 빌드오더이고 하나는 전투(능력)입니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이러한 견해가 얼마나 PGR21의 여러분께 인정을 받을 수 있을는지... 지금부터 해명해 보겠습니다.

  빌드오더가 변수라는 점은 여기에 있는 모든 분이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따로 부연하지는 않겠습니다.

  게임을 하는 두 선수의 전투능력이 완전히 같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어떤 빌드오더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두 선수의 승패는 정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완전히 같은 빌드오더를 선택했다면 무승부가 되겠지요. 다시 말해, 스타크래프트에서 전투능력이라는 변수를 배제하면 빌드오더만이 유일한 변수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내적으로는 딱 두가지의 변수만이 존재합니다. 심리전은 게임 외적인 변수입니다. 견제는 전투에 포함되는 개념이구요.

  이러한 변수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계속 이루어져 왔습니다. 사실 심리전 자체가 이를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뭐 선수들간의 치열한 심리전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선수가 아무리 심리전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게임 자체에 정해진 매커니즘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주인이 누가 됐든 일꾼은 한 번에 8의 자원을 사령부 건물에 들고 갑니다. 주인이 누가 됐든 하나의 라바에서는 2마리의 저글링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국 게임 내적인 변수들을 잘 컨트롤한 선수가 게임에서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 What is the winning at buildorder? -

  그런데 빌드오더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비슷한 병력을 가지고 전투라는 변수에 기대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자신의 손 속도가 상대방보다 훨씬 빠르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 역시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쓸테니 압도적으로 이기기란 힘들고 오히려 패배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상대방보다 많은 병력을 확보하는 타이밍에 싸우는 것이 보다 유리한 것이며, 이것이 빌드오더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논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상대보다 빨리 많은 병력을 생산할 수 있을까요?
  
  첫번째 방법은 더 많은 수의 일꾼, 더 높은 테크 트리를 포기하는 대신 그 자원을 짜내어 상대보다 많은 병력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상대보다 많은 자원을 빠르게 가져가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상대보다 많은 병력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스타판은 이 두 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첫 번째 방법의 예로는 테란의 각종 타이밍 러시, 프로토스의 저그전 하드코어 질럿 러시 등을 들 수 있겠군요.


  눈치채셨겠지만, 이 두 가지 변수는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닙니다. 상대가 이른 타이밍에 병력을 짜내더라도 전투를 통해 큰 피해 없이 방어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어찌 맘놓고 자원을 가져갈 것이며, 상대가 어떻게 방어하더라도 뚫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어찌 병력을 짜내겠습니까.

  다만 공격하는 측보다는 방어하는 측이 유리하게 마련이므로, 이른바 정석이라고 불리는 빌드들은 두번째 방법을 따라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입니다. 이는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등장한 시점부터 명백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Boxer -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써 놓은 내용들을 모두 거짓말로 만들어 버리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닉네임은 Boxer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계를 알고 있는 사람 치고 이 선수를 모르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입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그는 상대보다 많은 자원을 가져가는 -요새 말로 하자면 매크로적인 운영-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렇다 해서 가난한 상태에서 일꾼을 조절해 가면서 병력을 짜내어 빠른 타이밍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러하였다면 황제라는 칭호를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날빌귀라고 불렸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전투였습니다. 임요환의 마린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헛되이 후퇴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병력의 숫자로 보면 저그가 이기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의 마린들은 달려오는 저글링을 몰살시키고, 러커들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드랍십 한기가 저그의 본진에 내려놓은 마린 7기와 메딕 1기가 게임의 균형추를 완전히 기울게 만드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미네랄이 1천을 넘어가고 배럭스의 불이 꺼져 있더라도 상관없었습니다. 어차피 그의 언밸런스 마린들 앞에서 그 정도 병력차는 별 것 아니었으니까요.

  예. 그는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전투라는 변수의 가중치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었습니다.



- Leta & Fantasy -

  임요환 이후 테란들은 컨트롤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한동안 재미를 봅니다. 하지만 타 종족들이 테란들의 컨트롤에 적응하고, 컨트롤이라고는 도통 하지 않는 것 같은 괴물테란 최연성이 등장하여 임요환을 결승에서 쓰러뜨리면서 테란 역시 마이크로 운영보다 매크로 운영이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았습니다. 컨트롤을 잘 해주면 좋지만, 소수 유닛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운영은 한물 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선수, 정명훈 선수와 신상문 선수는 그 가운데서 상당히 특이합니다.  신상문 선수의 경기 치고 이른 스타포트가 나오지 않는 경기가 드뭅니다. 상대 또한 이 사실을 압니다. 프로토스는 드랍십이 날아올 것을 뻔히 알고 있고, 저그는 레이스가 날아올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더라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명훈 선수의 상대 역시 벌쳐가 견제하러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명훈의 벌쳐는 그 모든 대비를 교묘하게 꿰뚫고 일꾼을 잡으러 옵니다.

  마치 임요환 선수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두 선수 모두 상대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그들의 견제는 너무나 집요하여 보는 입장에서 상대가 불쌍할 정도입니다. 다만 정명훈 선수는 뛰어난 컨트롤 능력으로 상대를 괴롭히긴 하지만, 최연성 코치가 하던 매크로 운영을 방해받지 않고 성공시키기 위한 도구로써 이용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는 신상문 선수의 플레이가 임요환 선수에게 조금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프로게이머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상향되었다고 평가받는 현 시점에서도 마이크로 컨트롤 하나만으로 상대의 단단한 매크로 운영을 깨부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특히 저그전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죠.

  과연 이 두 선수가 임요환과 같은 테란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관심사이고, 임요환 선수가 돌아온다면 그때 가서 셋을 같이 비교해 보는 것도 꽤 즐거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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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DVD
09/06/27 06: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오늘 신상문 선수의 몰래팩토리 활용은 임선수를 떠올리기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요환식 빌드오더 예술의 극치는 WCG 대 홍진호 네오홀오브발할라 초패스트 드랍십, 맵연구의 극치는 대 베르트랑 두 차례의 (네오) 비프로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투의 극치는 대 도진광 파라독스 815대첩, 아스트랄함의 극치는 4강전 대 서지훈 0:3 패. 승부의 극치는 대 박지호 2:3 역전극이 생각납니다.
오토모빌굿
09/06/27 06:17
수정 아이콘
포스트임요환 포스트임요환하지만 신상문선수만큼 임요환선수의 느낌을 받은 선수가 없네요.

골수임빠인 저에게 어제 조일장선수와의 경기는 임요환선수의 환생으로 느껴질만큼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명훈선수는 임요환선수보다 최연성선수쪽이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그 괴물스러운 방어능력과 화려한메카닉

신상문선수는 임선수 특유의 상대를 골탕먹이는 플레이가 돋보이더라구요.

실력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남은건 실적을 올리는 일이군요.

프로리그를 우승시키고 이번 개인리그중 하나만 잡아낸다면 바로 테란의 대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듯 하네요.
09/06/27 06:52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좀 다른게 있는데
[자원을 먹는 만큼 병력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 능력을 지녔다면, 스타크래프트에는 딱 두가지의 변수가 존재합니다] 라는 부분인데
빌드오더와 전투능력은 승리를 위한 부분이 되는것은 맞다고 보지만 전체가 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같은 병력을 가지고 있어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게임양상이 확 변한다는 것에서 두가지의 구분단계를 벗어났다고 봅니다.
자원을 먹는 만큼 병력으로 생산하는것은 이미 이윤열의 시대에서 완성되었고 나머지 패러다임인 전투능력의 발전만으로는
지금의 현 프로게임계의 게임양상의 다양화를 설명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여러 프로게이머들의 생각의 차이, 창의력과 순발력, 운영능력의 차이 등등 고려할 부분이 많죠.
09/06/27 07:36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KPGA에서 정재호선수에게 루나에서 본진 구석에 배럭지어서 끝낸적 있었죠.
신상문선수가 이번에 팩토리 지은것. 임요환선수 플레이와 많이 흡사했습니다.
우주호구
09/06/27 09:05
수정 아이콘
펠레님// KPGA 시절때 루나가 있었나요?
겨울愛
09/06/27 09: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최연성 선수와의 msl 대결에서 였나(맵은 러쉬아워였던듯) 임요환 선수가 최연성 선수 본진 몰래 투배럭으로 승리했던 경기도 있고,
저그를 상대로 하는데 저그 앞마당 바로 앞에(여기도 러쉬아워였던 거 같네요) bbs였나 sbb를 해버리던 배짱 플레이도 있었죠.
이경기도 다행히 저그가 12앞마당 해처리를 했던지라 그냥 이겼었죠.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는 오프가서 봤었는데 너무 빨리 끝나서 좀 뻘쥼하기도 했었죠
JUVENILE
09/06/27 09:24
수정 아이콘
음 블레이드스톰을 루나로 헷갈리신건가.. 호호
azurespace
09/06/27 09:25
수정 아이콘
Venti님// 그건 게임 외적인 변수들입니다. 그러나 승리는 결과적으로 게임 내적인 변수들을 통해 얻는 것이고요.
아류엔
09/06/27 09:26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가 포스트 임요환이던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신상문선수가 업그레이드 한동욱으로 평가받기도 하니까..
상문선수 플레이에서 임요환선수의 느낌이 날수도 있겠네요
09/06/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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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영호선수의 부진에 대한 글좀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 제2의 천재테란,어린괴물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테란이였는데 요즘 은 참 안타깝네요 ... 말그대로 양학 밖에 ...
ace_creat
09/06/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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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크님// 꾸준함의 이영호입니다. 아직 경기력에서보면 절대포스를 뿜던 그때는 아니지만 택뱅리쌍에 어울리는 경기력은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만...
민죽이
09/06/27 10:17
수정 아이콘
영호가 요즘 몇판이나 졌나요..?;; 9연승하다 1패한걸로 아는데..
도라귀염
09/06/27 10:47
수정 아이콘
날빌은 전에 스타리그 16강마지막주에서 차재욱선수가 보여준 날빌이 최고였는데
09/06/27 10:47
수정 아이콘
9연승 하다 1패만 해도 양학이란 소릴듣는 이영호 선수..
확실히 2007,8 때 포스가 엄청나긴 했었나보네요-_-;
개념은?
09/06/27 11: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말이지만 이제는 포스트 임요환이, 포스트 최연성이라는 그늘에 가려질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명훈선수는 최연성 로봇이라는 놀림감까지 받았지만.... 이제는 정말 자기 옷을 입은듯하더군요.

포스트 임요환, 포스트 최연성이 아닌.....

신상문, 정명훈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한것 같습니다.
캐리건을사랑
09/06/27 11:5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어느샌가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말이 사라져 버렸군요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가 신희승선수 초창기 때쯤이었으니.....
더이상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약빨이 안먹는 시대가 왔어요
09/06/27 12:12
수정 아이콘
아 블레이드스톰이네요 하하;;
미네랄배달
09/06/27 12:21
수정 아이콘
.........그다지........
가만히 손을 잡
09/06/27 12:25
수정 아이콘
흠...박서 양아치테란이라고 플레이어들에게 까지 씹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게 스타일~
09/06/27 12:28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양학소리 듣는건 6룡에게 최근 1승10패에 상급저그 상대로 많이 패배해서 그런겁니다. 그래도 테란원탑은 이영호 선수입니다. 정명훈 선수 잘하는것도 최근에 불과하고(쭉 프로리그 5할) 여러가지 요건덕분이지.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개념은?
09/06/27 12:37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이영호선수 요즘 송병구선수가 연습안해주나요?? 허허..
용접봉마냥눈
09/06/27 12:5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도 잘하는건 맞죠. 그러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위의 육룡상대 전적이 보여주듯, 상급저그 및 플토 상대로의 승률이 18%대(포모스 분석글에서 봄)밖에 안됩니다. 반면 소위 양민상대로는 1패밖에 없던가 그렇구요. 역대 최강 양민학살 승률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따라서 한달전과 달리 요즘 팬들이 느끼기에는 이영호, 정명훈, 신상문 선수가 각자의 영역에서 슬그머니 원탑자리를 꿰차고 있는것 같습니다.
테란전 원탑은 이영호, 플토전 원탑은 정명훈 (이건 이제 이영호선수 팬들까지도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죠) 그리고 저그전의 신상문...

정명훈 선수가 요즘 상급 플토상대로 임팩트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사실 지금의 포스는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보단 나아보입니다. 신상문선수도 탑2테란이라고 분류하면서 빼기는 아까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구요.
LG전자
09/06/27 13:3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정명훈 신상문 세명이 퓨전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신명호를 추천합니다
yonghwans
09/06/27 14:48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기대치에 비해 부진할뿐..
아직까지는 테란 원탑이죠..

이건 뭐 최근 기세가 좋다고 우정호나 김정우가
각종족의 탑이라는거랑 같은 이치 아닌가요..

과거 개인리그 커리어도 비교할수가 없고..
현재 프로리그 테란 최다승이 누구죠..
지금 진행중인 개인리그에서도 이영호가 어제 1패했을뿐인데요..
2007년 데뷔이후 강한 포스를 보여준게 이영호고
신상문과 정명훈은 포스를 보여준게 1년이 체되질않았죠.
아직 프로리그 타이틀이나 우승이란 결실을 맺은것도 아니구요..

이영호는 어린괴물이라고 별명이있을정도로
최연성류의 과입니다.
대치전과 심리전을 잘하고 운영과 힘싸움에 능한.. 스타일..
최연성등장이후 전상욱 이영호에 이르기까지 그런스타일이 대세였는데..

정명훈,신상문의 최근모습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두선수가 더욱 대단한 측면은..
임요환 시대에는 임요환뿐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개성이 강하고 스타일리스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이 완성형시대.. 장점이 많은거보다 단점이 없는게 중요한시대에서..
그렇게 스타일리쉬한 경기를 한다는건..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원탑 이영호와 그밑에 신상문,정명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개인리그잘해서 이영호와 나란히 할수있을지..
오토모빌굿
09/06/27 15:12
수정 아이콘
yonghwans님// 전 이영호 원탑이라고 하기에 나머지 두 선수가 너무 출중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정호랑 김정우랑 비교는 좀 다르지요.
뭐 개인리그 커리어로 비교하자면 신상문 선수가 일단은 쳐지는게 맞지만 정명훈 선수는 그리 쳐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이영호선수 우승은 07년인데다가 그 이후로는 개인리그에서 보여준게 거의 없죠. 그에비해 정명훈선수는 최근 두번을 모두 결승을 갔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굳이 따지자면 이영호선수가 조금 더 앞서겠지만 백중세로 신상문선수도 S급 활약을 해주고 있죠.
신상문선수도 작년부터 미라클포스를 보이며 거품이 아니라는것을 이번시즌까지 잘해주면서 증명을 했죠.
이정도면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3명이 테란을 이끌고 있는것으로 보이고 누가 앞서나갈지는 역시 이번 개인리그에 달려 있겠네요.
정명훈 선수는 토스를 있는대로 압살하고 신상문선수는 저그를 보이는대로 능욕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영호선수에게 한가지 아쉬운게 우승할 당시 날빌을 적절히 곁들여주면서 뭘할지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서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로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플레이가 너무 우직하더군요.
예전의 그 꼼딩(?)시절이 그립습니다.
개념은?
09/06/27 15:37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님//
두번 결승가면 모하나요..........
송병구 선수 경우를 생각해야죠..
결국 그걸 극복하고 우승했을때 잘했다는거지... 준우승은 이 바닥에서는 그닥..
09/06/27 15:39
수정 아이콘
yonghwans님//

종족별로 무조건 원탑을 뽑아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의 상황에서 테란 내에 누군가를 원탑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웃긴 것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영호 선수를 프로토스의 김택용 선수나 저그의 이제동 선수와 비교하여 원탑론을 이야기 하는 것은 더더욱 웃긴 일이구요. 이제동 선수나 김택용 선수와 이영호 선수 사이에는 커리어에서도 넘사벽에 최근 개인리그 우승자들인 앞의 두 선수와 각 종족에서의 한 두경기에 따른 위상 변화를 논하는 것 자체가 에러인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팬들이 아무리 어떤 선수를 원탑이라고 주장해도 선수가 그만큼의 기량을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는 이야기지요.
2달 정도 전부터 테란 종족 내의 원탑 논란이 있었지만 그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특정 선수 팬들의 논리나 근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각 선수들이 보여주는 능력에 있는 것이죠.

지금 잘하고 있는 세 선수들 모두 양대 개인리그에 있는 상태니....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지켜보면 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슬먹고살죠
09/06/27 16:18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는 전략시뮬레이션입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투능력과 빌드오더만을 언급하는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근데 본문내용이랑 댓글이 게임내적얘기가 아니라 프로게이머 얘기라 패스.
세리비
09/06/27 16:53
수정 아이콘
운영(operation)의 개념을 게임 외적 변수로 빼버린게 아쉽군요. 운영을 빌드오더와 전투능력의 개념에 각각 분산시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 것만으로는 설명이 미흡합니다.

적에 대한 끊임없는 정찰과 정보획득을 통해, 병력을 구성하기 위한 생산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생산을 위해 자원을 확대하고, 병력을 구성하고, 전장을 결정하고, 진출 기회를 정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운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운영은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판단하고 행동으로 욺기는 과정이고, 좀더 정교하게 묘사하자면 전투지휘체계의 C3I 중 통신을 제외한 지휘, 통제, 정보 요 세가지를 말할 수 있죠. 이 운영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 정찰(or 예측) - 판단 -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장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선수로 이영호 선수를 꼽을 수 있죠.

어제 신상문 선수의 경기는 전략을 적중시키는 순간 (빌드오더) 승패는 거의 결정된 경기였습니다. 여기에 신상문 선수는 전투능력을 극대화시켜 이기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운영에 중점을 둔다면 전혀 다른 판단을 했을겁니다. 팩토리를 뛰운 후 상대본진 사각에서 벌처를 생산하기 보다는, 상대가 러커 테크를 택할 것을 예측하고 팩토리를 빼내거나 새로 지어서 시즈탱크 생산 후 바이오닉 병력과 함께 앞마당을 공격했겠죠. 사실 신상문 선수도 후자가 훨씬 쉽고 빠르게 이기는 방법임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 끊임없는 견제를 택했을 뿐이죠.

그럼 최근 이영호 선수의 승률은 왜 나쁠까? 이건 자신의 판단력을 과신해서 자꾸 운영을 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인지 몰라도, 이영호 선수가 업테란에 맛을 들이면서 상대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통해 언제든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믿게 되었죠. 이게 후발선수(後發先手), 늦게 출발해도 일찍 도달한다의 개념인데, 빌드오더에서 밀려도 언제든 운영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빌드오더와 전투의 창의성이 떨어지고 그것이 잦은 패배로 이어지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최근 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보면 빌드오더의 불리함과 초반 운영의 느슨함이 패배로 이어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빌드오더 - 운영 - 전투의 과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경기가 테테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전 테테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yonghwans
09/06/27 18:48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 // 정명훈,신상문을 우정호 김정우랑 비교하는게 다르긴하지만..
정명훈,신상문을 이영호한테 비교하는것도 아직이라고 봅니다.

물론 테란 Top 3뽑으면 정명훈,신상문이 들어가겠지만요...

흔히 택뱅리쌍이라고 하질않습니까..
토스로 보면.. 육룡도 대단하지만.. 김택용에 비할수는 없지않나요..
아직까지는 테란은 이영호고..
신상문이나 정명훈도 개인리그에서 좀 더 검증이 필요하고..
우승을 한후에 비교해도 늦지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님말씀처럼 현재 이영호는 보여진 포스에 비해 개인리그 성적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택뱅리쌍중 우승횟수도 가장 적고..
결승진출횟수도 1번에 불과하니깐요..
너무 8강이나 4강에서 너무 우직하게하다가 어이없게 패하는감이 많긴합니다.

과거의 서지훈을 연상케 하는..
이영호가 서지훈정도에서 그치않고. 최연성 임요환위치까지 가기위해는
좀더 개인리그 성적을 내야할것입니다.
yonghwans
09/06/27 18:50
수정 아이콘
yoosh6 // 저도 원탑어쩌고는 별의미없다는거 아는게 위에 원탑얘기가 나와서 얘기한겁니다.
스타일리스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신상문같은 선수를 더 지켜보긴하지만..
아직 테란은 이영호 최강자고..
이번 개인리그가 끝날때쯤 다시한번 이영호,신상문,정명훈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하대학교
09/06/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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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누가뭐래도 아직 테란원탑은 이영호라고 생각..
김택용선수도 작년에 클럽데이우승전까지 꽤많이 암울했던거 생각하면...;
그 당시에 도재욱이 오히려 토스 최고봉같은 느낌도있었죠 지금 신상문이나 정명훈같이...

물론 전 신상문선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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