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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25 16:10:08
Name aura
Subject 낭인왕 폭군, 제 25회 - 의문 -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길바랍니다. 모두.
하루빨리 연재해야하건만, 생각보다 진행이 잘 안되네요~

모쪼록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천하의 모든 무공의 뿌리는 세 가지로 나뉜다.
그러나, 세 뿌리로부터 파생된 무공은 그 무공을 익힌 자에 따라
변해왔고, 변하고 있으며, 변할 것이다.



그 변한 무공들 중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적어보고자 한다.



시간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아민이 창안한 수비 터불내액(攄拂乃腋 : 펼치고 떨친니 이것이 재앙이 된다)을
봤을 때 충격은 그야말로 기절할 지경이었다.



초식의 초반부에는 굉장히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가, 후에 응축된 검강에서 뿜어져나는
강력함이란...



그러나, 후에 더욱 더 무서운 것을 보게 되었으니..
그것은 고아민의 제자, 김택용에 의해 창안된 비수류 터불내액이었다.



초반부에도 강력한 견제공격을 함과 동시에 초식 후반부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력함!
더불어 느껴지는 아름다움! 아, 가히 그것은 절세신공이었다.



< ??? >




- - -


둥! 둥! 둥!



북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저기 저넘어의 언덕 능선에서 어렴풋이 몰려오는 태란의
고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커다란 마차위에 우뚝서있는 사내!



둥! 둥! 둥! 둥!



그의 등장을 알리는 이 소리!
북방에서 내려온 무신!




징기즈벅, 정벅자! 박지수!




그의 등장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의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저구의 고수들은
사기가 바닥을 치고있었다.




용호는 현기증이 났다. 정벅자 박지수가 여기로 이 시간에 왔을 정도라면,
태란에서도 분명히 이곳을 저구가 기습하리란 것을 어렴풋하게아니라, 완벽하게 예측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까지!



' 내부에 간자가 있군. '



용호는 머리를 휘휘 내저었다. 지금은 깔끔하게 퇴각하는게 우선이었다.
저멀리 자신들을 미끼로 태란으로 아무 피해없이 들어간 마본좌의 고수들. 그들 중
박태민의 얼굴이 생각나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머릿속으로 참을 인을 그렸다.



빠드득.



' 이놈, 은혜도 모르는 놈. 가만두지 않겠다. '



" 전원 퇴각하라! 신속히 빠져라. 뒤는 내가 맡는다. "



용호는 머릿속을 정리하자마자, 모든 고수들을 빠르게 퇴각시켰다.
그는 손수 쓰러져있는 신노열을 일으켜세우고, 다른 일행으로 하여금 그를
챙겨갈 수 있게했다. 그리고, 그는 저 멀리서 커다란 북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박지수를 보았다.



삐쩍말라보이는 체구, 그러나 그 안에서 퍼져나오는 존재감은 그야말로 무신이었다.
그러나, 용호가 누구인가? 포풍 진호와 비견되었던 초고수가 아니던가.



" 후. "



용호는 깊게 심호흡했다.
민찬기와 태란의 고수들은 이미 박지수쪽을 향해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 중이었다.
새파란 어린 놈을 빨리 끝내지 못했다. 충분히 울분이 날 상황이었지만, 그는 박태민의
등장만 아니었다면, 삼여합 안에 그를 처리할 수 있었다는 확신이 있었다.



' 네놈도 기다리거라. '




마음의 안정을 찾은 용호는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 사이, 박지수는 어느새 마차에서 내려 용호에게로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 목동 용호. "



그는 나지막히 용호의 이름과 별호를 중얼거렸다.
용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요한 적막.



" 가겠다. "



용호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박지수는 거칠게 몸을 날렸다.
용호는 웃었다. 재밌었기 떄문이다.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끼며, 싸우는 것이.



용호 또한 서슴없이 박지수를 향해 몸을 날렸다.




- - -



전쟁때문인지, 포로투수의 도시들은 적막했다.
삭막한 눈바람이 여기저기 몰아치며 제동을 괴롭혔다.



며칠이나 포로투수를 해메이던 제동은 한가지 난관에 빠졌다.
강선단이 보낸 쪽지 덕분에 포풍 진호가 포로투수에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런데 이 넓은 포로투수의 땅에서 정확히 그가 어디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한참을 고심하던 끝에 제동은 객잔에 들러 이것저것 수소문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을 먹자마자 제동은 가까운 객잔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분위기를 살폈다.




객잔은 꽤나 떠들썩했다. 그러나, 떠들썩하게 들려오는 얘기는 그들에게 거의 안 좋은 소식이
대부분이었다.



" 자네들, 소식들었는가? 대치상황만 유지하고 있던 저구가 태란을 기습했다는구만,
  포로투수와 태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있는 곳 중 하나인 강 상류를 기습했다고 하더만. "



제동의 옆에서는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노인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먼저 말을 꺼낸 노인의 말에 반대편에 앉은 다른 노인이 맞장구쳤다.



" 그래, 그리해서 어찌되었는가?
  만일 저구가 그 길목을 선점해서 방어진을 구축한다면,  
  우리로서는 공격은 할 수 없고, 방어만 해야되는 소극적 입장이 되지 않는가? "



노인은 궁금하다는 듯이 대답을 재촉했다.
말을 꺼냈던 노인은 연신 흠흠 거리더니, 이야기에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 놀라지말게... 그곳에 정벅자가 나타났다고 하더구만. "



노인의 말에 다른 두 노인을 화들짝 놀랐다. 늙어가는 포로투수의 노인이었지만,
정벅자를 어찌 모르겠는가. 태란이 한창 포로투수를 정벌하고자 했을때,
얼마나 많은 포로투수의 고수들이 정벅자 박지수에게 당했는가.



" 그래서, 어찌되었겠는가, 그가 거기에 나타났는데. 저구가 뻇을 수 있었겠는가!
  부랴부랴 도망이나 갔겠지. "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제동은 내심 놀랐다. 그 박지수가 직접나타나다니. 제동이 놀라고 있을 때,
다른 한 노인이 놀라던 표정을 굳히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 허나, 그곳에 나타난 저구의 고수 중 용호가 있었다고 하던데... "



이어지는 말에 제동은 더욱 놀랐다. 용호를 저구인으로써 어찌 모르겠는가.
포풍 진호와 더불에 선대의 저구 고수들 중 가장 강력했던 2인방을.
제동은 약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둘이 만났다면, 과연 누가이겼을까.



" 용호가 그와 어울려 삼십여합을 겨루다가, 부랴부랴 그곳을 빠져나갔다고 하는구만.
  아마 역량이 역부족해서 였겠지. 흐흐. "




' 아냐. '



제동은 노인의 말을 부정했다. 아무리 박지수라지만, 용호를 30여합만에 도망가게 만들 수
있을리가 없다고 믿었다.




" 아! 그거 또 아는가? "



" 뭐 말인가? "



제동은 다시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쫑긋 세웠다.



" 두 가지 재밌는 소문을 얻었다네. 하나는 박태민을 필두로하는 고수들이
  태란으로 흘러갔다는 사실과, 또 하나는... 자네들 포풍검이 포로투수에서 휘둘러지고 있다는 것이네. "



탁!



제동은 자신도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동시에 세 노인의 이목은 제동에게로 모였다.



' 헛. "



제동은 속으로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러나, 이왕 이렇게 된김에 그는 노인에게 직접적으로
포풍 진호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터벅터벅 노인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제동의 코앞에는 회색빛 머리카락을 대충 늘여뜨려놓은 노인이 있었다.
제동이 막 말을 거려던 찰나.



" 미끼를 덥썩 무는 군. 허허허. "



갑자기 노인이 제동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것이 아닌가!



쉬익!
펑!



제동은 헛바람을 들이키면, 재빨리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의 빈자리에는 강력한 권기가 꽂히며, 폭음을 만들었다.



쿵!



제동은 재빨리 객잔 벽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휘이잉.



매서운 눈바람이 그의 피부를 따갑게 만들었다.
제동이 빠져나간 곳으로부터 터벅터벅 노인 세명이 걸어나왔다.




" 누구신데 나를 갑자기 공격하시는 것이오? "



제동은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에 비해 노인의 표정은 온화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 허허허, 공격이라니 아쉽구만. 내 자네를 단지 시험했을 뿐이라네.
  젊은 친구가 능력이 괜찮구만. 허허허. "



제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확실히 노인에게서는 살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 이것도 받아보게. "



슈욱. 우웅.



제동은 눈을 부릎떴다. 날아오는 권기는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닿는 눈은 권기에 닿자마자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 경지에 이른 자다. '



제동은 오기가 치밀었다. 피할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혀보고 싶어졌다.



쉬익.



제동은 눈깜짝할 사이에 허리춤의 장검을 꺼내들어 날아오는 권기를 향해 휘둘렀다.
그리고,



펑! 스스슥.



권기와 충돌하는 동시에 그대로 몸이 쭈욱 밀려나갔다.
순간 제동은 지독한 현기증을 느꼈다. 이렇게 정심하고 강력한 권기라니!
더욱더 눈 앞의 노인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 대체! 당신은 누구시오? "









25회 끝, 다음회에 계속.



- - -


흠흠, 조금늦은 감이 있지만, 올립니다! 재빨리. 후후후.
크리스마스라 댓글이 뜸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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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umToss
08/12/25 16:32
수정 아이콘
송노인이라 불리는 자?
sun-horus
08/12/25 16:35
수정 아이콘
흑흑... 노인이라면 송노인 박노인밖에 없군요 ㅜ.ㅜ

박노인이라 생각됩니다만...
오현철
08/12/25 16:40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역시... 박노인이겠죠?. 나머지 두명의 노인은 누굴까요.
나라당
08/12/25 16:40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노인은 설마 박영민 선수-_-
Resolver
08/12/25 16:42
수정 아이콘
왜 박영민 선수가 떠오르죠..

아닐거라믿...
택용스칸
08/12/25 17:54
수정 아이콘
노인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역시나 많은 분들도 그분을 예상했군요..
그동안 시험기간이어서 못 들어왔었습니다. 이번 편도 역시나 재미있군요 ^^.
08/12/25 18:15
수정 아이콘
주먹으로 때리는건 역시 노룡인가..
엘푸아빠
08/12/25 18:26
수정 아이콘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노인이라;_ ;
pharmacist
08/12/25 20:40
수정 아이콘
엊그젠가 1편부터 24편까지다보는데 너무 재밋네요 연재 빨리해주셧으면합니당~

잘보고갑니당!!
08/12/25 22:16
수정 아이콘
꾸준히 잘보고있습니다~
심시티와 진을 연계하는 묘사가 나오면 어떨까 제안한번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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