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5/21 20:35:29
Name gg
Subject 이영호는 천재네요..
이영호 vs 안기효 경기를 보고 감상평

처음에는 안기효의 질럿 셔틀 뚫기 플레이에 놀랐습니다. 저도 평소에 즐겨쓰는 전략이지만, 입구를 건물로 막고 터렛 두개 정도 지어져 있으면 보통은 쉽게 막힐 가능성이 높았는데 질럿의 움직임과 드래군 움직임 둘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피해를 많이 주더군요.
사실 그때 경기는 안기효에게 많이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대처도 너무나도 완벽했죠. 드래군 위주로 벌쳐 견제를 봉쇄하는 플레이.
사실 딱 앞마당까지 들렸을때의 두 선수의 심리상태를 생각해봤을때는 당연히 안기효가 우위에 있고, 이영호는 뭔가 만회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야 하는게 정상일 것이고, 안기효는 그것까지 파악해서 벌쳐 견제를 절대 당하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마음 먹고 드래군 위주로 병력을 생산했습니다. 사실 그 판단은 그 상황에서 프로토스가 할수 있는 최상의 판단이고 캐리어로 넘어가는 플레이까지 흠 잡을때가 없었습니다. 물론 드래군을 낭비하는 플레이가 한번 있었지만, 테란의 확장 의도를 늦췄고 탱크도 어느정도 줄였기 때문에 손익을 따지자면 미네랄 500정도 손해? 앞서 이영호의 앞마당을 들게 하고 scv를 10기 가량 잡아낸 것과 비교하자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사소한 플레이였기에 승부의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영호의 심리 상태.. 그 상황에서 벌쳐 견제를 전혀 하지 않고 병력을 모으는 선택은 테란이 할수 있는 거의 최악의 판단이 될수도 있는 것이였는데, 이영호는 벌쳐 견제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드랍쉽을 이용한 견제를 선택했고, 단 4기의 벌쳐와 탱크만 활용해서 안기효를 흔들만큼 흔들었죠. 정말 말도 안될정도로 침착하고, 몇수 앞을 내다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밖에 볼수가 없습니다.
이영호의 생각을 완벽하게 정리해 보자면, 상대방은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에 아비터나 캐리어로 체제 전환을 할 것이고, 그 넘어가는 타이밍동안 벌쳐 견제를 봉쇄하기 위해 드래군 위주의 병력 생산을 할 것이다. 그 헛점을 노려서 나는 벌쳐와 탱크 한기를 이용해서 안기효의 멀티를 견제하고, 그 흔들기에 흔들리는 사이에 나는 그 동안 모아놓은 탱크 위주의 병력으로 한번에 치고 나가 드래군 위주로 생산되어 있는 안기효의 병력을 단 한번에 제압한다.
라는 시나리오 였고, 정말 말도 안되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과연 그 불리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 판단이 가능한건가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플레이였습니다.
최연성 이후에 정말 말도 안되는 테란 승부사가 나온 것 같군요.
이영호..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22 00:4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 MAsque
08/05/21 20:3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만 게임게시판으로 고고?
08/05/21 20:41
수정 아이콘
단지 돈으로 따지는 논리라면, 초반 일꾼 잡히는 건 50짜리니까 승부하고 아무 관계도 없겠네요. 미네랄 500 정도 손해가 문제가 아니라, 그 타이밍에 밀어서 이길 수도 있었고, 후반 캐리어와 강력한 조합을 만들 수도 있었던 모든 기회를 깡그리 날려버린 대신 자신이 생산해 놓은 비싼 드라군 병력 테란 싼 벌쳐 골리앗과 맞바꿔 없애 버리고 곧바로 테란의 제 2 멀티가 쌩쌩하게 돌아가게 허용한 결과이므로 어마어마한 삽질 인 겁니다. 기회비용상 말입니다. 이영호 선수가 잘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안기효 선수가 발로 걷어찬 승부입니다. 이영호가 아닌 그 어느 프로게이머 테란도 다 저 정도는 이겼으리라고 봅니다.
08/05/21 20:44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미네랄 500정도로 표현한 것이긴 한데 초반에 앞마당을 들게 하고 그 초반에 일꾼 30기도 안되는 상황에서 피해를 준 것과 비교하자면 미미한 손해였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였습니다. 75% 이기고 있던게 65% 이기고 있는 것으로 바뀌었을뿐 대세에 영향이 있을정도로 큰 피해는 아니였다고 생각되는데요..
08/05/21 20:45
수정 아이콘
안기효선수 진짜 사람을 너무 실망시키네요
아 물론 스타배팅 잃었다고 까는건 아닙니다
08/05/21 20:48
수정 아이콘
gg님// 85% 이기고 있던 걸 60%로 만들었고, 나머지 10% 이상을 야릇한 캐리어 컨트롤과 무의미한 병력 돌리기로 날려버렸죠. 드랍쉽도 안 휘둘릴 수 있었는데.. 어쨌든 워낙 안기효선수의 실책이 워낙 크다 보니 이영호 선수의 잘한 부분이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_-
나두미키
08/05/21 20:52
수정 아이콘
초반 찌르기가 안기효 선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효과가 좋아서, 오히려 안기효 선수가 당황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어라.. 안기효 선수가 이기네.. 라고 생각했는데.. 곧. 야.. 정말 이영호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멋집니다 이영호 선수...
METALLICA
08/05/21 20:55
수정 아이콘
오늘 안기효 선수는 게임에서도 개그를 하더군요.
WizardMo진종
08/05/21 21:03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를 좀.. 눈이 아픕니다;;;
진리탐구자
08/05/21 21:22
수정 아이콘
보면서 프로레슬링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_-

초반에 일방적으로 떡실신 시키다가 피니쉬 맞고 지는 꼴. -_-;;;
로토키스트
08/05/21 21:3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안기효 선수가 꼬라박지 않는 이상 질래야 질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경기 보면서 이영호 선수 응원하는 마음에서 꼬라박아~~~~ 이랬는데 진짜 그래주더군요;;
Epicurean
08/05/21 21:46
수정 아이콘
일부러 져준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안기효 선수...
아니 왜 그 상황에서 아까운 드라군을...
08/05/21 22:24
수정 아이콘
이건 안기효 선수가 너무 못했죠. 보통 저상황이면 플토가 테란 나올때마다 소모전하면서 올멀티 관광가는 게임인데 .
돌아와요! 영웅
08/05/22 00:48
수정 아이콘
아마 상대가 평범한 테란이었다면 안기효 선수도 그렇게 실수하지 않았을겁니다
이영호 이름 세글자가 주는 압박이 상당하죠
하늘색꿈
08/05/22 00:57
수정 아이콘
그냥 플토가 다 이긴경기 삽질해서 진걸로밖에 안보이던데...
머 침착하게 대처하긴 하더군요.
도라지
08/05/22 01:46
수정 아이콘
플테전에서 플토가 유리할 때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 Best 들만 골라서 하더군요.
보면서 속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음엔 제발 잘하자...
08/05/22 02:30
수정 아이콘
그냥 게이트 쭉쭉 늘리면서 발업 질럿 모아서 테란이 삼룡이 먹으려고 머리 치켜들 때 마다 꼴아박아줬으면
질 수가 없는 경기였는데... 음-_-a 컨트롤도 잘 안되는 캐리어로 넘어간 건 왜 일까요;;
이영호 선수의 놀라움은 언제 칭찬해주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어제 경기는 안기효선수의 실책이 더 커보입니다.
Psychedelia
08/05/22 02:34
수정 아이콘
안기효선수가 그 드라군 고스란히 살려다가 발업질럿과 같이 싸웠다면
캐리어알아도 못나왔을걸요
08/05/22 02:42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영웅님// 평소 안기효 선수 경기를 눈 여겨 보셨다면 그런 말씀 못하실텐데;
안기효 선수는 불리해도 드라군 조공 플레이가 쩐다죠;
거소그
08/05/22 02:5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빌드를 깨는 괜찮은 맞춤 빌드였는데, 이걸 역전 당하네요.
근데 안기효 선수가 쓴 빌드는 예전에 불독 토스 빌드 변형아닌지?
08/05/22 03:40
수정 아이콘
안기효 선수가 쓴 빌드는 그저 클래식 투게이트 사업드라 셔틀 질럿 플레이라고 보여지던데요.. 딱히 특이할만하진 않지만 예전 전략이 최근의 날빌에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A certain romance
08/05/22 07:35
수정 아이콘
캐리어는 천천히 가더라도 발업질럿 좀 빨리 뽑아서 테란 나올때 한번만 싸먹으면 끝나는건데
참... 온리드라군가지고 뭔 깡으로 달려드나요?
완성형폭풍저
08/05/22 08:24
수정 아이콘
이리님//
어제 경기는 안기효선수의 플레이가 실책으로 보일만큼 이영호선수의 기량이 탁월했다고 보는데요..
예전에 카트리나에서 염보성선수와의 경기도 어제경기와 같은 양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땐 시원하게 밀어버리고(물론 드라군의 피해도 컸지만) 결국 캐리어를 다수모아 승리했지 않나요..
염보성선수도 일반테란보다 한등급이상 위의 실력을 가졌다고 볼때, 이영호선수의 대처가 엄청났음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Naught_ⓚ
08/05/22 09:38
수정 아이콘
어제 이영호선수의 플레이중 특출났다고 보여지는건 드랍쉽 견제와 타이밍 진출.
하지만 초반 이후 안기효 선수의 플레이는 너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도라지
08/05/22 09:44
수정 아이콘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님// 카트리나와 오델로는 맵 구조부터가 다르죠.
거기에다 어제경기는 카트리나보다 상황이 더 안좋게 흘러갔습니다.
드라군 헌납에 캐리어 헌납까지...

이영호 선수가 잘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제의 안기효 선수 플레이는 진짜 심했습니다.
adolescent
08/05/22 09:57
수정 아이콘
너무 드라군만 뽑아서 삼룡이타이밍때 한번 소모를 못해준게 패인이네요.
역시 이영호에 이길려면 완벽하게 해야되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캐리어를 많이 생산하지말고 그자원으로 템플러,지상군과 업글에 투자했으면
더좋았을텐데 말입니다.
08/05/22 10:0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정말 대단하게 잘했습니다. 어떻게 이기는지 아는 선수 더군요. 다만 안기효선수에게도 조금 아쉬움이 남더군요.

해설자들이 누누히 말했지만 거의 이긴경기나 마찬가지였는데.
개념은?
08/05/22 10:2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정말 잘했죠.
반대로 말하면
안기효 선수 정말 못했습니다....
화이트푸
08/05/22 11:4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최고의 플레이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준 반면
안기효 선수의 최저의 플레이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절대 좁혀질 수 없을 것 같던 갭이 좁혀지고 뒤집힌 경기 같습니다..
오히려 다른 경기들이 이영호 선수의 천재성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만...
08/05/22 13:37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잘한 것 보다 안기효선수의 꼬라박;;

정말 할말을 잃게만드네요..

그냥 아비터 뽑지;;휴......
Sunday진보라
08/05/22 13:5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로키에서 윤용태 선수랑 경기할때도
보통 테란이면 그 초반에 막대한 타격에 그로기상태가 되어
캐리어를 막을수가없었을텐데 캐리어를 빈깡통만드는 골리앗부대들...
GG후에 그 상황에서 질수가없었다고 말하는 모습까지 정말 소름 ;

이 선수는 프로게이머들보다도 한템포 빠른게임을 하는듯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흘러가면 안지는거보면...
08/05/22 14:22
수정 아이콘
원래는 이영호 선수라도 역전못하는게 맞는 상황 같았는데... 안기효선수가 너무 큰 실수들을 했죠
요즘의 이영호선수가 그런 큼직큼직한 실수를 한 틈을 놓칠 선수도 아니니 -_-z
검은별
08/05/22 14:34
수정 아이콘
물론 이영호 선수가 잘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기효 선수의 실수가 없었으면 절대 이길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마마임팩트
08/05/22 15:09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혹시 레슬매니아 24에 우마가 대 바티스타....
라구요
08/05/22 18:13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는 이해한다 치지만................
그 경기를 뒤집히는 역전을 만들어준것은....... 이해를 할수가 없군요..
의구심이 가시는분은 다시한번 VOD를 돌려보세요... 임요환의 패러독스도 아니고 .. 이건 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800 5/25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온게임넷 Sparkyz VS CJ Entus [306] SKY925237 08/05/25 5237 0
34799 현 저그의 실태 [45] flowers9134 08/05/25 9134 0
34797 아레나 MSL 32강 마지막조. (D조 박성균vs김윤환(저그) VS 주현준vs손주흥) [183] SKY925943 08/05/24 5943 1
34795 프로토스 3강체제... [82] Again7969 08/05/24 7969 0
34792 2008. 5. 24. (土) pp랭킹입니다. [5] 택용스칸4148 08/05/24 4148 0
34791 주훈 해설위원, 한승엽 해설위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39] 낭만토스8691 08/05/24 8691 0
34790 이영호와 쇼군 [15] 산화5233 08/05/24 5233 0
34789 이영호(테) 선수에 관한 가볍고도 짤막한 이야기. [13] RInQ5971 08/05/23 5971 0
34788 EVER 2008 스타리그 16강 4회차가 시작합니다~ [212] SKY925688 08/05/23 5688 1
34787 본좌의 추락. 예정되있는 수순. [9] susimaro7589 08/05/23 7589 2
34786 스타크래프트2 사양공개 [48] 호랑이기운8178 08/05/23 8178 0
34785 지금 프로리그에는 또하나의 프로토스 신성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17] 밀가리8475 08/05/23 8475 0
34783 5월 27일 오프뛰고싶게 만드는 운명의 빅메치 [37] 처음느낌8272 08/05/22 8272 0
34782 아레나 msl 32강 H조. (이영호vs박명수 VS 한상봉vs김윤중) [183] SKY926342 08/05/22 6342 0
34781 신한은행 프로리그 7주차 엔트리가 나왔습니다. [32] ICaRuStoTheSkY5293 08/05/22 5293 0
34779 이영호는 천재네요.. [34] gg10524 08/05/21 10524 0
34778 박성균의 테플전은 재미있다 [45] 산화7076 08/05/21 7076 0
34777 EVER 2008 스타리그 16강 3회차입니다. [190] SKY926481 08/05/21 6481 0
34775 오늘(5월 21일)의 프로리그 짤막한 감상 [18] The xian5559 08/05/21 5559 0
34774 프로리그 비판 [57] K-DD6580 08/05/21 6580 3
34773 5/20 신한은행 프로리그 6주차 KTF MagicNs vs 온게임넷 스파키즈 [306] The xian7881 08/05/20 7881 0
34772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11] 황제의마린5487 08/05/20 5487 0
34771 [L.O.T.의 쉬어가기] Cheer Up, BoxeR(내용추가) [1] Love.of.Tears.4922 08/05/20 49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