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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3 16:36:50
Name 휀 라디엔트
Subject [픽션] 송병구와 가진 술자리에서의 사담
이 글은 픽션입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니 별다르게 불쾌감을 가지지 마시고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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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병구야~! 여기다, 여기야. 뭐 이렇게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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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너 때문에 이 알차고 바람직한 프라이데이 나잇에 아가씨들 약속 다 캔슬하고 이렇게 와줬구만 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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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독님이 붙잡았다고? 그래? 감독님이 좀 쪼아대는 편이냐? 뭐? 평일에는 약속도 못 잡게 한다고? 정말? 뭐야...그렇게 안 봤는데 의외로 깐깐하시네? 뭐. 좋아. 밥 먹었냐? 그래......안 먹고 나왔다고? 형이 밥 사준다니까 짐승모드로 세팅하고 나왔구나......그래 좋다! 형 요새 알바해서 돈 좀 버니 간만에 먹여줄게. 아주머니! 여기 주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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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삼겹살이지? 뭐? 양념갈비? 너 나랑 해보자는 거야? 형 취직한거 아냐. 알바야 알바! 그냥 삼겹살 먹자. 좋지? 그래. 네. 여기 삼겹살 5인분이랑, 술 할꺼냐? 안되지? 그럼 소주 한 병이랑 사이다 한 병이요. 잔은 소주잔 하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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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나 고민있소’하고 있네 거참. 테란한테 캐리어 띄우고 진게 좀 타격이 컸냐? 하긴, 테란전의 교본이니 본좌니 얘기듣던 놈이 그렇게 무너졌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야야. 좀 먹어. 먹고 기운 좀 차려. 다음에 만나면 이기면 되지. 자식 완전 어깨가 쳐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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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택용이랑 나란히 연속으로 무너진게 그 정도로 타격이었어? 혹시 그 이후 택용이랑 얘기해봤냐? 택용이도 그런 생각이든? 흐음...충격이 내가 생각하던 거 이상이었나 보네? 뭐 일단 패배원인은 분석해봤지? 니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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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제는 캐리어를 가고도 졌다는 거지? 흐음...하긴 테란전 결정병기인 캐리어를 띄우고도 졌다는건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지? 그래그래...야야야...상대방이 진지한 얘기를 할 때는 젓가락을 좀 쉬는게 예의 아닐까? 짐승같은 식성은 여전하구나? 아주머니! 여기 삼겹살 3인분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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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너 곰티비 준우승하고 상금은 얼마였...... 아니 별뜻없고 얼마인지 궁금해서...... 자식. 성격하고는. 넌 내가 준우승 상금으로 한 턱 쏘라고 할 정도로 몰상식해 보이냐? 별뜻없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응. 응. 그래? 세금떼고? 오오~ 꽤 많네? 그 정도면 형이 좋아하는 회...... 농담이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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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간만에 술 들어가니까 몸이 떨린다...후웃! 그러면...별수 있냐? 다전제를 이용한 판짜기를 시도해야지. 결국 5전 3선승이니까 3승만 하면 돼. 버릴건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것만 취하면 결국은 니가 이기는 거니까. 뭘 버리냐고? 그거야 맵에 따라 결정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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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맵 순서 나왔냐? 어떻게 되는데? 와우...블루스톰이 1, 5경기. 카트리나가 2경기, 트로이가 그 뒤고, 몽환이 4경기네? 뭐...이정도면 할 만하다고 보는데? 내가 봤을 때는, 잠깐. 나도 고기 한 점 일단 먹고...... 음음. 블루스톰은 5:5. 카트리나는 니가 불리하고. 트로이는 반드시 먹고 들어가야 하는 한끼 식사야. 몽환은 약간 네가 우세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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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톰은 일단 이런 마인드로 가라. 일단 말하기 편하게 니가 1시라고 하자. 뭐 내 생각으론 다른 맵에서도 해당되는 얘기긴 하지만. 절대로! 네버! 3가스는 주지 말아라. 결국 내가 생각하는 1차 승부처는 영호에게 11시 멀티를 쉽게 주냐 안 주냐인것 같다. 쉽게 주면 곰티비에서 당한 골리앗 블러드 그대로 당하는 거고. 안주면 니가 잘하는 캐리어 띄우면 이기는 거고. 야...사이다 좀 주라. 간만에 술 먹으니 엄청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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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 맵은 자원이 한정적이잖아?  해서 소모전을 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가야해. 아마 영호도 이 정도는 알고 반드시 안티캐리어 운영을 할꺼다. 캐리어는 어쩔 수 없는 가는 거지만 반드시 상대방 앞마당 언덕에서만 놀아야해. 블루스톰 지형상 영호의 스타팅이 7시면 앞마당 -> 9시 미네랄 -> 11시 멀티 -> 12시 멀티순으로 멀티를 먹게되지. 이런 상황에서 11시 멀티를 캐리어로 견제한다는 건 말이 안되고 12시 멀티를 캐리어로 견제하는 상황이 되면 이미 서로 자원 다 파먹고 게임이 끝나간다는 거니 이미 게임이 힘든 상태일꺼야. 상대방 앞마당자원이 떨어지기전에 캐리어를 띄워서 상대방의 앞마당 뒷언덕에서 견제하면 영호는 함부로 공격을 내려오지 못할꺼다. 니 입장에서는 6시멀티를 방어하기도 좋고 혹시라도 발끈러시가 온다해도 병력합류가 편하기에 이래저래 좋은 지형적 포인트야. 이거 내 생각이지만 상대방 상황 보면서 미네랄 멀티까지 모험적으로 빠르게 먹은 다음, 발업을 좀 빨리해서 상대방이 3멀티 먹는걸 지상군으로 한번 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같아. 만약 상대방이 병력 우선의 운영을 하면 너는 그냥 캐리어 정상적으로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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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병력구성 이게 중요해. 저쪽이 안티캐리어 빌드라면 탱크와 벌쳐는 한부대정도고 나머지는 골리앗일꺼야. 업글 잘 된 병력들이지. 캐리어 업도 해야하는 니가 업글 쫓아간다는건 불가능해. 답은 하템밖에 없어. 포지는 돌리지 말고, 드라군은 벌쳐 상대용으로 한부대정도. 나머지는 질럿과 하템으로 구성하는거야. 캐리어만 업글하면서 모으는거지. 교전시 컨트롤 우선순위는 캐리어, 하템스톰, 드라컨 순이다. 질럿은 들이부으면서 소모시켜서 상대방의 골리앗만 줄이면 돼. 상대방 또한 벌쳐가 상대적으로 적으니 할만 할꺼다. 전체적인 전투결과가 양측 전멸에 넌 캐리어 남은 상태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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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는 내가 보았을때 니가 버려야하는 맵이다. 영호는 그냥 뒷마당 먹고 업글 돌리면서 컴셋 찍어서 니 하는거보고 병력구성만 맞추면 돼. 어쩔 수 없어. 버릴 건 버리되, 니가 영호를 굶겨죽이는 것으로 전략을 잡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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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가 택용이랑 한 경기 있지? 거기서 보면 중반에 나오는 이영호의 한방병력을 싸먹는 장면이 있어. 물론 대각선 방향이여서 비교적 넓은 지형에서 싸웠다는 점은 있지만 좁은 길목에서 급하게 나오는 테란은 플토 역시 아비터+템플러 조합으로 제압이 가능하다는 얘기지. 그 상황이 EMP를 먼저 맞고 전투하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승산은 분명 있어. 내 판단은 그때 이후 택용이가 영호의 11시쪽 미네랄 멀티를 제압하고 굳히기에 들어갔으면 택용이가 이겼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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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 맵에서 중요한 것은 멀티의 전개방향이야. 물론 타스타팅 멀티를 가져가면 좋긴 하지만 플토 입장에서는 아비터 운영이 목적이라면 가스멀티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봐. 예를 들어 테란이 9시, 니가 6시라고 하면 멀티전개방향은 시계반대방향으로 5시 미네랄 -> 3시 스타팅 -> 1시 멀티 순이지. 너에게는 근거리에 있어서 방어가 양호하고 테란 진영에서는 상대적으로 먼 멀티부터 차근히 한걸음한걸음 먹어가면서 포톤으로 방어하면 테란은 어차피 한방을 노릴거야. 택용이의 경기를 다시 얘기하자면 멀티를 너무 동떨어지게 먹어서 방어에 실패한게 이후 경기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봐. 차근히 상대방의 러시 거리에서 먼 지역으로 하나씩 먹어가면 돼. 카트리나의 맵 디자인 자체가 그런 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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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은 니가 할만하다고 생각해. 일단 블루스톰보다 자원이 풍부하지. 그리고 제 3가스가 힘들다는 점도 플토에게 좋고 섬멀티 역시 테란보단 플토에게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야. 자꾸 택용이 예길 꺼내게 되는데 택용이의 2경기 역시 3시 지역 교전의 실수만 아니었으면 택용이의 분위기가 좋았던 경기였어. 너도 그런 상황은 무리없이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승산이 너에게 있다고 판단하는 거지. ‘앞마당, 최악이더라도 삼룡이까지만 주자‘라는 생각으로 경기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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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이건...말 안해도 알지? 캐리어만 6기면 필승이야. 상대방 병력이 메카닉이면 싸울 것도 없어. 그냥 각 입구의 가스통만 하나씩 깨서 섬맵 만들면 게임 셋이야. 뭐 혹시 드랍으로 본진이 다 날아가도 멀티에서 재생하면 돼. 어쨌든 지키고 있으면 테란은 못 들어오니까. 변수는 초반 러시나 빠른 드랍이나 레이스인데 뭐 이 정도는 예전 815맵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했잖아? 그냥 섬맵하듯이 하면 돼. 트로이는 니 맵이야. 영호도 택용이랑 할 때 1경기는 거의 버리듯이 했잖아? 최소한 1승은 가져가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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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흐름은 3:1정도로 계획한다고 볼때 승부처는 1경기 블루스톰이야. 니가 이 경기를 내준다면 2경기가 카트리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으로 3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거지. 트로이에서 영호가 도박수를 띄운다면 그냥 3:0으로 지지 찍을 수도 있다는 얘기야. 이런 심각한 얘기를 할땐 그 쌈채소는 내려놓는게 어때? 그러니 반드시 블루스톰은 잡아야해. 그래서 나도 블루스톰 얘기를 제일 많이 한거고. 아마 감독님도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실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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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냐? 간만에 술 들어가니 피곤하네. 빨리 들어가야겠다. 이만 일어나자.... 왜? 아직도 걱정이 좀 되냐? 걱정마! 넌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굉장한 놈이야. '플토 종가의 정파’니 ‘순혈의 토스’라느니 ‘대테란전의 비기’라느니 하는 찬사들은 아무나 들을 수 있는게 아니야.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돼. 그리고 너에게 이런 멋진 말을 하는 형은 참으로 그레이트한 놈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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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 얼마죠?...... 네? 10만 4000원이요? 하......잘못 계산하신 거 아네요? 저희 둘만 먹었어요. 소주는 한 병만 마셨구요. 다른 테이블로 착각하신 거 아네요? 계산서 좀...... 젠장. 우리 거 맞네......”
...
...
...
“송병구씨. 오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식사자리에서 얼굴 볼일은 없을 듯합니다. 멀리 못 나갑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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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3 16:42
수정 아이콘
헉!!! 꿈이였따..;; 어차피 픽션이지만요 ^^;
휀 라디엔트
08/03/13 16:45
수정 아이콘
이거 이미지가 안뜨는것 같은데 클릭하면 뜨는 걸로 봐서는 링크 오류는 아닌듯 싶네요...
태그문제인듯 한데 혹시 아시는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 / 일단 이미지 태그는 지워두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깔끔함을 위해서도 그것이 좋을듯 싶네요...
My name is J
08/03/13 16:46
수정 아이콘
....병구선수 화이팅!
역시 저도 블루스톰이 기대도 걱정도 제일 많이 됩니다.^_^
ArcanumToss
08/03/13 16:46
수정 아이콘
휀 라디엔트님// 아나도 뇌입어라서 그럴 거예요.
뇌입어는... 링크를 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송병구 선수는 왜 아무 말도 안하나요? ^^
저도 송병구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예기 -> 얘기
휀 라디엔트
08/03/13 16:49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 수정하였습니다. 글을 쓸때는 안 그런데 키보드 상으로는 자꾸 실수를 하면서도 인식이 안되네요. 걱정입니다.
DafNen.c
08/03/13 16:52
수정 아이콘
와 뭔가 국어교과서에있던 글같아
정태영
08/03/13 17:00
수정 아이콘
카트리나가 어느새 테란이 우세한 맵이 되어버렸군요.
아니면 이영호 선수만이 우세한 맵인 건지...
이번 결승에서 쓰이는 맵중 테란이 플토에게 앞서는 맵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캐리건을사랑
08/03/13 17:44
수정 아이콘
저도 카트리나가 송병구 선수가 버려야 할 맵이다! 라는 얘기는 그다지......
진리탐구자
08/03/13 17:53
수정 아이콘
뭐 이영호 선수가 카트리나에서 하도 잘하니 그런 것이겠지요. 참고로 이영호 선수의 카트리나 전적은 12승 2패입니다. 이는 서지훈 선수의 비프로스트 전적(16승 4패)이나 임요환 선수의 알포인트 전적(16승 4패)보다 승률 상으로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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