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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2 22:12:01
Name 하성훈
Subject 총사령관의 행진곡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오늘 박카스 스타리그 8강 2회차 경기들을 지켜 보았습니다. 물론 첫 경기인 이영호 선수 대 이제동 선수의 경기부터 차근차근 하나하나 지켜보았습니다만, 제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경기는 송병구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송병구 선수 대 도재욱 선수 지난 8강 1회차에서의 경기를 보았을 때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경험면에서 여러가지로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인 그가 더 강해보였고 그러므로 오늘 두 번째
트로이에서의 경기도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두 선수의 프프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트로이에서의 경기, 두 선수 같은 출발을 보였지만 리버를 사용함에 있어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송병구 선수는 셔틀을 뽑지 않고, 리버만을 뽑아 앞마당 방어용도로만 사용한데 반해 도재욱 선수는 송병구의 앞마당 멀티타이밍을 계산한 저돌적인 셔틀리버, 드라군 러쉬를 감행합니다.

물론 뚫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막아내는 동안 총사령관은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프로브피해 그것으로 인해 경기는 차차 그에게서 불리해지게 시작합니다. 전장의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자 송병구 선수는 뒤늦게나마 셔틀을 뽑아 자신이 당했던 것만큼의 프로브피해를 주면서 한번에 진출로 상대방의 앞마당을 밀어버릴려는 판단을 하지만 생각만큼 프로브피해를 주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리버견제를 약간이나마 당하게 됩니다.

총사령관은 불리한 전장을 극복하고자 결단을 내렸습니다. 투셔틀 타이밍에 밀어야 겠다. 허나 자신이 모든 병력을 이끌고 진출한 상황에 들어온 투질럿, 리버 견제에 이은 콤비네이션 다크한기 견제로 인해 자신의 본진은 털릴대로 털리고 자신의 공격부대도 결국은 상대방의 앞마당에서 막히고 맙니다. 그러면서 지지...

트로이에서의 경기를 지켜보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진짜로 도재욱 이 선수가 김택용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단시간이긴 하지만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설마 역전당하는 건 아닌지...
저의 이러한 생각이 현실화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몽환2에서의 두 선수의 3차전 경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리버컨트롤의 달인인 그가 왠일인지 지난 통합챔프전 이후 마치 누군가가 저주를 건 것 처럼
그의 말을 듣질 않았습니다. 총사령관의 명령대로 리버는 움직여 주지 못했습니다. 일꾼수에서 병력에서도 인구수에서도
모든 것이 밀렸습니다. 저는 저의 눈을 의심하면서 지그시 눈을 감고야 말았습니다. 차마 그의 패배를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우승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뻔히 아는 제가 바라보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현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멈출줄 않았던 총사령관의 행진곡은 의외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희미하지만 서서히 멜로디가,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최악의 전장상황에서 다시 돌아온 총사령관의 환상적인 리버컨트롤... 리버컨트롤이 빛이 났습니다.

결국 최근 자신의 명령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던 리버가 다시 돌아와 패색에 깊었던 총사령관에게 희망의 빛을 주면서 극히 어려웠던 경기는 다시 뒤집어지고 총사령관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됩니다.

Ps. 마지막을 하고 싶은 말

도재욱 선수의 약간의 방심과 자만때문에 경기는 뒤집어지게 된 것도 물론 당연히 있지만,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다시 돌아온 총사령관의 리버컨트롤에 심한 감명을 받은 그의 한 팬이 이렇게 그에게 응원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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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타이밍
08/02/22 22:13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이번엔 우승해야 됩니다...
아직도 포스는 여전하고 자주 이기는 선수지만
왠지 마지막 기회 같아보여서요.
엘리수
08/02/22 22:15
수정 아이콘
저도 우승 좀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해야됩니다..송병구선수..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니잖아요..
ArtControl
08/02/22 22:16
수정 아이콘
저는 송병구선수의 리버컨보다
도재욱선수의 지나친 셔틀 집착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초반 교전때는 그걸로 이득을 봤지만
그 후 리버와의 매 교전마다 셔틀 집착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다는 느낌이네요.
08/02/22 22:20
수정 아이콘
해설들이 리버가 말을 안들었다고 얘기해서 그렇게 느껴진거지 경기를 자세히 봤다면 리버가 바보가 아니라 송병구선수가 리버를 잘 못썼습니다. 급초반 리버드라군 소수접전때도 그렇고 도재욱이 더 나은 콘트롤을 했다고 생각해요. 초반 도재욱선수 진영으로 떨어진 리버도 일찍 일꾼을 뺏으니 불발 나는건 당연하고요..그 이후 리버 대박드랍도 송병구의 리버가 기가 막혔다고 보기엔 도재욱선수의 벙어가 너무 부실했죠.. 도재욱 선수의 자멸로 건져올린 승리죠..송병구선수 팬들 입장에선 업청난 재미였겠네요...전 도재욱 선수 입장에서 봐서 그런가 보면서 환장하는줄 알았습니다..희대의 역전극이었어요..
Sith Lorder
08/02/22 22:20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곧 다운받아 보려구요.
사실 생각만 해도 벌써 가슴이 설레입니다. 바빠서 한동안 스타를 보지 못했다가 07년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던 선수가 송병구 선수이더군요. 절대지지않는 포스.
송병구 선수가 이겼다니 너무 기쁘네요. 도재욱 선수의 팬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경기가 될 것 같군요^^
님의 흥분한 마음이 저에게 그대로 전해지네요. 송병구선수 팬들에게 이 글은 글 이상의 감동이 전해지네요
블래키
08/02/22 22:22
수정 아이콘
정말 이번이 우승할 기회인 것 같습니다.
송병구선수팬한테는 오늘 경기는 희대의 역전승이 될 것 같네요.. ^^
종합백과
08/02/22 22:24
수정 아이콘
송병구 화이팅!
따듯한담요
08/02/22 22:28
수정 아이콘
이제동 VS 송병구 기대하겠습니다!!
꼭 결승가기를..
ArtControl
08/02/22 22:54
수정 아이콘
푸른고니님// 아 제말은 도재욱선수가 송병구선수의 셔틀 잡기에 집착했다는 뜻이었습니다.
물론 경기의 패인은 님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맞지만 첫 소수 병력+리버의 교전을 제외하곤
매번 송병구선수의 셔틀을 잡으려다 "손해"를 제법 봐서 상대적으로 송병구선수의 셔틀리버컨이 빛나보였다는 걸 말한거죠.
새로운별
08/02/22 23:32
수정 아이콘
따듯한담요 //

님아 경기 안보셨어요? ;; 이제동 선수 떨어졌답니다
My name is J
08/02/23 02:28
수정 아이콘
경기중에 손이라도 풀었나요.....정말 초반과 후반의 컨트롤은 전혀 다른 모습이더군요.

정말 떨어지는 줄알고 혼자서 재방보면서 얼마나 속이 탔는지...

으으- 이번엔 우승 합시다!!! 4강전은 정신차리고 하자구요 병구선수!
위기에 몰렸을때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운 8강이 큰 자산이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벨리어스
08/02/23 08:56
수정 아이콘
Sith Lorder님// 송병구 선수가 이를 악물고서 경기를 끝까지 포기 하지 않은 것이 컸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중반까지 리버컨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계속 견제를 해주는게 좋더군요. 반면에 도재욱 선수는 그냥 "나 좀 이겨주십시요." 하고서 들이댔고.. 도재욱 선수에게는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어이가 없는 정도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서 졌으면 위로라도 하겠지만..
e-뻔한세상
08/02/24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특정 팀을 유별나게 좋아하지 않고, 주로 지는 팀, 약한 선수를 응원하는 편인데, 이럴 때는 참...
인기있는 팀이나 선수가 이렇게 이겼더라면 '근성' 등의 단어를 써 가면서 응원글이 많이 올라왔을 텐데, 이건 뭐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듯 하네요. 다른 인기있는 팀들의 팬이 워낙 많다보니 지난번 삼성-르카프 그파의 경우도 아예 관심없는 경기였다는 식의 리플들도 달릴 정도고..
도재욱선수와 송병구 선수 경기에 대해서도 송병구선수가 평소와 너무 다르게 못한 것이 그날따라 컨디션 난조가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런 소리는 아예 없고 도재욱 선수가 완전 실수해서 진 거다라는 이야기만 있네요. 물론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결국 행간의 의미는, 송병구 선수는 잘 한 게 하나도 없다, 운으로 이겼다 뉘앙스를 풍기고.. 왜 토토전 최강자인 송병구 선수가 그날 정말 평소와 너무 다른 컨트롤, 전투를 보였는지에 대한 분석은 아예 없어 보입니다.
리플 수도 13... 안습이네요.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응원 글이라도 받아보려면 인기있는 팀으로 이적부터 하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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