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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16 01:32:10
Name Axl
Subject 천재는 천재다.
요즘 WCG경기들을 보면 정말 이대로 그냥 스타리그를 진행했으면 하는 카드들이 연이어 나오는 바람에

정말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회 예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임벨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대회의 흥행 여부를 좌지우지할 선수들이 매일 매일 나오니

정말 그 가치 하나만으로도 이번 WCG예선은 정말 최고의 대회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명분 자체는 어찌보면 대한민국 스타크래프트 대표선수이기는 하지만

곧 이 대표선수들이 세계 대회 석권과 거의 같다고 보기 때문에 정작 WCG본선은 큰 호응을 못 얻죠.


서두가 길었네요.

오늘은 현 본좌 마재윤과 박명수 (Z vs Z), 천재 이윤열과 염선생의 대결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김택용 선수가 이재호 선수에게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본좌의 복수전은 물거품으로 끝이 났지만

역시나 저저전에서 보여주는 마재윤의 발군의 센스는 대단하더군요.

딱히 컨트롤이 극강이다, 운영이 극강이다(이건 사실 거의 맞죠..ㅡㅡ;;) 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타고난 센스는 정말 전 게이머 중 극강이라는 사실에는 공감하실꺼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박명수 선수의 2경기의 새로운 느낌의 저저전 3해처리는 마재윤의 완벽한 방어와

'너하고 내가 서로 본진보고 한다면 이길 수가 없다'는 엄옹의 해설처럼

완벽하게 승리하는 모습은 역시나 본좌 답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오늘의 백미는 염선생과 이윤열 선수의 경기였죠.

유난히도 개인리그와 인연이 없는 염선생의 힘과 센스, 그리고 천재의 컨트롤과 절대 불가능한 상황을 뒤업는

상황 판단의 대결.

1,2경기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미 경기 시작후 중반 즈음해서는 염보성 선수의 승리가 거의 확실히 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윤열 선수의 그 알 수 없는 경험과 컨트롤은 염보성 선수의 기세조차

'어?? 내가 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하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막는 정말 최고의 경기중에 하나를 선보이더군요.

이미 상황은 매우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라면 그저 그 상황을 조금 더 질질 끄는데 반하여

이윤열 선수는 그 바늘 구멍만큼 작은 기회를 어떻게 해야 내가 찾을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정말 최고의 기세를 타고 있는 염보성이 아니었다면..

다른 테란이라면 졌을꺼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력을 펼쳐주었음에도

이윤열은 오늘 패했습니다.


사실 이윤열 선수의 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오늘의 경기들은 왜 이윤열이 올드게이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승권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경기중에 하나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많은 비판 속에서도 이윤열 선수는 양대리그 입성을 이뤄냈죠.

그 전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그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경기를 보였다면 그게 정말 이상한듯)

이제 정말 이윤열은 한물 갔다는 평을 한순간 잠식시키며 다시 돌아 왔습니다.

이제 NaDa는 다시 한번 비상할 시간이 된 듯 합니다.


이윤열 선수에게 더 이상의 우승을 바라기 보다

그가 현존하는 프로게이머 중 왜 천재라고 인정받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력으로

스타팬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네요.

이윤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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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asFan
07/08/16 01:36
수정 아이콘
정말 20강부터 wcg예선대진은 대박이었죠..
이런 대진이 메이져에서 나왓다면 덜덜덜이엇을듯..
아무래도 이윤열선수는 wcg와는 인연이 없는듯 하네요
07/08/16 01:44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못본터라 조마조마하며 경기결과를 클릭했는데 졌더군요 이윤열선수...
그래도 마재윤선수가 이겨서 위안은 됩니다. 하하..

이윤열선수 그래도 양대리거 되셨으니 지켜보렵니다.!!
그리고 이윤열선수보다 더 잘 됐으면 하는 건 바로 팀입니다.
새출발을 하는 위메이드.
우승권 도약해야죠!!
07/08/16 01:48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윤열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윤열 선수의 센스가 역대 게이머중 가장 최고인듯 합니다. 지금도 최강자중 한명으로 군림할수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겠죠.
07/08/16 02:12
수정 아이콘
약속이 있어서 1경기밖에 보지 못했지만, 사실 승자는 염보성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는 이윤열 선수가 더 크더군요. 한때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았던 이윤열 선수여서 미워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개인적 감정과는 상관없이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요. 정말이지 유일하게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그의 팬은 아니지만, 점점 더 정이 들어가고 그의 게임을 지켜보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앞으로 더 꾸준함의 대명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년쯤이면
07/08/16 03:2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었습니다 못보신분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펠릭스~
07/08/16 03:54
수정 아이콘
정말 이윤열 선수의 센스는 극강이더군요
이제 팀도 안정되고 하면 제대로 기량을 펼칠수 있을꺼라고 봅니다.
천재 이윤열 선수 다음시즌이 정말 기대됩니다.
프로브무빙샷
07/08/16 06:50
수정 아이콘
전 cj팬에.. 마재윤선수를 좋아하지만...
이윤열 선수가... 역대 최고의 게이머라는 말에는 부정할 수가 없군요...

제가 스타를 막 보기 시작할때쯤에 이윤열 선수도 데뷔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강자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란..
07/08/16 07:12
수정 아이콘
경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경기내의 센스죠. 어제 이겼더라면 두고 두고 회자될만한 명경기가
됐을겁니다. 물론, 염보성 선수가 이긴 경기 자체로도 명경기가 맞습니다. 두 선수 다 잘싸웠습니다.
Ma_Cherie
07/08/16 08:48
수정 아이콘
불리한 게임을 어떻게 하면 이길수 있을까라는 해답을 가장 잘보여주는 이윤열선수..극한의 한점을 찾아서 승리의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는 선수.. 팬은 아니지만 그의 경기는 무언가를 기대하게 합니다. 역시 대단한선수..

마재윤선수는 저그전도 역시 맞춰가는 플레이가 일품이더군요.. 김택용선수만 극복해낸다면 제2의 전성기를 보여줄꺼 같습니다.
IntiFadA
07/08/16 09:17
수정 아이콘
이윤열, 마재윤...
스타크래프트의 역사상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센스를 가진 선수들이라는데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센스 면에서) 윤열 선수에게 0.001% 정도 더 무게를 실어주고 싶은 기분 ^^
07/08/16 09:19
수정 아이콘
이윤열 마재윤 선수 천재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선수 인거 같습니다
어제 경기들 너무 재밌었습니다 윤열선수의 패배가 조금 아쉽지만요....
polaris27
07/08/16 09:24
수정 아이콘
재윤 선수에게 조금더 팬심이 발휘되지만 이번 wcg 타이틀은 이윤열 선수가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달려온 윤열 선수이니 이왕 떨어진 거 조금의 휴식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해보지만...........역시나 아쉽네요 ㅠㅠ
뭐.. 전성기 실력이 아니네 어쩌네 해도 역시 천재는 천채인가 봅니다.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어요~~
Mr.Children
07/08/16 09:33
수정 아이콘
wcg타이틀하나가 아쉬운 윤열선수로는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없겠네요 ㅠ
포도주스
07/08/16 09:50
수정 아이콘
Mr.Children님// 내년부터는 wcg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제외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텐데... 최연성 선수야 한 번 먹었으니 괜찮지만 이윤열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아쉽겠네요. 빅리그 중 못 먹어본 유일한 대회일 텐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재윤 선수가 한 번 본좌의 위용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07/08/16 10:24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때문에 테테전에 싫증나신분들께 어제 경기 강추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입니다.
온겜에는 곰덫이 있었고 wcg에는 수달덫이 있나요...
Ace of Base
07/08/16 11:00
수정 아이콘
윤열 선수 .. 테테전 선빌드 좀.. ㅜㅜ
흑백수
07/08/16 11:24
수정 아이콘
2경기 이윤열 선수가 팩토리 장악했을 땐, 게임 뒤집을 줄 알았습니다.
정말, 아쉽던...
엡실론델타
07/08/16 11:40
수정 아이콘
일단 빌드싸움에 밀려서 불리해지고 그이후 조금씩 이득취하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초반에만 비슷하게가도 좋을텐데 ㅠ ㅠ
나의바다
07/08/16 12:00
수정 아이콘
어제 그 2경기는 마치 신한 3 때 3경기 이윤열 vs 한동욱 3경기를 보는것같군요.. 역시 테테전은 끝까지모르겠습니다.. 팩토리장악하면 경기가 확뒤집히니
07/08/16 14:11
수정 아이콘
전투에서는 지지만 전쟁은 결국 이겨내는 염선생..
그가 언제 그렇게 파워있고 묵직한 테란으로 변신한거죠..
완전 최연성의 후예가 되었던데요..
이드니스
07/08/16 15:01
수정 아이콘
2경기다 승리한 것은 염보성 선수인데
게임 중간 중간에 잡히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을 보니까
염보성 선수가 더 긴장을 하더군요.. 땀도 더 많이 흘리고~
위분들의 말씀대로 이윤열 선수... 정말 천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07/08/16 15:2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팬분들은 아쉬웠던 경기였겠지만, 보는 스타팬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던 테테전 경기. 그나저나 염보성 선수는 심소명, 이윤열. 위메이드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는 두 선수에게 한 판도 내주지 않고, wcg국대선발전을 좋은 기세로 이어가네요.
The_CyberSrar
07/08/16 16:26
수정 아이콘
패는 패입니다만 역시 명경기 제조기 답네요. 사실 나다의 경기는 이길때의 명경기보다 질때의 명경기가 더 많긴 하지만..
그 이유가 나다는 실낱같은 틈새를 찌르는 그 센.스가 역대 최고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나다의 테테전을 보면 빌드싸움에서 이기는 경기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운칠기삼이라고 하지만 빌드 선택에도 좀 더 많은 연구를 했으면 좋겠네요. 요즘엔 무조건 힘들게 시작하니..참 불안불안합니다.
양대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랄께요
Withinae
07/08/16 16:4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경기 보면서 혀를 내둘렀습니다. 마치 고수끼리의 한수가 엄청난 힘을 가진것 처럼...
이윤열선수가 졌지만, 언제든지 역전할 분위기를 풍겼고, 염보성선수도 조금만 삐끗했으면 졌을 경기 같았습니다.
두선수다 테테전의 문법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The_CyberSrar
07/08/16 16:54
수정 아이콘
어제의 경기는 정말 바둑처럼 보였습니다. 한수 한수 둘때마다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 선수가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고 시청자 입장에서나 해설자 입장에서나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이길 수 있을지..양쪽 선수모두에게 제시할 수도 없었던
말그대로 초고수들간의 혈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족전이란 바둑같은 묘미가 있는 것 같네요.
ps) 1경기 이야기 하는겁니다.
스타2잼있겠다
07/08/16 18:06
수정 아이콘
뭐 이윤열선수가 천재인거 하루이틀 이야깁니까?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전 이윤열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스타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게이머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꼽는 선수가 이윤열입니다. 한때는 너무 잘해서 시기할정도였으니까요..
Dennis Rodman
07/08/16 19:0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1,2경기 모두다요...

이윤열선수의 천재다운 센스가 발휘됐고, 거기에 휘말려들지 않을려는 염보성선수의 묵직함이 돋보였습니다.

이윤열선수 팬들은 져서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경기내용에서는 만족했을겁니다(아마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두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눈팅만5년
07/08/18 17:18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의 분전은 누부셨지만, 빌드 싸움에서 여전히 약하다는 건 좀 많이 아쉽습니다. 새 팀이 출범하는 기회에 뭔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였음 합니다.

그리고, 염보성 선수의 단단함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 선수는, 현재도 대단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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