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5/26 20:28:29
Name 칼릭
Subject 臥薪嘗膽..
제가 주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사용하는 종족은 저그입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테란..;; 좋아하는 팀도 T1..;;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저그 선수가 있긴 있으니.. 박태민 선수..
박태민 선수는 OSL에서 14연승 할 무렵부터.. 그 시원시원한 플레이에 매료되어서..
한 때는 VOD 찾아 보면서 흉내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죠..
(그래봤자 공방양민 수준이지만요..;;)
뭐랄까.. 한동안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에서의 오마쥬랄까..
닿을 수 없는 노스텔지어겠지만.. 그래도 뭔가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이었죠..

..

그렇다보니.. MSL에서 우승하며 운신이라는 별명이 생기자..
이제 OSL도 우승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찾아온 슬럼프.. 가끔 시드권까지 올라가서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하지만..
이어지는 패배.. 팬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그의 경기를 숨죽이며 기다렸지만.. 쌓여가는 가슴 속의 울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왜 이렇게 무너질까.. 의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

오늘도 걱정 많이 했습니다.. 마재윤 선수에게 패배하는 것은 아닐지..
혹시라도 지게 되면 그 후유증으로 장기적인 슬럼프로 연결될까봐..
승자전에서 안상원 선수의 벙커링이 작렬(;;)하자.. '아.. 왜 이렇게 안풀리냐..'하면서
저도 모르게 박태민 선수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해서 생각해버렸나 봅니다..
하지만 어느새 중앙으로 진출하는 히드라들.. 그리고 러커 난입..
혹시나 하는 제 불안을 싹 날려버리는 본진 언덕 위의 저글링과 성큰과 러커..
그리고 나오는 안상원 선수의 GG..

..

좋아하는 선수임에도.. 저도 모르게 그 선수의 승리를 의심하고 있었나봅니다..
잘나가다가도.. 실수 한 번 해서 경기 말어먹을지도 몰라..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실망할까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나봅니다..
그런 저를 비웃듯.. 앞마당 취소했음에도 받아낸 GG.. 그리고 그의 세레모니..
저를 비롯한.. 그의 승리를 비웃는 이들에게 마치 '봤냐..?'라는 듯한 눈빛..

..

평소 거만한 표정으로 이겨도 무덤덤한 박태민 선수가 그런 세레모니를 한다는 것이..
그동안 박태민 선수가 마음 고생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운영의 맙소사라는 별칭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그리고 다시 한 번 운신이라는 별명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하며..

..

박태민 선수의 세레모리를 보며.. 왠지 가슴이 찡해서.. 뭔가 말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써지지는 않고.. 졸필이나마 끄적거려봤습니다..

박태민 선수 MSL은 물론 프로리그와 OSL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GR분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히치하이커
07/05/26 20:32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 팬이라서 행복합니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당신의 승리를 보고 싶습니다.
태민선수의 세레모니는 한동안 계속 생각날것 같군요
07/05/26 20:36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가 어떤 세레모니를 했나요
BlazinBeat
07/05/26 20:39
수정 아이콘
전 T1팬이지만 박태민 선수를 좋아하는지는 몰랐거든요. 근데 걱정이 되서 생방으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ㅠㅠ. 어쨋든 다 잘됬고 마재윤 선수도 올라갈 듯 하니 결과 OK
그럴때마다
07/05/26 20:40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의 오늘 경기를 임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수고 많으셨어요 태민선수~
테크닉션풍
07/05/26 20:40
수정 아이콘
특별한 세레모니는 아니였습니다
약간 이를 꽉문 표정으로 주먹을 앞으로 뻗는 전형적인 세레모니였는데
워낙 포커페이스인 박태민선수가 세레모니를 했다는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거 같네요
오늘 지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까봐 걱정했는데 박태민선수 화이팅입니다
07/05/26 20:43
수정 아이콘
오늘의 화제는 두 선수였는데 결국 두 선수가 올라갔군요...=_=;
패자조, 최종진출전이라는 이 압박스러운 상황에서 오히려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마재윤 선수[...]
김영대
07/05/26 20:43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세레모니였어도.. 뭐라그럴까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세레모니였습니다.
연습하던 그런게 아니라 진짜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닐까 싶었구요. 멋졌어요.
태엽시계불태
07/05/26 20:44
수정 아이콘
승자전 경기는 솔직히 안상원 선수의 졸전이었습니다.
벙커링 성공하고 무난히 지더군요
forgotteness
07/05/26 20:45
수정 아이콘
포즈는 특별한게 아닌데...
그걸 한 선수가 박태민이어서 특별한거죠...

그 눈빛은 그간의 맘 고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야 나 살아있어" 이렇게 말하는듯한...
il manifico
07/05/26 20:46
수정 아이콘
간만에 나온 S급 소스(?)가 어떻게 변신할까 굉장히 기대됩니다~~
카르페디엠
07/05/26 20:46
수정 아이콘
저는 꽤나 특별한 세레머니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먹 쥔 것보다 표정이 압권이었죠.
그럴때마다
07/05/26 20:47
수정 아이콘
태민선수 인터뷰 떳습니다.

- 마재윤의 테란 실력을 평가한다면
▲ 데스페라도는 내가 테란으로 플레이해도 우리 팀 온라인 연습생을 이길 정도로 테란에게 좋은 맵이다. 저그가 무난하게 하면 절대 테란을 이길 수 없다. 한 경기로 실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준비한 것 같고 기존 테란 유저 못지 않게 잘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종족으로 경기하기에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혹시 테란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면 경험을 더 쌓아야 자신이 가진 실력을 모두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 포모스 -

-마재윤의 테란은 어떤가.
▶이 맵은 내가 테란을 해서 우리 팀 온라인 연습생들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맵이다. 그만큼 테란이 좋다. 마재윤이 아무리 테란을 잘 해봤자 이 맵은 테란이 좋은 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대회에서는 테란으로 하는 것과 저그를 하는 것이 다르다. 진짜 자신이 테란으로 종족을 전환하고 싶다면 예선부터 테란을 해야할 것이다. - 파이터포럼 -

같은 사람을 인터뷰한 것인데도 내용이 다르네요. 파이터포럼 여전히 선정적인 내용이군요.
forgotteness
07/05/26 20:48
수정 아이콘
태엽시계불태우자 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테란도 워낙 가난한 상태에서 센터 배럭이라...
벙커링 성공해도 저그는 해처리 취소해버리면 그렇게 저그가 손해가 아닙니다...

테란이 앞마당을 파괴시키지 않는 이상...
가난한 빌드에 SCV 6깆 정도 동원...

연기를 해서라도 저그가 앞마당 짓게 만들고 부셨다 모를까...
드론 한마리도 잡아내지 못하고 고작 해처리 취소 시켰다면...
저그 역시 충분히 할만한 상황이 되는거죠...

그 정도 병력규모면 드론이라도 잡던가 본진으로 입성이라도 해야 전략이 먹히는거죠...

박태민 선수의 대처가 좋았고...
안상원 선수는 그 이후로 별달리 할게 없어보였습니다...
forgotteness
07/05/26 20:50
수정 아이콘
어느게 진실인지는 알 수 없죠...
예전 김창희 선수때도 판이하게 다른 인터뷰내용이 문제가 되었었죠...

아무래도 포모스는 약간 순화시킨다는 느낌이 좀 드는 편이고...
파포는 뭐랄까 그냥 거친 그대로 드러내는 건지...
아니면 선수들 이간질 시키는건지...

재미 삼아서라도 누가 어느쪽이 더 진실인지 조사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07/05/26 20:52
수정 아이콘
요즘 인터뷰는 옆에서 들어보든가 해야죠, 원...-_-; 진짜 다르긴 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태엽시계불태
07/05/26 20:52
수정 아이콘
안상원선수 바이오닉병력 진출할때 입구에다가 벙커정도는 지어줬어야 했는데 그냥 나가더군요. 그리고 센터베럭이면 병력을 박태민선수 입구에다 집중했어야 했는데 빈집무서워서 본진으로 마린빼다보니 어이없게 벙커와 4마린은 몰살했죠. 뭔가가 나사가 풀린 느낌이랄까요?
똥순이아빠
07/05/26 20:53
수정 아이콘
인터뷰가 어찌됐든 말든...
일주일 동안 우리를 설레게 한 마테란...
마테란은 실패지만...하하...우리는 일주일 동안 재밌었잖아요??
뭐...앞으로 어떤 평가가 대세일지만 모르지만..팬 입장에선 설레발쯤으로 해두죠...
어찌 됐든..오늘 이긴 두 저그에게... 박수를.~~ 짝짝짝
그럴때마다
07/05/26 20:55
수정 아이콘
똥순이아빠님// 네 정말 박정석 선수의 우승 이래로 가장 설렌것 같네요.
결승에서 박저그 vs 마테란의 매치업이 나왔으면 합니다. 양선수 모두 수고하셨어요~

but, 파이터포럼은 왠지 싫어 -_-;;
07/05/26 20:55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오늘 세레모니 정말 멋졌습니다!
역대 가장 파워풀했던 세레모니가 아니었는지.

당골왕때의 포스를 보여주세요 박태민 선수!
07/05/26 20:58
수정 아이콘
오늘의 박태민은, 정말 멋졌습니다.
forgotteness
07/05/26 20:58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서 벙커 짓는 자원도 아깝죠...
그리고 입구에서 조이고 있어봐야 저그 럴커 타이밍이 더 빠릅니다...

그만큼 가난한 상황이었고...
SCV에 머린 뽑을 자원도 빡빡했을거고...
발업되는 타이밍에 저글링 2부대정도 달려나가서 만약 입구에 진치고 있는 테란 병력 무시하고 내달리면...
솔직히 테란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경우도 많잖아요...
(종종 박성준 선수가 많이 보여주는 플레이죠...)

그냥 애초에 안될거 같으면 차라리 벙커 짓지말고...
본진으로 병력 모두 회군하면서 더블을 가는게 더 좋은 판단이었을듯 하네요...

입구에 진치고 있어봐야...
저그가 빠른 럴커를 간다던가 아니면 드랍을 빨리 개발하면...
테란이 불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초반 병력이 더 큰 피해를 주었어야 합니다...
밍구니
07/05/26 21:02
수정 아이콘
정말 멋졌습니다. 운영의마술사 거든요 ^^ 세레모니 하나로 모든걸
표현이 가능하다니.. 세레모니 남발하는 선수들 좀 배워야 될꺼 같네요
^^;
Windermere
07/05/26 21:05
수정 아이콘
앞마당 벙커는 액션만 치다가 scv 다 끌고 본진 올라가서 벙커 지었어야 합니다. 센터배럭은 강한만큼 위험한 빌드인데, 너무 어정쩡했어요. 일단 첫 벙커 완성시킨 것부터 에러였음.
07/05/26 23:06
수정 아이콘
해도 해도 인터뷰가 너무 다르네요.. 진실은 어디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75 다시 비상하는 스파키즈가 되길바라며....(스포있음) [9] 스파키즈짱4692 07/05/27 4692 0
30874 그대의 길에 앞으로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감히 바랍니다. [26] The xian7030 07/05/27 7030 0
30873 우리는 패배를 모르는 제로스(XellOs) 군단임을 기억하라! [15] 파란무테5629 07/05/27 5629 0
30872 새로운 라이벌의 탄생 [7] 더미짱6472 07/05/27 6472 0
30871 本座를 금칙어에 포함시킨다면 어떨까요? [17] 그럴때마다7430 07/05/27 7430 0
30869 점 하나에 대한 경배 [11] happyend5210 07/05/26 5210 0
30868 곰TV MSL 시즌2 16강 맵 및 일정 이 나왔습니다. [22] 밍구니6333 07/05/26 6333 0
30867 댓글잠금 마재윤은 스타판을 멋지게 ...더 멋지게.. [91] 마의연주곡8795 07/05/26 8795 0
30866 기자분들께서 세세하게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25] 벨리어스4919 07/05/26 4919 0
30864 臥薪嘗膽.. [24] 칼릭6022 07/05/26 6022 0
30863 스타방송이 줄어들 여름이 두렵다. [12] 信主NISSI5018 07/05/26 5018 0
30862 스타챌린지 2007 시즌1 대진 및 일정 (앞에꺼 삭제했습니다) [21] 스파키즈짱5342 07/05/26 5342 0
30861 마재윤의 선택 [52] 엘런드8990 07/05/26 8990 0
30860 박성준, 마재윤. 그들의 스타일. [6] Leeka4804 07/05/26 4804 0
30859 스타리그. 테란 VS 안티테란의 대결. [12] Leeka4151 07/05/26 4151 0
30858 [곰TV 2 마재윤vs박태민] 이것은 또다른 사제 대결? 관광하느냐 관광당하느냐 [59] 점쟁이7435 07/05/26 7435 0
30857 [관전평] 스타리그 16강 3주차 경기 [12] ls3841 07/05/26 3841 0
30856 몬티홀 재밌으십니까? [30] 삼삼한Stay6813 07/05/26 6813 0
30855 드디어 5월 26일 토요일! 대전쟁이 시작되는군요. [11] JUSTIN4597 07/05/26 4597 0
30852 [이벤트] PgR 평점 1주년 기념 이벤트 - 최종결과 [34] 메딕아빠7923 07/05/21 7923 0
30851 당신을 다시 본선에서 볼길은 정말 요원한것인가요...... [24] SKY925903 07/05/25 5903 0
30850 16강 4주차경기결과에 따른 각조 현황 [4] 信主NISSI4719 07/05/25 4719 0
30849 조금만 더 성의를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20] AnDes5397 07/05/25 53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