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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4 21:53:13
Name SkPJi
Subject 강제와 선택의 차이
흔히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할때
정찰을 성공 못할경우 커세어를 '강제'
당한다고들 합니다.
기본상성상, 뮤탈을 견제할수 있는
유닛이 프로토스에겐 고테크를 타기전엔
특별하게 존재하지 않기때문이겠죠.

수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이 이 문제로
고민할 때 김택용 선수는 다른식으로
문제를 풀어봅니다.
커세어를 '강제'당하기 전에 '선택'하는
것이었죠.

이렇게 '강제'당하지 않고 '선택'으로
뽑힌 커세어는 눈부신 활약을 합니다.
마재윤 선수 스타일에 가장
걸맞는 부자스러운 운영을 노리고
오버로드를 사냥하면서
오버로드가 한자리로 모이도록,
오버로드가 분산되지 못하도록
커세어를 이용해서 '강제'하기
시작하는것이죠.
이는 마재윤식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최고의 활용을 보여줬던
'정찰'을 막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강제'당하지 않았고 '선택'
했을때 '바통'은 이미 김택용 선수에게
넘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선수도 마재윤선수에게서
쉽게 가져가지 못했던 '바통'에
이점을 100%살려 김택용 선수는
다크템플러로 큰 이득을 보게됩니다.

이는 심리적으로까지 큰 영향을 끼쳐
3경기에서는 커세어를 본이후로 마재윤선수가
오버로드로 정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것이,
일직선에 상대 본진에서 뽑혀져 나온
지상병력들에 의해 유린을 당하고 마는 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다른 여러가지 여건들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것입니다. 한때의 선택, 그리고 운이
김택용선수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유닛이라도 '강제'당하지 않고
'선택'했을때 활용도가 극과 극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MSL결승은 기억에 깊이 남을
경기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테란의 팬으로써 프로토스의 우승을 기뻐한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독재자를 좋아하지 않는 팬으로써
김택용 선수에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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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FELIX
07/03/04 22:01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의 관점으로, 마재윤 선수의 팬으로서 마재윤 선수의 3해처리를 다시보면....

마재윤은 3경기 모두 무난한 경기를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강제'당했
습니다. 특히 2경기는 미네랄 멀티를 페이크로 두고 빠른 가스를 가며
테크 플레이를 노렸는데...... 천하제일 프로브님이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난한 빌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어제 경기의 영웅은 프로브였다고 생각합니다.
07/03/04 22:31
수정 아이콘
S&S FELIX/개인적으로 프로토스와 저그는 '선택'의 면에선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9드론이나 12드론을 한경기라도 생각하고 있었다면 경기양상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것 외에도 저그라는 종족 특유에 몰아뽑기라는 면에서 마재윤 선수에게는 '선택'할수 있는 경우에 수가 많았습니다. 프로브가 '강제'한게 아니라 마재윤 선수 스스로가 강제했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마츠모토히데
07/03/04 23:00
수정 아이콘
어젠 정말 프로브가 대박이었죠
S&S FELIX
07/03/04 23:06
수정 아이콘
블리츠의 12앞마당은 결과론적으로 보면 실책이었습니다만
롱기는 당연히 12앞마당을 해야 했고, 리템역시 12앞마당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1포지, 1캐논, 1게이트면
막합니다. 2겟 하코를 한 것도 아니고 더블넥 상대로 9드론은
언제나 위험합니다. 저그가 괜히 하코에 쓸리면서, 벙커링에
쓸리면서 12앞마당을 하는게 아닙니다. 2경기는 김택용 선수의
멀티테스킹 능력이 마재윤 보다 좋았기 때문에 이겼지만
(교전중 다크 기습) 사실 전체 양상, 즉 힘대결은 마재윤 선수가 더
우세였다고 볼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3경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스포닝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저도
글쓴분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07/03/04 23:49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
김택용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파에톤
07/03/05 04:4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프로브 정찰을 그냥 허용했다고 보았는데요.
리템이나 롱기나 마재윤선수는 3해처리 레어를 올릴때까지 딱 2저글링만 뽑고 나머지는 드론을 선택했습니다.
발업도 안된 2저글링으로 열심히 컨트롤하는 프로브를 잡으려는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정찰을 막기위해서는 좀더 저글링 다수를 생산하거나 발업 또는 드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정찰을 허용하고 최대한 자원에 집중하려 드론을 뽑은건 마재윤 선수의 선택이죠.
다시 보니 롱기누스에서는 3해처리 레어와 히드라덴이 완성된이후에 플토가 첫 커세어가 뜨기 직전에야 4 발업 저글링이 프로브를 잡아냅니다.
그리고 리템에서는 아예 2저글링중 한마리만 프로브를 따라다녔고요.
마재윤 선수는 정찰방지를 위한 노력을 그렇게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3경기가 되어서야 2저글링으로 정찰을 막았죠. 그 플레이를 강제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최대한 부유하게 운영하려 했던 것은 마재윤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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