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23 22:03:39
Name SKY92
Subject 추억의 경기(7)-EVER 2004 스타리그 결승전 4경기 최연성 VS 임요환
죄송합니다(ㅠㅠ) 제가,원래 프로토스나 저그가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사정상 어쩔수 없이 이 경기를 씁니다.

앞으로 저그나 프로토스가 많이 많이 이기는 경기들로 찾아뵐테니 용서해주시길......

1.EVER 2004 스타리그,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시간......
2004년 8월 첫날,그 날은 '투신' 박성준선수가 '영웅' 박정석 선수를 꺾고,질레트배 왕좌에 올라가던 날이였습니다.

당시 많은 팬분들이 '온게임넷 저그 최초의 우승은 홍진호선수가 우승했어야 한다.','뭔소리냐,어쨌든 박성준이 홍진호의 실력은 뛰어넘은것만은 분명하지 않느냐.'이런 논란이 많았었죠.

아무튼 이 박성준선수가 1번시드로,준우승자 박정석선수가 2번시드로,3위 최연성선수가 3번시드로,챌린지리그 우승자 임요환선수가 4번시드가 되면서 개최되었던 스타리그가 바로 EVER 2004 스타리그였습니다.

EVER 2004 스타리그는 진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던 대회였습니다.

'저 VS 테 밸런스의 파괴자 펠레노르 에버','플 VS 저 밸런스의 파괴자 머큐리'등......

한마디로 '언밸런스'한 맵 투성이였고,16강에서 C조가 재재경기까지 가는 혼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드보이들의 대 반란'이 일어났던 대회기도 하고요.

이번에 소개할 2선수는 바로 당시에도,현재도 한솥밥을 먹으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고 있는 임요환선수와 최연성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최연성선수는 한때 누구도 못 막을 것 같았던 '포스'가 잠시 주춤거리던 시기였고,임요환선수는 챌린지리그를 우승하면서 부활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16강전이 시작되었고,최연성선수는 첫번째 경기에서 자신이 지명했던(당시 박태민선수는 다른 팀이였습니다.) 박태민선수의 1해처리 러커 플레이를 막아내서 승리,임요환선수 역시 첫번째 경기에서 이주영 선수를 '아스트랄 조이기'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각각 두번째 경기를 맞게 되는데,거기서 최연성선수는 변길섭선수에게 빌드상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펠레노르 에버에서 변길섭선수의 운영에 말리면서 지고,임요환선수는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임퀴엠'에서 타이밍 러쉬로 승리,8강 진출을 성공합니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최연성선수는 변은종선수에게 레퀴엠에서 역전승을 거두었고,임요환선수는 비프로스트에서 '같은팀' 박용욱선수에게 역전패 당했지만,8강과는 큰 관계없었습니다.

아무튼 최연성선수는 그 즉시 재경기로 가게되고,거기서 변길섭선수에게 초반 1패를 당하지만 박태민선수를 8배럭이후 2스타포트 레이스로 꺾고,1승 1패로 재재경기까지 가게됩니다.

재재경기에서 최연성선수는 펠레노르 에버에서 변길섭선수를 3팩 벌쳐로 꺾고,레퀴엠에서 박태민선수의 4드론을 막아내면서 우여곡절끝에 8강에 진출합니다.

8강대진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1경기-서지훈(T) VS 박정석(P)
2경기-최연성(T) VS 이윤열(T)
3경기-임요환(T) VS 변길섭(T)
4경기-박성준(Z) VS 홍진호(Z)

그야말로 '초대박'8강 대진이였습니다.

서지훈 박정석선수는 말할 필요야 없고,최연성선수와 이윤열선수 역시 마찬가지고,임요환선수와 변길섭선수의 대결은 '올드 테란'의 고봉을 가리는 경기였고,박성준 홍진호선수는 '홍진호가 최고다,박성준이 최고다.'라는 논쟁을 종지부 찍을수 있는 매치였으니까요.

8강에서 최연성선수는 첫경기 펠레노르 에버에서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역전승'으로 승리하고,임요환선수 역시 머큐리에서 변길섭선수를 상대로 '드랍쉽 운영'을 보여주며 승리합니다.

두번째 경기는 최연성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빌드싸움에서 밀리며 패배하고,임요환선수는 '임퀴엠'에서 변길섭선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3주차 경기가 열리게 되는데,최연성선수는 여기서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에 '괴물같은 레이스 물량'으로 이윤열선수를 압도하면서 승리,4강에서 박정석선수랑 맞붙습니다.

4강 대진표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A조-박정석(P) VS 최연성(T)
B조-임요환(T) VS 홍진호(Z)

4강 A조는 그야말로 명경기였습니다.

1경기는 머큐리에서 엄청난 물량전끝에 박정석선수 승리,2경기 펠레노르는 '패스트 캐리어'를 간파한 최연성선수의 승리,3경기 비프로스트 역시 '말도안돼는 수비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최연성선수 승리,4경기는 레퀴엠에서 '드래군+캐논'러쉬로 박정석선수가 승리한 가운데.......

5번째 경기가 시작되었고,최연성선수는 초반 개스러쉬를 3번이나 당했지만,뚝심있게 박정석선수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결국 물량전에서 승리하며 천신만고끝에 결승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B조 경기였습니다.

바로 엄청난 '대박매치'라 예상되던 임진록이 열렸는데요.

예상외로 이 경기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바로 임요환선수가 3연속으로 8배럭 벙커링을 하면서 홍진호선수를 꺾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게시판은 엄청나게 난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임진록도 이제 한물갔다.','임요환 벙커링밖에 할줄 모르냐.','그렇게도 결승이 가고 싶었냐?'라는 비난과 함께 임요환선수는 '임요벙'이라는 안좋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그 날 임요환선수의 비난이 너무 많아서,결승 직전까지 임요환선수의 응원글도 신경이 예민해져서인지 비아냥으로밖에 안들렸습니다.(-_-))

아무튼 그런 논란과 혼란속에 결승이 다가올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고,3,4위전은 박정석선수와 홍진호선수가 혈투끝에 박정석선수가 승리해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결승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2.스승과 제자,그들의 첫 공식전
결승전의 맵순서는 이랬습니다.

최연성(T) VS 임요환(T)
1경기 Bifrost 3
2경기 Pelennor EVER
3경기 Mercury
4경기 Requiem
5경기 Bifrost 3

'전략가'임요환선수가 전략적인 맵인 비프로스트가 1,5경기라서 우세할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1경기가 시작되고,임요환선수가 초반 2스타포트 클로킹 레이스로 주도권을 잡지만 최연성선수가 역전하는데 성공합니다.  

2경기는 임요환선수가 '2스타포트 레이스'로 1경기와 달리 초반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해내면서 승리했습니다.

3경기는 임요환선수가 또다시 '2스타포트 클로킹 레이스'를 쓰는바람에 허를 찔린 최연성선수가 불리한 경기를 하게되지만,최연성선수의 '몰래 멀티'에 임요환선수 역시 허를 찔리면서 GG를 선언합니다.

이제 임요환선수가 2:1로 몰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번만 더 지면 ;3회우승'등 여러가지 타이틀이 좌절되는 것이였기에 임요환선수의 팬들은 떨릴수 밖에 없었고,최연성선수의 팬들은 우승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맵은 임요환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임퀴엠'이기는 했었지만,기세상으로는 최연성선수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4경기 레퀴엠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누가 서로를 위한 장송곡을 먼저쓸지......

아 참,이번편은 스타리그 1000번째 경기 기념으로 소설로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

다.

필력이 미흡하더라도 끝까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3.아쉬움

‘이럴수가......... 그 상황에서 멀티를 할줄이야.’

박서는 눈을감으며 아쉬움을 달랜채 레퀴엠으로 후퇴할수밖에 없었다.  머큐리에서의 전투에서 자신의 제자이자 동료인 우브의 배짱을 간과했던 것이다.

EVER S지역 대륙의 주인을 가리는 전투.

박서랑 우브는 머큐리 전투 전에 비프로스트3랑 펠레노르에서 한번씩 주고받았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때 박서가 우브의 허를 찌르기 위해 2스타포트를 준비해왔지만,들킨것이였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비프로스트 3에서는 좋은 상황까지 갔으나,우브 특유의 탱크로 자리잡기에 결국 역전패를 당할수 밖에 없었고,펠레노르에서는 역시 좋은 상황이 되다가,너무 우브의 스타일을 잘 알아서 그것으로 인한 망설임 때문에 역전패를 당할뻔했다.
물론 우브 역시 박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역시 그도 박서랑 같은 실수를 반복,결국 재역전 당했기는 했지만.  

문제는 머큐리에서의 전투였다. 박서는 12시쪽에 진지를 구축했고,우브는 6시쪽에 진지를 구축했다. 두 영웅은 서로 체제가 상극으로 갈렸다.

우브의 체제는 2팩토리 탱크+벌쳐. 박서의 체제는 또다시 2스타포트. 아머리랑 엔지니어링 베이,그리고 아카데미를 늦게 짓기 시작했던 우브는 박서의 레이스에 호되게 당했다.

앞선 전투에서 2스타포트를 두번다 썼으니 설마 또다시 2스타포트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것이였다.

반격을 하기위해 3기의 탱크를 박서의 본진영에 보냈지만,결국 박서의 본진에서 나오는 일꾼과 병력에 막힐수 밖에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서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우브는 그 상황에서 오히려 더 배짱을 부렸다. 본진쪽의 견제를 막아내면서,바로 2시쪽 진영에 커맨드센터를 완성시키고는,거기에서 직접 SCV를 뽑아 멀티를 돌리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중간에 박서의 레이스에 멀티가 활성화 되기직전,발견당할수도 있지만 간발의 차이로 박서의 레이스가 빠지는 바람에 발견을 못했다.

결국 2시멀티의 힘으로 우브는 자신의 장기인 물량을 발휘. 결국 박서를 레퀴엠으로 후퇴시키게 만든것이였다.

‘이제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 나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나의 땅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황제다!’

박서가 생각했다. 레퀴엠은 그 말대로 박서의 땅이였다. 비록 P대륙에서는 몇번 패배한적은 있었지만, C 대륙과 S 대륙에서는 절대 지지 않았다.

프로토스의 신예장군,더락을 치즈러쉬로 꺾었고,저그의 신예 맥스를 2번이나 전진 팩토리 조이기로 꺾었던 곳.

그리고 이 EVER 대륙에서 나다를 한발자국 앞선 타이밍러쉬로 무찔렀고,씽크에게 기가 막힌 드랍쉽으로 역전승을 거두고,그리고 자신의 영원한 라이벌인 옐로우를 8배럭 벙커링으로 꺾어버린 곳이 바로 이 레퀴엠이였다.

‘박서 황제폐하,아니 스승님. 이제 당신을 꺾고 EVER 스타리그 대륙을 차지할때가 왔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동료로써 평정했던 대륙입니다.’

우브는 레퀴엠땅을 돌아보았다.

‘설령 스승님의 땅인 레퀴엠이라 할지라도,저는 꼭 스승님을 이기겠습니다. 비프로스트 3는 필요없습니다. 레퀴엠이면 충분합니다. 이곳 9시에서,당신을 꺾어버리겠습니다.’

“제군들!!! 이제 우리에게는!!! 한번의 승리만이 남아있다! 이 레퀴엠!! 9시쪽에서!!!! 우리는!!! 박서 황제 폐하를 무릎꿇게 한다!!! 그리고!!!! 이 EVER 스타리그 대륙을 차지한다!!!!!”

“와아아아아!!!!!”

“어쩌면!!! 이 EVER 스타리그 대륙에서의 나의 마지막 전투가 될수 있다!!!! 비프로스트 3로 돌아가고 싶은가!!!”

“예!!!!!!”

“좋다!!!! 이 전투를 꼭 이기자!!!!”

“와아아아!!!”

그리고 박서는 12시쪽에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4.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지니......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레퀴엠 전투는 시작된다. 우브는 정석적으로 서플라이 디포를 먼저 짓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박서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배럭을 먼저 짓도록 지시했다.

“예? 배럭을 먼저 건설하라고요?”

칼 대령의 말이였다.

“그렇다.”

“위험합니다!!! 상대는!!!!! 방어를 잘하기로 소문난 우브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여기에서 지면 이 EVER 스타리그 대륙을 우브에게 넘겨줄수 밖에 없습니다!”

“괜찮다. 제아무리 우브라 할지라도 내가 이 상황에서 이런 전략을 시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할것이야. 게다가 종족은 다르지만 옐로우랑의 사우론 전투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맞지 않았나? 그리고 그때도 그렇게 승리를 거두었고,어쨌든 배럭을 먼저 건설하라.”

칼 대령은 어쩔수 없이 박서의 지시를 따를수 밖에 없었다.

박서의 배짱은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SCV를 3시쪽으로 정찰 보낸뒤,마린 2기가 뽑아지면 입구쪽에 체제를 들키지 않도록 대기시키게 하고,서플라이 지으면서 배럭을 하나 더 짓게 한것이였다. 2배럭 플레이. 승부수였다.

우브는 한번에 박서의 진영쪽으로 SCV를 보낸다.

그러나 마린 2기랑 SCV1기가 입구를 방어하고 있어서 결국 정찰에 실패한다. 결국 우브는 마린을 추가하면서 1팩토리 1스타 체제를 구축한다.

반면 박서는 빡빡하게 아카데미랑 리파이너리까지 건설하면서,우브의 진영을 제일 늦게 알아챈다.

그리고 1팩토리 1스타포트 체제를 확인 한다.

박서는 조용히,조용히 마린과 메딕을 모으면서 한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브가 벌쳐 1기를 박서의 진영쪽으로 보낼때쯤, 동시에 박서의 진영에서는 스팀팩 개발이 거의 끝난다.

그리고 우브가 벌쳐 1기로 메딕을 확인했을때쯤,박서는 진격 타이밍을 잡는다.

“지금이다! 마린과 메딕 돌격하라!!!!!!!”

5.회심의 특공대,대륙장악이냐? 아니면 다음대륙을 기약하느냐?

그러자 마린들은 스팀팩을 먹고 메딕의 치료를 받으면서 진격을 하기 시작한다.

메딕을 확인한 우브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설마 박서가 승부수를 띄울지는 몰랐던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었지만,또다시 승부를 걸줄은 상상도 못했다.

“8호 SCV !!!! 앞마당쪽으로 가서 벙커를 지어라! 그리고 그 8호 SCV를 제외한 일부의 SCV도 나와서 막아라!!!  그리고  지금생산된 벌쳐는 견제 벌쳐랑 합류해서 함께 전투에 가담하고! 모여있는 마린들도 역시 전투에 가담하라!!!!”

그리고 마침내 우브의 앞마당쪽에서 운명을 가르는 전투가 벌어진다. 우브의 병력은 벌쳐 2기에 마린 소수,그리고 SCV반부대 정도. 박서의 마린메딕은 1부대가 약간은 안되는 정도였다.

“벙커를 짓는 SCV를 먼저 공격해라! 벙커 건설을 제지해야 한다!!!!!!!!”

“벙커를 취소해라!!!!! SCV들은 마린과 메딕들을 제거해야한다!!!!”

그래도 우브는 막을수 있을것 같았다. 벌쳐는 바이오닉 부대에게 강하다. 그리고 자신도 마린이 있는데다가 SCV들도 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박서의 마린은 정말 살아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박서의 마린들은 벌쳐의 공격에 맞자, 바로 빠지고 메딕의 치료를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타겟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성공했고, 동시에 우브의 마린과 벌쳐를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결국 그 1기 1기의 살아있는 움직임으로 우브의 마린들과 벌쳐들을 본진쪽으로 쫓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승리가 눈앞에 있다! 제군들!!! 잠시 숨을 돌린후 다시 돌격한다!!!”

그리고 박서의 마린과 메딕은 잠시 숨을 돌린후 다시한번 스팀팩을 먹으면서 우브의 본진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브는 이 상황을 타개해가기 위해 스타포트에서 생산된 레이스를 박서의 본진쪽에 보내서 박서의 SCV를 잡아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박서의 SCV들은 그런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최대한 일을 많이해서 마린들을 생산해내야 되었다.

그래야 승리를 할수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동안 우브의 본진쪽에서 다시한번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앞마당쪽 교전보다 더 힘들어보였다. 벌쳐 3기에,마린 4기정도로 우브의 방어 병력이 편성되어있었다.  그리고 벙커가 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박서의 마린과 메딕의 움직임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앞마당쪽에서 보여주었던 움직임으로 결국 우브의 벌쳐까지 잡아내면서 SCV타격을 꽤많이 주었다.

결국 벙커가 완성되면서 벌쳐랑의 동시수비에 특공대는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벌쳐도 잡아내는데 성공하였고,마린들은 SCV가 죽을 힘을 다해 채취한 자원으로 계속 모여가고 있었다.

박서는 그 마린과 메딕을 벙커 사거리에 닿지 않게끔 우회시켜서 SCV를 잡아내기 시작한다. 결국 우브의 SCV를 다시한번 잡아내면서 커맨드센터 마저 띄우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런건 있었다. 그 순간에도 우브의 레이스 1기에 잡히는 박서의 SCV가 너무 많았단 것이다.

박서의 SCV는 어느새 1기밖에 살아남지 못했고,결국 그 SCV. 9호 SCV는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박서의 본진쪽에서 나온 마린메딕이 그 레이스 1기를 쫓아낸다. 그러나 결국 그 9호 SCV마저 파괴된다.

“으아아악!!!!”

퍼어엉!!!!!!!

6.승자와 패자

이제 우브가 이길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였다.  

건물들을 섬쪽으로 대피시키면서 벙커에 들어있는 마린3기랑 수리할수 있는 소수의 SCV로 박서의 마린+메딕 병력들을 전멸시켜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박서가 미네랄 50이 없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박서의 마린 메딕은 입구쪽과 우브의 본진 안쪽에서 동시에 우브의 벙커를 협공(挾攻)해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제 저 벙커만 깨면!! 이길수있다!!! 우리에게는 SCV가 없지만!! 자원은 100정도가 있다!!!!! 설령 우브가 섬으로 도망간다 한들!!!! 이길수 있다!!!”

“와아아아!!!!”

박서의 마린+메딕들은 우브의 마지막 벙커를 일점사 하기 시작했다.

“SCV들은 벙커를 수리해서!! 벙커가 부숴지는것을 막아라!!!! 마린들은 최대한 마린+메딕들을 공격하라!!!!”

그러나,결국 벙커는 깨져버리고, 그 안에 있던 마린들은 다 전멸한다. 순간 우브의 얼굴은 망연자실이 된다.

“빈 대령. GG를 선언하라. 비프로스트 3로 후퇴한다.”

“네?”

“우리에게는 미네랄 50이 없다.”

“하지만! 박서 황제폐하가!!! 미네랄 50이 없을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섬쪽으로 건물을 안착시키기만하면은 무승부가 될수도 있을텐데요!”

“분명히 박서 황제폐........... 아니 스승님은 이런상황에서 미네랄 50은 남겨두었을것이다.게다가 다음 전장은 내가 한번 스승님을 이겼던 전장이다. 나를 믿어라. 빈 대령.”

그리고 우브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에는 내가 허를 찔렸군요. 스승님. 다시한번 비프로스트 3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빈대령이 통신전파를 보내었다.

‘GG’

“우리가 이겼어!!!!!!!!”

“이제!!! 우리 역시 한번만 더 승리하면! EVER 대륙은 우리꺼야! 우리꺼라고!!!!!!!”

승리의 주역들인 박서의 마린과 메딕들은 기뻐했다. 박서도 속으로 약간 흐뭇해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다음 전장은 비프로스트 3. 마지막 전장이다. 여기서 이겨서 내가 EVER 대륙을 차지하겠다!! 나한테 양보할 준비나 해라! 우브!!!!!!!’

“제군들!!! 이번 승리는 제군들의 공로가 컸다. 그러나 우리가 완전히 이긴것은 아니다!! 완전히 이기려면!!! 비프로스트 3에서 복수를 해야한다!! 자신있는가!!! 제군들!!!”

“예에에!!!!!”

“그럼!!! 가자!!!! 비프로스트3로!!!!!!!!!!!”

그렇게 레퀴엠의 밤은 끝나가고 있었다.

7.하지만 결국 결승은 제자의 손에......

잘 보셨나요?(^^)

처음으로 소설로 표현하는 경기라 꽤나 미흡할것 같습니다.(^^)

이 경기는 상당히 '도박사'임요환으로써의 면모가 보여진 경기인것 같습니다.

초반 빠른 8배럭,그리고 2배럭 마린+메딕 러쉬,1팩 1스타로 가고있다가 당해버린 우브.

하지만 5경기는 최연성선수가 초반 체제 상성상에서 약간 밀렸지만 특유의 땅따먹기 싸움

으로 승리. 결국 황제가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8.제자와 스승

이후로 두선수가 공식전에서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결승 이후로 오히려 더 친해진것 같습니다.

특히 최연성선수가 임요환선수가 100승을 기록할때 축하해준거나,오늘 코카콜라 유니폼

입었을때 임요환선수를 언급했던 점이나요.

앞으로 그들의 사이가 멋진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남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2/23 22:06
수정 아이콘
이 경기는 생방으로 봐야지만 알 수 있는 그 짜릿함.. 안타깝게 준우승을 햇지만 우부를 상대로 한 2배럭 바이오닉 러쉬란.. 임요환선수 예전 이윤열선수와의 iTV결승 3차전에서도 바이오닉으로 승리했었죠.. 그 때 맵이 라이벌리였던 것 같았는데.. 이윤열선수 인터뷰에서 바이오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죠.. 아쉽게 그 경기도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말이죠..^^
Sidnei Kendrick™
05/12/23 22:15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어느 대회였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엠겜에서 반대로
이윤열 선수가 플레인즈 투 힐 데저트에서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센터투배럭
벙커러시로 이겼던 기억도 나네요..
사신김치
05/12/23 22:38
수정 아이콘
04EVER...말 많았던 대회죠.

역대 최악의 맵 밸런스를 자랑하면서,
역대 최강의 8강 대진.
(같은 종족전이 너무 아쉽긴 하지만..)

최고의 4강중에 하나로 뽑히는
괴물과 영웅의 물량 대결과

역대 최악의 4강으로 기억되는 임진록.
(PGR도 한바탕 난리났죠;;)

최초의 테테전 결승에서의 명승부.

저 경기는 제가 본 최초의
테테전에서 바이오닉으로 메카닉을 제압한 승리라는..
(그 후로는 본적이 없군;;)
발업까먹은질
05/12/23 22:55
수정 아이콘
윗분 ㅡㅡ;; 최초의 테테전 결승에서의 명승부 <- 이건 논란이 생길수도 잇을..;;
솔로처
05/12/23 22:57
수정 아이콘
에버 4강 생각하니 또 뒷골 땡기네요.
사신김치
05/12/23 23:00
수정 아이콘
발업까먹은질럿// 최초의 테테전 결승에서의 명승부.

이게 무슨 논란이 생긴다는 거죠?
이해가 안가는데-_-
스타워즈
05/12/23 23:03
수정 아이콘
뭐.. 설마 최연성 vs 이윤열 결승전을 뺴놓다니!!
식의 댓글은 아니곘죠
저도 저 댓글은 이해가 안되는데
05/12/23 23:05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초의 테테전 결승전에서 펼쳐진 명승부' 정도로 이해가 되는군요.ㅡㅡa
미야모토_무사
05/12/23 23:07
수정 아이콘
임요환 vs 이윤열 선수 대결에서 센터 투배럭에 이은 벙커러쉬로 승리한건 아마 임요환 선수였을겁니다. 아마 테테전 최단승부 신기록 수립이었구요. 3분30초도 안되었던... 이윤열 선수는 그당시엔 굉장히 우직한 스타일의 플레이어였죠.
아케미
05/12/23 23:0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박정석vs최연성 4강전, 박정석vs홍진호 3·4위전(5경기!)만은 재미있었던 리그 아니었겠습니까.
발업까먹은질
05/12/23 23:48
수정 아이콘
사신김치/ 님의 댓글자체가 논란이 아니라 ^^;; 다른 분들은 센게임배 결승도 명승부라고 생각하실것 같아서 ^^;; 최초라는 단어가 좀 위험한것 같아서요;; 논란 <- 이 단어가 좀 부적절한것 같앗네요 하하;;
05/12/24 00:01
수정 아이콘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전율입니다.

벌쳐를 마메로 상대하는 박서의 신기의 컨트롤..

그 경기 보면서 진짜 울었다죠..ㅜ.ㅜ
벙커링
05/12/24 00:59
수정 아이콘
일택님 댓글을 보니까 저도 생각이 나네요..^^
itv 결승전 3차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제 기억속으론 아마도 3차전 로스트템플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차전 2차전 이윤열 선수가 승리했었구요.
3차전 로스트 템플인데, 그당시에는 입구를 막았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8시에서 배럭-서플로 입구를 막았는데, 그걸 임요환 선수가 서플 짓다가 취소하기로 넘어와서 정찰 하고는 바이오닉 (마치 저그전을 하듯한 타이밍에) 을 해서 이윤열 선수를 밀었었던..^^
그때 임요환선수는 12시 같군요.
FreeComet
05/12/24 01:36
수정 아이콘
임요환vs이윤열 센터투배럭에 이은 벙커러쉬는 다른 경기에서도 나왔었죠. 저는 위너스챔피언쉽 4강이었나 플레인즈투힐에서 본것이 기억나네요
05/12/24 02:07
수정 아이콘
4경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서의 전율을 느꼈죠.
짧은 시간 안에 임요환 선수의 컬러를 보고 싶으신 분은
이 EVER배 결승전 4경기를 보셔야 합니다.

당시 엄전김 트리오의 코멘트가 이랬죠. 한 선수가 이런 강도의 칭찬을 듣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엄재경 해설위원 : "와- 하하하하하- 테테전에서 이런 경기가 나오네요!!"
김도형 해설위원 : "아- 아- 임요환 선수. 정말, 정말, 신기의 컨트롤입니다."
전용준 캐스터 : "임요환은! 아직도- 전략에 있어서는 최연성의 스승이에요!"
탈퇴시킨회원
05/12/24 02:30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는 정말 테테전답지 않았던 테테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테테전은 초반부터 그렇게 숨막히는 긴장감하고는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운영싸움, 힘싸움, 맵을 동서,남북 양분하면서 대전쟁, 요새는 초반에의 심리전이 중요하지만 그 심리전이 대부분이 후반을 준비하는 심리전. 아, 투 팩 스리팩 벌쳐로 원팩더블 시도한 테란을 마인으로 입구 돌파후 한번에 아작낸 후 GG받아내는 뭐 이런 것도 있지만, 그런 패턴은 지금 이 글에서 언급하는 경기의 긴장감은 물론이니거와, 긴장감 자체가 별로 안 느껴지고 약간은 허무한 그런 느낌이 들죠;;;; 좀 분위기가 무난하게 흐르다가 일합에 게임이 거의 GG분위기까지 가는 경향에 때문에 그렇겠죠? 하지만 이 경기는 (물론 한 경기만 지면 상대에게 우승을 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필수요소로 작용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배럭을 빠르게 올릴 때부터 2배럭 들어가고 마린메딕 병력 출발해서 전투해서 이기는 그 순간까지 진짜 문자로만 표현하기가 과연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그 긴장감!!!! 제가 골수임빠고 대전살아서 그 경기는 직접 가서 봤는데 그 경기 끝나고나서 기분좋았기도 했는데 바로 엄청 피곤해지더라고요;;;
.
.
.
.
.
.
.
.
근데, 테테전답지 않은 테테전이었다고 말하려다가 이게 뭔 글입니까? 내가 봐도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네ㅠㅠOTL
정테란
05/12/24 02:51
수정 아이콘
저에겐 우브 경기 사상 가장 당황스러운(?)했던 게임 넘버3로 남아있는 경기입니다.
KeyToMyHeart
05/12/24 09:29
수정 아이콘
04에버....인상깊은 명경기가 많이 나왔던 리그 중의 하나..연등회도 그렇고....이상하게 저는 결승전보단 박정석 vs 홍진호 3,4위전 5경기가 더 기억에 남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484 Nada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 [18] 유니콘3553 05/12/24 3553 0
19483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4) [3] The Siria4308 05/12/24 4308 0
19482 주간 PGR 리뷰 - 2005/12/17 ~ 2005/12/23 [12] 아케미5322 05/12/24 5322 0
19480 나만의 쓸데없는 상상... [5] 하루하루3917 05/12/24 3917 0
19479 뒤늦게 이승원 해설 글 보고... [134] 정테란7076 05/12/24 7076 0
19478 크리스마스이브가 생일이라는 것? - To. GoRush [8] 도시의미학3813 05/12/24 3813 0
19477 자신의 주종이 아닌 다른종족을 하실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7] 에버쉬러브3581 05/12/24 3581 0
19476 안녕하세요, 100일휴가 나온 DEICIDE 입니다. [22] DEICIDE4501 05/12/24 4501 0
19475 러쉬아워 2의 테란 대 저그 위치별 전적 [14] Daviforever4073 05/12/24 4073 0
19474 오영종 선수의 이해할 수 없는 패배 [110] swflying6067 05/12/24 6067 0
19473 황우석교수사태에는 감히 비할수없어도 또하나의 진실게임이 남아있습니다. [4] 물탄푹설4606 05/12/24 4606 0
19472 언제부터 프로토스가 저그나 테란이 되버린건가? [16] legend3429 05/12/23 3429 0
19471 저는 엄재경씨를 최고의 해설자로 생각합니다. [69] 김호철4735 05/12/23 4735 0
19470 추억의 경기(7)-EVER 2004 스타리그 결승전 4경기 최연성 VS 임요환 [18] SKY923882 05/12/23 3882 0
19469 방어의 종족 테란,그 뜻의 변화,그 변화가 가지는 의미. [197] 4MB4496 05/12/23 4496 0
19468 러쉬아워 저그 11시 - 박성준선수 ㅠ.ㅠ [63] 하늘하늘3786 05/12/23 3786 0
19467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3) [6] The Siria4710 05/12/23 4710 0
19466 그들의 전쟁은 아직도 하고있다...... 신한은행 16강 3주차! [103] SKY924482 05/12/23 4482 0
19465 최진우 선수! 반갑습니다. [16] GogoGo3754 05/12/23 3754 0
19464 1000경기, 2000경기......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 할까? [4] 산적3725 05/12/23 3725 0
19462 이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7] natsume3248 05/12/23 3248 0
19461 [yoRR의 토막수필.#외전2]돌을 던지다. [4] 윤여광4115 05/12/23 4115 0
19460 온게임넷 1000번째 경기를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86] homy3821 05/12/23 38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