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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3 07:56:45
Name 아케미
Subject 주간 PGR 리뷰 - 2005/11/26 ~ 2005/12/02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12월이 벌써 사흘째입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 무서울 정도네요. 하지만 그만큼 더 자라는 거라고, 한 뼘 더 크는 거라고 생각해야겠죠?

자, 그럼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의 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신한은행배 스타리그 조지명식 파동이 토요일까지 이어져 온통 혼란스러웠습니다. WEG 워3에서는 천정희 선수가 결승전의 나머지 한 자리를 가져갔고, 카스에서 Project_kr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장용석 선수가 전향하고 조형근 선수가 은퇴한다는 비보도 전해졌구요. 프로리그에서는 POS 박성준 선수의 아쉬운 모습, 이윤열 선수와 한지석 군의 만남, 전상욱 선수와 송병구 선수의 대결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WCG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나도현 선수가 한참 동안 논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MSL에서는 KTF의 두 프로토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유난히 파일공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1. BluSkai -   오늘입니다. 응원해주십시요! (2005/11/27)
세계의 강호들에게 밀려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한국의 카운터스트라이크. 그러나 지난 일요일,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Project_kr이 스웨덴의 강적 NiP를 꺾고, 드디어 WEG 3차 시즌의 결승에 진출한 것입니다. 덕분에 모처럼 파이터포럼 메인화면에도 걸렸지요. ^^ 이런 날이 오기까지 그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 팬들이 혼신을 다해 임했을 응원, 그것을 알기에 이번 일은 더욱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죠? 중국에서 다시 한 번 멋지게 이겨 버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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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ove.of.Tears. -   누구를 위한 눈인가.. (2005/11/27)
"함박눈이 내리던 그날에 우리들은 골목을 뛰었죠……" 알게 모르게 내린 눈이 벌써 제법 된다는데, 운이 나쁜 것인지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네요. 내리고 쌓이는 눈을 보며 내일 아침 출근길을 문득 걱정하기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커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라고 되뇌이기도 하지만-_-;; 아름답게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래도 잠시나마 푸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은 눈이 오면 무슨 생각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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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꼭지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5/11/27)
모두가 저마다의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도덕과 욕망의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나에겐 없다는 것에 좌절하기도 하고, 그러다 마침내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깨어나고 잠들기를 반복합니다. 왜 사느냐구요? 살기 위해서 삽니다. 그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삽니다. (제가 아무리 잘 설명해도 이 글을 못 따라갑니다. 꼭 읽어보십시오.)

4. 최혜경 -   투신이여~~ 그래도 여기 팬이 있습니다. (2005/11/28)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POS 박성준 선수. 그러나 요즘 그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합니다. 신한은행배 스타리그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강자의 포스마저 뿜어냈던 모습 대신 왜인지 모를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실력에 비해 부족한 인기, 스폰서 없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을지 모릅니다. 가능하다면 현장으로 달려가 맨 앞자리에서 "박성준 파이팅!!!"을 목청껏 외치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가 팬들의 존재를 잊지 말고 힘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투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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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iss the tears -   우리는 모두 선구자입니다... (2005/11/30)
한 가지 문제를 겨우 해결하고 나면 다른 장애물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았던 길 위를 처음으로 걷고 있기에, 말 그대로 '선구자'이기에 온갖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이 판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을 비롯한 수많은 관계자들, 그리고 우리 팬들이 함께 이정표를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길이 정말 멋있다고 알려주고자 하는 길입니다. ……자랑스럽지 않으십니까?

6. 퉤퉤우엑우엑 -   유머게시판에 가야할 글인가.... (2005/11/30)
제목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자유게시판에 있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얼핏 보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서서히 이해가 되면서 웃지 않을 수 없는 글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이런 유머들이 종종 있어 왔지만, 이 정도로 센스 있는 것은 드물었죠.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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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톰 샤~워 -   지키기만 하는 테란에겐 수비형 프로토스가 답이다!? (2005/12/01)
지난 수요일 프로리그 T1과 삼성의 대결, 1경기에서 전상욱 선수와 송병구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결과야 뭐…… 프로토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이름, 전상욱 선수 아니겠습니까. 가만히 웅크리고만 있다가 꽉 채운 병력으로 결정타를 날려 버리는 수비형 테란으로, 송병구 선수의 캐리어를 무기력하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테란을 상대하는 프로토스의 해법 연구'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툼이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여러 개의 글들 중 '수비형 프로토스'를 제시하신 스톰 샤~워님의 글을 골랐습니다만, 다른 글(과 댓글)들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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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ovehis -   그 반대를 당신은 과연 인정 할수 있는가? (2005/12/02)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보곤 합니다. 스스로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정반대의 것을 보았을 때는 부정하거나 반박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 글에 나오는 두 남자의 얼굴 중 어느 쪽이 화난 얼굴인지 확실하게 답할 수 있으십니까? ……그렇습니다. 답은 없습니다. 거리에 따라,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아니, 바꾸어 말하면 모두가 답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 다투지 말고, 한 번만 다른 방향으로 세상을 보자구요. 새로운 것이 보일지도 모르잖습니까.

지난주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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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21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추천릴레이) - (23) 호수청년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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퉤퉤우엑우엑 < his mouse > - 마우스에 깃든 새로운 동료와 함께, 이제 주인공은 온라인 고수로 이름을 날리려 하는데……
워크초짜 <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 > - 무지막지한 연재 속도. 워3에 모든 것을 건 그들의 모습이 좋다.
unipolar < 지상 최후의 넥서스 > - 글 한 줄에 전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서서히 입지를 굳히는 다섯 명의 행보는 그저 감동.
유신영 < 달려줘요, 오빠 > - 서투른 연애는 조금씩 진전이 보이는 가운데, 여러 선수들의 여러 이야기가 색다르다.
캐럿. < e-Sports in 2008 > - 2008년, 정말로 이렇게 될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은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다지.


매주 토요일에 올라옵니다만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추천게시판으로 간 글은 고르지 않으며, 되도록 좋으면서도 덜 주목받은 글을 고르려고 합니다. 댓글까지 고르는 것은 저 혼자로는 좀 무리입니다만, 리뷰 팀을 만들 생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
문제점이 있으면 댓글로든 쪽지로든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고, 특히 정말 들어가야 하는데 빠진 글이 있다면 바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 다음주 리뷰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하루하루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덧/패닉 3집 구할 수 있는 곳 없나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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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05/12/03 08:46
수정 아이콘
도시락에 떳던데요...멜론에도 있을듯..-.-;
05/12/03 08:5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놓친 글 몇개 보고 가네요. 매일이 너무나도 멋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05/12/03 09:0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ㅡ^

역시 일목요연하군요 ㅇ_ㅇ~
llVioletll
05/12/03 10:29
수정 아이콘
역시 요약능력의 달인!!
Judas Pain
05/12/03 11:25
수정 아이콘
패닉4집, 저도 듣고 싶습니다ㅠㅠ

아케미님 이름으로만 검색해도 PGR의 중요한 사건이나 글들은 다 정리가 가능합니다

이런 일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치있어 지는것 같습니다
Love.of.Tears.
05/12/03 13:02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글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유신영
05/12/03 14:4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김영대
05/12/03 16:36
수정 아이콘
아.. 투신... 박성준 선수 글이 눈에 딱 들어오네요.
박성준 선수 힘내셔야 할텐데..
흑흑
아케미
05/12/03 17:30
수정 아이콘
그것은...님, Judas Pain님//저는 패닉 4집을 물은 것이 아니라 3집, 품절인지 절판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3집을 물은 것이었습니다T_T;; 적어도 패닉은 용돈 다 긁어서라도 CD를 모으고 싶습니다. 물론 4집은 포스터까지 이미 예약 완료했답니다. 흐흐흐.
Judas Pain
05/12/03 18:08
수정 아이콘
절판 됐다고 하더라도 1,2집의 선례를 봐선 다시 재발매될건 당연한 것이니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뭐.. 기다리는게 안타까운 거라면 시내 음반가계를 한바퀴도시면 남아있는 앨범 한장 정도는 구하실 수 있을겁니다 곳곳에 남아있거든요 절판과 품절판은...


그나저나 아케미님은 패닉세대가 아니실텐데, 험험... 상당히 조숙하십니다
Judas Pain
05/12/03 18:08
수정 아이콘
이건 보너스~

제글은 아니고 제가 좋아했던 이큐라는 분의 3집 비평입니다


패닉 3집

그때가 1996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공연 기획자 누나가 준 공짜 티켓으로 Basis의 공연을 간 적이 있다(물론 공짜가 아니었으면 안 갔을 거다). 거기서 패닉이 게스트로 나와 한 3곡 정도의 짧은 공연을 하고 들어갔다. 그때 패닉은 대중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었다. 락을 하다 가 백댄서와 함께 춤추면서 힙합을 하다가 결국엔 발라드로 매듭을 지었던 그들의 공연을 보고 '이 것저것 다 커버 하는구만!'....이런 생각을 했었다. 왠지 관객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열심히 하려고 땀 을 흘리면서 공연을 하던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패닉 멤버들이 지나가는 걸 본 한 공연 기획자가 비아냥거리던 게 생각이 난다. "야! 저기 달팽이 간다!".

그렇다 패닉을 좋아하는 대중들은 대부분 그들의 노래 '달팽이'를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사람들이다. 우스꽝스럽게 놀림을 받았던 그 노래가 그들의 음악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모른 다. 필자는 평소에 패닉의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도 크다. 패닉은 매니아 층과 흔히 말하는 무지한 대중을 연결 해 주는 부담이면 부담이고 특권이라면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1집에서의 대중적인 성공 후 2,3집에서 느닷없이 보여준 실험성과 난해함(대중들의 차원에서 볼 때)은 그들의 앨범판매실적을 뚝 떨어뜨렸다. 하지만 2,3집의 음악적 인 변신이 주는 당황스러움은 거의 대부분 패닉을 알고 있는 대중들이 '달팽이'만 알았지 그 앨범의 나머지 노래들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현실로 볼 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2,3집을 통 해 그들이 Richard Marx 스타일의 발라드 노래를 하고 색소폰을 부는 듀오는 아니라는 인상은 확실 히 남긴 것 같다.

3집정도의 수준의 음반을 놓고 신랄한 비판을 한다는 게 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그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비판이 과하게 느껴질 지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먼저 앨범전체 를 듣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열거해보면, 첫째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이는 것은 패닉의 듀오로써의 구 조상의 문제다. 물론 전람회 같은 형식의 한 사람이 모든 음악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구조는 아 니다. 하지만 일단 창작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이적이다. 김진표는 물론 랩프로듀서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 멤버간의 음악적인 기획은 그들의 멤버구조 에 필연적으로 맞춰져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이적이 어떤 음악을 만들건 간에 그들은 김진표 의 랩을 어떤 방법으로든 거의 대부분의 곡들에 참여 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이고 3집의 몇몇 곡에서도 그런 구조적인 필연성에 의해서 생긴 듯한 무리한 음악구성이 여기저 기서 발견된다. 만약 그들의 음악적 지향 자체가 힙합이나 테크노 또는 랩일 경우 얘기가 달라지겠지 만. 2,3집의 음악성향으로 봐서 techno/rap/hip hop 방향으로 갈 가망성은 미비해 보인다. 쉽게 예 를 들자면, 제작자도 전혀 뜰 걸 예상 못했다고 하는 '달팽이'의 히트로 방송출연이나 공연 중 김진 표의 무대에서의 위치가 갑자기 애매모호해 진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 방비책으로 생각한 게 김진 표의 색소폰 솔로 연주였다.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했겠지만 여간 우습고 어색해 보이는 게 아니었다. 두 번째 문제는 까놓고 말해서 이적의 미숙한 보컬이다. 그리 잘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없지 만 그 래도 열심히 개성을 살려 노래하는 모습은 좋다. 어쩌면 창작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그자신의 작곡 스타일에(제 무덤을 파는 식의 보컬의 단점을 너무 많이 노출시키는)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 지만 그렇게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충분히 고쳐 나갈 수 있는 문제니까. 그리고 세 번째로 그들이 세션맨을 기용하는 플래닝과 또 그들의 음악과 세션과의 관계 또한 이적과 세션맨들과의 음악적 관계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 하고 싶다. 이 얘기는 각 노래 해설에서 파고들 기로 하겠다. 너무 비판만 한 것 같아서 그들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 실 칭찬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다. 이적의 음악적인 역량이나 실험정신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 고 , 김진표는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랩이라는 장르를 깊게 공부하고 연습하는 그 의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old school hip hop'이 어쩌고 저쩌구 하는 철없는 국내의 pseudo- rapper들 과는 질적으로 틀리다. 김진표는 랩을 할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무조건 따발총마냥 갈겨대는 랩이 전부는 아니다, 무슨 뜻인지 전달이 되는게 더 중요 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의 랩이 다른 국내 래퍼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랩의 'rhyme'화 다. 말끝머리를 비슷한 발음으로 연결해서 리듬감을 부축이고 정돈된 깨끗한 groove를 더 해주는 래 핑의 기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교훈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이 설명은 나중에 더 보충하겠다). 마지막으로 패닉의 음악을 들어보면 전 앨범에 있었던 노래들의 연 장선 격인 노래들을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이적은 하나의 스타일을 시작한 후 변형을 하 고 또 공부를 해서 새 앨범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모범적인 음악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한곡 한곡 차근차근 설명을 해야겠다.

1.panicillin shock:

패닉이 실린 충격요법이란 뜻인가? 인트로 노래로써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연주 자체에서 groove가 느껴지고 김진표의 랩 역시 좋다. 베이스와 기타트랙이 압도적이다. 너무 압도적 이어서 그런지 왠 지 노래를 부르는 이적의 노래가 아니라 '슈퍼밴드'의 노래를 이적이 게스트로 부 르는 것 같은 착각 을 불러 일으킨다, 필자의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맬로디가 연주에 비해서 단순하다. 좀 더 의식적으로 리듬감에서 분리 된 상태에서 작곡을 했으면 리듬감은 리듬 감대로 살고 멜 로디는 리듬감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에 묻히지도 않고...

2.숨은 그림찾기:

불행히도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도입부분의 여고생가수 이소은이 부른 부분이다. 일단 펑크락 이라 는 음악적 설정을 놓고 볼 때 문제가 좀 있다. 먼저 이적의 보컬 로써의 한계가 여 실히 드러나는 곡 이다. 중.고음을 계속 왔다갔다하는 멜로디라인이 이적의 취약적인 레인지의 음색 을 사정없이 노출 시킨다. 그리고 이적이 이 곡에서 택한 가창법은 펑크락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카 니발의 '그땐 그 랬지'같은 노래를 부르는 가창스타일로 이 노래를 불렀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 다. 물론 펑크락 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다르게 부르려고 한 오바의 흔적이 보 이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리고 특히 이승환식의 '음의 끝을 살짝 올리는'(노래방스타 일) 애절한 사랑노 래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테크닉의 지속적인 구사는 이 곡의 원래는 투박해야 할 이미지를 더더욱 흐려놓는다. 편곡의 방향자체를 펑크로 몰고간게 무리였던 것 같다. 오히려 소프트 락 형식의 편곡이 노래에 더 적합한 듯 하다. 맬로디가 너무 이쁘다, 펑크로 해석되기는 너무 달콤하 다(물론 green day같은 펑크의 멜로디는 달콤함 그 자체이긴 하지만). 역시 모든 악기파트를 세션 맨이 연주를 해서 그런지 펑크락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지저분함이나 허술함이 전혀 느껴지 질 않는다. 디스토 션 기타나 드럼과 베이스가 너무 계산적으로 정돈이 잘되어있고 빈틈이 없이 깨끗 해 보이는 게 오히려 귀에 거슬리는 것일지도. 아마도 세션맨들의 기량문제보다는 세션맨이 연주해야만 하는 문제에서 오는 필 연적인 결과 인 듯하다. 하지만 곡의 중간중간에서 튀어나오는 80년대 스피드매탈 식의 리프전개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첫 번째 나오는 랩과 사물놀이삽입은 좀 억지로 비집어 넣기 식 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후반부에 가서 다시 나오는 랩과 기타리프와 사물놀이의 조화는 더 완성도 있 게 들린다.

3.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음..좋은 곡이다. 작곡부터 편곡 그리고 음악적인 방향성도 모든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노래다. 미 국의 싱어송 라이터 Billie Myers의 'Kiss the rain'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멜로디와 특히 악기구 성이나 편곡기법 같은 게 하지만 절대로 표절이란 얘기는 아니다. 분위기 표 절이란 말도 간혹 하긴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오히려 이런 식의 모방이라면 적극 권장하고 싶다. 훌륭한 노래의 편곡을 배워서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것도 음악적인 과제라면 과제다, 결코 악기 만 비슷한 걸로 편성하 면되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주도 매우 훌륭하다. 한 파트가 튀 어서 분위기 망치는 서 투름은 없다. 각 악기가 절제된 음 사용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소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할뿐이다. 특히 후반부 랩과 동일한 리듬과 음을 사용한 베이스라인-아주 기발하고 진 보적인 상상력이 돋보이 는 편곡이다. 타이틀 곡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귀에 쏙 들어오게 하 는 확실한 코드반주를 위 한 베이스라인보다는 곡의 분위기에 충실하기 위해 선택한 anti-멜로딕 하지만 리드믹한 베이스연 주가 패닉의 '돈벌자'식이 아닌 이해 못해도 좋으니 나 하고싶 은 대로 한다'식의 고집스러운 음악적 인 주장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노래방 반주가 어떻게 편곡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원곡에 충실했다 면 별로 흥겨워하면서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후 렴 들어가기 전에 브리지 부분까지 의 반복되는 배이스패턴은 좋았는데 후렴에서 까지 고스란히 같 은 패턴이 연결되는 건 좀 아니다. 필자가 후렴에서의 드라마틱한 모티브의 승화를 원해서 그런 게 아니라 조금씩 고조되는 진행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서이다. 곡의 전체적인 'cool'한 전개가 그 부분 에서 갑자기 막힌 답답함이 느껴진다. 후렴에서도 계속 연결되는 베이스패 턴이 후렴전과 후의 대비 효과를 만들어주는데 실패한다. 서정적이면서 아주 간결하고 반복적인 피 아노연주가 곡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중간의 여성코러스의 삽입은 정말 100점을 줄만한 편곡이다 (음악에 점수를 매기는 게 어 처구니없는 짓인걸 알면서도). 후렴이 끝난 뒤 텅 빈 듯한 허무함 속에 서 여성코러스가 그 느낌을 연장하는 듯 하다가 보컬과 공존하면서 곧바로 랩으로 연결이 되는 게 매끄럽게 이루어진다...손색이 없는 편곡이다. 김진표특유의 말끝의 '아'발음을 rhyme화 시 킨 랩스타일이 곡과 아주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그의 저음 톤이 이 곡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역시 이 곡에서도 이적 의 보컬의 부족함은 느껴진다. 특히 후렴의 절정부분에서 미숙한 음처리가 아 쉽다. 이적 자신도 그 부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게 보인다 아니 들린다. 이 곡에서는 패닉의 앞으로 의 음악적 방향을 예 견할 수 있다. 분위기는 약간 다르지만 2집의 UFO의 연장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 한가지 확실한 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4.태엽장치 돌고래:

패닉특유의 잔잔한 정서가 묻어나는 곡이다. 약간 산만한 듯한 애교가 있어 보이는 리듬loop가 곡의 느낌과 조화를 이룬다. 소극적이지만 맬로딕한 요소를 더해주는 오르갠처럼 들리는 키보드 연주가 곡 을 한층 편안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리 캐치 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절제된 작곡이고 간간이 몇 음만을 쳐주는 트레몰로 기타연주도 좋다. 김진표의 랩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groove가 느껴지고 어떻게 들으면 맬로딕 하기 까지 하다. 아마 먼저 말한 오르겐 연주의 맬로딕한 느낌이 워낙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편안하고 무난한 트랙이다.

5.뿔:

듣자마자 Beatles의 sergeant pepper's lonely heart album에 수록되어있는 'when I'm 64'를 생각했 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표절이란 말은 절대 아니다. 아마도 비틀즈의 노래에서 모티브 를 얻어서 만 든 노래일거라는 추측을 해 본다. 일부러 정원영을 드럼세션으로 기용해서 연주의 어수 룩함을 만들 어 낸게 아닐까? 악기 편성도 비틀즈의 노래와 굉장히 흡사하고 전개방식 또한 그렇다. 특별히 특이 하다거나 뭐 그런 부분은 없다. 하지만 이런 노래를 앨범에 한곡씩 집어넣는 그들의 의 도가 웃긴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가사의 내용. 뿔이 났다는 말도 안되는 주제로 시작해서 끝에 결국 뭔가 의미심 장할 것만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흥미롭다. 그렇다 음악에서 꼭 정확한 메시지의 전달과 의미부여는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 때 도덕책에서 도덕 적인 교훈 은 누구나 다 지겹도록 받았을 테니까.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해석에 도달할 수 있는 여 백을 제 공하는 음악이 정말 매력적인 음악인 것 같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 드디어 김진표의 랩에 싫 증이 나 기 시작했다. 그렇다, 아무리 훌륭한 랩이라도 그 도가 지나치면 음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 는 것이 다. 음악적인 구성으로 볼 때 랩의 삽입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로 보인다. 앞에서 도 말했듯이 김진표의 랩은 시스템으로써의 질서가 있다. 듣기 좋긴 하지만 생각해 보라 그런 똑같이 rhyme이 반복되는 랩이 모든 곡에 들어가 있다고...5번째 노래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충분히 들었다 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그렇기 때문에 서론에서 언급했던 이들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야기되 는 장애 에 대한 이슈를 다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해가 가긴 한다. 티비에 출연하거나 공연을 할 때도 이적은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해서 할 일이 많지만 김진표가 만약 랩을 안하고 춤이라도 춘 다면 보 기도 안 좋을 것이고 자신들조차 불편을 느낄 것이다. 김진표와 당장 헤어져야 한다고 말하 는 것도 아니고 또 그가 패닉에 도움이 안되는 존재라는 걸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김진 표가 랩 아니면 할게 없기 때문에 모든 노래에 김진표가 포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해결책으로써 모든 곡에 랩을 삽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음악적인 논센스를 계속 저질러야 된다면 패닉의 음악이 지루하 고 단순해지는 건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물론 두 사람이 알아서 해야되겠지만 모든 곡에서 김진표의 랩이 포함 되야 하는 부담이 그들이 자유로운 창작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혹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랩의 사용을 한 반정도로 줄이던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랩을 개발 해서 반복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없애던지 해야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김진표의 랩은 패닉음악을 다 른 이 들과 차별화 시켜주는 패닉만의 장점이다. 소중한 것일수록 더 아껴야 하지 않을까? 패닉의 음 악을 위해 김진표의 랩이 있는 거지 김진표의 랩을 위해서 패닉의 음악이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6.희망의 마지막 조각:

별로 특이하거나 뛰어난 트랙은 아니다. 하지만 패닉의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자 하는 스타일의 음악일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가볍지만은 않은 메세지를 담고 있는 노래지만 음악적으로는 절대 드라마틱한 구렁텅이의 미궁으로 빠져드는 누를 범하지는 않는다. 후반부의 좀 뻔한 듯한 브리지 부분이 왠지 마음에 든다. 결국엔 '리라라'로 끝나는 클래식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슴을 조 아렸다. 혹시나 김진표의 랩이 나오지는 않을까 해서. 다행히 이 곡에서는 나레이션 스타일의 랩이 나온다. 필자가 생각 했던 게 바로 이런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2집에서 '혀'에서 기타연주를 했던 김세황이 이 트랙 후반부의 기타솔로를 맡았다면 좀 오바 되었을까? 음...생각해 보니까 그럴 것 같다.

7.단도직입:

'숨은 그림찾기'와 비슷한 선상의 비평이 될 것 같다. 일단 이적의 목소리는 이런 노래와는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안 어울린다. 물론 나 름대로 목소리를 찌그러뜨려 가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보컬보 다 더 문제성이 있는 것은 작곡과 편곡이다. '숨은 그림찾기'처럼 예쁜 멜로디도 아니다 그렇다고 펑 크 적 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어중간한 정도 일뿐. 펑크 적인 편곡의 설정부터가 잘못된 시작이었다. 연주 도 '숨은 그림찾기'와 같은 연주자들이다. 이 곡 역시 펑크 적인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 것 같긴 한데...한마디로 연주가 너무 깔끔하고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있다, 이적의 목소리가 '모범 적'으로 들리는 것과 같은 논리로. 이적이 원한 연주가 진작에 이런 연주였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만 작곡자와 세션맨과의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로 볼 수밖에 없다. 그냥 맡기는 식의 '세션의뢰'로 펑 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란 불가능하다. 펑크음악 자체가 밴드매이트 사이의 vibe와 groove에 의 해 서만이 완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 이적이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고집 한다면 한가지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긴 하다. 바로 이적자신이 기타를 치는 거다. 펑크기타 라는게 워낙에 단순하 기 때문에 이적의 기타실력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새션맨을 기용하면 테크닉 면에 있어서는 걱정 이 없지만 새션을 기용함으로써 감수해야 하는 절충이 너무 크다. 이적이 좀 덜 완벽한 기타연주를 했 더라면 이 곡이 훨씬 더 듣기도 좋고 쿨하지 않았을까? 락음악 이라는 게 밴드음악이다. 밴드구조 가 락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긴 하지만 꼭 밴드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락음악의 중 심은 기타연주다, 음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렇기 때문에 보컬 파트와 기타연주파트의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하다. 테크닉 적인 완벽함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노래에서 그 랬 듯이 세션맨의 실수 없는 연주보다 이적의 좀 덜 완벽한 기타연주가 작곡자인 자신의 보컬과 더불 어 훨씬 음악적으로 균형있는 조화를 이루지 않을까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실력상 에서의 균 형 적인 조화도 포함되지만 정신적인 면을 더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영국의 rock band 'oasis'의 작곡자이자 기타리스트인 Noel Gallegher 는 테크닉 적으로 전혀 뛰어난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진짜 못치는 기타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노래에서만은 그의 기타연주가 황홀할 정도로 훌륭 해 보인다. 패닉 1집에 있는 '왼손잡이'가 이 곡보다 훨씬 펑크 적이고 듣기도 좋은 게 이런 이유에서 가 아닐 까? 절대 기타 테크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만든 노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 본인의 연주는 세션맨들의 테크닉적인 완숙함 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alpha의 요소를 더 해주 기 때문이다. 물론 이적이 락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실한 신념이 있다고 가정을 했을 때만 이 가능한 일이긴 하다. 내 말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필자가 항상 믿어온 '각 파트간 의 대화'(음악적이건 정신적이건)의 중요성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에 대해서 논한 것뿐이다. 아 그리 고 후반후에는 어김없이 랩이 등장한다.

8.오기:

계속 비판만 하기가 좀 그랬는데 괜찮은 곡이 다음 곡이어서 다행이다. 일단 암울하고 괴기영화를 연상케 하는 blues계통의 코드진행이 인상적이다. 창법의 변화가 바람직해 보인다. 디스토션기타가 소극적으로 배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heavy한 느낌이 든다. 그런 heavey함 을 만들어내는 게 뒷 배경에 꾸준히 튕겨지는 acoustic guitar다. 이건 굉장히 세련된 heavey함의 표현방식이다. 무식하게 디스토션기타를 쓰는 게 가장 그럴듯한 방책으로 보이긴 하지만 코드진행자 체의 암울함을 연주하는 피아노와 중독 적으로 반복되는 acoustic 기타 핑거링의 조합이 더 훌륭한 편곡초이스 였다는 것을 증명 해준다. 뒷부분을 빼고 멜로디 음역의 range가 이적의 목소리를 효과적 으로 곡에 녹아들게 하는 것 같다. Good job! 이 곡을 들으니 2집의 '혀'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9.여행:

미국의 아방가르드 뮤지션(?) Beck의 영향이 잘 드러나는 듯한 노래다. 하지만 Beck의 'Where it's at"보다는 좀더 맬로디적이다. 특히 처음의 elec. piano 연주 Beck의 음악적 성향을 많이 답습하려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무조건 특정 뮤지션을 따라하기 보다는 그들의 motive 에서 얻은 영감을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 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랩과 격해지는 분위기는 좀 일렀다는 생각이 들게 하긴 한다. 잔잔하게 계속 motive를 발전시키면서 조금씩 격해지는 게 더 radical한 격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격해짐과 동시에 나오는 여성 백그라운드 애드립은 몽환적인 느낌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낸다. 이 노래에서 랩은 더 이상 rhyme화 된 랩이 아니다. 전 곡들에서 들려준 Low-tone의 랩이 아닌 좀 dramatic해진 래핑이 곡의 분위기에 충실하다. 물론 Rage against the machine 정도의 드라마는 아 니지만...그리고 랩의 작사의 구조도 굉장히 신선하다. 리듬에 맞추기 위해서였는지 문장의 뜻이 절 단되는 듯한 좀 unorthodox한 방식의 문장전개가 특이하다. 중간부분의 오르겐 솔로 역시 굉장히 beck-tic하다. 클린 톤의 기타솔로와 오르겐 솔로와의 대화하는 듯한 경쟁하지 않으면서 더불어 존재 하려고 하는 듯한 collaboration도 별미다.

10.Red Sea of Red Tea(instrumental):

서태지 에게도 inneribisnerby가 있었듯이 이적에게도 Red Sea of Red Tea가 있다. 음악적인 메시지보 다는 Musical joke의 느낌이 더 많은 연주곡 이다. deliberate 하게 cheap한 장난감키 보드에 있을 만한 percussion sound로 일관한 loop으로 시작했다가 loop으로 끝나는 허무함이 거의 comic 한 수 준이다. 이런 곡은 이해시키려고도 또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

11.미안해:

'미안해 널 미워해'가 아니쥐!!! 패닉이 이런 스타일을 할 때가 제일 패닉다워 보인다. 국내에는 정말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가 많다, 김광민 이라든지 김동률이라던지. 근데 이상하게 이적의 피아노는 단순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냥 그 톤이 듣기가 좋다. 보컬 arrangement도 듣기가 편안한 range로 되어있다. conservative한 코드진행이 마치 가스펠송이라는 착각도 느끼게 한다. 이 곡에서 는 진짜 이적이 나이론 기타연주를 했다. 근데 좀 서툴다. 필자가 앞에서 기타를 이적이 직접 연주 하는 방향에 대해서 피 토하면서 주장하긴 했지만 이런 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연주의 미숙함에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이 앨범을 리뷰하면서 필자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까라는 자격지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심한 비평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그 럴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비평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단 패닉의 맴버구조상에서 오는 장애를 어떤 방법으로라도 좀 해결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적자신의 보이스의 sweet spot을 강조 할 수 있는 그런 작곡에 있어서의 변화를 줬으면 한다. 앞으로 앨범판매량을 무시하는 듯한 음악 적 횡포가(?) 계속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겠지만 1,2,3집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루어놓은 '패닉스러 운' 노래들이 더 높은 완성도의 새로운 노래들로써 태어나길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매니아층과 대중을 이어주는 다시 말해서 음악적인 훌륭함과 상업적인 성공,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효과적으로 잡고 있는 그들의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강조하고 싶고 그런 특권을 쥐고 있을 마지막 순간까지 가요의 양질화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큐
아케미
05/12/03 18:49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으앗! 깜짝 놀랐네요. 제 의견과 다른 부분이 많은 평이긴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져다주신 것 고맙습니다. ^^ 패닉 세대가 아닌데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은 정말 은근히 많이 듣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설명하려면 정말 깁니다. 그냥 "좋은 노래는 세대 구별 없다" 정도로 해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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