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15 23:03:45
Name 토돌냥
File #1 초보랑팀플.jpg (0 Byte), Download : 101
Subject [펌]공방 솔거노비, 초보는 힘들어 ~



비타넷에 연재되는 '순희의 스타일기' 이번주 편입니다.
==========================================================
<이미지출처 :DcInside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무엇을 하든 처음엔 초보자 딱지를 떼기 어렵다.
특히 Starcraft 라는 게임 자체가 알아야 할 것, 외워야 할 것이 많다보니
"스타크 일주일만 하면 임요환 만큼 한다"  따위의 명제는 성립하기 어렵다.
하여 누구나 초보 시절에 기억에 남을 만한 실수 하나쯤은 저지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타 사이트에서 이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오늘은 본인이 스타크 입문 시절에 겪은 경험담 몇 개를 가볍게 써보고자 한다.

1) 헌터 2시 15분
파릇한 신입생 시절. 동기들과 떼거지로 피씨방에서 4:4 를 즐기고 있었다.
거기엔 스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동기 여학생이 있었다.
게임이 시작되고 Vision 이 켜지기 전에 같은 팀 남학생이 물었다.

"XX야, 몇시야 ?"

그러자 여학생이 대답했다.

"어, 2시 15분"

............헌터 2시 15분은 어딜까-┌;;;

2) 부적절한 맵핵
한번은 과 선배들과 역시나 학교 근처 피씨방에 갔다.
거기엔 평소 잘난 체 하기로 유명한 선배 한명이 있었는데
꽤나 스타를 잘한다고 자랑하는 통에 단단히 벼르고 간 날이었다.
적절히 팀을 가르고 게임에 들어갔는데
시작하자 마자 렉이 걸렸고 뭐냐며 짜증을 내던 중 한 사람이 농담을 던졌다.

"누가 패치 된지 모르고 멍청하게 맵핵 킨거 아냐 ? "

다들 킥킥 대며 웃고 있는데 유독 그 잘난체 선배의 얼굴이 벌개졌다.
빙.고.
그 잘난체 선배가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바로 옆자리에 붙어 앉아있음에도 맵핵을 키는 과단성을 발휘한 것이다.
패치 된것도 모른체 구버전의 맵핵을 말이다. -_-

3)딱 한 번 만 ㅠ
지금도 실력은 공방 천민 수준이지만(!)
천민 아래 외거 노비를 거쳐 공방 솔거노비에 까지 실력이 미치던 나날이 있었다.
평소 공부 따위의 일에는 승부욕 제로건만,
게임에 불타오른 나는 정말 딱 한번만 이겨보고 싶었다.  
정말 딱.한.번.만.
그래서 나는 정말 딱 한번 이길 때까지 11시 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결국 해냈다. 새벽 7 시에 -0-ㅠㅠ
그때 엄마가 후다닥 !! 방문을 열고 기절할 듯 물었다.

"너 아직도 안잤니!!!"

놀란 내 입에서 순간적으로 튀어 나온 말.

(최대한 졸린 척) "어 엄마 ~ 하도 게임이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어"

속으신 우리 어머니. 성공 乃


4)외전 - 포토 방어에 반한 그녀
얼마 전, 팀플레이를 하는데 우리편에 초보 여성분이 한분 계셨다.
연이은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우리 팀 여성분을 위해
자원이 많은 덕에 본진에 포토를 지어 수비를 해드렸다.
그 이후로 내가 들어오면 유독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시길래 기뻤는데
채널에서 대화 중 내가 여성임이 밝혀지자 그분이 화들짝 놀라시며 말씀하셨다.

"난 남자분인줄 알고 포토 지어줄 때 반했는데.... "


지금도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곤 한다.
(팀플 할 때, 우리편 유닛을 일점사 한다거나 -_- 아둔 두개 짓는건 예사고
심한 경우 성큰 러시 당하는 줄도 모르고 우리팀 드론인 줄 알고 보호도 해봤다)
그래도 가끔 초보들이 이런 실수를 해주기 때문에 게임이 색다르고 즐겁지 않은가?
물론 그 초보가 우리팀 일땐 조금 화날 수도 있음으로 유의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15 23:06
수정 아이콘
공경술 질럿.. 멋집니다
성의준
05/11/15 23:08
수정 아이콘
하하....3번이 공감가는데요.....
저희 엄마는 새벽4시반에 새벽기도 가기 때문에 4시반에는 적어도 취침해야......ㅠㅠ
lightkwang
05/11/15 23:09
수정 아이콘
"어 엄마 ~ 하도 게임이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어"
대박이네요..
05/11/15 23:12
수정 아이콘
아 짤방 보니... 공감이...

공방 팀플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한쪽의 자발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_-;

뭐 둘다 그냥 모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_-;
05/11/15 23:54
수정 아이콘
임성춘 해설이 선수시절에 한 경기 중에서도 아둔 두개가 올라간 적이 있던걸로 기억합니다.ㅡㅡa
카르디아
05/11/16 00:06
수정 아이콘
하하.. 왼쪽 오른쪽 발업 질럿~~ 멋지네요 ~ 저도 저랬던 적이..
지니쏠
05/11/16 00:07
수정 아이콘
포토를 박아줘야겠네요 앞으로 팀플할땐..
쓰루치요
05/11/16 00:19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이런글 많이 봤는데 중복인것같네요..
..
토돌냥
05/11/16 00:32
수정 아이콘
쓰루치요/그래서 글 초반에 이에 관련된 글을 본 적이 있다고 쓴 다음, 제 경험담을 쓴다고 말씀드렸는데 부족했나보네요 ^-^;; 중복이어서 죄송합니다만 지어내거나 퍼온 이야긴 아니니 타박 마세요^^;;
하늘하늘
05/11/16 01:47
수정 아이콘
^^ 쓰루치요님은 운영자 예비과정을 밟고 있는것 같아요 ^^

어쨌거나 경험담 참 재밌네요 ^^
전 저그유저라 좀 해당사항 없지만 많이 목격은 합니다 ^^
kiss the tears
05/11/16 03:26
수정 아이콘
짤방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재미나네요...

요즘 거의 팀플을 위주로 하는데 가끔씩 이해 안되는 빌드는 쓰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뭐 어때요...

그냥 즐길려고 하는 게임인걸요...^^
아케미
05/11/16 07:42
수정 아이콘
초보의 로망이지요…… 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겨보고 싶어요T_T;;
유신영
05/11/16 07:51
수정 아이콘
포톤을 박아보아요 -0-;
05/11/16 10:56
수정 아이콘
저는 초보 시절에 벙커에 scv넣으면 자동으로 수리 되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 아카데미를 두개 올려서 마린의 빠른 업그래이드를 한다고 우긴 적도 있었죠.
Azumi Kawashima
05/11/16 12:42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유저로 전향해서 열심히 포톤 깔아야겠군요
네버마인
05/11/16 13:2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벙커속에 들어있는 마린들 꺼낸다고 벙커 부시고 있었다는 초등학생 생각이 나네요.
전 마린의 스팀팩을 쓰면서 이건 대체 왜 있는겨~하며 절규하곤 했었습니다.
누르면 싸아아아~~하면서 미친 소리는 내는데 체력은 혼자 닳고 있다니.....
솔직히 마린들이 자해공갈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위협하는 줄 알았어요.
Function
05/11/16 13:49
수정 아이콘
재미있기는하나, 글 쓰신 분께서 비타넷과 동시에 연재를, 펌 형식으로 진행하시는 것은 솔직히 반감생깁니다.
카이레스
05/11/16 14:30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저는 게임을 방송으로 배워서 이런 에피소드는 없는 편이라 이런 글 볼때 참 재밌더군요. 다른 얘기 있으면 좀 더 해주세요^^
05/11/16 15:44
수정 아이콘
친구와 레이쓰 한부대 뽑는 것을 보고 가디어만 2부대 뽑았던
기억이 나네요. 난 그때까지 가디언이 대공능력이 없는 줄 몰랐다는...
DayWalker
05/11/17 13:2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전 성큰이 디텍팅 능력도 있는 줄 알고 다크오기전에 성큰만 지으면 된다고 우기다가 결국엔 안된다고 하는 사람하고 만원걸기 내기를 했죠. 속으로 "아싸 만원"했는데 결과는 Orz....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457 [펌]공방 솔거노비, 초보는 힘들어 ~ [20] 토돌냥3781 05/11/15 3781 0
18456 esForce와 Pgr21..또다른 언론매체로서의 가능성? [15] kamille_3680 05/11/15 3680 0
18454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 [15] My name is J3943 05/11/15 3943 0
18451 스타크래프트하면 스트레스 쌓인다? [62] 청동까마귀5488 05/11/15 5488 0
18449 대구 지하철 참사 이야기라고합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13] ForChojja3924 05/11/15 3924 0
18448 아버지의 눈물 [8] 은하수3470 05/11/15 3470 0
18447 협회 - esFORCE 그리고 피지알 [48] homy4976 05/11/15 4976 0
18444 [잡담]파이터포럼, KeSPA에 폭탄드랍하다--약간의 기우. [133] Daviforever7321 05/11/15 7321 0
18443 esFORCE...Kespa 에 칼을 빼들다?? [28] 삭제됨4965 05/11/15 4965 0
18437 황박사님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비판한다. [42] 파란별빛4649 05/11/15 4649 0
18436 슬럼프에 빠진 당신에게... [8] lovehis5209 05/11/15 5209 0
18435 촌지 [39] 투덜이3885 05/11/15 3885 0
18433 So1 리그 시작 전에는 박성준 선수의 부진을 바랬습니다. [27] Radixsort5452 05/11/15 5452 0
18430 뜬금없는 책 읽기 릴레이 제안.. [27] kim3480 05/11/15 3480 0
18428 느낌의 단편들(노신의 글) [8] 雜龍登天3872 05/11/15 3872 0
18427 눈을 떠라 삼지안 [13] 삭제됨4096 05/11/15 4096 0
18426 갑근세 26%인상 월급쟁이가 봉이냐?(의도적인 여론조작?) [43] 어딘데4254 05/11/14 4254 0
18425 과선배를 좋아하고있습니다 .. [45] journey214159 05/11/14 4159 0
18424 다른선수들과는 다른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박서....그래서 더욱 불안한 차기시즌 [17] Steve_BurnSide4139 05/11/14 4139 0
18423 사랑의 기억 지우시겠습니까? <이터널 선샤인> [22] 마리아4069 05/11/14 4069 0
18422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스타리그 외의 리그들,그리고 e스포츠... [14] legend3654 05/11/14 3654 0
18419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37편 [19] unipolar6748 05/11/14 6748 0
18417 [관전후기] G.Ovs한빛 - 개념잡힌 형태씨 [23] 호수청년4586 05/11/14 45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