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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19 20:26:38
Name 웅컁컁♡
Subject [잡담] 군대와 인생.
저는 이번학기 휴학을 했습니다. 원래는 8월에 가야 될 군입대가 갑작스레 생긴 사정으로 인해 연기 되었고 그결과 수강신청도 못해논 저로서는 반강제적인 휴학을 해야 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보니 방학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집에서 백수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과외라는 불로소득의 원천을 갖고 있는 덕택에 부모님께 손벌리며 백수짓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거립니다.

이제 저는 12월6일 의정부로 입대합니다. 22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친구들중 가장 늦게 가는 군대가 참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살아왔던 삶 속에서 이렇게나 여유가 있었던 적이 있나 싶습니다. 학창시절엔 하루하루가 지겹고 답답했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여서 언제나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입시라는 무거운 부담감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은 늘 무거웠던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재수시절엔 더욱더 그렇게 암울하고 답답했던 것만은 아니었고 즐거웠고 행복했던 추억들도 많았지만 짓누르는 입시의 부담감때문에 허덕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보낸 지난 1년 반은 정말 더할나위없는 자유였습니다. 자유를 넘어선 방종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글로 적어 놓고 보니 참 저도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22살을 살아온것 같습니다.

이제 군대에 갑니다. 누구나 다 가는 군대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억울합니다. 멀쩡한데 면제나 공익을 가는 친구들도 주위에 많고, 또 저와 동기인 여자들은 영어 공부, 고시공부, 교환학생등 자기 능력개발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하루 놀면서 군대갈 시간이나 기다리는 제 인생이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불안하기도 하고요. 또 두고가야 할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정말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군대에 다녀온후 제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 주위에 사람들은 그대로 있을지, 저는 어떻게 변할지, 제대후 제가 감당해야할 인생의 무게를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이 주최할 수 없는 시간과 과외로 버는 적당한 양의 돈으로 할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일이 뭘까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너무 개인신상 잡변이라 삭제될꺼 같은 얘감이 들지도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시판인 이곳에 이렇게 털어놓고 보니 기분이 참 홀가분하네요. 그냥 막막한 이 심정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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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꾸라꾸
05/10/19 20:30
수정 아이콘
군대 갔다가 사회적응하면 나이가 25정도 되죠
그게 진짜 무섭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난거지하면서요

이래라 저래라 군대는 남자에게 참 힘든거 같네여
잊을까?
05/10/19 20:35
수정 아이콘
전역하면.. 어느새 자신이 나이를 꽤나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
그러나 피할 수는 없겠죠..!! 멋지게 다녀오세요..
군용건빵
05/10/19 20:36
수정 아이콘
군대를 다녀오면 학교가 많이 변해 있을 겁니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_-.. 가끔 아는 얼굴보면.. 어디서 봤더라.. 하면서 서로 얼굴 쳐다보고 지나가고.. 그 나이라면 여자들은 모두 졸업하고 직장생활 중이겠네요.
군대의 치고의 장점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무덤덤해진다는거죠..
누구는 적응 능력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험한 꼴을 많이 보다 보니 그냥 무덤덤해지는 듯한 느낌이예요..
그리고 군대 보기보다 힘든 곳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이죠.
흠.. 그나저나 제가 22살 12월에 전역했는데.. -_-.. 좀 늦게 가시네요.
05/10/19 20:38
수정 아이콘
멀쩡한데 공익이나 면제라.....
글쎄요-_-;
저는 척추가 안 좋아서 면제입니다만
별 이유없이 면제되는 사람은 얼마없을껍니다.
kiss the tears
05/10/19 20:39
수정 아이콘
늘 주위의 군에 가는 후배들한테 하는 이야기지만

군에서 보내는 시간에 딱 하나만 생각하세요...

이 시간이 나중에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라는 것

군생활그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나면

나와선 '에이...군생활도 했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아무쪼록 조심해서 갔다 오셔야겠네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요...
김군이라네
05/10/19 21:01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군대를 남자라면 한번쯤 가야할거라고 하지만
다시 한번 갈래? 하면 전부다 ㄷㄷㄷㄷㄷㄷㄷㄷ -_- 거린다는..ㅋ
피할수 있으면 피하시는게 좋겠지만
그럴수 없다면 잘 다녀오세요~
EastVirus
05/10/19 21:09
수정 아이콘
전역한지 한달정도 된 사람입니다. ^^;;
저도 22살에 군입대를 해서 주위또래들보다는 늦게간 경운데....
크게 신경쓰실건 없답니다. 어차피 계급순이니 나이는 다 잊어버릴꺼에여. 그리고 요즘 군대 많이 괜찮아졌어요....
시설도 많이좋아지구... 물론 그래봤자 군대는 군대지만 -_-;;
본론으로 들어가서 일단 군대가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는답니다.
요즘은 또 주5일제로 바뀌어서 주말은 거의 시간이 비거든요..
그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전역후에 생활이 달라지겠죠.
너무 걱정하실것 없습니다. 어차피 다 사람사는곳이니까 ^^;;
쉽지는 않겠지만 어렵지도 않은곳입니다. 추위와,더위와의 싸움
꾿꾿하게 이겨내시고 대한의 남아로 다시태어나요!

Ps. 지금 엄청난 폭발소리에 놀라서 친구놈한테 전화를 걸었떠니
삼성이 이겼다고 폭죽을 터트린거라네요 -_-;; 그것도 두산 홈구장에서..
너무 시끄러워서 원 ㅠㅠ; 무슨 전쟁난줄 알았다는 -_-
기아는 언제 우승할라나 ㅠㅠ
라꾸라꾸
05/10/19 21:25
수정 아이콘
기아는 감독 바뀌기전에 절대 우승 못합니다.
05/10/19 21:42
수정 아이콘
군대가기전에는.. 동갑의 여학우들을 보며 한탄스럽고,
공익간다고 소풍가듯이 가는 친구들을 보며 한탄스럽고,
가기전까지 어정쩡하게 휴학하고 남는시간이 아까워서 한탄스럽고,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여자친구를 놓고 가야한다는 사실은...

얼마남지않은 시간 유익하게 보내시구, 군생활 잘 하세요^^
유신영
05/10/19 23:59
수정 아이콘
운동하세요, 운동~!!!
WizardMo진종
05/10/20 00:04
수정 아이콘
별 걱정 없어보이는 사람들 속을보면 망가져있죠
05/10/20 00:51
수정 아이콘
겨울에는 추워서 구보도 안하는 훈련소 있습니다만..제 생각에는 요즘 분위기로 볼때 거의 하지 않을까 싶네요. 훈련소 가서 일주일 안으로 체력적인 한탄을 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헬스클럽이라도 다니면서 체력을 보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베르트
05/10/20 11:57
수정 아이콘
그냥 맘껏 노세요.
체력부족 까짓거 달리라면 달리고 구르라면 구르는게 군대입니다.
그동안 못할것들 실컷 하고 가세요.
후회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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