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19 10:00:54
Name 그냥..
Subject 삼성 대 KTF의 경기 감상기입니다. (첫 글입니다)
KTF의 23연승은 막을 내렸습니다. KTF를 적절하게 물리친 팀은 삼성 칸이고요. 그 중심에는 박성훈, 이창훈 선수의 멋진 팀플레이가 있었죠. 어제 경기에서 팀플레이를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만큼 무의미한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면, 이창훈, 박성훈 조합의 4경기(2경기도 물론) 팀플레이는 진실로 잘 짜왔고 지난번과는 달리 정말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어요. 3경기 변은종 선수의 명쾌한 승리 또한 4경기에 신바람을 넣어주었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가 쓰고싶은 경기는 바로 3경기와 4경기입니다. 두 경기 모두 훌륭한 경기였고, 제 생각에 선수들의 센스가 돋보였던 경기였거든요.

  3경기는 어제 승부의 갈림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경기에서 홍진호, 박정석 조합을 꺾은 것도 크지만 무엇보다 변은종 선수 특유의 스타일이 발휘되었다고 생각해요. 3경기에서의 포인트는 김민구 선수의 제스처와 변은종 선수의 초반 6저글링 숨기기입니다. 즉 김민구 선수는 무난한 11드론 스포닝으로 출발 그리고 앞마당 해쳐리, 말 그대로 '중반에 운영싸움하자'였어요.  그에 반해 변은종  선수는 9드론으로 시작해 '초반에 한번 쑤셔보자' 혹은 '통하지 않더라도 좀 불리하게 시작하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변은종 선수가 초반에 선택한 움직임과 자신감, 그리고 김민구 선수가 약간의 배짱을 택한 순간 재미있게 게임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습니다.

4경기 팀플레이 경기는 멋진 경기였습니다. 3경기의 여파도 있겠지만 경기 시작 전 조용호 선수의 미소에서 보듯이 KTF는 자신감이 있었을 겁니다(성적에서도 나타나듯이).
경기 초반 조용호 선수는 기분 나쁘게(드론 한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요한 뒷길 공략으로 박성훈 선수의 신경을 건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삼성 칸 두 선수의 발목을 잡는데도 성공했고요. 경기 분위기는 무난하게 KTF가 가져가는 듯 했어요. 중요한 건 김정민 선수가 이창훈 선수의 본진에 손쉽게 입성하는 순간, 삼성 칸이 수비대신 양 저그의 엘리 양상을 선택했다는 거에요. 김정민 선수는 아마도 이창훈 선수의 엘리를 바랬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조용호 선수의 본진에 삼성칸이 러쉬 오기 전 이창훈 선수의 엘리를 빌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창훈 선수는(언제인지 모르지만) 11시에 드론을 가져다 놓았고 삼성칸은 조용호 선수를 엘리시키는데까지 성공했어요. 여기서 김정민 선수는 약간 당황한 듯 보입니다(당황할 수 밖에요, 다 죽인줄 알았던 저그가 살아 움직이니 끔찍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민 선수의 약간 무리한 듯한 러쉬는 이해 가능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경기가 갑자기 삼성 쪽으로 기울었어요. 김정민 선수도 2:1상황에서 열심히 싸웠지만 체제전환은 늦었고 어차피 바이오닉은 템플러의 반찬이거든요. 정리하자면 끈질긴 이창훈 선수의 생명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해요. 조용호 선수를 엘리 시킨 후에도 저글링이 김정민 선수의 본진 뒷길로 들어가 시선을 뺐는 플레이도 '역시 이창훈'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어제 경기는 대체적으로 좋은 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1경기 조병호 선수의 물량도 화끈했고요. (조병호, 송병구 선수의 연습량이 눈에 띄는 경기였습니다) 2경기도 KTF의 호흡미스가 조금 눈에 띄지만 삼성의 호홉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네요. 3,4경기 역시 위에서 언급한대로 멋진 경기였고요. 개인적으로는 삼성의 승리보다 24연승이 저지 당한 KTF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경기의 일등공신은 이승원 해설의 지적대로 '삼성 칸 선수들  모두'라는데 동의합니다. KTF 선수들도 멋진 경기 보여주었고요. 삼성 칸 선수들의 다음경기가 은근히 기다려지네요.

PS
1. 첫 글입니다(안녕하세요). 실수는 애교로;;.

2. 김근백 선수와 최수범 선수가 부활하면 삼성은 끔찍한 팀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김근백 선수가 어서 부활했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계획
05/10/19 10:21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 보면 볼수록 대단한 선수라고 느낍니다.
어제 경기보고 바로 팀플하러 피시방 갔어요. 크크
저스트겔겔
05/10/19 10:24
수정 아이콘
SK는 정말 ㅠㅡㅠ 창훈이는 왜 방출 해가지고 후
유신영
05/10/19 10:51
수정 아이콘
삼성은 앞으로도 스트레이트~!!
Wizard_Slayer
05/10/19 10:56
수정 아이콘
그당시 MBC팀리그,온겜 엠겜 스타리그에서 전혀 활약못하고 스카이 프로리그에서도 팀플이 한경기밖에없었고 3라운드같은경우 팀플없이 게임이 끝날경우도있었죠 그런상황에선 개인전이 강도경만큼 딸리는 이창훈선수는 별 쓸모가없었고 기회를줬다해도 패하고 돌아왔었죠 (ex:이창훈 vs 김선기) 그리고 팀플가면 무조건 전승하는 확실한 카드도아니었죠 단지 다른 T1선수들은 김현진선수를제외하고 모두 개인전에서 좋은성적도내면서 팀플나가면 가끔 이길때도있으니 이창훈선수가 그렇게까지 빛이나진않았죠.. 그렇게 이창훈선수가 팀에서 그렇게 큰작용을 하지못한다고 서서히 느껴갈때쯔음..최연성과의 트러블사건이 있었죠 저도 자세한내막은 모르지만 여러팬사이트를통해 아마 아닌땐굴뚝에 연기날일도없듯이 어떠한 불화가 있었긴 한모양이더군요. 거기다 이창훈의 재능이 필요했던 삼성전자의 러브콜..(이때 삼성은 최연성한테 최대한 러브콜을 계속 보냈었는데 실패했다고하더군요 아마 최연성이안된다면 얘라도..이런게아니었을까요 그때당시에는..) 그렇게..삼성으로 이적하게됐는데..이창훈선수의 이적후 눈물겨운 노력으로 아주 눈부신 발전을 하게된거죠..참 드라마같은 일이군요..
05/10/19 11:01
수정 아이콘
지금의 T1 에, 지금 실력의 이창훈 선수까지 있어서 모든 시합을 T1 이 휩쓰는 건 재미가 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히려 삼성팀에 간 것이 잘됐다고 생각해요. 아스트랄 모드만 아니면 T1 의 경우 개인전에서 극강이고, 팀플은 좀 심한-_-수준이긴 하지만 뭔가 대책이 있겠죠. 완벽한 팀은 재미가 없잖아요. KTF 도 팀플이 압권이지만, 이상하게도(그 대단한 선수들이 있음에도) 개인전에서 부진하니까 좀 더 응원을 하게 될거구요. KTF 가 개인전도 완벽한 상태에서 팀플까지 완벽하게 24연승 하고 그러면 정말 재미없었을 것 같아요.-_-;
Wizard_Slayer
05/10/19 11:06
수정 아이콘
keidw//헐..듣고보니그렇군요.. 개인전극강 T1 팀플최악 팀플극강 KTF 개인전최악(에이스결정전빼고)
음..신은 공평하다인가요? ㅋ

그런데..장재호는? 완벽한사람은 있긴있는데말이죠..ㅎ
구경플토
05/10/19 11:40
수정 아이콘
장재호 선수는 '완벽한 사람' 아니 '지구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안드로메다에서 온 선수가 아닐런지...
Wizard_Slayer
05/10/19 12:16
수정 아이콘
헐..그건 국가기밀인데..누설되면안됩니다 FBI가 잡아갑니다..멀더
05/10/19 12:42
수정 아이콘
정말 SKT1은 이창훈 선수 방출한거 후회할거 같은데요. 정말 4경기 팀플 거의 이창훈 선수의 센스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My name is J
05/10/19 12:4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우주인의 지구 침략.....이면 굴비를 응원해야 하는 겁니까?(글썽-)
Reaction
05/10/19 12:59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방출되고 나서 심기일전하면서 열심히 한 것이겠죠.
T1에 있을 때도 물론 잘했지만 방출된 것을 계기로 독기까지 보입니다.
전 T1에 있던 이창훈선수가 다른팀에서 잘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못하면 속상하구요.

그런의미에서 김현진 선수... 잘해봅시다!! 박정길선수도 화이팅이고...
흠.... 좀 멀리가서... 홍진호선수, 이윤열선수, 이재항선수 다들 힘내세
요~!! (옛 is와 T1이였던 선수중 현역선수는 이들밖에 없나요? 흠... 더
많았었던 것 같은데...)
05/10/19 13:45
수정 아이콘
삼성전자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네요
정테란
05/10/19 13:49
수정 아이콘
스갤에도 계속 거론되는 예전 티원팀의 트러블 문제 정말인가요? 아니면 안티들이 과장해서 만들어낸 억측에 불과한가요?
05/10/19 14:25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 티원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잘했을까 싶네요.
저는 이창훈 선수에겐 차라리 방출이 약이 되었다고 생각해 다행이라고 봅니다.
정테란님//관계자외엔 알길이 없죠.
지니쏠
05/10/19 15:13
수정 아이콘
김현진선수 제발 부활..
lilkim80
05/10/19 15:26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는 방출은 아니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나가기 전에 창훈선수싸이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프론트분이 글도 남기셨다고 하고요...
아마 팀내 입지, 그당시부진에 대한 압박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사실 티원에서 팀플을 전담해도 지금 삼성에서처럼 팀플커맨더로서 완벽하게 일임받은 위치는 아니었죠.. 이창훈선수는 팀플에서 지금처럼 본인이 모든것을 장악할때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인듯 하네요.
그냥:-)
05/10/19 16:21
수정 아이콘
글쓴분 저랑 닉네임이 비슷하시네요

글 잘봤습니다. 이창훈선수의 팀플센스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
Wizard_Slayer
05/10/19 16:49
수정 아이콘
앗..갑자기 문득! 스쳐지나간 생각인데요...팀플때문에 최연성선수와 시비가붙지않았을까요? 하긴..그렇게따지면 박태민 박용욱도 심히싸운다고들었으니..음 그딴걸로나갈리는없겠죠?;;
05/10/19 18:26
수정 아이콘
삼성,,진짜 강해진거 같습니다. 이번 후기리그에서 무지 기대되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491 한빛.. [27] silence4337 05/10/19 4337 0
17490 15줄을 채우는게 어렵나요...?? [16] 못된녀석...3972 05/10/19 3972 0
17489 SK VS 삼성 다음주 빅메치 정말 볼만할듯 보여집니다. [36] 초보랜덤5175 05/10/19 5175 0
17488 [잡담] 군대와 인생. [13] 웅컁컁♡3932 05/10/19 3932 0
17487 무섭게 변해버린 티원 [46] 공중산책5665 05/10/19 5665 0
17486 슬램덩크와 나루토에 대한 나의 생각... [20] lost myself4387 05/10/19 4387 0
17484 With regard to Albert Pujols... [9] 0.2 Angstrom4200 05/10/19 4200 0
17483 대테란전 아비터의 활용 [26] 박서야힘내라5217 05/10/19 5217 0
17482 야구와 프로리그의 비교와 프로리그발전에 대한 의견.. [20] 땡저그3921 05/10/19 3921 0
17481 어제 맨유 경기에서 박지성 주장 완장 달았습니다. [23] 토스희망봉사6300 05/10/19 6300 0
17480 삼성 대 KTF의 경기 감상기입니다. (첫 글입니다) [19] 그냥..4388 05/10/19 4388 0
17476 맨체스터 UTD - 릴 출전선수 명단 [16] 쵝오저그5140 05/10/19 5140 0
17475 프로토스의 신종'핵'이란 건 결국 맵 변형이었습니다.. [32] rusty6362 05/10/19 6362 0
17473 그가 키작은 그녀와 키스하는 방법... [19] Lunatic Love6131 05/10/18 6131 0
17471 슬램덩크 & 나루토 [13] 하얀잼4925 05/10/18 4925 0
17470 임빠, T1빠의 이윤열 선수에 대한 짧은 생각.... [39] 어둠팬더5766 05/10/18 5766 0
17469 아직 끝난건 아니겠지요~? [15] 포커페이스3843 05/10/18 3843 0
17468 KTF의 패배..시원섭섭하군요..그리고 강민.. [13] 김호철4994 05/10/18 4994 0
17466 KTF magicⓝs !! [9] llVioletll4662 05/10/18 4662 0
17465 KTF, 졌습니다. 23연승이 끊겼습니다, 그런데 슬프지않습니다... [41] ☆FlyingMarine☆5281 05/10/18 5281 0
17464 KBL 중계권 관련 정말 화가 납니다. [52] 오줌싸개5244 05/10/18 5244 0
17463 무엇이 캐리어를 종이비행기로 만들었을까. [33] jyl9kr4989 05/10/18 4989 0
17462 오늘 강풀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39] 착한사마리아4567 05/10/18 45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