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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4 13:30:57
Name 22raptor
Subject 임요환, 강민. 두 선수에 대한 추억, 그리고 짤막한 단상..
제가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를 시청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말.. 이었습니다.

건강문제로 휴학을 하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있던 터라,
케이블TV를 벗삼아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처음으로 본 방송경기가.. 아마 2000년 스타크래프트 왕중왕전이었을겁니다.

김동수, 강도경, 국기봉, 최진우, 기욤패트리, 봉준구..
이들 여섯명이 풀리그를 거쳐 그 중 1, 2위가 결승전을 치루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기욤패트리는 국기봉을 상대로 3:2의 기적적인 역전승을 따내고
당당하게 2000년 왕중왕전의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었죠.


스토브리그라는 개념이 없던 그때..
왕중왕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방송리그가 잠시 쉬어갈 쯤..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엽기대전"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별 의미 없이 지나가는 이벤트식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임요환 선수는.. 마치 한줄기 섬광과 같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올랜덤으로 치뤄지는 "엽기대전"에서, 그는 신기하게도 자신의 주종족인 테란만이 걸렸고,
"엽기대전"이라는 프로그램명에 걸맞게 신기하고 기발한 전략으로 상대 선수들을 하나하나 제압해나갔습니다.

(비록, 최인규선수와의 경기에서
마치 운명의 여신이 뺨을 때리듯 저그가 걸리는 바람에 3위에 머무르긴 헀지만.. )


...저는 그때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방송경기에 첫 등장하면서 던져주었던 그 신선했던 충격이,
뒤이어 시작한 금요일 연속극 "한빛 소프트배"스타리그의 한낫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음을..


그렇게 그렇게,

<대 박용욱전 한경기만을 제외하고 전승.>
<한경기 한경기가 한편의 드라마.>
<드랍쉽의 귀재, 테란의 개념을 바꾸다.>


그후 있었던 Last 1.07, 대 기욤패트리 전..

한빛배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 임요환 vs 2000년 왕중왕전 우승자 기욤패트리의 경기가 없었던것이
스타팬들에겐 간절한 단 한가지 아쉬움이었고,

기어이 온게임넷은 그 둘만의 이벤트 경기를 특별히 마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접전을 예상했던 게임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3:0으로 싱거우리만치 쉽사리 대 기욤전 승리를 거머쥔 임요환 선수..

코카배를 거치며, 그는 완전한 스타크래프트의 신으로 거듭납니다.

WCG 우승, 2001년 SKY 배 준우승이후 왕중왕전과 NATE배에서 한동안의 슬럼프를 겪긴 하지만.
2002년 SKY배에서 화려한 부활을 통해 그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 거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임요환선수에게서 느꼈던 그 수많았던 감동과 희열은..



임요환선수는, (적어도 저에겐)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미 그만큼 신선하고 개성있는 신인 프로게이머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 맞을겁니다.



임요환선수에 대한 신선했던 그 느낌이 무뎌질 무렵...
무료했던 어느 일요일에 무심코 돌렸던 MBC게임채널에서

벌쳐만으로 대 플토전을 끝내버린다는다는 모 신인 테란유저와..
고수와 하든 하수와 하든 승률이 50%라는 희귀한 한 신인 플토유저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음? 이름이 외자네.. 강민? 느낌이 좋은 이름이구먼..'


며칠후,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에서 같은 이름이 보이더군요.
한빛배 본선에 올라왔었던 한정근이라는 저그유저를
포비든존에서 단한기의 질럿과 드래군 없이
아칸,다칸,하템,다템,커세어,리버 조합으로 멋지게 승리하는 선수..

"강 민" 그의 이름 두 글자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게 된건 그 때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임요환선수가 방송경기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가져다준 그 신선한 느낌을,
이제 더이상 같은 선수에게서 느낄 수 없게되면서부터 못내 아쉬워했고,
다른 어떤 선수에게서 그때의 그 느낌을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의 그 신선한 느낌을
"강민"이라는 선수에게서 발견했던 겁니다.

...
이후 두번의 챌린지 리그 경기를 통해
그는 그의 독특한 색깔을 만천하에 알리게 됩니다.

승패를 떠나,
두둑한 배짱과 기상천외한 전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강력한 포스..
그 모든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강민 선수는 결국
(이젠 저에게 지나간 과거의 우상이자 영웅이었던)
임요환선수와 만날 수 밖에 없었고
스타우트배에서, 그들은 격돌했습니다.

2:1 강민 승.
뒤이어 vs이윤열 결승전에서 3:0 으로 승리했고,
마침 결승일이 생일이었던 저에게
강민선수의 우승은 이름모르는 누군가가 전해준 기쁜 선물이 되었습니다.


강민vs임요환.
이후에도 수차례 있었던 그들의 격돌에서..
저는 강민선수의 승리를 바랬습니다.

더이상 옛날같은 그 신선한 느낌을 주지 않는 과거의 아이돌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과..
과거의 아이돌이 주었던 처음 그 느낌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새 아이돌에 대한 동경이..
저로 하여금 그런 바램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랬던 것이 벌써 1년 혹은 2년 전이군요.


장교로 군에 입대한 후
임요환과 강민, 두사람을 너무나 좋아했던 그때 그 시절이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애정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은 지금의 제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무언지 모를 아쉬움이..

2년전 임요환선수에게서 느꼈던...
더이상 예전같지 않은 아이돌에 대한 99%의 아쉬움, 그리고 1%의 배신감..
그것과 같은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어제 에이스 결정전에서 임요환vs강민에서 강민선수가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의 동경, 아쉬움, 배신감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게된 지금..
단지 두 선수앞날에 밝은 미래가 있기만을 작은 목소리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
.
.
.
임요환, 강민, 두 선수의 건승을 바라며.. ^^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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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마도사
05/09/04 13: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잘읽었네요..

어제 오늘 안타까운게 있다면..임요환 선수가 잘 나가실때..
프로리그에서 두번의 뒷문을 잠그실때
많은 분들께서 최고의 마무리 강민선수와 임요환선수의
마무리 실력에 칭찬을 하며 과연 누가 최고의 마무리이냐에 대한
약간의 흥미성 이야기가 오갔었죠..

그때 승리자체는 강민선수가 좀더 많았기에 강민선수에 대한
지지가 조금은 더 많았고..
그 둘의 진검승부를 보자..혹은
임요환 선수의 팬분들이 진검승부에서 이기는 자를 최고의 마무리로 보자는 이야기도 꽤나 오갔죠..

그리고 그들의 진검승부가 나왔죠..
팬들의 바램대로..

그리고 패전의 멍에는 임요환선수와 주훈감독이 써야하는군요.

임요환선수 잘했습니다..
노리고 들어가면 누구보다 강한선수중 하나인 임요환 선수
그리고 그런 그를 신뢰한 주훈감독..
패배는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어딘데
05/09/04 13:51
수정 아이콘
제가 임요환 선수를 알게 된건 2000년 키글 가을리그였습니다
(아마 드랍동이 생긴것도 이때쯤이었을겁니다
제가 드랍동 가입할때 회원수가 세자리였거든요)
결승에서 뮤탈폐인 김동우선수에게 패배하며 준우승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의 경기들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결승전 후의 이벤트전에서 서로 종족바꿔서 경기할때 6시 저그로 2시테란을 아주 멀리 보내버렸죠
커맨드도 사뿐히 먹어주고 김동우 선수가 본진밖으로 한발짝도 못 나오게 만들었었죠)
그 이후 게임큐라든지 여러 대회에서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챙겨 보면서 열혈임빠가 됐죠
손도 빠르고 특히 화면전환이 빠르기로 유명했던 임요환 선수가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손이 안 따라가줘서 경기가 힘들었다는 말을 하는걸 보곤
참 세월이 무섭다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게임을 시작했던 선수들이 이젠 거의 은퇴하거나 은퇴 직전의 상황인데 비해
몇 안되는 양대 메이저리거로 아직도 뜨거운 현역이라고 얘기하는 임요환 선수를 안 좋아할수가 없네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못하더라도 메이저대회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 우승 한 번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p.s 많은 분들이 건승(建勝)의 뜻을 혼동하시는데요
건승을 빕니다라는 뜻은 건강을 빕니다라는 뜻입니다
글쓰신 분이 두 선수의 건강을 바라며 건승을 바란다라고 적었을수도 있지만
문맥상 그건 아닌거 같아서 살짝 딴죽을 겁니다
souLflower
05/09/04 13:56
수정 아이콘
저도 두선수의 앞날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Frank Lampard
05/09/04 14:00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모두 꾸준한 활약은 하겠지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기에는 한계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각광받고있는 파이터형 게이머들에 비해 맷집이 약하다고 할까요. 게임 스타일상 팬들을 당기는 매력이 있는 선수들임에는 공감합니다.
어딘데
05/09/04 14:0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비단 어제 경기뿐만 아니라 요즘 임요환 선수의 대 플토전 경기를 보면 도무지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네요
Go와의 플레이오프 박영훈(민?)선수와의 경기 부터 대 플토전 방송경기를 전부 6마린 원탱+원벌쳐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6마린 원탱+원벌쳐가 좋은 전략이긴 하지만 스타에는 무적전략이라는건 없습니다
어제의 강민 선수도 그렇고 안기효선수도 그렇고 임요환 선수의 전략에 대해 맞춤빌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베넷 공방이라면 유저들의 실력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반 전략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실력차이가 거의 없는프로게이머간의 경기에서 초반 전략에서 지고 들어가면 뒤집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최고의 전략가라는 임요환선수가 6경기 연속 같은 전략을 쓰는 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안기효 선수와의 네오 레퀴엠전에서 상대의 맞춤 빌드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으면서도 또 다시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온 이유가 뭘까요?
오케이컴퓨터
05/09/04 14:02
수정 아이콘
게임 스타일은 진짜 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다만 요새 임요환선수의 대플토전에서는 그 모습이 거의 없긴 하지만요. 아무튼 전 두 선수가 경기를 하면 누가 이기든 지든 재미있고 긴장되더군요. 두 선수 모두 우승 이제 하셔야죠.
김종민
05/09/04 14:3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올해 명경기가 없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명경기가 10개는 됐을텐데요... 요즘 플토전하는거 보면 굳이 임요환선수 플레이를 볼 필요가 없다고 느낍니다. 여타 선수랑 너무 판에 밖은듯 똑같아서.. 반면 강민 선수는 여전히 특유의 무언가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죠..
05/09/04 14:48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예전 어떤선수하고 해도 이길듯 질듯 보였지만 이제는 확실히 강한선수 앞에서는 고개도 들지 못하더군요. 오히려 중견급 선수하고도 박빙이구요. 다만 테란이라는 종족과 그동안의 노하우로 스타리그는 꾸준히 진출한 듯 보이네요. 그 반면에 강민선수는 어떤 강자하고 붙어도 그다지 밀린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중견급 혹은 신인하고 붙어도 그리 이길거라고 생각이 안드네요. 강민같은 선수는 스타리그만 오면 승승장구할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 험난한 첼린지를 뚫기 어렵나봅니다.
05/09/04 14:5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이번에는 조가 조이니만큼.. 차차기 스타리그에서는 볼수 있겠죠. MSL 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시고요.
윈디어
05/09/04 14:5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유행에 따르고 같은 전략만 계속 사용하는 임요환 선수의 모습은... 임요환 답지 않다는 느낌을...
난언제나..
05/09/04 15: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6마린 원탱 전략 가장 잘썻죠..-_-
05/09/04 15:4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인터뷰하는 것도 그렇고.. 게임방식을 바꾸는거 같습니다. 전처럼 전략적으로 승부할거 같지 않네요.. 엣날에 스토브리그때 인터뷰에도.. 운영을 위주로 겜하겠다고 했고.. 지난번 인터뷰때도. 시대의 전략을 따라가겠다고 인터뷰했습니다..
레몬빛유혹
05/09/04 16:0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저그상대로 드랍쉽플레이하던거 몇달전인가요?? -_-
돌아온탕아
05/09/04 16:0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스타일 바꾼다고 얘기 나온지가 2년은 된 듯..
05/09/04 16:39
수정 아이콘
벌쳐로만 끝낸다는 선수는 전영현 선수가 아닐지...
수시아
05/09/04 16:56
수정 아이콘
맵이 센터 싸움을 강요한 측면도 있고 게임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서 신선한 발상을 완성도 높게 다듬는 작업을 하기엔 시간상 허락되지 않는 면도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게임마다 중요비중이 높기도 해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충분히 연습되지 않는 상태의 전략을 쓰기도 힘들겠거나와 한 게임이라도 지면 당일날 실망이란 반응을 하고 두고두고 질책하는 과잉감정을 가진 팬들에게서 선수들도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라이벌 선수들의 어떠어떠한 점을 반이라도 따르라고, 힘싸움 좀 하라고 비꼬고, 꼭 이 게임에서 그걸 써야했냐하는 비판아닌 비판등이 나올 것이고요.
선수들이 게임을 즐길 때 기대 이상의 명승부와 양질의 게임이 나오는 것처럼 팬들도 응원하는 선수들에게 건강한 승부욕을 갖고 부담을 덜어주어야 선수들도 심정적으로 경직된 플레이를 벗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단지 선수들의 게임 마인드만이 원인이 아니고 변수는 여러가지로 봅니다.
05/09/04 16:5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옛날엔 유명 선수라도 일주일에 방송에서 게임한 건 한 주에 2번 정도였던거 같은데 프로리그,MSL,OSL까지 하면 4-5번 나올때도 있으니 전략 짜오기도 참 힘든것 같네요.
라구요
05/09/04 18:23
수정 아이콘
플토전만 하면 6마린 1탱,1벌쳐의 FD전술을 고집하는 임요환......

이제 더이상의 전략성으론... 너무나 막강한 스타리거에서 살지못하죠.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전략이란, 도박이죠..
도박을 걸기엔, 너무나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하고......

그런면에서 정말 FD는 사기성이 농후한 강력전술임엔 틀림없습니다..
여러빌드랑 비교해도.... 정말 FD가 최고더군요..
날으는양탄자
05/09/04 18:44
수정 아이콘
아~ 임요환선수..정말 안타까워. 참 뭣 때문에 그런건지 경기가 나날이 다운되...가고 있단 걸 눈으로 보고 있다. 참 팬으로서 안타깝고 생각을 바꿔서 자신의 눈을 어둡게 만든 어떤 무언가를 깨뜨려버렸으면 한다.
홧팅!. (웨이 투 고가 맞는 표현이다라고 하긴 하더라만..)
05/09/04 19:13
수정 아이콘
팬들이 실망하는 이유가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보다는 '이기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전성기에 '드랍쉽' 이 전략만 반복해서 썼습니다. 물론 다른 전략도 이에 많이 가미하고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고도 못막는 임요환의 드랍쉽' ....... 따라서 임요환 선수는 연승을 이어갈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로토스전만은 당시에도 임요환 선수는 강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왜 자꾸 임요환 선수가 프로토스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느냐?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프로토스를 만나 고배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옛날같은 경우에는 저그가 항상 스타리그의 절반이상 진출자를 내었습니다. 종족 상성상 저그가 프로토스를 잡아주어서 진출을 원천차단시키고 살아남은 저그를 당시 저그전 바이오닉의 최강자 임요환 선수가 드랍쉽 등을 이용해서 연전연파하여 우승컵을 따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전성기의 전략은 '알고도 못막는 임요환의 드랍쉽'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테란이 점점 발전하면서 소위 S급 테란이 나왔는데 저그도 발전하면서 이 S급 테란에 필적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S급 저그도 나왔습니다.

점점 전략은 발전하고 선수들의 실력은 출중해지는데 '이제 손이 따라가지 않는다'라고 임요환 선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임요환 선수가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그만큼 업그레이드 된것이고 전략의 수준과 차원이 높아진 겁니다.

임요환 선수가 비난 받는 이유도 '재기발랄한 그만의 전략'을 펼칠수 없어서가 아니라 '지기 때문'입니다. '재기발랄한 그만의 전략'은 지금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스타일로 나가다간 요즘 프로게이머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기 발랄하게 해서 졌다고 해도 팬들로부터 실망스런 말만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기는 경기'가 임요환 선수에겐 더욱 중요했고 이기는 경기를 하려 했지만 점점 게이머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기는 경기가 어렵게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S급 테란이라는 최연성선수도 연전연승은 아니지 않습니까? 프로게이머들의 상향평준화가 얼마나 일반적인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도 임요환 선수가 이러한 프로게이머들의 상향평준화에도 불구하고 양대리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이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엿볼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05/09/04 19: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강민 선수의 팬입니다. 물론 제가 팬인 선수가 좀 많죠. 한 6명쯤 되죠. ~ ^^ 강민, 박성준, 서지훈, 김준영, 오영종, 송병구... 너무 많나?...... ^^

강민선수는 MSL메이저입니다. 더이상 PC방 리거가 아니고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에서도 이 선수가 절정기량의 선수라는 것은 모든 팬들이 인정해야할듯 합니다. ^^
05/09/04 19:48
수정 아이콘
4thrace//뭐.. 이런 저런 사람들이.. 강민선수의 실력에 대해 의심을 하는 분들이 있기는 한데.. 온겜 스타리거가 되지 못하는 모습에서 그럴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경기력면에선. 실력없다는 판단은 안하실 거라고 생각되요.. 전.. 뭐랄까. 강민선수가 실력은 되는데 못올라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뭔 저주걸렸나.;;하하.. 아니면..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되거나..
프레디
05/09/04 21:3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계속 FD를 쓰면서 뭔가 연구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뭔가 미세한 변화를 계속 주면서 더욱 더 최적화 시키고 있는거라는 그런 임빠스러운 생각을..-_-;;;;;;;
영혼의 귀천
05/09/04 22:26
수정 아이콘
프레디님...
음화화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이시군요...-_-;;;;;;;
왠지 저 전략으로 강민 선수나 박정선 선수를 한번 완벽하게 잡을때까지 계속 다듬어 쓸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_-;;;;;;;
그 선수 고집을 누가 말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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