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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3 22:12:15
Name F만피하자
Subject 오늘의 5경기에 대한 잡담.
임요환 선수. 본인 자신도 최근에 FD를 자주 쓴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FD에 대한 파해법이 많이 나온 지금, 상대가 FD를 맞춰 잡는 빌드를 쓴다면 신통치 않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을겁니다.

그런데 FD(이승원 해설께서는 압박 더블이라고 하시더군요.. 왠지 이용어가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네요)를 쓴 이유는...

그것은 바로 심리전이였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FD를 맞춰잡는 프로토스 입장과, FD를 하는 테란의 입장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정찰이 늦는다는 것입니다..

이로서 테플전시 상대가 어떤전략을 사용할지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온것입니다..

물론 FD가 등장하기 전에도, 이런 가위바위보 싸움은 어느정도 있어 왔으나,

지금은 더욱 더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저그vs저그 에서 9드론풀,12드론풀,12햇 3갈래의 심리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1경기에서 FD를 맞춰잡는 빌드를 쓴 박정석 선수가 최연성 선수에게 밀리고,

FD를 맞춰잡는 빌드를 쓴 강민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잡았듯이..

다만 이 심리전은 막아내는 전략을 개발한 플토보다는 FD라는 전략이 생긴 테란 입장에서 유리한 심리전이라 생각됩니다.

즉, 임요환 선수는 아마 이렇게 생각 했을 것입니다..
('강민선수는 이번에도 내가 이전략을 쓸줄은 모를꺼야')

그리고 결과론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임선수는 두번째 팩토리를 커맨드 센터보다 먼저 짓는 빌드를 선택했습니다..

엔베도 꽤 빨리 올라갔구요.(아마 강민선수의 다크를 예상한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대신 시즈모드 업을 빨리 눌러줬다든지, 벙커를 지어줬다든지 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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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리
05/09/03 22:17
수정 아이콘
불과 몇일전에도 FD는 무난하다고 했는데, 오늘 경기로 입장이 바뀌었군요.
블러디샤인
05/09/03 22:21
수정 아이콘
글 쓰신분이.. 되게.. 안목이 높으세요..
대 공감입니다 -_ -
공방 천민인 저로선...(apm110 정도로 테란을 -_-;;그것도 바카닉 -_-;;)
잘 모르겠던데.. 진짜.. -_-;; 시즈모드를 빨리 눌러주거나.. 벙커를
짓거나 했다면? 이라는 가능성은 약간 끌리는데요..
05/09/03 22:21
수정 아이콘
어느 전략이든 약점이 있는거죠 ..
FD의 시즈모드가 늦는 약점을 강민선수는 잘 노린거고 ..
lilkim80
05/09/03 22:2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의 고민없는 정말 말 그래로 무난한 FD...
알고도 못막는 전략은 없는데 임요환선수 뭔생각이었는지...
이미 파해법이 나올대로 나온전략이라 그냥 무난한 FD로는 힘들죠..
이기고 지고야 그렇다쳐도 경기내용 자체가 어이없어요..
05/09/03 22:23
수정 아이콘
FD 써보시면 압니다 .. 자원좀 빡빡하게 느껴지면서
미네랄 400을 빨리 확보해야하기에 벙커짓기에도 좀 힘들었던 타이밍
써머타임
05/09/03 22:26
수정 아이콘
정석 압박 더블일 경우 시즈모드 타이밍 이전에 플토가 한번 찌를 타이밍 나옵니다. 대신 벌처는 생산하지만 시즈모드를 먼저 개발하는 훼이크와 함께 터렛 벙커 시즈 탱크 라인으로 미네랄 지역에 방어진을 쳤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이글 보고 하게돼네요.
05/09/03 22:29
수정 아이콘
훼이크 더블이란걸 상대가 알았다면 그건 훼이크 더블이 아니고 그냥 더블이죠
05/09/03 22:35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니까... 바카닉으로 올지도 모른다고 강민선수가 생각할꺼라고
심리전에서 한번더 꼬았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프로게이머가 그렇게 생각없이 정석 FD를 들고왔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초보유저
05/09/04 11:15
수정 아이콘
노노노.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데뷔 때부터 봐왔던 제 생각으로는, 임요환 선수나 강민 선수 뿐 아니라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선수, 감독, 해설진까지 임요환 선수가 뭘 할지 알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전적이 좋은 맵에서, 자기가 제일 잘하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빌드를 쓸 건 눈에 너무 빤히 보였구요. 상대가 강민 선수 정도 되는 레벨이면 간파하다 못해 임요환 선수의 머리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걸 역이용해서 다른 전략을 쓴다? 생각할 수도 없을 뿐더러 프로브는 괜히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지요. 강민 선수는 아마 게임 시작 후 1분도 안되서, 임요환 선수의 입구에 마린 두기가 서 있는걸 보았을 때부터 게임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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