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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18 17:50:21
Name Canna
Subject 내가 본 김동수 선수 이야기.. 1탄..

지금은 프로게이머가 아니니 김동수 해설자 또는 김동수 씨 이렇게 불러야 하지 않을까싶지만 프로게이머 시절의 이야기이니 김동수 선수라고 할게요..
그냥.. 전문적으로 잘 알고 쓴 것이 아니라 내가 보았던 범위 내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약간은 시야가 좁고 부족할 수도 있군요..
그런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첫인상
우선 김동수 선수를 처음 본 것은 온게임넷에서 벌어진 어떤 대회인데..
아마 지금의 프로리그와 비슷한 형식의 대회였을것입니다..
그 때 김대기 선수의 테란을 상대로 맞붙었죠..
그 경기 직전에 엄재경 님의 김동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저그 상대로는 아주 강한데 테란 상대로는 좀 약한 선수라는 것이었죠..
(그때는 혹시 엄재경 님이 실수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프로토스 유저가 저그 상대로 강하고 테란 상대로 약할 수가 있을까.. 이렇게.. 그땐 그랬죠..^^;;)
그리고 결국 김대기 선수의 초반 바카닉에 이은 빠른 멀티, 벌처-드랍쉽 탱크 게릴라에 계속 밀리다가 EMP+핵에 멀티 넥서스가 날라가면서 GG를 치고 말았죠..
(김동수 선수에게는 가슴아픈 경기일듯..ㅠㅠ)
그리고 김동수 선수에 대한 첫인상은 저그에게만 강한 선수로 남게 되었죠..
(저그 상대로의 플레이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첫인상이 생겨버렸네요..^^;;)

2. 프리챌배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프리챌배 스타리그에서 김동수 선수를 다시 보게 되었죠..
24강에서의 활약은 그렇게 눈에 띄지는 못하였습니다..

24강 첫경기.. 블레이즈에서 오삼택 선수와의 경기..(오삼택 선수는 저글링 컨트롤로 알려진 선수였죠..)
리버 준비하다가 3해처리 저글링에 아무 것도 못 해보고 GG..
정말 저그한테 센거 맞아?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 경기였죠..-_-;;

24강 두번째 경기.. 정글 스토리에서 문상헌 선수와의 경기..
문상헌 선수는 테란 유저였는데 그때는 랜덤 플로토 플레이했죠..
문상헌 선수의 초반 드라군에 약간은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프로토스 유저답게 승리..
솔직히 이 경기를 보고도 강하다는 느낌은 못 가졌습니다..
프로토스 유저가 테란 유저의 프로토스한 이기는건 당연하지.. 이렇게 생각하며..

24강 세번째 경기..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최인규 선수와의 경기..
역시 섬맵답게 최인규 선수도 프로토스 선택..
김동수 선수는 스카웃을 준비했지만 최인규 선수의 칼타이밍 캐리어+커세어 러쉬에 GG..
(당시 섬맵에서 플플전은 캐리어 패스트가 대세였죠.. 김태목 선수의 영향으로..)
이 때 든 생각은 당연하지..-_- 그 당시 최인규 선수가 워낙 잘 나갔으니까요..

그리고 김동수, 오삼택, 문상헌 선수는 재경기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김동수 선수 2위로 16강에 진출합니다..
그때 오삼택 선수 상대로 괴물같은 경기를 펼쳤다고 하지만.. 난 그냥 오버겠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다시 얘기를 들어니 대단했다더군요..
오삼택 선수의 저글링에 본진이 날라가면서도 질럿을 꾸준히 모아서 결국 질럿으로 역전승했다는.. 본적이 없으니.. 쩝..

어쨋든 김동수 선수가 강하다던 사실을 느낀 것은 16강부터였습니다..
16강에 들어가기 전에 엄재경 님이 김동수 선수도 강력한 우승 후보중의 하나라고 하셨을 때 난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내 생각은 여지없이 깨졌지만..

16강 첫경기.. 블레이즈에서 당시 잘 나가던(24강에서 강도경 선수를 격파해서..) 저그 유저 신우진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그 때 김동수 선수의 플레이는 더블넥 이후의 커세어+리버였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다른 유닛은 안 뽑더군요.. 초반에 뽑았던 질럿 4기 빼고..
그 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장난이 아니다..
리버 컨트롤도 대단했고 물량 또한 대단했죠..
하지만 아직 그의 질럿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16강 두번째 경기.. 다크스톤에서 마찬가지로 당시 잘 나가던(24강에서 김동준 선수 격파..) 랜덤 유저 신성철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그 때 신성철 선수는 랜덤 테란..
그거 보고 김동수 선수 지겠네..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전히 김동수 선수는 테란에게 약하다는 고정관점..-_-;;)
그러나 결과는..
신성철 선수의 초반 강력한 조이기..
그러나 김동수 선수는 캐리어 딱 한 기로 그 부대를 몰아낸 다음..
그 후로 캐리어는 안 뽑았습니다..
그 후로는 커세어의 웹+드라군..
골리앗 중심으로 전환한 신성철 선수.. 탱크는 다 웹에 갇히고.. 그 당시 사정 거리도 짧던 골리앗은 전부 드라군에게 잡히면서 GG..
테란상대로도 잘 하네..-_-

16강 세번째 경기는 다크스톤에서 저그 유저 박찬문 선수 상대로의 경기..
8강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안일한 생각이었을까요..
그 러쉬거리 짧은 맵에서 원게이트플레이하다가 9드론 저글링에 난입당하고 말았죠..
그냥 끝날 경기였지만.. 김동수 선수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든 경기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질럿 컨트롤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러커가 올 타이밍에는 옵저버까지 뽑으면서 맞섰죠..
그러면서 질럿 몇 기는 은근슬쩍 역러쉬가서 타격도 주고..
그러나 결국에는 초반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GG..
하지만 김동수 선수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가장 크게 느끼게 만든 경기였죠..

그리고 8강.. 하지만 8강은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8강에는 그 당시 제가 제일 좋아하던 김동준, 변성철 선수가 있었기에..-_-+

8강 첫경기.. 아방가르드에서 김동준 선수와의 경기..
김동준 선수는 랜덤 저그..
김동수 선수는 블레이즈에서와 마찬가지로 더블넥 이후에 커세어 리버를 택하였으나..
그것을 간파한 김동준 선수.. 빠른 오버로드 속도업과 수송업 이후에 본진 폭탄 드랍으로 그대로 게임을 끝내버렸죠..
그 때 내 생각.. 역시 김동준 선수가 최고야..-_-

8강 두번째 경기.. 스페이스오딧세이에서 변성철 선수와의 경기..
그 경기.. 난 변성철 선수가 그렇게 불쌍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의 리버드랍 연타..
스페이스오딧세이에서 기욤 선수 상대로도 대등하게 맞서던 변성철 선수가 그렇게 허무하게..ㅠㅠ
그 때 엄재경님의 한마디.. 섬맵에서 김동수 선수를 이길 저그가 있을까요..
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8강 세번째 경기.. 블레이즈에서 봉준구 선수와의 경기..
당시 2승을 올리며 기세가 올라있던 봉준구 선수.. 블레이즈에서는 플토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초반 리버드랍.. 일꾼 다수 피해..
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김동수 선수는 분전하였지만 결국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역시 김동수 선수 플토한테는 약해.. 어쩔 수 없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김동수, 김동준, 변성철 선수의 재경기.. 방송에서는 하이라이트 부분만 보여줬죠.. 보고 싶었는데..ㅠㅠ
난 간절히 김동준 선수가 올라가길 바랬죠..
그러나.. 아방가르드에서 김동준 선수와의 경기..
지속적인 하이템플러 드랍.. 그리고 김동준 선수가 치고나오자 그 메카닉 부대를 다 스톰으로 잡아버림..
결국 김동준 선수 GG..ㅠㅠ
그리고 블레이즈에서 변성철 선수와의 경기..
김동수 선수가 질템으로 끊임없이 압박한 끝에 이긴 것 같더군요..
러커는 모조리 템플러로 잡으면서..
어떻게 저그가 플토한테 저렇게 밀릴 수가 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4강 상대는 예상을 뒤엎고 4강까지 올라온 저그 유저 김상훈 선수..
스페이스오딧세이와 블레이즈에서의 경기..
결과는 두 경기 다 김동수 선수의 압승..
특히 블레이즈에서의 경기는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보통 프로토스가 저그 상대로 계속 소모전을 펼치다가 결국에는 굶어죽는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양상이었는데..
저그가 도리어 프로토스에게 압박당하다가 굶어죽다니..-_-;;
결국 김동수 선수 결승 진출..
(어째어째 이까지 올라왔구나.. 정말 징하다..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결승.. 상대는 역시 봉준구 선수..
1차전.. 아방가르드에서 봉준구 선수의 6드론 저글링 이후의 러커를 막아낸 김동수 선수..
아마 봉준구 선수는 더블넥을 예상한 모양이지만 김동수 선수는 아주 전형적인 플레이를 하였죠..
그리고 역러쉬로 봉준구 선수 GG..
2차전.. 블레이즈에서의 복수전.. 역시 8강에서와 마찬가지로 플플전이었죠..
봉준구 선수의 리버드랍을 예상이나 했다는듯이 가볍게 막은 후 안정적인 플레이..
그리고 마지막 강력한 힘의 질템..
또 봉준구 선수 GG..
3차전.. 다크스톤에서..
봉준구 선수는 투해처리 이후 발업도 안된 저글링과 히드라를 공격하는척 보여주면서 뮤탈 체제로 넘어갔죠..
그러나 그에 속지 않은 김동수 선수.. 본진에서 포톤 캐논으로 충분한 방어를 한 후에..
봉준구 선수의 멀티는 다템으로 격파..
그리고 결국에는 마지막 러쉬로 승리..

프리챌배를 보면서 김동수 선수에 대한 인상은 저그 상대로 정말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 하나로통신배 대회에서 세계 최강이라던 기욤 선수조차도 저그 상대로 지상맵에서 프로토스는 힘들다면서 랜덤을 사용하곤 하였는데..
그만큼 당시에 지상맵에서 프로토스 유저들은 저그 유저들에게 한 수 접고 시작하곤 하였는데..
김동수 선수는 저그 유저들을 한 수 압도하고 시작하는듯 하더군요..
정말 새로운 느낌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죠..
그러나 아직 테란으로 플토 상대로 강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였습니다..
테란 상대로 1승을 올리긴 하였지만 랜덤 유저인 신성철 선수였고.. 여전히 마음속으로 프로토스가 테란한테 강한게 당연하지 그 정도 가지고.. 이런 생각이 남아있었죠..
그리고 프로토스 상대로는.. 이긴 경기는 테란유저인 문상헌 선수와 저그유저인 봉준구 선수가 프로토스로 플레이한 경우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이런 생각이 남아있었죠..
결국 이 생각들이 깨지기까지는 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는데..

그리고.. 이제.. 온게임넷 왕중왕전에 관해서 써야겠는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_-;;
그럼 이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부분은 다음 글로..
기대하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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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테란김
03/05/18 18:08
수정 아이콘
제가 프리챌배때 김동수선수의 경기를 본 것이 24강 최인규선수와의 경기, 8강 김동준선수와의 경기. 그리고 4강과 결승경기가 전부인데, 정리를 잘 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빨리 올려주세요.^^
스터너
03/05/18 20:48
수정 아이콘
오늘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김동수선수를 봤답니다..^^
인라인타더군요..덩치가 커서 좀 안어울리는..ㅎㅎ
근데 농사꾼 질럿의 모습은 어디가고 엄청 세련되버린...
더이상 질럿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아.. 아쉬워라..
김평수
03/05/18 21:50
수정 아이콘
스톤콜드 스터너!!-_-; 어쨋든, 제가 제일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가림토 김동수선수의 선수로서의 모습을 하루빨리보고 싶습니다.
03/05/18 22:21
수정 아이콘
저는 당연히 잘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보통 정도의 스타에 관심 있는 분들도 잘 모르는 가림토의 초기의 모습을 잘 알고 계시는군요. ^^
앨범할 게 하나 더 늘었네요. ^^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플토매냐
03/05/19 11:41
수정 아이콘
저는 온겜넷경기를 다 vod로는 프리첼배도 다 보았지만 시즌때부터 열심히 보셨나 보네요. 그때 플토유저들이 보았다면 정말 통쾌했었겠네요.
제가 본것은 동수님이 해설 하시던 경인방송에서 동수님이 우승하셨다는 소식듣고 온겜넷을 알게 되어서 참 아쉬웠습니다만 아직도 온겜넷을 모르는 스타유저들도 있을까요?
이동익
03/05/25 00:59
수정 아이콘
예전 정일훈 캐스터께서 김동수선수를 '농촌총각'이라고 소개했을때
얼마나 웃기던지...^^ 빨리 프로게이머로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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