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09 16:35:40
Name 황무지
Subject 단상 ; 계절
혹시, 겨울의 주인은 메마른 나무인지도 모른다.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라는 시집도 있지 않은가? 겨울 나무는 그 마른 육신을 비틀고 흔들어 바람을 자아내는데 추위로 얼어붙어 단단해진 땅이 뿌리를 죄어들고 뿌리에서 전해지는 통증은 줄기와 가지에까지 흘러 그 고통의 몸부림 또는 뒤틀림에 겨울나무의 바람이 일게 된다. 겨울바람에는 겨울나무의 고통과 그 고통을 견디는 메마른 독기가 들어 있어 그 바람을 맞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살갗이 에이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흙을 걷어내고, 또는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봄이 와도 녹지 않는 땅을 일군다. 봄이 와도 녹지 않는 땅에 나무는 분노하고 점점 그런 땅은 늘어만 가고 나무의 분노와 독기는 더해만 간다

해가 갈수록 겨울 바람이 날카로운 이유는, 해가 갈수록 겨울이 길어지는 이유는 날이 따뜻해져도 녹지 않는 땅, 봄이 와도 녹지 않는 땅. 그런 땅이 늘어만 가고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수정 삭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092 밤하늘의 별을 보신적이 있으세요? [7] SaKeR1193 02/11/09 1193
8090 단상 ; 계절 황무지1681 02/11/09 1681
8088 힘들때 외울 수 있는 주문... [8] 임욱재3139 02/11/09 3139
8087 가능하지 않게 보이는 것들 그것에 대한 집착이 과연 옳은것일까요? [7] kabuki1345 02/11/09 1345
8086 [잡담]겜도 안되고.... [2] 김동휘1344 02/11/09 1344
8085 어제 눈왔습니다. [3] StimPack1217 02/11/09 1217
8084 이소라 5집, 자우림 4집, 박효신 3집 [12] 비타민C2357 02/11/09 2357
8083 후 수능이란게 참......(재수생의비애) [7] 재수생스타2082 02/11/09 2082
8082 이젠 그전과 같이 실수은 안할랍니다.... [4] Sizi seviyorum1319 02/11/09 1319
8081 묻지마 패밀리를 보고...... [3] 윤승렬1387 02/11/09 1387
8080 알쏭달쏭한 초보 스타 퀴즈? (1) [9] jerrys1440 02/11/09 1440
8079 세계대회우승당시 이기석선수의 종족은 테란이 아니었다! [9] xmold4419 02/11/09 4419
8078 감동 속에 숨은 보수성... [10] newwave1544 02/11/09 1544
8077 에구에구..방금 게임 한판했는데 기분이 별로 안좋습니다. [7] 이카루스테란1722 02/11/09 1722
8076 [잡담]GGMAN이란 분이 있었지... [4] Dabeeforever2301 02/11/09 2301
8075 선수들의 소속이 너무 편중된것 같군요... [11] 미믹2000 02/11/09 2000
8073 파나소닉배 8강 진출 예상... [3] 김현주1722 02/11/08 1722
8072 최상용 캐스터님, 이승원, 성상훈 해설님 [3] 서창희2705 02/11/08 2705
8071 GG(Good Game)은 강요가 아니다. 자유다. [21] 김정주2377 02/11/08 2377
8070 피의자 죽여버린 검사의 의도가 좋았다면.. [20] namida1800 02/11/08 1800
8069 삼수해야 할까요?.... [23] 윤승렬1972 02/11/08 1972
8065 [펌]오청원 일대기 영화로 제작 [5] brecht10051847 02/11/08 1847
8064 잡담.................들 [6] 설탕가루인형1416 02/11/08 14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