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3 22:50:42
Name 권순신
Subject 유부남과 스타크래프트
지금 시간 12시(물론 밤 -.-)

집사람과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살금살금 작은 방으로 향했다.
발꿈치를 들고 행여나 문소리 날까 조심조심 ....

그리고 작은방 불을 켜고, 컴퓨터 부팅.........
"삑" 드르륵.. 드르륵..  이놈의 고물컴퓨터 오늘따라 유난히 부팅소리가 크다.
혹시 집사람 깨면 어쩌지?(조마조마..)

흐흐흐...
초기 화면에서 보이는 익숙한 붉은 비행기 모양의 아이콘 +.+(레이스인가?)
힘차게 더블 클릭....


이것이 제가 요즘 스타하는 방법입니다.  일명 눈치 스타...
늘 게임하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까지 해서라도 이 게임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재미있는걸 어떡하죠?
집사람은 이러는 절 이해 못하더군요.  이제는 아이도 엄마와 한통속이 되서 혹여나
와이프 없는 사이 한게임이라도 하면 지 엄마 들어오면 "엄마!  아빠가 또 껨했어"라고
일러 바치더군요..  나쁜놈 ..  나중에 컴퓨터 사주나 봐라..

나이나 먹어서 게임이나 하는게 저 자신도 좀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이제 스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활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자들이 "게임도 취미생활이 될수 있다" 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는데 도무지 이해를 못합디다.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걸 로만 압니다.

좀 당당하게 "취미생활" 할 수 있는 방법 좀 없나요?
이제는 게임때문에 부부싸움하기 정말 싫습니다ㅜㅜ;

ps. 가입후 첫 글입니다.(혹 오타 나오더라도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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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히어로
03/10/03 23:10
수정 아이콘
^^;; 아내분을 이해시키는 것은 역시 스타크 늪지대로 빠트리는 것이 최곱니다.
03/10/03 23:44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나 나도현 선수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방법....ㅡ,.ㅡ
03/10/03 23:50
수정 아이콘
오크히어로님 말씀에 올인!
TheMarineFan
03/10/04 00:21
수정 아이콘
같은 유부남으로써 애까지 딸린 몸으로써, 오크히어로님 방법은 너무나 힘듭니다. 연애시절 포트리스 가르쳤었죠..^^ 흥미를 가지고 하는 것 같더니 이틀 열심히 하고 안하더군요 ㅡㅡ; 대신 스타중계를 보는것은 아주 잘 이해하고 배려해줍니다.
수시아
03/10/04 00:31
수정 아이콘
요샌 스타가 게임만이 아닌 주변 이야기도 풍성하니 그것부터 소개시켜 주는겁니다. 가령 남자연예인 선호하는 스타일을 잘 알아차려서 비슷한 꽃미남 게이머들을 소개시켜 주는 식으로.. 항상 즐겜하세요. :)
기묘진
03/10/04 00:50
수정 아이콘
꽃미남 게이머의 사진 보여주는 방법!!!! 강추!!입니다
스타 중계 보는걸 이해못하는 친구에게 홍진호 선수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대로 오잉+_+ 요거 됐어요 하하;
03/10/04 00:51
수정 아이콘
http://splashimage.net/
이곳을 마님께 보여드려보세요... 메가웹에 가자고 먼저 제의하실지도 모릅니다;
화이팅?!!
커피우유
03/10/04 01:33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와이프 재우고 접속해 있는데 저도 정말 고민이네요^^;
솔직히 아줌마가 스타 배울리는 만무하고 스타=오락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기가 쉽지 않네요.
저는 그래도 저의 취미 생활인 것을 이해시키고 시간 정해서 게임합니다...ㅜㅠ
애 낳기 전에는 그래도 시간 조절해가며 눈치것 할 수 있었는데 애 낳고난 다음 부터는 애가 커서 뭘 보고 배우겠냐는둥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보고 들은 건 있어가지고 스타리그 중계 열심히 보고 있다보면 해설자가 외친 GG~~ 소리에 주방에서 "GG~~ 했지? 와서 밥먹어."라고 말하는 와이프가 가끔 귀여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뭐 확실한 방법 없을까요?
03/10/04 01:41
수정 아이콘
1. 스타크래프트로 영어 공부한다고 해보세요(모든 채팅을 영어로 해야 한다는 거 강조하시면서...)
2. 조만간 게임 올림픽협회가 결성될 거라고 , 그때되면 스타 로또도 생기고, 인프라가 구축될 거라고, 그러면 다른 스포츠보다 더 많은 스타 인구가 생길 거라고 , 그리고 본인은 그 선구자라고(말이 되는지 원...ㅡ,.ㅡ)
3. 여자분들은 대개 소리에 민감하니까 그 SCV가 미네랄 캐는 소리라든지, 질럿의 중후하고 낮은 음성을 들려주신다든지, 발키리의 멋진 독일어 발음을 들려주시는 것은 어떨지...
대학생은백수
03/10/04 02:07
수정 아이콘
스플래쉬 사이트 보여주러 들어갔는데 트래픽이면 난감-_-
오락을 이해시키려 들지 말고(여자라서 이해 못하는게 아니라 사람 성격이더군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무슨 말을해도 절대 이해못함;;;) 저녁 설거지와 스타하는 자유를 거래하시는 건 어떨지^^ 10분이면 될텐데
자그마한 집안일에 감동안하는 주부 못봤습니다
잔소리(?)가 상당히 줄어드는 걸 확실히 경험하실겁니다^^
스톰 샤~워
03/10/04 07:52
수정 아이콘
극약처방을 알려드립니다.
일주일에 세번만 피씨방에서 밤새고 가세요.
그러면 집에서 하라고 할겁니다.
부작용 - 쫒겨날 위험이 있습니다 ^^
김재준
03/10/04 11:16
수정 아이콘
1. 컴퓨터 부팅소리--심장이 멈출 만큼 큰소리 납니다.
2. 이제 아내가 임요환선수와 징글러운게 저그란것과 테란이 사람인건
압니다.
3. 아이들이 아빠 또 겜본다(지들은 투니버스에 비디오에 몇시간씩
보면서 흑흑)


전 휴일에 아이들함께 놀고,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열쉬미 해서 약간의 TV시청과 오락시간을 허락 받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되면 시니어 채널에서 뵙지요(op pgr21s)
30대 이상분들이 열쉬히 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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