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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9 04:16:24
Name 물빛노을
Subject 8/8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람 후기입니다^^
작성 시작한 시간 3시 20분-_-;;;

이미 경기감상평이 많이 올라와있어서 올리기 매우매우 뻘쭘합니다만, 뭐 저야 원래 경기랑은 별 상관 없는 거 아시잖습니까:) 잡담성이 강하죠ㅡ.ㅡa

후기를 빙자해서 제 하루를 서술하는 식-_-;;;

그럼 오늘(아니, 어제군요-_-)의 후기, 시작합니다^^

경고 : '여고괴담 3-여우계단'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합니다.

오늘은 기필코 내가 자리에 앉고 말리라! 라는 결심을 하고, 적어도 10시반에는 메가웹에 도착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소한 이유로

(뭐...아침에 평소보다 너무-약 4시간정도;;-일찍 일어나서 졸다가 친구와 만날 역을 지나치고, 다시 돌아가던 도중 환승했던 역 벤치에 워크맨을 떨구고

와서 다시 그거 가지러 갔다오는 등-_-;;;)메가웹에 도착했을 때는 11시쯤이었습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역시나 자리는 없더군요-0-; 그것도 참~ 억울한

게, 지난 주에는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잖습니까? 빅경기 속출이었죠(단순히 네임밸류로만 본다는 전제 하에...어제 한선수들이 결코 못하는 선수들

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렇다치고, 어제는 제가 갔더니 의자만 딱 없고-_- 의자 근처에 종이 붙여놓은 분들은 없더군요ㅠ_ㅠ 어쩔 수 없이 중앙 맨앞

의자 바로앞(즉, 선수들 코앞입죠^^)에 친구와 함께 저도 종이를 붙였습니다-_-;;; 도착시간 10:55, 영화보고 오겠습니다, 연락처 017-***-xxxx,

그래놓고 가방까지 놔뒀죠. 일단 밖으로 나와서 영화 표를 샀습니다. 뭘볼까 고민을 하다가 여우계단을보기로 했죠(무서운 영화 절대! 못본다는-

장화홍련이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공포영화라고 합니다;;-친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_+).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오로지 박한별양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_-V 박한별 양이 하도 예쁘게 나왔다길래ㅡㅡ;; 오늘 밤에 심야영화를 보러가는데, 메뉴가 4인용식탁&나쁜녀석들2&고양이의 보은입니다.

친구가 보고 싶었던 건 나쁜 녀석들2라던데(부담이 없죠) 제가 우겨서 보게 된 거지요. 잠시 게임방(한시간 2천원인 메가웹에서 할 배짱은 없습니다-_-

코엑스 밖에서 했는데, 거기도 1500원이더군요;;)에 가서 스타크 아시아 서버에서 2:2 팀플레이를 즐겼습니다. 리플레이 분석 결과 맵핵으로 결론지은

soak라는 길드-아마 친구들끼리 만든 길드인듯-원들에게 진 것을 제외하면 전승했지요-_-v 오늘따라 뮤타 컨트롤이 제 실력 300%로 되서, 매우매우

기분이 좋았다지요^^

여우계단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면...솔직히 말하자면 돈이 아깝더군요ㅡㅡ;; 친구(남자입니다!-_-^)는 무서웠다고 하던데, 전 좀 오싹한 장면은

있었는데 별로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의 한국판 짜깁기랄까-_- '사이코'의 샤워신, '링'의 TV에서 기어나오는 여자 등과 매우

흡사한 장면이 있고, 뭐 그 밖에도 다 어디서 본듯한-_- 내용입니다. 뭐 박한별양은 무지하게 예쁘게 나옵니다ㅡㅡd 근데 진짜 전지현씨랑 닮았군요.

=_=;; 아직 조금 이해가 안되는게...괴성 지르면서 김소희(박한별양) 토슈즈에 유리조각 넣은 게 윤진선인지, 아니면 엄혜주(사이코라던-_-)인지, 그도

아니면 살해당한 그 여학생인지 모르겠더군요;; 아마 윤진선이라는 그 단짝 친구로 생각됩니다만...이 공포영화란 게 말이죠, 경직시킬 땐 경직시키고,

풀어줄 땐 풀어줘야 다음 확! 할때 더 놀라는데, 이 영화는 초반부는 박한별양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나오고, 중반이후는 음악부터가 계속 사람을 긴장

시킵니다. 어차피 귀신은 자기 나오는 타이밍(대략 다 아시죠?=_=)에 나오기 때문에, 나와도 별로 안 무섭습니다ㅡㅡa 그리고 긴장도 한시간 이상을

하게 만드는데, 그쯤 되면 대략 지겹습니다-_- 5시쯤 끝났는데 4시 5분부터 이거 왜 안끝나~ 슬슬 끝내지~? 이러면서 시계를 자주 봤습니다(3시 시작

인데-_-). 뭐 살해한 여학생 시체 소조에 집어넣은 거나(+거기에 우글거리는 구더기에 올인-_-d 특히 눈은 끔찍하더군요)마지막에 마치 여고괴담 1처럼

사자의 한을 풀어주고 승천시키려는 듯하다가 반전되는 것은 꽤 괜찮았습니다만...전체적으로 딱히 볼건 역시 박한별양뿐이었던(-_-;;)그런 영화네요;;

5시쯤부터 메가웹에 죽치고 앉았는데, 뭐 얼마전 경기들이나 조지명식 보여주고 이러니깐 생각보다 심심하진 않더군요. 다만 역시 본의 아니게

엿들은(전 참 아무 생각없이 딴 데 신경쓰고 있다가 얼핏 듣는 걸 잘합니다-_- 습관이라고나)"오고있어? 지금 건대입구라고? 자리는 맡아놨어 걱정

말구 와~ 응~"에 순간 울컥했습니다만-_-;;; 솔직히 11시에 왔는데 저런 소리 들으니깐 화가 좀 많~이 나더군요...귀찮아서 말은 안했습니다만.

지노동은 오늘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ㅡㅡa 우선 일찍 와서 자신들의 자리를 맡았고(좌중간 의자...그 중엔 위에 저 분 의자도 있지만요-_-

"미안~ 차가 막혀서~" 젠장!) 현진동을 미리 섭외하여 그들이 빠지자 바로 그 자리에 강민동을 앉히는 추진력을 보여주더군요+_+ 개인적으로 감동

이었습니다ㅡㅡ;; 아 그리고 오늘 드디어 홍진호 선수 나오는 메가웹의 명물이랄까^^a "지노동~ 하나~ 두울~ 셋!"이 어떤 분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비교적 여자분 치고는 굵고 큰 목소리-엄청 튀지 않습니까?^^ 아마 Pgr에도 오실듯한데;;-라서 좀 나이가 있으신 분 아닐까 싶었는데, 별로 그렇지

않아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비교적 날씬한 느낌의 분이셨습니다^^(이분이 현진동을 섭외하셨습니다;; 처음엔 강민동이신 줄 알았죠-_-)

경기는 간단하게 적겠습니다(편의상 선수 존칭은 생략합니다).

1경기 장진남 11시 Zerg vs. 김현진 7시 Terran

Map : Nostalgia

박서가 통칭 '압박 테란'을 보여주기 이전에 테란이 막 저그에 지면서 "이거 저그맵이야!"라고 테란 유저들이 외쳐대던 바로 그 패턴으로 김현진

선수가 졌습니다. 초반에 무리하게 입구 뚫지 않고 바로 러커 4기로 12시 가스멀티쪽 입구 막은 진남선수의 발상이 상당히 좋았고, 좀 무리하게 방업

뒤 뚫어보려던 김현진 선수의 진출 병력이 전멸하면서 압박테란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여기서 사실 경기는 끝났다고 보고, 이후는 전맵을 크립으로

덮는 저그와 간간히 이를 견제하는 테란의 전형적인 경기였습니다. 진남 선수, 잘하더군요^^d 누가 이 선수를 테란에 약하다했는지 원...;;; 단지

'박서'에 약했을 뿐, 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참 엽기적으로 초반에 많이 졌죠..;;

2경기 홍진호 7시 Zerg vs. 강민 5시 Protoss

Map : Sin Gaema Gowon

어제 최고의 경기였죠. 강민의 원게이트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언덕더블vs1게이트. 개인적으로 어제는 강민 선수가

워낙 완벽했고, 홍진호 선수가 다소 연습이 부족해보였습니다(연습이 충분했더라도 어제의 강민선수는 이기기 힘들었을 겁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좀 갈팡질팡 하시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초반에 정찰왔던 드론1기로 드론 밀치기하면서 저글링난입이 실패합니다. 본진에서 오버로드 1기, 홍진호

선수 본진에서 오버로드 1기를 잡은(저그의 테크를 확인했으니 사실상 일반적인 밥값은 다한)커세어의 활용이 기가 막혔습니다. 예전에 챌린지리그

네오 버티고에서 김현철 선수(저그)상대로 2질럿 1드라군으로의 압박푸쉬가 있었죠?(화면을 뒤덮는 스톰 나온 경기) 대체 그 타이밍에 3해처리가

완성된 저그 상대로 4질럿으로 러쉬가는 토스가 어딨습니까b-_-d 정말 대단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드론 피해를 좀 봤지만 좀 안이하게 이젠 잡겠지~

하고 저글링을 어택땅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빨갱이 노랭이 질럿 3기 남고 저글링및 드론만 전멸합니다(오버로드 밑에서 벌어진 교전이라 제대로 못

봤군요);; 그리고 이때 앞마당으로 슥 복귀한 커세어의 킬수는 5입니다-_- 뮤타를 전혀 뽑지 않았으니 온리 오버로드입니다ㅡㅡa 리버셔틀과 다수

저글링이 교차하는데요, 강민 선수는 그 초반의 질럿 4기이후 질럿을 단 한기도 뽑지 않습니다;; 드래군으로 입구를 막았는데 잘못 막아서 저글링이

난입하죠. 많은 분들 말씀처럼(해설진 포함) 이때 이 저글링이 프로브를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로보틱스 서포트베이를 파괴했죠). 뭐 이후는

드래군리버를 정말 절묘하게 사용한 강민 선수의 승리였지요. 특히 나중에 약 8~9기의 드래군과 3기의 리버로 저그를 조인 장면은 원츄였습니다^^

날라토스, 정말 유연하고 컨트롤, 전략, 상황판단, 모두 최고였습니다:)

3경기 도진광 1시 Terran vs. 박상익 11시 Zerg

Map : Guillotine(스펠링 부정확;)

도진광 선수가 혹시 메카닉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도진광 선수가 대토스전 메카닉은 수준급인데 대저그전이 조금 떨어진다...

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예전에 다비포에버님으로부터. 그런데 BSB를 하신 걸로 봐서 3해처리 빌드면 벙커링 or 벙커링을 가장한 치즈러쉬간다!

이런 마인드였던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박상익 선수는 12드론스포닝이었습니다(해설진분들도 나중에 정정하시던데;;아래 보니까 9드론으로 쓰신

분이 있으셔서). 12드론-6저글링-입구와 앞마당에 해처리 한개씩 동시 건설 이었습니다. 가스러쉬까지 했으니 드론도, 미네랄도 상당히 부족했을

겁니다. 거기다가 입구해처리에 성큰 2개 지으시느라 라바가 꽤 쉬시는 것 같았구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마린 1부대가량과 SCV5기의 치즈러쉬를

칼타이밍에 한 도진광 선수가 이기셨습니다. SCV의 비비기(*-_-*)가 워낙 좋더군요. SCV, 사깁니다ㅡ.ㅡ 아무리 제가 도진광 선수를 응원했다지만;;

4경기 박경락 8시 Zerg vs. 주진철 1시 Zerg

Map : Paradoxxx

어떤 한방싸움전의 고요...를 느끼신 분들이 꽤 있으신 듯 한데, 전 좀 지루하더군요. 예전 저그대저그에서 저글링 싸움 거의 없이 양쪽다 스포어에 뮤타만

죽어라뽑는 모드...이거였죠 오늘. 상당히 노멀한 저그대저그...(섬맵이다보니-_-)초반에 가스 퍼스트를 간 주진철 선수와 두번째 가스를 조금더 먼저 캔

박경락 선수의 빌드가 잠시 갈리지만, 나중에 가면 빌드속도도 거의 같습니다. 각각 뮤타가 2부대 이상이 모이는데, 박경락 선수는 5시쪽 가스멀티에

멀티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타싸움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잠깐. 주진철 선수 개인화면을 봐서 아는데 수송업은 이미 눌러줬었습니다^^;

초반에 박경락 선수 뮤타 절반이 노는 실수를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딱히 누가 불리한 상황은 아니고 주진철 선수가 조금 소심하게 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난 멀티도 없는데 이거 다 죽으면~ 뭐 이런 심리로요;; 주진철 선수가 뺄때의 뮤타 수는 거의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빼면서 많이

죽었죠. 주진철 선수 디바우러 추가하면서 박경락 선수 본진에 커널을 뚫습니다만...뮤타와 디버러가 싸워주면서 저글링이 달려들어야하는데,

박경락 선수의 3부대가 넘는 뮤타에 저글링이 절반이상 녹고나서야 디바우러+뮤타vs뮤타 싸움이 벌어집니다. 얼마 안돼 박경락 선수도 디버러

가 추가되고, 경기가 끝나죠.

점심은 맥도날드 빅맥세트, 저녁은 버거킹 치즈와퍼 세트를 먹어본 결과, 포테이토나 햄버거 자체나 제 입맛엔 버거킹이 더 잘맞는듯 하더군요^^

에고~ 졸립니다ㅠ_ㅠ 이만 자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덧붙임 : 오늘 티비에 꽤 여러번 나오더군요=_=

덧붙임 2 : 오늘 재경님께서 언급하신 몽상가 토스! 뭔가 묘한 낭만의 울림이 있는 별명입니다. 꼭 영어로 바꿔서 드림토스보다는 그 미묘한 뉘앙스가

살아있는 몽상가 토스가 더 나아보입니다. 아니면 그냥 '꿈꾸는프로토스'도 괜찮겠네요.(예전에 프로야구 양대리그 할때...드림리그, 매직리그라고 하는

거보고 어찌나 촌스럽다고 웃었는지요. 차라리 백두-한라리그 하던지, 아니면 꿈-마법 리그가 차라리 나았겠지요. 그러나 다만, 몽상가는 그리 좋은

뜻으로 쓰이지는 않죠-_-. 그래도 꿈꾸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이건 멋지잖아요^^)

몽상이라니까 문득 몽유도원도가 떠오르네요:) 안견은 역시 명화가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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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boyz
03/08/09 06:09
수정 아이콘
Badboys2 정말 재밌는 멋진영화입니다.(재가 원을 너무 재밌게봐서 그런지도모르겠내요;;)
ps.017유져시군요!! 왜 017사용하는사람만보면 동질감을 느끼는걸까요??
03/08/09 07:30
수정 아이콘
저번주와 이번주, 저의 예상이 하나도 안빗나가고 다 맞아버렸습니다.^^;
아마 점집 차려야할 듯.
EndlessRuin
03/08/09 09:19
수정 아이콘
8강진출자도 맞춰서 상품 받으세요~
03/08/09 11:08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 '스토커;'분들도 오셨죠^^;;
03/08/09 19:52
수정 아이콘
오옷..올라왔군요, 물빛노을님 후기 ^^
저도 어제 메가웹 "근처"에 갔었습니다만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메가웹에는 못갔죠....아쉬워 눈물이 다 핑 돌더군요 ㅜ.ㅜ
음...역시 지노동 분들은 참 멋지시군요 ^^ 제가 참 지노동 분들을 좋아하는데 역쉬~ 여우계단 얘기는 안보고 뒤로 쭉쭉 밀었습니다...
솔직히 공포영화는 전혀 못보기 때문에 볼 가능성은 적지만, 또 행여나 나중에 추석특집 머 이란걸로 해주더라도 미리 내용을 알면 심드렁해 질 것 같아서요 ^^ 진남선수가 이겼군요...역시 테란을 갈아먹을 기세인가 보네요 ^^ 현진선수는...너무 아쉽네요...언젠가 자신에 대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글을 읽고서 스스로 안타까워 하던 글을 본적이 있는데....음...아쉽네요...홍진호 선수와 강민 선수의 경기는 도저히 보질 않아서 보고 나서 후기를 다시 봐야 겠네요....기요틴에서 도진광 선수의 치즈러쉬 ㅡㅡ;
아...궁금하군요...파라독스의 저그대 저그전도 봐야하는데....
후기를 보니 경기를 못본 뼈아픔이 새록새록 솟아나는군요...
으흐.......VOD 올라왔나...
점심, 저녁 모두 햄버거를 드셨다구요? 요즘같이 날이 더운때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시는건 몸에 안좋을것 같은데요...맛난걸로 영양보충 하셔서 담에도 더 멋진 후기 부탁드립니다 ^^
참...저도 버거킹을 더 좋아합니다 ㅡㅡ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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