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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3 13:19:06
Name spin
Subject [일반] 안철수에 대한 착각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계셔서, 모자른 글 남깁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도는, 다들 아시다시피 좌우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진보계 - 민주계 - 새누리계 이런 순서라고 보면 되겠죠. 더 우측의 선진계는 이미 사라졌으니.. (회창옹에게 눈물을..)

그런데 안철수가 등장하게 되면서, 이 구도가 1차원적 구도에서 2차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새누리계가 구정치, 민주-진보는 보통, 그리고 안철수가 새정치쪽을 맡게 되는 것이죠.

사실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그 방향성에 대해서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많은 차이점을 가져 왔습니다. 또한, 선거운동은 아니지만 그 이전 시간동안의 캠프 운용, 자신의 행동에서도 많은 차이점들을 가져 왔고요.

정치는,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방법 (즉, 목적지가 아니라 가는 경로의 차이) 에 따라서도 바뀌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실천한 몇 안되는 사례이자, 앞으로도 이 사례를 적용시킬 몇 안되는, 즉, 새정치를(안 전 후보의 말에 따르면)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중 하나가 안철수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여기서는 나와선 안 됩니다. 새정치는 민주당에서는 할 수 없다고 보는게 정상적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볼 것은, 안철수는 본래 야권이 아니였다는겁니다. 야권, 여권, 민주, 새누리와는 별개의 제 3의 세력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것이죠. 가장 가까운 예로는 2002년의 그 분이 계시고요 (물론 그 분은 헌 정치를 하셨습니다만). 1997년과 2002년의 민주계의 대선 승리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었어야 했는데, 하나는 민주계의 후보가 위대했다는 점, 또 하나는 새누리계에서 X맨이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누구인지는 말 안 하겠습니다.

if 를 너무 많이 붙이진 않을 것이지만, 실제로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어찌되었든 (전) 새누리당 지지자중 많은 수가 문재인 후보로 갈아탄 것도 사실이고, 안철수가 나서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의 압승이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된 것만 해도 안철수에게 감사해야지,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다고 뭐라고 하는건 아전인수격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죠.

사실 안철수와 문재인, 그리고 안캠과 문캠의 차이는 그것과 새누리당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묻혔지만, 적지 않거든요. 정권교체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야말로,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바래야 합니다. 정권은 5년이지만, 정치는 지속되니까요.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것은 안철수, 그리고 안철수 지지자들의 열망인 '새 정치' 는 보다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2차원에서 1차원으로 떨어져버렸고, 야권의 유력 차기 후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안철수가 구 정치인들을 잘라내기를 기대하십니까? 그래서 그 분들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해서 새누리당이 190석이 되길 바라시는겁니까? 아니면, 안철수가 민주당을 어찌되었든 계승해서 헌 정치의 옷을 입고 새 정치를 하는것을 바라시는겁니까? 아니면, 새 정치는 상관없습니까?

이번 단일화는 한국 정치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애초에 단일화를 하지 말고 3후보가 완주하는것이 '최선의 선택' 이였습니다. 문재인이 안철수를 지지하는것이 '차선의 선택' 이였고요. 왜 3후보가 완주를 해야하고, 왜 박근혜 당선인이 당선이 되야한다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새정치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로 다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식당에서 코스요리 두개밖에 없으면 고민하잖습니까. 코스요리는 여러개인 것이 입맛에 잘 맞거든요.

그럼, 단일화는 누가 시켰느냐는게 문제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찾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단, 단일화를 시킨다는 것은, 위에 말했던 X맨 들과 관련해서 보면, 약간 무섭긴 합니다. 즉, 새누리계의 표를 갉아먹는 안철수의 정치적 위치를 민주계쪽으로 보내버려서 표의 결집을 꾀한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섭죠. 2차원으로 확장되는 정치적 구도를 다시 1차원으로 붙여버린 것이 되버렸습니다. 새 정치를 문재인이 가져가버림으로, 새 정치 또한 민주계쪽 중도의 가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찬조 연설 때문에 안철수가 공격받는 것이. 무섭습니다, 문재인이 새 정치를 말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양당제가 뿌리박힌 무서운 세상이 올까봐. 다양한 정치적 열망들이 묻히는 세상이 올까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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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buRn
12/12/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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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양당제로 자리잡힌 나라가 많은데요..
양당제가 무서운 일까진 아니라고 봅니다.
12/12/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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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밥과 라면 둘중 하나로 해결해야한다면 슬플거같아요.
전 파스타도 좋아하고 빵도 좋아하고 스테이크도 좋아합니다.(?)
2막2장
12/12/23 14:35
수정 아이콘
밥이나 라면 좋아하는 사람이 스테이크나 파스타 안먹는다고 아쉬워 하시는 것 같긴 하네요.
뭐 원래 스테이크나 파스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님의 말씀이 맞는듯요~
DarkSide
12/1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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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해도 민주당 vs 공화당의 양당제 체제라서 ...
12/1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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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한데, 민주주의의 끝이 양당제라는것은 상당히 고달프거든요.

코스요리가 A B 밖에 없는건 C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 물론 C 와 CC를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DarkSide
12/12/23 13:26
수정 아이콘
음 ... 하긴 다른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는 괴로운 체제일 수도 ...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12/12/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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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하는 정당이니까요... 재대로 된 보수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ㅠㅠ
DarkSide
12/12/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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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한다는 데에서 강력하게 동의합니다.
도깽이
12/12/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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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라는게 뭔가요?
12/12/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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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캠 소속도 아니고, 안철수 지지자도 아니였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탈 기득권, 탈 이익집단 이라는 이미지는 강했습니다. 돈과는 상관 없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캠프 운용이라는 점도 돋보였고요.

이 정도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나이트해머
12/12/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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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spin 님이 이야기하시는 건 10년 전에 이미 한번 나타났던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참여정부였죠.
12/12/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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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는 양당제죠.. (북한같은 케이스 빼면)

양당이 다 별로인 사람에겐 참 잔인한 문제인듯 하긴 합니다만..
12/12/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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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잔인한 문제이긴 합니다..
다만, 군소정당들이 계속 몰락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건 확실합니다. 살아는 있어야하는데.
12/1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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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가 정당을 만들어서 대선에 참가한 것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저는 기존의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듯 싶었습니다.
12/12/23 13:3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정당, 즉 이익집단에 의한 정치는 결국 기득권 지향, 혹은 이익 나눠먹기 지향이 될 가능성이 높죠.
다만, 정당이 그 유혹을 이겨 낼 수 있다면, 정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참가자들의 자질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닐지는 여러 요인들이 문제되겠지만,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큰 비극을 낳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적어도 안철수라는 개인에게는요.
12/12/23 13:32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지금이야 새정치를 얘끼하지만 민주주의 이상의 것을 발명해내지 못하면(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구질서에 편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또다른 신선한 인물이 새정치를 외치면서 등장할테죠. 그때도 안철수는 새정치로 남아있을까요?

그리고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일수록 괜히 양당제가 굳어지는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정권을 잡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당제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쥔 제3의 정당이 지지율보다 훨씬 많을 것을 챙겨갑니다. 민의가 왜곡되는거지요. DJP연합 당시 자민련, 올해 총선에서 통진당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12/12/23 13: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결선투표가 필요한거죠. ㅠㅠ
그렇게 구정치에 포함되는것이 안철수 개인이 바라는 바는 아닐텐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12/12/23 13:42
수정 아이콘
새정치가 무엇을 말하지는 저는 이해를 못하겠는데 위에서 말씀하시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 이미 02년에 노무현이 보여줬음. 캠프로 노란 돼지저금통 보내던 사람들 누가 강요한 거 아닙니다.
돈 안쓰는 선거 - 이미 문/박 양쪽 다 이번 선거는 돈 안쓰는 선거로 만들었어요. sns 발달로 돈 들어갈 곳이 많이 줄었죠. 예전엔 버스로 실어나르거나 통반장들한테 입소문 내달라고 돈봉투 돌렸는데 이제 sns가 그 역할을 하게 됐으니까요.
마빠이
12/12/23 13:41
수정 아이콘
대통령제는 태생적으로 [all or nothing] 게임이기에 양당제가 공고해질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만약 양당제가 싫고 제 3세력들도 힘을 어느정도 가지기를 원하신다면 [내각제]가 상당히 매력적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제 하에서는 제3당은 결국에는 비슷한 성향끼리 표가 나뉘는 효과를 가지기에 [all or nothing]
이 게임에서 극도로 불리하고 결국에는 단일화를 거쳐야 하기에 누구말대로 "합당하지 왜 선거때 마다 단일화
쇼로 국민들을 혼란케 하느냐" 라는 공격을 당할수밖에 없는것이죠..

뭐 이건 [결선투표제]가 어느정도 보안해 줄수 있지만 결국에 안철수가 신당 만들어서 민주당과 표 안나뉠려면
마찬가지로 바로 전 총선처럼 야권 연대를 하거나, 대통령선거는 이번처럼 또 단일화 후보를 내야겠지요... -_-;;
12/12/23 13:43
수정 아이콘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내각제는 잊고 있었군요..
12/12/23 16: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내각제를 좋아합니다.
알리스타
12/12/24 05:48
수정 아이콘
내각제 좋아요+1
12/12/23 14:19
수정 아이콘
애초에 단일화를 하지 말고 3후보가 완주하는것이 '최선의 선택' 이었고, 문재인이 안철수를 지지하는것이 '차선의 선택' 이였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답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최선의 선택을 못했다면 안철수의 역량이 그 정도 밖에 안되거나, 국민의 역량이 못미쳤거나, 그건 새정치가 아니거나 할테지요.
원시제
12/12/23 14:20
수정 아이콘
새정치가 우선이냐 정권교체가 우선이냐.
그에 대한 개인의 의견이 다를수는 있습니다.
새정치를 지향했더 안철수 지지자들 중에서도 정권교체가 새정치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고, 그건 충분히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착각이요?

누가 무슨 착각을 하고 있다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spin님께서는 혹시 모든 안철수 지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계신건 아닌지,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모든 사람이 착각하고 있다고 착각하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큰 뜻 없이 쓰셨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저 착각이라는 글자가 몹시 거슬리네요. 내가 지향하는걸 왜 다른 사람에게 착각이라는 말로 무시당해야 하는걸까요.
12/12/23 14:54
수정 아이콘
착각이라는 단어만 아니셨으면 조금 부드러운 의견 교진이 되었을거 같습니다. 일단 상대에 대해 대전제부터 내리고 들어가는 말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주기 쉽상입니다.
12/12/23 15:05
수정 아이콘
안철수바람이 부족했건 어쨌건 안철수가 진정한 제3후보 였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새정치가 국민의 열망이었으면
3자 대결을 고수했었어야 합니다. 그런대 실상은 그냥 야권 후보였죠. 여론조사 보면 안철수 지지자들중 야권지지율이
70% 입니다. 안철수가 지지율 낮아질때 보면 단일화가 지지부진 했을때 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제 3후보인지 모르겠
습니다. 새정치 어쩌구 하지만 실상 안철수가 뜬건 당시에 야권에 제대로된 대선 후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 안철수가 착각한거라고 봅니다.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대안이 없은 야권에서 안철수라는 대안을 찾은거고 이사
람이라면 박근혜 이길수 있겠다는 열망의 표출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안철수 등장부터 야권후보였고 선거 끝날때까지 야권후보 였습니다. 덧붙여 지금도 차차기 야권 후보로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야권에 지지율 30%라도 받는 사람이 있었으면 안철수현상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12/12/23 15:10
수정 아이콘
야권의 박근혜라. 생각만해도 두근두근하군요. 그러고보니 박근혜가 만약 과거에 대한 사과를 철저히 하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와서 당선됐다면 진정한 대통합이었을텐데. 한 득표율 70%는 나오지 않았을까요?
알리스타
12/12/24 05:51
수정 아이콘
근데 선거마다 승리하는 박근혜의 그 탁월한 정치감각을 생각하면 야권으로 나올리가 없죠.
신용불량자
12/12/23 15:30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말해서 안철수씨의 새정치라는게 어떤 것인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모르겠는걸요...
그래서 안철후 전 후보만이 새정치를 하고 있다는걸 전제로 한 본문 글 자체가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12/12/23 15:35
수정 아이콘
새정치 새정치를 말하지만 정작 그 새정치를 어떻게 할 건지 뭉뚱그린 말이나 이미지가 아닌 실체를 아는 사람이 있나요? 안철수는 새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안철수 지지층이 점차 떨어져나간 이유 중 하나죠. 지금같은 식이면 앞으로도 점점 더 떨어져나갈 겁니다. 5년 후 대선이라는 장기전을 치르기 위한 꾸준한 지지를 얻으려면 스스로 비전을 보여줘야죠. 제가 느낀 이번 대선의 안철수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우유부단함과 애매모호함이었습니다.
인간실격
12/12/23 16:5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새정치가 뭔데요. 글 읽고 할 말이 딱 이 말밖에 없네요.
12/12/23 18:33
수정 아이콘
과감히 말씀드리는데요. 굉장히 독선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시네요. 정치가 우리 마음대로 되었다면 이미 천국이겠죠. 타협과 대화 그 와중에 완충과 조절을 하는 것이 정치인데요. 그래서 비슷한 이유로 통합진보당을 거의 새누리당 급 아니 그 이상으로 싫어합니다.
단약선인
12/12/23 20:00
수정 아이콘
제가 아직도 궁금한게 도대체 안철수가 이야기 한 새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새정치 공동선언인가 뭔가는 철저한 외면속에 사라졌고... 그거 읽어봐도 뭔소린지 모르겠고요.
안철수 본인 밖에 모르는 그 새정치... 안타까웠습니다.
김연아
12/12/23 23:19
수정 아이콘
댓글에 정답이 있네요.

전 안철수 지지자라 회원님들 기분 상하게 하는 이상한 글도 올리곤 했지만, 정권교체건 정치교체건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안철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은 안철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말한 새정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가 새정치에 대한 각론이 있었다면, 아니 적어도 그의 새정치에 대한 총론만이라도 명확하게 밝혔다면 18대 대통령은 안철수였을 겁니다.
단일화건 대선이건 원사이드한 게임이었을 겁니다.

안철수에게 그게 없었고, 국민들이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그에게 투영한 것을 파악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풀어낼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스스로도, 지지율도 흔들렸던 겁니다.

안철수의 힘은 두가지입니다. 어쨌거나 세상의 흐름을 읽는 능력. 이번 선거에 단순히 그가 가장 화두였을 뿐만 아니라, 굵직굵직한 프레임은 안철수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심지어 그게 다 동의가 되는 상황이었구요. 다만 다른 부분에서는 타당한 각론이 있었는데, 가장 마지막 방점을 찍어야할 새정치 프레임에서의 각론이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신선함이 떨어진 면도, 그에게 실망한 사람도 분명히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 가지의 힘이 약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젊은층의 멘토라는 거죠. 박근혜가 왜 장년층의 아이돌이었을까요? 박정희 후광에 진중한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자기 지지층 밑바닥부터 열심히 얼굴을 보이며 그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의 인기는 박근혜의 경우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여러가지 좋은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정치 입문 전부터 청년층들과 얼굴로 대면했던 거죠. 그래서 그의 지지는 상당기간 동안 흔들림이 없을 겁니다.

문제는 박근혜는 새누리당이라는 막강한 배경이 있었다는 것이고, 선거의 실적이 있었던 거죠. 안철수가 어떤 방식으로 배경과 실적을 가지게 되느냐가 향후 5년간 정치계의 화두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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