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앞으로 일주일, 하고 –108분.
일본 도호쿠 대학 정보지능시스템종합학과 학부생 2학년 90년생 23살 XXX. 차선도, 차악도 아닌 최선의 의미로 대한민국 보수, 아니, 박근혜 후보를 지지합니다.

1. 우직함.

“대통령직은 그렇게 가벼운 자리가 아닙니다.”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의 입에서 직접 나왔던 발언입니다. 측근비리가 나오면 대통령 지위를 사퇴하겠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죠.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 것은 결코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원하는 리더십이라는 건 무엇일까요. 구 정치 타파, 새 정치에의 도약이란 슬로건에 국민들이 감동하는 것은 정말 “급격한 진보”에의 갈망 때문일까요.

국민들은 안정을 추구합니다. 구 정치 타파라는 슬로건이 동감을 얻고 있는 것은 지금의 정치체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국민의 삶이 국민에게 “안정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대통령의 자리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최전선에서 맞이하는 자리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에 느끼는 “안정감”은 그 위기에 대한 초연함, 다시 말해 위기일 때 발휘되는 그의 정치적 신념에 기초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안정감을 박근혜 후보에게 느끼고 있습니다.

TV토론 중, 진정성이 없다 오해받기 쉬운 상황에서도 사퇴라는 이름의 도발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박근혜 후보가 정치인생을 걸었던 적이 있었지요. 세종시 문제가 그러했고, 국보법 사수가 그러했습니다. 왜 일까요? 국민과의 약속이었으니까요. 자신의 신념이었으니까요. 지난 100분 토론에서 변희재 대표가 말했지요.

“중도라는 것은 다소 표를 잃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것”
“그 결과 표가 떨어진대도 어쩔 수 없는 것”

네. 그렇습니다. 사학법 문제도 그랬죠. 이번 질문도 그렇습니다. 잘못 곡해되기 십상이고, 네거티브 거리가 되어 표 떨어져나가기 십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았지요. NLL문제도 그랬습니다. 후보직을 걸라는 도발에 응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도발에 응하는 것이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요. 진정성이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겠습니다. 멋진 승부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도자는 갬블러가 아니니까요.

국민과의 약속과 자기 신념에 대해서만 자기 자신을 걸 수 있는 우직함.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2. 사람, 사람.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고도의 정치력을 요구하는 직위입니다. 대한민국은 다원사회니까요.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갈등을 해결한다, 좋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죠.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통령직은 5년 단임제이고, 안타깝게도 현재 인류는 생물학적 구조상 분신술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현실 상 서로 다른 이해집단, 권력집단을 견제하며 서로 균형을 맞추는 “정치능력”은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용인술”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대통령 본인의 신념을 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포섭하고 있어야하며, 또 그를 장악하고 있어야겠죠. 이런 걸 우리는 “자기 자신의 정치를 한다.”라고 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주변에는 박근혜의 사람 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굉장히 곡해되기 쉬운 말이지만, 이 문장을 대체할 다른 말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야말로 이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현 대통령의 주변인은 모두 이상득의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인은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명박이 행정에서 성공했나요? 노무현이 자신의 저서에서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수 있었나요?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이 자신의 인물이 아니었을 때, 어떠한 마찰과 소음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꾸준히 보아왔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주변에 박근혜의 사람밖에 없다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뛰어난 용인술을 상징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뛰어난 용인술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그녀에게 부여했죠.

측근에 대한 완벽한 장악과, 상호 신뢰. 故이춘상 보과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춘상 보좌관은 15년간 박근혜 대표를 바라지하신 분입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보좌관의 평균 교체주기는 6개월입니다.

3. 통합의 시대와 프레임의 종결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도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종북”과 “친일”.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얘기는 친구랑 하면 안 된다고들 합니다. 왜 일까요. 왜죠?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프레임 덮어씌우기, 의도된 지역감정과 달콤한 선동정치. 어느 순간부터 보수는 “죄악”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진보는 “이적”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각자의 의미로 파시즘으로 치부하고 극단적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게 한국 사회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에서, 대통합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의 유신시절의 살아있는 양심 김지하 시인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 불리던 김경재 씨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리틀DJ라 불리던 한화갑 씨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새천년민주당의 대표를 역임한 한광옥 씨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1세대, 인혁당사건의 당사자 김중태 선생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 밑에서 항거하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해외로 망명까지 떠났던 대한민국의 1세대 민주화세력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17대 대선 중 박근혜 후보를 3번이나 찾아가 지지선언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이회창 전 총재. 15년, 3번의 출마. 지지자들의 출마촉구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11월 24일 “아무 조건 없이 박근혜 후보를 돕겠다.” 밝혔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의 결단을 이회창 지지모임인 ‘창사랑’회원 분들도 묵묵히 따라갑니다.

새누리당 내부 역시 친이·친박으로 끊임없이 알력싸움이 일어났었습니다. 17대 대선 경선에서 패배를 깔끔히 인정하고,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후보의 주변에는 더 이상 친이·친박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묻습니다. 각자의 이념과 철학의 차이로 찢고 찢겨 극렬히 대립하던 대한민국의 “진영”을, 이렇게까지 통합시킨 정치인이 있었는지. 보수만의 대통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통세력의 대통합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입니다. 이러한 대통합의 행보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 의한 것이라 설명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국민 중 일부는 그런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치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30년 전에 서거한 전 대통령과의 충정 때문에 박근혜 후보 곁에 머물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머물게 되어있습니다.

4. …에서부터 나에게.

박근혜 후보 유세 현장에선 지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 태극기의 물결 앞에 서있는 박근혜 후보와 그 뒤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산 증인들을 바라보며 뭉클함을 느낍니다.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닌 그를 넘어선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 뭉클함은 다음 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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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죄악이 되었나요,
언제부터 친일이 되었습니까.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통 세력을 단순히 기득권으로 매도하며, 그들의 판단을 단순한 향수와 세뇌를 통한 것으로 평가하는 우리네 20대들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서로의 정치적 자유를 생각하고 있나요. 그에 대한 건방진 부끄러움이, 다시 한 번 저에게 페이스북 서버용량을 잡아먹게 할 용기를 부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보수를 지지하는 청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지지는 부끄럽습니까?

이토록 짧은 단 13글자의 메세지를 위해, 모자란 글솜씨와 좁은 식견을 내세워 이 글을 씁니다. 대한민국의 보수를 지지하는 당신의 당당한 한 걸음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아니, 당당한 한 걸음을 촉구합니다. 당신의 지지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음을 당당히 말해봅시다. 특정 후보가 안 되서가 아닌, 특정 후보여야만 했던 당신의 지지를 당당히 밝힙시다.

한 번 더 적습니다.

일본 도호쿠 대학 정보지능시스템종합학과 학부생 2학년 90년생 23살 XXX. 차선도, 차악도 아닌 최선의 의미로 대한민국 보수, 아니, 박근혜 후보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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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acebook.com/bleafnet/posts/10200143357606183

아래 자영업자의 문재인후보 지지글을 보니 제가 얼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페이스북을 그대로 퍼온거라지만 혹시 몰라서 이름은 가렸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보수적이였습니다. 집안분위기도 그러했고 제 가치관역시 진보보다는 보수쪽에 가까웠으니까요. 대학교에 올라와서 몇번의 투표를 거듭하니 제 성향이 보수라는것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언론에서 2030을 진보로 표현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 제 또래 대학생들이 비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트위터에서 일만 터지면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멍청해보였습니다. 유명인들이 좌편향된 발언을 하는 것이 혐오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전 속으로 분을 삭힐뿐이였지 밖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보수라는것이 뚜렷해질 수록 제가 보수임을 밝히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무슨 말만하면 한나라당(새누리당)알바로 몰아가는게 무서웠습니다. 보수임을 커밍아웃하면 '왜 독재자의 딸을 지지하느냐'등의 인신공격을 받는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페이스북에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의외로 이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와 비슷한 정치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이 자신의 성향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