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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5 19:22:25
Name 하루빨리
Link #1 https://namu.wiki/w/%EB%B9%84%EC%84%A0%EC%8B%A4%EC%84%B8%20%EA%B5%AD%EC%A0%95%EA%B0%9C%EC%9E%85%20%EC%9D%98%ED%98%B9
Subject [일반] 앞으로 기대되는 국회의원 : 더민주 조응천
* 짜집기에 쓸데없이 긴 글이지만 지난 글을 달고 시리즈로 해달라는 댓글이 있어서 이어가봅니다.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습니까만,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두 사람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남양주 갑에 출마한 조응천 후보와 동작 갑에 출마한 김병기 후보입니다.
조응천 후보는 청와대에서 강직하게 일하다 고초를 겪었습니다. 김병기 후보 역시 국정원에서 우직하게 일하다 시련을 겪었습니다. 둘 다 정권에 찍힌 사람들입니다. 권력기관들이 뭔 장난을 칠지도 걱정이고 혹여 떨어지면 가만 둘까도 걱정입니다.
두 사람을 꼭 살려주십시오. 두 사람이 당선되면 이 정권을 가장 잘 알고 이 정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
- 문재인 투표일 전날인 12일 트위터에서


  이번에 당선된 분들중 지금까지 더민주와는 달리 이색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종인 대표의 영입인사인 '진영'을 바꾼 진영 전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조응천 전 박근혜 정부 공직기강비서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입니다.

  조응천 전 비서관의 이력을 짧게 소개하자면
1992년 검사 임용 -> 2년 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의 마약수사를 맡아 박지만과 인연을 맺음 -> 대구, 수원지검 공안부장 ->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 2008년 로펌 김앤장 변호사 -> 2011년 박근혜 후보 캠프 합류 -> 박근혜 정부 공직기강비서관

  여기까지는 탄탄하게 박근혜와 박지만의 측근 인사로서 권력을 보좌하며 자기 앞길 닦아 나갔습니다. 더더욱 더민주와는 연이 없는 인물처럼 보이죠. 그러나 이런 그도 공직기강비서관으로서 성실히 일하면서 작성한 한 문건때문에 권력의 눈 밖에 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청와대의 문고리 삼인방이 2013년 10월부터 정윤회와 국정 운영과 청와대 내부 상황을 논의했으며 특히 연말에는 정윤회가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 분위기를 만들것을 지시했다고 하는 감찰 보고서, 일명 '정윤회 문건'이죠.

  당시 조응천 비서관은 청와대내 검찰기관인 공직기강비서관으로서 이 문건을 만들었고, 당연히 문고리 삼인방의 뒤를 캤으며 이로인해 2014년 4월 보복성으로 짤렸다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여튼 표면적으로는 4월에 어떠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이 정윤회 문건은 이 후 2014년 11월 세계일보가 특종으로 터트립니다. 이게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은 신속하게 문건 내용을 사실 무근으로 결론내고 유출자 색출에 나섰으며, 언론들도 이 사건의 본질을 청와대 문건의 유출로 포커스를 잡아 결국 제대로 문건의 진의여부는 따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튼 검찰은 조응천 전 비서관을 박지만에게 수시로 청와대 내부 문건을 전달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였고 1심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이후 '정직하게 몸으로 때우고 살겠다'마음먹고 2015년 3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역 부근에 해물탕집을 개업했죠. 이 해물탕집 이름이 '별주부 짱'입니다. 참 여러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이죠. 크크크

  이분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청와대를 감찰해 문건을 만들고 보고한 죄(?) 밖에 없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런 조응천 전 비서관의 청와대 공직 생활을 높이 평가하고 차후 더민주가 정권을 잡을 때를 대비해서 청와대 내 상황을 어느정도 아는 인물로서 영입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조응천 전 비서관을 더민주에 영입하기 위해 꽤나 많은 시간과 돈(해물탕 팔아줘야죠 자영업자 시간을 뺏는데 맨입으로 됩니까? 크크크)을 들이셨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표와 몇 번 만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분은 '세브럴 타임즈(several times)'라고 답했다고 하죠.

  조응천 의원이 영입되었을때 사람들은 이분이 총선에서 고향인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던가 아니면 자영업 대표(;;)로서 별주부 짱이 있는 마포 을이나 마포 갑, 혹은 험지나 이미 기반을 다져놓은 원내 지역구보단 영입인사고 하니 비례대표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남양주갑 현역 의원으로서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이 “조 전 비서관이 경기 동북부 벨트의 중심이 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에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조응천 의원은 경기 남양주 갑 공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심상수 후보 상대로 298표차!로 당선되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이전의 더민주와는 이미지가 다른 인물들이 이번에 정권교체의 염원을 담아 정권교체 그 이후를 바라보기 위해 공천되었고, 선거 운동하였으며, 결국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10여년간 야당이였기에 행정부 내부를 잘 아는 인재가 필요했고, 그 이유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영입했으며 결국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런 인재이니 만큼 허투로 쓰면 안되겠죠.

  이번 20대 국회에서의 조응천 당선자가 국회의원으로서 들어가야만 하는 상임위는 바로 국회운영위원회입니다. 나무 위키에 따르면 '국회운영위원회는 국회 소속기관, 대통령 소속기관 및 국가인권위원회의 소관에 속하는 의안과 청원 등의 심사, 기타 법률에서 정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즉, 대놓고 청와대를 깔 수 있는 위치다.]' 라고 합니다. 전 박근혜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으로서 내부에서 하지 못한 일을 남은 임기 동안 외부에서 하기에 딱 좋은 자리입니다.
  물론 이전에 언론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폭로하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은 임기 감시만큼은 확실히 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죠. 그리고 정권 재탈환을 목표로 하지 않는 야당은 불필요한 야당이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주장합니다. 더민주에 들어갈려고 맘 먹은 결정적 포인트로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이야기할 정도니만큼 이분에게 있어 최종 목표는 더민주의 정권탈환입니다.

이만 이전에 있었던 조응천 자영업자 시절 인터뷰 몇개를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조응천 “난 염치있는, 부끄러운 보수” - 한겨레 정치BAR 인터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29532.html

조응천에 ‘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묻자 “딜리트” - 한국일보 일문일답
http://hankookilbo.com/v/7067dabf1fcb4d739e532c84fea3d0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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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대되는 국회의원 : 더민주 손혜원 https://ppt21.com/?b=24&n=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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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5 19:26
수정 아이콘
더민주가 이번에 좋은 이미지가 많이 쌓이긴 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떼거지로 생환하면서 더민주는 보라 우리당은 운동권부터 청와대 비서관까지 온다 드립이 가능해졌음.
소신있는팔랑귀
16/04/15 19:28
수정 아이콘
이 분이 면책특권을 갖고 어떤 발언을 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크크
시네라스
16/04/15 19:31
수정 아이콘
진정한 '배신'의 정치는 바로 지금부터죠 크크크...
유승민을 비롯한 여권 무소속 의원들은 둘째치고 김종인, 진영, 조응천 이 세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행보가 기대가 안될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루빨리
16/04/15 19:43
수정 아이콘
셋의 칼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향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김종인 대표는 모르겠으나 진영 의원은 행정부를 까긴했어도 박근혜 대통령을 끝까지 모시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었고, 조응천 당선자도 원한은 청와대 내 권력자들을 향하고 있죠.

뭐 결국에는 셋 다 정권 탈환이 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니깐요. 크
속마음
16/04/15 19:51
수정 아이콘
문재인 영입 인사의 백미였던 분이라 계속 관심있게 지켜봤었는데...남양주 공천 받는거 보고 머리속이 멍해 졌었습니다...저렇게 힘들게 모셔온 영입 인사인데 남양주 공천?? 아무리 최재성 의원 지역구였다 한들 지역 기반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정당 활동 한번 해보적 없는 생 초짜인데 이게 무슨 공천인지...정권 탈활후 역활이 매우 크고 반 박근혜 싸움에서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할 비장의 무기를 왜 이렇게 힘든 싸움으로 만든건지 진짜 진짜 이해 못하겠더군요...아니나 다를까 여론조사도 이건 뭐 게임이 안되고...이대로 조응천 낙선하면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문재인이나 다시 해물탕집 사장으로 돌아갈 조응천이나 타격이 너무클텐데....걱정했습니다..근데 이겼어요..200여표 차이로...세상에나!! 그리고 역시 이런 극적인 승리가 언론에서는 토막으로도 안다루더군요
난 널 원해
16/04/15 19:52
수정 아이콘
조응천, 진영, 김종인, 김병기
4년전의 과거에서 저 인사들이
4년 뒤에 2번으로 의원 뺏지 단다고 하면
믿을사람 몇이나 될까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더라도
지피지기의 자세로 정권 교체 하길 바라봅니다
16/04/15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분을 표창원 당선자만큼 기대기 됩니다.
16/04/15 20:39
수정 아이콘
원래 음식점이름을 정윤횟집이라고 하려구 했다고 들었습니다. 크크
㈜스틸야드
16/04/15 20:56
수정 아이콘
정윤횟집말고 십상스시도 가게이름 후보였다네요 크크크
16/04/15 23:1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16/04/15 20:43
수정 아이콘
조응천 당선자 그리고 김병기 당선자...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 가장 두려워할 시한폭탄같은 사람들이죠. 지금처럼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는 뭐... 이러다 대통령님 건강 해치겠어요 ㅠㅠ
16/04/15 21:47
수정 아이콘
대통령님 건강보다 청와대 책상아 아프지마 ㅠㅠ
16/04/15 21:18
수정 아이콘
오~바로 올려주셨네요.감사합니다
Dark and Mary(닭한마리)
16/04/15 22:08
수정 아이콘
아. 이건 드라마보다 더 떨리는 스토리입니다.
저도 너무 기대하는 스토리입니다.
역사는 소설보다 재미있죠
순례자
16/04/15 22:18
수정 아이콘
이분, 일단 글을 진짜 위트있게 씁니다.
16/04/15 23:30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기대하는 분이네요.
문재입 영입인사 중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분 많이 받아서, 더민주의 스펙트럼이 중도보수도 아우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네요.
16/04/16 13:15
수정 아이콘
현 정부의 약점을 쥐고 있는 중요하고 기대되는 분인 건 맞지만
아무리 적의 적이 우리편이라고 하더라도
손바닦 뒤집듯이 평가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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