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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1 14:56:07
Name 여망
Subject [일반] 안철수 대표, 도망친 자리에 '승리'는 없다.
계속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이래로 이번 20대 총선처럼 막판까지 판세가 요동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 이틀 전, 현재 가장 큰 이슈 메이커는 더불어민주당의 MVP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지난 주말 호남의 '반문 정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 광주를 방문하여 유래없을 정도의 인파를 끌어모은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승부를 합니다.

문재인 “호남이 지지 거두면 정계 은퇴하고 대선불출마” (http://www.hani.co.kr/arti/politics//738861.html)

이 승부수에 호남의 민심이 요동치는 것이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직전까지 국민의당은 '올테면 한번 와봐라'라는 입장이었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이후로 박주선 의원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한심하고 옹졸하다'고 비판했고, 정동영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반대한다'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당의 선거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무대응을 기본 전략으로 세운 듯 해보이지만, 호남에서 실제 선거운동을 진행중인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불같은 반응을 볼 때 이미 무대응은 상책이 아닙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수도권에서의 녹색바람 확산에 주력하기 위해 호남 재방문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국민의당의 현재 지지율을 견인해주는 지역은 호남이고 본진이 털릴 때 멀티에 주력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가 호남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무대응을 주전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안철수 대표가 호남을 재방문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국민의당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2. 선거 전까지 1박 2일동안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 머물게 되는데, 같은 시기에 안철수 대표 역시 호남에 가면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그림이 나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피해서 수도권 공략을 하고 있지만, 현재 문재인 전 대표가 일으킨 바람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매우 오만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둔 한 수를 아무 리스크없이 받아넘기겠다는 생각이 도둑놈 심보입니다.

이미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불러일으킨 바람은 돌풍이 되었고, 호남은 이번 일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를 잃을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어차피 총선 이후 대선 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건곤일척이 준비되어 있다면, 조금 이르지만 지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누가 호남의 선택을 받을지...

다시 한번 글 제목을 인용하여 글을 마칩니다. 안철수 대표, 도망친 자리에 '승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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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니 소프라노
16/04/11 15:00
수정 아이콘
음 글쎄요 이건 너무 더민주의 입장인거 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냥 호남에서 문재인이 내려가던 뭐를하던 자신들이 얻을수있는건 다 얻을수있다고 보고 비례표나 혹시나 모를 지역구 승리가 보이는 쪽으로 유세를 다닌다고 봐야죠 그리고 더민당은 지금 호남이 문제가 아니라 충청도가 너무 메롱이던데 호남보다는 수도권과 충청에 좀 더 힘을 쏟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16/04/11 15:01
수정 아이콘
제가 계산해봤는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뒤집어지면 원내교섭단체 안됩니다.
또니 소프라노
16/04/11 15:05
수정 아이콘
뒤집어질리가 없다고 보는거죠
지금뭐하고있니
16/04/11 15:04
수정 아이콘
오만하고 자시고 할 거 없습니다.
전략은 자당의 이익, 승리를 위해 하는 선택인 것이고, 그걸로 평가받으면 그뿐입니다. 이번에 더민주를 지지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문재인의 승부수?를 안철수가 반드시 받아야 할 어떤 당위도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그걸 오만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보고요, 다만 유권자들이 판단할 뿐입니다. 이 글은 더민주 지지 측이 국민당을 네거티브할 때 쓸 수 있는 정도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아니 애초부터 네거티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저들이 하든말든 간에요.
16/04/11 15: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국민의당은 그 승부수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만, 한계가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시비르
16/04/11 15:06
수정 아이콘
모든건 결과가 말해주겠지요.
비공개
16/04/11 15:09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린 시점같은데요.

뻔한 얘기지만 저도 승패는 결과가 말해줄거라 보고 있습니다.
실론티매니아
16/04/11 15:10
수정 아이콘
파파이스에서 김홍걸 교수님 나오셔서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하도록 만들면서 그들이 선거에 떨어져서 보전받을 수 없는
선거자금은 그들 몫이고, 그 표를 긁어모아 비례대표 1석이라도 더 당선시키려 한다고...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단일화도 없이 그냥 갈 분위기인데..
솔직히 안철수 대표 좀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Dark and Mary(닭한마리)
16/04/11 15:43
수정 아이콘
"나 하나만을 위해 니들이 희생하라"는 거네요.
무섭네요 진짜.. 이게 한강다리 폭파하고 도망간 놈이랑 뭐가 다릅니까
Re Marina
16/04/11 15:10
수정 아이콘
스타로치면 아슬아슬하게 막은게 가장 잘 막은거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결국 어떻게든 호남에서 승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안철수 입장에서는 수도권에 집중하는게 더 효율적일테니...물론 못 막을 경우 타격이 크겠지만...호남 여론이 어떻게 돌아갔었는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죠.
16/04/11 15:13
수정 아이콘
네. 아슬아슬하게 본진에서 생산되는 병력으로 막을 수 있다면 최상인데, 안철수 대표의 수도권 공략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 상황은 확장하려고 자기 병력 모두 이끌고 간 사이에 대규모 드랍 떨어진거죠. 실제로 전 부대가 가지 않아도 됐었는데...
kiss the tears
16/04/11 15:22
수정 아이콘
진짜 문재인대표가 호남가서 더 쎄게 이야기해주길 바랍니다.
호남에서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정확하게 불출마하는 기준선을 그어서
진짜 호남에 사시는 분들이
"이러다가 진짜 문재인 잃는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원외에서도 저토록 분탕쳐대고 저토록 역겨운 행태를 보이는데
하물며 교섭단체라도 구성하게 되는 그 날이 무섭도록 겁이 납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이 안모 의원이나 국민의 당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순 있겠지만
안모 의원이 그토록 원하는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16/04/11 15:23
수정 아이콘
의도는 강경하게, 그러나 협박하는 모양새는 안되도록 보좌진들이 워딩을 잘만들겠죠. 그래도 이번 방문은 후보들 유세까지 할 수 있어서 괜찮을 거 같아요.
kiss the tears
16/04/11 15:26
수정 아이콘
진정으로 원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간절했던 적은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란 후 처음인거 같네요

'제 1당이 된다고 우리 같은 소시민들 삶이 뭐가 달라지겠어?"
가 제가 늘 하던 생각이었지요
물론 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런데로 아직 살만해서 인지 모르겠지만요
근데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나도 답답하고 너무나도 우울하고 그렇네요
배터리
16/04/11 16:17
수정 아이콘
분당을 각오했던 혁신안을 내팽겨치고 김종인 내세워 도망쳤다 슬금슬금 나오는 문재인과 지지율 바닥부터 다시 올라오는 안철수를 보며 부디 유권자들의 현명한 심판을 볼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16/04/11 16:43
수정 아이콘
도망친 자리에 승리는 없다는 말은 안철수 이전에 문재인 의원이 들어야 하는 말이죠.

김무성 대표도 가는 호남을 잘 가지 않아서
호남의 비토론을 정면 돌파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호남에 가는 것은 좋은데 여전히 손학규 씨 등등을 찾는 것을 봐서는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했는가 싶네요.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약진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더민주가 실수한 것이지 국민의당이 잘해서라고 볼 부분은 없습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포위에서 안철수는 본인의 힘으로 나왔습니다. 호남의 비토론도 문재인 본인의 힘으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면대결을 하라는 말은
안철수도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 되고
유권자에게 좀 쓸데없는 선택을 강요하는 구도가 됩니다.
글투성이
16/04/11 17:03
수정 아이콘
가지 말라고 하도 뜯어말려서 못간 거에요. 이번에도 억지로 설득해서 겨우 갈 수 있었던 거구요. 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가는 사람도 아니죠.
16/04/11 17:05
수정 아이콘
이번 선거전부터 호남 방문때
비토론이 나왔었습니다.
16/04/11 17:02
수정 아이콘
호남유권자들 상대로 정계은퇴 카드 꺼내도 반응이 냉담해서 오늘 문재인이 또 호남에 간다고 하는데, 거기다 안철수가 맞대응할 필요가 없죠.
16/04/11 18:21
수정 아이콘
호남유권자들 반응이 냉담해서 국민의당 호남 국회의원들이 저 난리인가요?
16/04/11 18:52
수정 아이콘
국민의당 호남쪽 후보들 몇명이 한마디씩 반응 내놓은걸 '난리'라고까지 하시면...
서쪽으로 gogo~
16/04/12 01:11
수정 아이콘
그 몇 후보가 박주선과 정동영이라서요.
지역구에서 꽤나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 아니던가요?
Vermouth
16/04/11 22:05
수정 아이콘
안철수는 호남에 갈 이유가 없고, 가서는 안되죠. 호남이 안철수를 보고 국민의 당을 찍어주는 게 아니며 안철수에 대한 호남의 비토여론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호남에 갈 이유가 없고, 안철수가 호남에 간다면 문재인과 1:1의 비교를 당하게 되는데 그건 안철수에게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안철수는 호남에 가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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