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가 정말 1달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신입생 때 같이 수업 듣고 과제하면서 친해진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_-;; 날잡고 하루만 줘도 친해집니다.) 그런데 1주일 전부터 연락이 와서는 그냥저냥 이야기도 하고, 군대 언제 간다는 얘기도 하고, 대학교 생활은 뭐 어떻다는 둥, 요새 어떻게 산다는 둥, 잘려고 하니까 밥이나 같이 먹잡니다.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하고 약속잡고 전 잤습니다.

다음 날 전 날 술을 좀 마셨더니 늦게 일어났는데 아침에 카톡이 와있네요.
그냥 대답하고 좀 놀면서 카톡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어쩌다보니 하루종일 했더군요. 제가 중요한 일 아니면 대답을 그냥저냥 늦게 보내는 타입이라서 보내고 놀고 그런 식으로 하던 식이여서 실제로 주고 받은 양은 얼마 안됩니다.

그렇게 살다가보니까 만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저께인데 만나서 밥을 먹고 그냥 헤어지기 심심해서 영화 한 편 보고 간단하게 술 한잔 하는데 토로하더군요. '얼마 전에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라는 톤으로 계속 토로를 하더군요. 뭔가 눈에 뻔한 패턴이라서 저는 캐물어주고 그 쪽은 끝까지 대답안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페북 들어가니까 새벽 중에 싱글 중 변경되더군요. 너무 뻔한 패턴이었긴 했는데 왜 그게 저냐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얘도 저 군대간다고 정리이별한 걸 뻔히 알고 정말 1달 남은 것도 뻔히 아는데 왜 저한테 들이대나요. 얘가 진짜 정말 영혼의 베프라서 간간히 연락하는 수준이면 '기분 안좋아서 술 한 잔 하고 싶었구나' 싶은데 그건 또 아니니 당황스럽고.

그냥 자기도 1달 가볍게 사귀고 치우고 싶단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