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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3 14:18
저희 아버지도 비슷한 부류이긴 한데..
제가 딸이라 그런가-_-;;;; 버럭 화내시고도 얼마지나지 않아 딸내미 아빠가 잘못했다 하시며 사과하십니다;; 그냥 좀 씁쓸해요 저는. 사정상 따로 사는데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울까 싶기도 하고. 외로우시니, 가끔 얼굴보면 저도 모르게 화를 내놓고, 며칠 뒤가 되면 외롭다는 생각에 전화 걸어서 사과하시고. 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저희 오빠는 못견디는데, 막둥이 딸내미라고 아버지가 워낙에 어릴때부터 끼고 사셔서;;
12/06/03 14:21
본문 내용과는 별개로, 제 경험상 <일반적>으로 나이드신 분들은 의견을 잘 굽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님이 나이드셔서 아들이 이 글을 쓰는 상황이(...) 되어도 제가 언급한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12/06/03 14:23
저런 아버지라도 계셨으면 좋겟다 라는 생각이 잠시 들며
20년전 먼저 가신 아버지가 그립네요 힘내세요 아, 주위에 보면 약자한텐 잘못 인정 절대 안하더군요
12/06/03 14:24
아무리 맺힌것이 많아도 보통 아버지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표현하지는 않는데... 뭔가 정말 안맞으시는 모양이네요.
보통은 자존심 때문도 있고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도 있습니다. 남의 집 아들은 돈도 잘 벌어오고 아버지 말도 잘 듣는데 넌 왜그러냐... 뭐 이런식의 것들 말이죠.
12/06/03 14:26
뭐랄까.. 그래도 글쓰신분의 아버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님이 고시공부를 하기 전까지의 삶과 현재 취직을 하지 않아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를 고려해본다면...
가장이신 아버님에 대한 입장을 생각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집안의 구체적인 사정까진 제가 알 수 없지만, 가정이 지금까지 유지(최소한 금전적으로나마)된데엔 아버님의 역할이 컸거나 어쩌면 절대적이었을지도 모르는데..(사업으로 돈을 많이 말아 드셨어도, 말아드신 돈도 아버님이 벌어놓은 돈이었을 수도 있고..) 여튼 그 공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실에 대한 용인이나 권위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게 당연하고, 주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권한은 없고 의무만 있다면 힘이 빠지게 마련이니까요... 저는 아직 가장이 아닙니다만, 주변 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젊은 시절 처자식을 위해 쉬지도 않고 일해서 집도 사고 학교 보내고 먹여놨더니, 가족을 위해 해준게 뭐냐는 자식들의 핀잔만 듣고 산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12/06/03 14:27
인성이 쓰레기(...)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통은 3번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찜찜함이 있는 분들은 나이가 들고 '가장(=돈?)'이라는 자신감이 줄어들 때쯤이면 성질이 사그라들더라고요. 가끔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고
12/06/03 14:30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가부장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 1번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의 글을 읽고서 사실 가슴이 막막해지고 울화가 치밀어올라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제 어머니 말씀 들어보면 외할아버지도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가족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이미 다 늙고 기력이 쇠해진 할아버지를 본 기억밖에 없어서 저는 할아버지가 그토록 인자하신 분인줄만 알았는데..젊을 적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히 놀랬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면 또 친할아버지도 가족들에게 횡포를 심하게 부리셨다고 합니다. 제 아버지는 그래서 집에서 도망나오다시피 절에 들어가셔서 10년동안 하산하지 않으셨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또 생각나서 써봅니다. 이걸 보면 정말 그 시대 아버지들에게, 권위가 가득찬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너무나 당연히 팽배했었던 것 같습니다.
12/06/03 14:51
1번과 2번이죠. 사람은 환경이 만듭니다. 친가쪽 할아버지 쪽의 가정사를 보면 아버지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미워도 가족은 가족이니깐요.. 그렇게 가부장적으로 성장해 온 아버지를 불쌍히 여기고 먼저 이해해 주신다면.. 언젠가 아버지도 마음을 여실 겁니다.
12/06/03 15:05
성별, 나이 보다는 개개인이 자라온 환경과 개개인의 특성이 조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워야 할 것들을 못 배우고, 깨닫고 고쳐야할 것들을 못 고치셨을텐데...사느라, 그러지 못하셨을 거라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한편으로 보면 안타깝지요...
12/06/03 15:58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때때로 하시면서, 너네는 이런걸 겪지 않았으니 얼마나 좋은 환경이냐 라고 시작되는 일장연설을 들을때마다 내가 겪고 싶지 않아서 안겪은것도 아닌데 우리때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고생을 안한게 죄인가 싶을때는 있더군요.
차라리 나도 죽도록 고생을 해서 저 이야기좀 안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때가 좀 많았습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고생을 하신게 자랑이라고 생각하시는거같아요. 그 고생을 견뎌냈다, 넌 이런거 겪지 않았으니 얼마나 좋냐(솔직히 비꼬는 식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해서 일이 틀어지면 그럴수도 있지 뭐 하면서 넘어가시면서 다른 가족 구성원이 결정해서 일이 틀어지면 내가 결정 안해서 일이 이렇게 틀어졌다, 왜 일을 망치냐 이러면서 폭언 비슷하게 말을 하시더군요. 아버지 자신이 못하는거면 안해도 되는거니까 못하는거고, 아들인 제가 못하면 넌 할 생각이 없는 놈이다, 니가 배우려 하지 않아서 그러는거다 라면서 상황을 항상 아버지가 유리하게 말하시더군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우리 아버지같은 경우 2번과 3번이 공존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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