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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3 03:41
인재가 없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현대문학 초기의 김동인이나 현진건 같은 분들의 소설은 지금봐도 천재성이 넘쳐나죠.
작가와 소설이 알려지는 것도 단순히 작품성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 문화의 우수성 못지않게 국력과 그 시대적으로 그 나라가 문화적으로 또는 그 외적으로 얼마나 주목받느냐도 영향을 받겠죠. 이웃나라인 일본을 예로 들자면 좀 쉽겠네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등장한 시대는 일본이 전세계적으로 강대국으로 떠오르던 시대였죠. 그 이후 두번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가 등장한 시기는 버블시대로 경제로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였구요.
12/04/23 03:56
나영님의 논지에 제가 감히 한마디 첨언하자면 국력과 동시에 그에 따른 감성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서 전혀 들어보지 못한 나라의 작품이라면 그것이 명작이라 해도 그 나라에 대한 일상적인 접점이 없고 이해도가 낮아서 공감대의 형성이 어려울 것 같아요. 뭘 알아야 공감을 하는데 모르는데다가 별 관심도 없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비교적 덜할테니까요. 물론 부분적으로 보편적인 감성에 대한 이해는 되겠지만 저는 수십수백번도 더 읽은 작품들에서도 논리로는 이해가 되나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한들 그 나라의 (말하자면)자전적인 감성과 사유를 이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에요.
12/04/23 04:52
문학 시장이 망해서 그렇죠.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법입니다. 읽는 이가 없으니 쓸 마음도 안 들 밖에요.
시장이 크면 퀄리티가 높고, 시장이 작으면 퀄리티가 낮습니다.
12/04/23 05:12
저도 같은생각이네요. 인재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급으로 가려면 역시 우리 문화의 크기가 중요하다고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특히 힘든게, 서양인은 물론이고 동양사람들조차 이해하지못하는 정서를 가지고있는 것 같아요. 딱 우리만이 공감할수있는 정서... 그게 한계라고생각합니다.
12/04/23 07:00
교육환경이나 국력의 문제도 들 수 있겠지만
우리 문학 특유의 표현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20세기에 쓰여진 문학들에서요. 또 영혼님 말씀처럼 다른 문화권이라도 문학 자체를 원문과 가장 유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어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말도 아니고 한국 특유의 정서 정서 역시 독자적인 부분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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