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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6 23:18
상담교수님이 최소한의 상담 안해주시고 바로 병원가라 하시나요..?
학교내에 상담센터가 있다면 일단 방문해보세요. 아니면 외부에 있는 곳으로라도... 그리고 여자친구는.. 왜 만나고 있는건지;; 일단 짜증난다 싶은 관계 정리를 하시고.. 긴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있다면 자주 만나거나 메일로라도 털어놓다보면 마음이 풀리거나, 스스로 말을 하고 글을 쓰면서 '아 내 생각이 이렇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그게 치료?치유?의 시작이자 반이더군요... 학교는 이번학기까지는 일단 마칩시다. (게임말고) 음악을 들어보고 연극을 봐보는 것도 생각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반반의 확률입니다만..)
12/04/16 23:25
이왕 노트북 고장난거, LOL 끊으세요. 아니면 줄이시던가.
그리고 최대한 대외활동 늘리려고 노력해보세요. 연합동아리라던가, 봉사활동이라던가. 20살 새내기만 구하는 게 아닌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많습니다. 아싸라면 이런 곳에라도 참여해서 최대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식견을 늘리고, 그를 통해 나에 대한 반성도 좀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흥미를 못 붙이는 전공도 조금만 더 노력하고 흥미를 붙이면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서울 하위권 법학과 다니고, 1학년 내내 2번 학사경고(평점 0.5정도 됩니다.) 받고 공익근무요원 다녀왔습니다. 복학을 했지만, 정신 못차리고 2학년 1학기때 학점은 2.7. 사실 중앙 동아리 활동을 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작 법학과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외로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혼자 수업 들으니 참 재미도 없고.. 밥도 혼자 먹으니 따분하고.. 공강시간은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저 역시 그당시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모든게 흥미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위 친구들 바라보며 정신 차리고.. 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좀 더 의욕적이고 열심히 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3학기 내내 열심히 들어본적 없는 법학 전공 수업도 흥미를 붙이니 조금씩 학점이 오르기 시작했고, 사소한 교양 수업도 정말 의욕적이고 미친듯이 듣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게 부끄러웠지만, 미친척 하고 조장 맡고 PT 발표도 나서서 하기 시작하고.. 이해가 안가는 전공 수업은 예습과 복습까지 하고.. 교수들과도 친분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의욕적으로 해보니 수업을 듣는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전처럼 따분하게 핸드폰게임하며 수업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필기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여쭤가며 학문을 쌓아가는 과정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현재 4학년 1학기.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밑바닥을 기던 학점은 복구하기 시작했고, 봉사활동도 시작하고 동아리도 새로 가입하고.. 참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스펙도 현저히 낮은 편이고, 하위권 문과인 탓에 아무리 상경을 부전공한다 해도 취업문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집안 형편도 많이 어렵습니다. 토익학원, 자격증 공부를 위한 돈은 제가 직접 벌어 써야 하고, 늦둥이 동생 저녁을 챙겨주기 위해 집에 일찍 들어와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한걸음씩 밟다 보면 조금씩 인생이 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저같은 놈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꿈도 없이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꾸고 조금씩 노력한 끝에 조금은 무언가 보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마음가짐도, 행동도 바꾸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흥미가 없는 전공공부도, 애정이 없어 보이는 여자친구도 어쩌면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전공일수도,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소울메이트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좌절하지 마세요. 주제넘게 장문의 충고를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 역시도 못나디 못난 26살 형이지만,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동생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힘을 내시고, 다음에 긍정적인 글로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
12/04/16 23:28
자기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떤가요
부모님께만 슬쩍 알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챙기셔서 사람 없는 조용한 강원도 등지의 시골같은 곳으로 떠나서 자연도 느껴보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04/16 23:39
병원을 가세요. 치료하면 금방 좋아지실겁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중환자실에서 누워서 "한번만 더 살게 해주면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 라고 다짐했던 게 두번인데 몇 일 못가더군요. 아프리카와 인도 등의 오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수차례 다짐했건만 한국에 돌아오면 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사람이 아무리 큰 어려움과 고난을 당해도 확실한 인생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당장의 고통만 사라지면 금방 무너지고 나태해 집니다. 목표가 생겨서 열심히 하다보면 어떤 길이 열리고(직장도 하나의 예가 되겠군요), 그때부턴 좋든싫건 일을 하게 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까지라도 열심히 달리시면 되죠.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은 병원이나 이에 준하는 전문시설에서 도움을 줄 겁니다.
12/04/17 00:10
예전의 저와 비슷한 것 같아 로그인하게 되네요
저도 방황 참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자가치료중이네요. 확실한 건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병원 가거나 쉴 생각을 하는데 마음이 아프면 대처할 생각을 잘 안하더라구요.. 저도 그런 걸 잘 몰랐는데 마음도 몸 못지 않게 돌보아야 하는 대상이란 걸 알고 그런 분야 관련 책도 많이 읽었었구요 (저 같은 경우는 우울증이랑 대인기피가 있었어요) 그런 분들 모임도 나가보았습니다. 생활 속에서 기분이 나아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지금도 계속 공부 중에 있구요 지금 비빔면님 상태는 마음이 많이 아프신 상태 같고 그래서 치료를 해야 되시는 상황 같아요. 일단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전문가는 병원이 될 수도 있고 심리서적이 될 수도 있고 상담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편한 방향으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서점에 가서 자신의 마음에 닿는 책을 몇 권 잡고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우울증에 관련된 책도 좋고 아니면 그냥 기분 좋아지는 법, 또는 감정 관리, 하다못해 가벼운 자기계발서라도 괜찮습니다. 마음에 닿는 책을 찾고 그 내용을 조금씩 실천하다 보시면 분명 실마리가 보이실 거에요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진짜 자기의 것이 아님을 아셨으면 합니다. 좋은 마음은 좋은 몸에서 옵니다. 지금 생활이 많이 무너지신 것 같은데 그러면 세로토닌 같은 감정호르몬 분비가 어긋나게 되거든요. 몸을 한 번 관리해보세요. 신선한 식품을 먹고, 햇빛을 10분이라도 쬐고, 게임 줄이시고, 물을 더 드시고, 30분이라도 걷고, 정말 편한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이런 걸 일부러라도 조금씩 하시다 보면 몸이 건강해지면서 정신도 제 자리로 돌아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 때 하게 되는 건강한 사고와 행동이 진짜 자기의 것입니다. 몸의 호르몬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 속지 마세요. 특히 전자파 노출을 하루 3시간 이내로 줄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컴퓨터를 하게 되면 전자파에 쏘이게 되는데 많이 노출될수록 무기력해지고 대뇌 활동이 둔해진다고 합니다. 그러시려면 지금 하시는 게임도 꼭 줄이셔야 할 것 같아요. 바깥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12/04/17 06:56
지금 33살입니다. 저도 26세쯤에 정말 힘든시기를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수업도 안듣고.. 집에만 쳐박혀 와우만 하고
여친이랑 헤어지게 되고, 가장 가까운사람에게도 연락하지 못하는 히끼꼬모리 생활을 했습니다. 그냥 현실이 싫고, 내 미래는 하나도 없는것 같고,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다 나보다 잘 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던 중,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6개월이 지나있더군요. 아무것도 못하고 지나간 시간이 지금은 아쉽습니다. 그때 만 할 수 있었던 중요한 결정들이 있었는데.. 그때 이걸 했으면 나비효과가 생길 수 도 있었는데.. 하는 후회입니다. 이런말 속상하시겠지만.. 결국은 늦은 사춘기이고.. 결국은 어리광입니다. 음악이 들리면 스텝을 밟아야 한다고.. 서툴러도 할 수 있는한 열심히 춤을 춰야한다고 말했던 하루키처럼.. 지금 할수 있는대로 열심히 스텝을 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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