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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15 14:39:29
Name 오리꽥
Subject (심리)이것 참... 이성의 마음을 헤아리는것은 어렵네요!
화이트데이 다음날의 적절한 타이밍의 이성의 마음에 관한 의문입니다.

두달 정도 사귀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동갑이고, 그 전에는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로 사귀게 됐었는데요.
사귀는 동안에는 짧은 시간에 많이 친해졌습니다. 서로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취향이었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되고요.
평소에는 이것 저것 사소한 부분도 잘 신경쓰며 생활했죠. 저에게 잘 챙겨주고, 마음을 잘 알아주고,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아서 좋다고 했으니 뭐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처음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잘못했습니다. 전적으로요. 잘잘못을 따지자면요.
자세한 상황은 얘기가 길어져서 간단히 쓰자면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아 막 화내고 그런겁니다. 인정한다고 했으니...뭐..

문제는 그날은 잘 다독이고 했는데 며칠 후에 전화로 대화하다가 그날 이야기가 나와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은 그날은 내가 잘못했다. 나도 인정하고 미안하게 "생각은" 한다. (생각만 했다고 나중에 말하고 다른 표시는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한건 잘못한건데, 네가 이렇게 화내는건 싫다. 이해가 안된다. 라고 하더군요. 전 그냥 미안하단 사과 한마디면
풀고 지나갈텐데 왜 자꾸 서로 기분상하는 말을 하냐라고 대꾸하고요. 말을 하다보니 그냥 뭔가 울컥 하더군요.

저에게 미안하게 "생각은" 하고 (표현은 안했는데_전 나중에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이것도...), 왜 이걸 몰라주고 화를
내냐며 다툼과 오해의 앞과 뒤가 바뀐듯한 말을 하니깐 저도 슬금슬금 화가 나더군요.
이런걸(상대방 마음속의 생각) 드라마속의 남자주인공처럼 알아서 딱딱 못하는 내가 잘못인가? 생각도 들고...
사과 한마디면 풀었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인가? 그냥 말하지 않아도 알았어야 했나? 라고도 생각이 되고...

그리고 문제는 정작 전 그 일로 화났던건 그날 없애버리자 하고 생각하고 말도 안꺼내고 있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한겁니다. 그 후로 몇번의 대화를 나눠봤지만 서로 자기 입장만 얘기하는것 같고 말꼬리잡고 오해가 되는 것 같아
그냥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서로 암묵적인 동의하에... 그러니까 또 제가 뭐 나쁜남자였느니 어쨌느니 하더라고요.
그게 속이 더 편해서 인지 참...

이젠 헤어진 마당이고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어 남이 됐지만 헤어진 이유 때문에 속이 울컥합니다.
평소에 잦은 연애를 하는건 아니고 이제보니 8년만의 연애였네요!! 연애는 8년만이지만 어느정도 이성과의
대화나 표현방법의 차이, 남/녀의 생각차이 등을 나름대로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전 모르는거였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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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5 14:43
수정 아이콘
여자가 아직 애네요.
Love&Hate
12/03/15 14:46
수정 아이콘
신뢰를 쌓을 시기였는데 신뢰보다는 원칙을 잡으신거 같습니다.
내 남자로 신뢰가 안쌓이면 여성은 자신이 잘못해도 관계가 깨집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이렇게 잘못한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이런 부분을 못감싸주는 남자와는 사귈수 없어.
라고 생각한다는거죠.


가장 좋았을 방법은
자신이 잘못한것 인정한다고 했을때 내가 너의 그런부분 감싸주지 못해서 내가 더 미안해.
였을거 같네요.

물론 그게 굴욕적이다거나 옳지 못하다고 느끼시면 몰아붙히시면 되는데
깨지는걸 감수해야죠.




내남자로서 신뢰가 쌓이고 나서는
혼내는 방법이야 무궁무진합니다.
여성들 내남자한테는 무지 약합니다. 툭 건드리면 펑펑 이죠.
오리꽥
12/03/15 15:04
수정 아이콘
Love&Hate 님// Love&Hate님의 자상한 조언 감사합니다. 평소에 올려주시는 글도 잘 읽고있어요. 먼저 져주기 싫었던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때가 돌이킬 수 있었겠지만 전 정리하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어요.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하하
지니쏠
12/03/15 15:05
수정 아이콘
동성간에도 사과하는건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잘못했더라도 사과를 강요받으면 짜증나고.. 아무래도 연인관계에서는 그런쪽으로 자존심싸움이 더 심하기 마련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게 아닐까요.
12/03/15 16:39
수정 아이콘
위에분 말씀처럼 여자가 아기네요. 예전 제 애인보는거 같기도 하고. 미안하면 미안한거지 그게 뭐가 부끄럽다고
12/03/15 16:59
수정 아이콘
진심어린 사과를 못하는 사람과 굳이 만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엽초
12/03/15 17: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여자분이 애인데
이런 타입이 오히려 파악하기도 쉽고
다루기도 쉬워서 잘 이끌어가실수 있을텐데
너무 동급으로 대하셔서 안좋게 된거같네요
뭐 미련없으시면 크크 상관없지만요
12/03/15 18:13
수정 아이콘
저는 무조건 져주려고 합니다. 물론 부처는 아니라서 발끈도 합니다. 그럼 토라지는데 먼저 사과하면 됩니다. 남들은 병신이라는데 2년넘게 행복합니다. 적응도 되서 이제는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구요. 만약에 제가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물론 걷어차고 나와 연락 안할겁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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