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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15 18:42:08
Name hyun5280
Subject [기타] 2006 독일 월드컵.. 90분 시청한 경기 리뷰!! 두번째.. <ver. 한국>
이제 대회 6일째 네요.. 한국의 통쾌한 역전승에 스페인의 강력한 공격력을 볼수 있었습니
다. 이번 리뷰에는 한국vs토고 입니다. 글이 길어져 스페인vs우크라이나, 사우디vs튀니지
는 다음에..

1. 한국 2 vs 1 토고
전반전 - 주도권을 잡은 한국, 토고의 역습에 움츠려 들다.
3-4-3을 들고 나온 한국과 4-4-2 를 들고 나온 토고, 한국팀은 vs 노르웨이전, vs 가나전
에서의 포백의 불안감과 원정 첫경기라는 긴장감을 해소할 목적과 첫경기를 안정적으로
가자는 의미로써 3백를 들고 나오며 3포워드의 양 윙포워드까지 미드필더 접전에 투입해
가며 전반적으로 미들을 장악하여 가나전에서 나왔던 미들을 내주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
으려 합니다. 토고는 예상했던대로 쿠바자, 아데바요르 투톱을 출격시켜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 전반초반에 한국 3백은 상당히 긴장된 모습(영철, 진규)을 보이며 측면
미들에서 쿠바자를 보고 때려주는 롱패스에 4분여와 7분여에 한번에 뚫리는 모습을 보여
주고 이것을 쿠바자는 영점을 잡아가듯 슛팅을 가다듬습니다. 이후 30여분까지는 한국의
공세였습니다. 이 공세의 주는 박지성선수였으며 박지성선수의 공을 잡고 돌아들어가는
플레이에 토고의 미들진이 고생을 합니다. 그래서 프리킥도 내주고 경고도 먹습니다. 하
지만 미들에서 놀아주는 선수가 박지성선수가 유일하고 전방의 조재진 선수는 고립되어
토고의 수적공세에 밀려 제대로된 슛팅이나 찬스를 잡지 못합니다.
전반 31분, 전반 초반에 나왔던 미들에서 때려주는 패스에 쿠바자선수가 한번의 트래핑에
이은 정확한 슛팅에 한골을 내주고 맙니다. 초반에 보여주었던 그 약점을 토고가 제대로
파고들었고 김영철, 김진규 선수의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이후의 상황은
다시 한국이 주도권을 잡습니다. 여기서는 1골에 정신을 차렸는지 초반 공세때 보다 2:1
패스라던가 좀더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살아나지만 토고의 골대 부근까지는 역시 접근하기
가 힘든 공격이었습니다. 전반전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끈 한국이었으나 토고의 쿠
바자를 이용한 날카로운 역습에 위기를 맞은것이 컸습니다. 그리고 미들에서 박지성 외에
놀아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전반전이었습니다. 또 아데바요르는 선수는 진철&
미드필더들의 압박으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후반전.. - 안정환의 투입에 공격진이 활기를 얻다. 공격의 시작은 언제나 박지성..
한국이 포메이션에 변화를 줍니다. 김진규선수와 안정환 선수를 교체시켜 4-2-4 형태의
극단적 공격 전술을 택합니다. 전 처음에 이것을 4-4-2에 안정환의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봤으나 전체적으로 4-2-1-3 로 보는 견해가 많더군요. 후반 2분여만에 한국다시 위기를 맞
습니다. 초반 공세적으로 나갔다가 역습을 맞았는데 쿠바자와 김영철 선수가 1:1 상황을
내주고 맙니다. 다행히도 김영철 선수가 중앙을 내주지 않고 드리블을 측면을 치게 하여
슛팅 각도를 줄인것은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이후에 한국팀의 공격쪽 움직임이 상당히 좋
아집니다. 안정환 선수가 적극적으로 미들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올라가는 모습, 박지성
, 이천수 선수가 측면에서 미들까지 내려와 끊임없이 2:1 패스를 시도한다던가 하는 모습,
그리고 조재진 선수가 만든 공간을 잘 찾아들어가는 안정환 선수의 움직임으로 좋은 상황
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 결과가 후반 9분에 송종국 선수가 차단한 볼을 박지성 선수가 드리
블 돌파를 하다 만든 프리킥을 통해 이천수 선수가 제대로 차 넣어서 1 - 1 동점을 만들어
갑니다. 여기서 퇴장당한 선수는 3번 아발로 선수로 전반 22분에 역시 박지성선수에게 파
울을 해 경고를 한번 먹은 선수였습니다. 위협적인 공격을 통해 반칙을 할수 밖에 없게 만
든 것이지요. 1골을 넣고 상대가 1명이 퇴장당한 후 한국의 공격이 날카로워 지기 시작합
니다. 영표 - 지성 라인이 활약을 하여 끊임없이 토고의 왼쪽을 공격하며 전체적으로 한국
의 공세가 이어지다 17여분쯤 토고의 오른쪽 측면 2:1 패스와 돌파에 한번에 무너지며 아
찔한 상황을 연출하나 슈팅이 떠 버려 위기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21분여 까지 토고의 공
세가 이어지는 데요, 토고의 미들진에서 한두명씩 튀어나오는 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
을 보여주며 위기를 초래하고 수비진에서 걷어내는 공이 부정확해 아쉬운 모습을 여러차
례 보여줍니다. 그러다 23분에 이을용선수 와 김남일 선수가 교체 투입되면서 한국의 수비
진은 빠른 안정세를 찾아갑니다. 김남일 선수가 미들에서 수비진과 공격진의 공을 잘 컨트
롤 해주며 여유를 찾아간 것이죠.
후반 26분에 송종국 선수의 오른쪽측면에서의 패스가 왼쪽측면에서 올라온 박지성선수에
게 가고 박지성 선수가 이것을 흘리고 안정환 선수가 잡고 페널티 에이리어 오른쪽으로 돌
파하다가 때린 슛이 토고의 골네트를 가릅니다. 박지성 선수의 흘려주는 플레이가 좋았고
조재진 선수가 토고의 수비진을 왼쪽으로 끌어내린 공간을 파고든 안정환 선수의 플레이
도 좋았습니다. 이런 2:1 플레이는 후반 29분에 또 한번 나옵니다. 왼쪽을 파고든 박지성선
수가 정환선수와 2:1 패스를 하고 이 공을 안정환 선수가 토고의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차
넣었으나 아쉽게 막히고 맙니다.
이후 플레이는 토고의 간헐적 역습을 최진철 선수가 커버 플레이를 정말 잘 막아주고 한
국은 약 후반 33분부터 수비진과 수비형 미들사이에서 공을 돌리다가 한번에 앞으로 찔러
주는 형식의 공격을 시작합니다. 토고선수들도 여기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쿠바자
나 아데바요르 선수만 적당히 공을 따라다니는 플레이를 하더군요. 원정에서 한번도!! 이
겨보지 못한 한국, 무더위 속에서 0-1로 지고있던 한국선수들서 충분히 지칠만한 타이밍
이었고 이 플레이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 클럽들이 하면 여유있는 플레이,
이탈리아가 하면 카테나치오가 되고 한국이 하면 새가슴 플레이라고 하는 것은 원정에서
죽을힘을 다해 역전승을 만들어낸 선수에게 할말이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프리킥에서 뒤
로 빼는 플레이는 상당히 아쉽기는 했지만 분명 한국선수들은 잘했고 승리했고 기뻐할 자
격이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성적 5승 5무 12패 , 원정경기 성적 1승 4무 10패의 성적을 거두게
되엇습니다.

한국이 역전승을 할수 있었던 것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토고의 미들&수비진과 안정환선
수의 투입으로 박지성선수에게 부담이 덜 갔다는 점, 김남일 선수가 미들진에서 후반중반
이후 팀의 운영을 제대로 해 줬다는 점이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팀이 앞으로 3백과 4백을 혼합 운용할 것이라면 3백시에 진규-영철 라인의 호
흡문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p.s 글을 쓰고 나니 김상식 선수도 투입되었네요. 수비 안정화를 위한 투입이었습니다. 그
것이 후반에 잘 먹혀 들어서 다행입니다. 오늘 보니 사우디는 잠그기에 실패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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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빠박멸
06/06/15 18: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저도 프리킥에서 뒤로 뺀 플리에는 잘했다고 생각하구요.^^
06/06/15 20:4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오늘 사우디가 프리킥때 슛했다가 1분도 안되서 실점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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