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6/16 04:27:29
Name AIR_Carter[15]
Subject 오크를 이끌어가는 이들. 이중헌 vs 황태민
오크의 선두주자라 불러도 무방할 두선수에 대해 가볍게 비교해보았습니다.
편의상 존칭과 경어는 배제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오크의 희망'이라 불리우는 자.

워3리그가 시작되고 각종 대회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은 게이머가 나타난다. 힘들어하던 오크유저들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었고, 워3라는 다소 생소한 게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게된다.
그러나 각종대회 결승에 오르지만 번번히 준우승에 머물면서 최고의 자리에는 앉지 못한 비운(?)의 게이머였지만 오리지날 마지막대회인 프리임리그를 우승하면서 워3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는다. 프론즈스론 초창기에 오크 암울론이 나돌때 그 예를 그의 리플레이나 그가 카페에 남긴글을 제시할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된다.

오리지날 마지막대회를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프로즌스론으로 넘어오면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자신의 팬카페에 힘들다고 토로할정도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곧 적응해내면서 양대리그 예선을 당당히 통과하게 되었고, PTB에서 10피언 홀업이라는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온게임넷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부활을 알린다.

우리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낭만오크' 이중헌.



'감히' 이중헌의 아성을 위협하는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크'하면 이중헌이었으며 감히 그의 자리를 뒤흔들 유저는 없다고 대부분이 생각했다. 그와 나란히 하기는 커녕 그의 후계자라고 부를만한 선수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CTB3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그의 자리를 '감히' 위협하는 자가 생겨난다. 클래식 시절부터 활동했던 올드게이머이며 김대호와의 장기전의 패자로도 기억되었던 게이머. 그 역시 프로즌스론이 발매되고 잊혀져가는듯 했다.

그러나 CTB3에서 이형주, 이중헌이라는 '거물'을 잡아냈으며 박세룡과 멋진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리고 프라임리그4의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진출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새겨넣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태인과의 경기에서 선칩튼 파워오크라는 오크의 로망을 보여주었으며 최원일과의 경기에서는 초반의 극악견제를 운영으로 극복하며 3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감히' 이중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최근 대세론으로까지 불리우는 이 게이머가 바로 황태민이다.





다른 색깔의 게이머

오크를 대표하는 두 게이머이지만 둘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중헌.
그는 전투를 즐긴다. 자신의 컨트롤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며 그것을 많이 이용하려한다. 그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면 컨트롤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전략들이 많다.
장용석과의 경기에서도 선칩튼 세컨팅커 그런트 샤먼이라는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전략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U know NangMan?'이라고 묻는듯이 보였다.
그리고 심리전에 아주 능하다. 천정희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사냥타이밍에 재플린견제 같은면은 그가 얼마나 심리전에 능한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황태민.
그는 전략가이자 운영의 묘를 아는자다. 맵과 상대종족에 따른 전략을 만들어와 멋지게 성공시킨다.
이형주와의 경기에서는 숨김배럭으로 김태인과의 경기에서는 선칩튼 파워오크로 압승을 거둔다. 이 경기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연구하는 게이머인지 알 수 있다. 두경기 모두 일반적인 맵에서는 힘든 전략이며 그 맵의 특성을 아주 잘이용한 경기였다.
오뎃사의 넓은 본진을 이용해서 배럭을 숨겨지으며 상대의 눈을 속였고 크로스로드의 헬스샘, 마나샘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전략적인 상점위치와 파워오크를 선보인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최원일과의 경기에서 버로우 테러를 대비해 전략적인 버로우와 타워위치를 보면 알 수 있다.]
또, 박세룡에게 패한 경기나 최근 최원일에게 승리한 경기를 보면 그의 운영능력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것이다.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이중헌은 공격적인 운영이다. 상대방과의 교전을 원하고 거기서 이득을 취한다.
황태민은 상대와의 교전보다 적절한 사냥과 상대의 사냥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도록 본진난입등 직접 맞닥드리지는 않지만 이득을 취해간다.





그렇다면 아킬레스건은 존재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이중헌의 약점은 그의 강점이다. 그의 교전시 컨트롤능력이 양날의 검인것이다.
자신의 컨트롤 능력을 믿기때문에 컨트롤이 많이 필요한 전략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장용석과의 경기에서는 멋진경기를 만들어냈지만 구영롱과의 경기에서는 교전때마다 이득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황태민의 약점이라면 그의 예상을 벗어나는것에 취약하다.
박세룡과의 경기는 갑자기 뜬 그리폰에 당황하면서 무리하게 마킹을 노리다 결국 그런트들이 마킹의 경험치들로 전락하면서 패하고 만다.
최원일과의 경기도 유리한 흐름에서 [중간에 멀티취소의 실수(?)가 있었지만] 최원일의 예상이상의 전투력에 결국 무너지고 만다.

두 선수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부분은 오크의 약점이기도 하다.
유닛 하나하나가 비싸고 높은 경험치를 주기때문에 교전을 할때 신중해야하며 갑작스런 체제전환에 바로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오크의 약점을 보여준다.




멋진경기를 만들어내는 게이머들.

이중헌. 그는 관객을 흥분시키는 게이머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상 교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좋아한다. 서로간의 유닛이 자주 맞부딪치기를 원하며 이중헌은 이를 충족시켜주는 게이머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교전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항상 그의 경기는 끝나기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황태민의 플레이는 관객들에게 있어서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게이머다.
상대와의 교전에서 뚜렷한 이득을 취한것도 아니지만 어느새 게임의 흐름은 그에게 넘어가있다.
[김태인과의 경기에서 선칩튼이라는 독특한 전략을 사용하면서 그렇게 압도적으로 이겨버릴줄은 필자도 몰랐다.]
마치 북두신권의 유명한 대사인 '너는 이미 죽어있다'가 연상되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다른색깔의 두 선수이지만 오크를 이끌어가고 있는 두 영웅이다.
두 선수 모두 프라임리그4에 진출한 상태이니 오크를 이끌고 있는 이 두 영웅들을 앞으로 더욱더 주목해보자.

프로즌스론 최초의 오크 우승을 그들이 해내줄지... 그들이라면 해낼 수 있을것이다.






p.s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태민 선수와 다시한번 낭만을 보여준 이중헌 선수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었서 이렇게 쓰게됐습니다. 선수의 비교라는게 꽤나 민감함 부분이라서 3번정도 갈아엎고 다시 썼네요. -_-;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다보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약점부분] 많은 양해 바랍니다.
더 갈고 닦고 싶었는데 kim350님의 글좀 올리자는 글에 움찔해서 올립니다. 쿨럭..

마지막으로 이중헌, 황태민 선수 화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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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6 06:29
수정 아이콘
와우.. 제가 첫 댓글이네요. 글 잘 읽었어요..^^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제 친구가 언제나 말하는 '이중헌 리플은 봐도 배울게
별로 없어.. 컨트롤이 안되면 할수가 없어서..' 클래식때는 정말 컨트롤
만으로도 소위 3영웅 +샤먼 + 와이번 40으로 상대병력 다잡는..; 그것만으로도 경기를 가져올 수 있어서.. 낭만오크의 플레이가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확실히 프로즌쓰론으로 넘어와서 운영적인 측면이 강조되다 보니까
낭만오크가 클래식때만큼 강렬한 플레이를 못보여 주는듯..(물론 vs장용석에서의 컨트롤은 경악이였습니다만..)
04/06/16 06:30
수정 아이콘
황태민선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말 발전이 눈에 보이는.. 맵에 대한
연구가 상당한 선수 같아요..
저는 황태민선수우승에 50% 걸었습니다~ -_-a 나머지 50%는 천정희선수..^^;
이동희
04/06/16 09: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 신것 같습니다.
04/06/16 11:14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두 선수를 투수에 비교하자면 DayFly는 기교파, Zacard는 속구파 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중헌의 스트레이트도 묵직하고 황태민의 변화구도 각이 좋습니다만 =]


그리고 이중헌선수는 TFT이후 첫 메이저대회에서 예선탈락이 아니라, TFT오크의 완벽한 이해를 위해 출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빠른 적응에 실패해 '눈을감고 좌절을 느끼면 행복하다?' 라는 명대사가 탄생했었죠. -_-

PL2와 손오공배 온게임넷 1차리그 모두 시드권이 있었지만 반납했었습니다.
04/06/16 11:16
수정 아이콘
아, PL2는 MW의 강한 권유도 있고 해서 예선전 엔트리에 들어있기는 했었지만 본선진출 목적이 아닌 테스트 성향의 출전이었죠 :I
04/06/16 11:34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지만 오크가 더이상 약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나엘인 저는 오크 공포증이 있을 정도로 타워와 디몰만 생각하면 게임하기가 싫어진다는...
저녁달빛
04/06/16 15:15
수정 아이콘
오크는 1.15패치 이후에 전종족 상대로 할만한게 사실입니다... 단, 언데드의 디스트로이어가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디스가 곧 하향 패치 될 거라는 소식이 맘에 와 닫네요 ^^;) 물론, 컨트롤과 아이템 활용, 멀티 타이밍은 필수입니다...
AIR_Carter[15]
04/06/16 15:40
수정 아이콘
재영님 // 그렇군요. 저 부분을 수정해야겠네요. -_-;

짝퉁님 // 저는 오크가 약하다는 의견을 내세우지 않았는데 어느부분에서 그러시는지 궁금합니다.
Dead_End
04/06/16 20:38
수정 아이콘
오~~ 글 잘쓰네 카터~ ㅎ(나 누군지 알겠지? -_-;;) 요새 황태민이 좀 무섭긴하지만 그다지 극강의 포스는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아서 -_-;; PL4의 우승자는 천정희에 올인~
AIR_Carter[15]
04/06/17 01:44
수정 아이콘
Dead_End // 뉘신지 -_-); [농담]
황태민 선수의 포스에 대한건 아직까지 뚜렷한 '업적'을 쌓지 못한점이 작용한다 생각합니다. 이중헌, 이형주, 장재호, 박세룡 선수같은 경우에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강력함을 어필했지요.
하지만 황태민 선수의 경우는 이형주, 이중헌 선수를 잡아내고 명경기도 만들어냈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어필할만한 타이틀이나 업적을 쌓지 못했습니다. [천정희 선수는 프라임리그 준우승과 최초 50렙, 90프로가 넘는 승률로 50렙 달성, 래더1위 장기집권등등으로 자신의 강력함을 보여줬으니 더할나위가 없죠 -_-]
이에 대한 의견은 이번 프라임리그4가 끝나고 나면 그에 대한 평가가 한층 더 상승할거라 확신합니다.

황태민 선수에 대한 평가는 프라임리그4가 끝나고 나서 한번더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글의 몇몇부분을 수정했습니다.
04/06/17 12:39
수정 아이콘
아 오해의 글이 되었나 보네요. 전 그냥 오크이야기해서 오크가 약하지 않다라는걸 말하고 싶어서 그냥 쓴것인데.. 오해하셨다면 지송 ㅡ_ㅡ;;
04/06/17 13: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황태민 선수의 경기를 보다보면 이 선수는 정말 이기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질 것 같지 않은 선수라고요. PL 에서 꼭 대박을 터트릴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프로리그에서도요 :)
무당스톰~*
04/06/17 20:0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이네요..
글을 읽는 내내 "아 맞아 맞아~" 를 연발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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