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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1 11:56
90년대 오락실 문화를 이끈건 파이널 화이터와 스트리트 파이터 아니었나요?
오히려, 버츄어 파이터, 킹오파, 철권으로 가면서 그냥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되었죠. 리듬 게임 시절 이전 유일하게 대중적인 유행을 이끈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 농민반란 참 좋아했었는데, 언젠부턴가 안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런 뒷 이야기가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저 게임이 2인용이 가능해서 형이랑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거랑 또 손오공이랑 저팔개랑 나와서 따발총 쏘는 서유기랑.
21/12/21 12:34
철권 TT이전에 철권3로 이미 오락실 격겜의 왕자리를 잡긴 했지만, 그래봤자 그건 오락실을 가는 친구들만의 이야기였고요.
스트리트 파이터2 시절엔 정말 저희 반 전체가 오락실로 향했었죠. 스트리트 파이터2 이후로는 격겜이 가볍게 즐기기엔 너무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문제가 있었죠.
21/12/21 13:20
이게 맞죠. 스트리트 파이터2는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이었습니다.
철권TT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은 게임인건 맞지만, 버추어파이터, 킹오파 등이 지분 나눠먹었죠.
21/12/21 12:47
말씀하신 게임들은 초기 오락실이 생겨날때의 게임들이고 오락실 문화를 이끈건 본문에 나온대로 대전격투게임들이 맞습니다. 그 이후로 오락실들이 크게 성장하고 늘어났는데 게임의 회전율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죠. 같은 종류의 게임을 한두개만 놓다가 대전게임이 나오면서 여러개를 깔수 있게되었거든요. 대전격투게임외에 꽃놀이같은 게임들도 해당되기는 하는데 일단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니...
21/12/21 15:21
80년대 중반부터 오락실 다녔습니다만, 파이널 파이터와 스파2는 초기오락실과는 별로 상관없어요.
오락실의 역사는 그보다 깁니다. 오히려 오락실의 전성기였죠.
21/12/21 13:18
90년대는 한국이 지금의 중국 역할 하던 시기였죠. 세계 분업 시장에서의 지위도 비슷하고
아무 양심의 가책없이 모든 장르의 짭퉁을 양산하면서 세계 창작자들의 고혈 빨아 먹던것도.. 당시에 한국발 짭퉁 기판, 청계천발 플스1 각종 개조가 전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이걸 찬양하는 듯한 뉘앙스의 청계천 천재 몇인방 이런 기사도 기억나고, 개오동 등지에서도 나쁜거란걸 알지만 다들 하니깐 우린 죄의식 없다 는게 그 시절의 의식이었죠. 물론 글쓰고 있는 90년대 게이머인 저도 전혀 자유롭지 못하구요.
21/12/21 14:56
오 이런이야기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오락실의 열풍을 이끈 것은 스파2가 비교불가1위가 맞습니다. Pc방이랑 비교한다면 스파2가 스타크래프트고 킹오파 버파 철권은 카트라이더 포트리스죠. 스파2가 유행하던 때 우리 동네오락실은 기기가 30대라고 치면 20대가 스파2였습니다. 그마저도 기기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죠. 주인아저씨 마감때 마대자루들고 동전수거 하던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건물올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부터 오락실 죽돌이로 지냈었는데 그시절 오락실은 정말로 다이나믹했죠. 삥뜯기, 뒷통수 갈기기, 전원끄기, 심하면 체어샷. 담배연기 자욱한 곳에서 하루종일 간접흡연해가며 여기저기 다녀서 얻은 노하우로 동네를 주름잡았지만 후에 배틀팀에도 들어가보고 대회도 다녀보고 하면서 결국 우물안 개구리란걸 깨닫고 스타크래프트로 넘어갔죠. 40넘어서 추억으로 파케랑 철권에 잠시 손대봤는데 역시 안따라주네요. 스틱 샀다가 바로 팔아부렀습니다.
21/12/21 15:17
정말로 당시엔 오락실은 근처도 안갈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까지 전부 스파2 하러 오락실로 향했었죠.
동네 오락실엔 전체 기기중 절반이 스파2였고요. 그리고 오락실에 사람이 가득차 만원 지하철 같은 시절 또한 그때가 처음이지 마지막이었고요. 스파2 이후엔 글쎄요. 물론, 반에 킹오파나 철권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그저 몇명에 불과했죠. 한때 동네에서 스파2는 자신있었던 저 또한 스파2 이후 게임들은 콤보 배우는 것부터 귀찮고 어려워서 그냥 안했죠.
21/12/21 15:40
다들 스파2 개조 기판 한번씩 해보지 않으셨나요?
류가 승룡권 쓰면 장풍 여러개가 앞으로 날아가고 소닉붐이 엄청 느리게 날아가서 여러개가 중복으로 날아가고 점프-스킬-점프-스킬 이런식으로 화면위로 올라가기도 하던 마개조 버전....크크크크 전 사실 보글보글하러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보글보글 끝까지 깨본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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