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3/29 14:05:39
Name santacroce
Link #1 http://santa_croce.blog.me/220665789791
Subject 미국 4.9% 실업률의 이면: 점점 사라지는 9 to 5 일자리 그리고 유럽의 고민

미국의 실업률이 최근 4.9%까지 하락한 것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로아워 컨트랙'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제로아워 컨트랙은 고정된 근무시간이 아닌 고용주가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시간대만 근무를 하는 것으로 식당이나 소매점에서 가장 손님이 몰리는 피크 시간(변동성이 있는) 등이 대표적입니다.

   

영국의 놀라운 실업률 개선에는 이런 극단적 임시직 일자리와 함께 자영업의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이런 현상에서는 예외가 아닌데 지금은 크게 좋아졌지만 미니잡이라고 불리는 단기 일자리가 보급되기도 했습니다. 


* 연령대별 미니잡 분포

Germany precarious employment


한편 프랑스는 실업률이 10%를 넘는 상황으로 올랑드 대통령이 제 2의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실업률 떨어뜨리기에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당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안에는 프랑스의 까다로운 고용시장 규제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과연 미국은 물론 영국이나 또는 독일과 유사한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 프랑스 실업률 추이


사실 유럽의 노동법이 아무리 노동자를 더 잘 보호하려고 해도 이미 유럽 전체로는 아래 그래프처럼 중간 레벨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유럽 각국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1996-2014 고/중/하 기술별 일자리 증감 추이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5-31 18:5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도깽이
16/03/29 14:07
수정 아이콘
한국도 흔히 말하는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비슷한걸까요?
santacroce
16/03/29 14:08
수정 아이콘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6/03/29 14:08
수정 아이콘
그저 추천
16/03/29 14:11
수정 아이콘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건.... 답이 없는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세대만 잘 견뎌내면 알파고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실 텐데!!!!
유스티스
16/03/29 14:29
수정 아이콘
알파고님이 이 세대를 구원하실수는 없을까요?!
sen vastaan
16/03/29 14:39
수정 아이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으셔서(...)
16/03/29 17:54
수정 아이콘
일리단:^^
신의와배신
16/03/29 14:56
수정 아이콘
알파고라면 한동안 바둑한량짓 하다가 게임중독에 빠진 인공지능 아닌가요?
santacroce
16/03/29 14:11
수정 아이콘
이미지 업로드 문제로 일부 그림이 블로그와 달리 누락된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름답고큽니다
16/03/29 14:21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안군-
16/03/29 14:28
수정 아이콘
이걸 보니... 뭐랄까;; 과연 희망이라는게 이 지구 위에 존재하긴 하나... 싶기도 하고;;
왠지 먹먹하네요. 헬조선, 탈조선 하지만...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유스티스
16/03/29 14:30
수정 아이콘
이 사실자료를 기반으로 의견, 주장이라고 묶을 만한 성질의 것들도 궁금하긴 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홍승식
16/03/29 14:32
수정 아이콘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면서 가속적으로 자본이 노동을 핍박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알파고느님 급의 충격이 없다면 고착되겠죠.
VinnyDaddy
16/03/29 14:32
수정 아이콘
에고... 어디가나 마찬가지군요...
뻐꾸기둘
16/03/29 14:33
수정 아이콘
매번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양질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멸천도
16/03/29 14:35
수정 아이콘
9to5가 풀타임이라니....
허저비
16/03/29 14:45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생각부터 크크
밴가드
16/03/29 14:37
수정 아이콘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오바마의 집권 2기 성공이라기 보다는 1기의 성공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겁니다. 그때 금융산업과 자동차산업을 안정시키고 경기부양을 추진한게 중요하죠. 오바마케어 도입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의료보험을 위해 어쩔수 없이 일을 하던 사람들의 수들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고요. 물론 연준의 역활이 더 중요했겠지만 말입니다.
16/03/29 14: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의 세계 경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업률 통계만 믿을 수 없는 게 비단 한국만이 아닌 걸 보니, 학계에서도 뭔가 대체적인 지표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면왕 김수면
16/03/29 14:48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기술혁신이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일자리들의 프리미엄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은 시나리오 같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세계화가 일자리의 양극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쓰신 글에서도 제가 댓글로 달았던 기억이 나는데) 기술 혁신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개별 업무마다 요구되는 교육 연한과 전문성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대체 가능성이 희박한 직종일수록 (=고학력이나 경험적 숙련도가 요구될수록) 높은 프리미엄이 응집되는 경향성이 나타나게 되겠죠. 이 때, 정년보장(tenure)을 시장에서 나타나는 불확정성을 회사가 노동자 대신 받아주는 일종의 risk premium으로 해석한다고 하면, 유사하게 정규직과 비정규직/파트타임 대체노동 사이에서 발생하는 risk premium이 정규직에 해당하는 고급 직종에 몰리는 것 또한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합해보자면, 정규직-정년보장이라는 과거 경제 성장시기에 중산층 노동자에게 제공되었던 혜택을 받는 계층이 점차 고소득 엘리트 노동자들로 좁혀져 가능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기술 발전, 사회의 복잡화와 더불어 노동자 사이의 노동의 질 차이가 급속도로 커질 수록, 낮은 노동의 질을 제공하는 노동자가 쉽게 대체 가능해 질수록 이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겠죠. 결과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의 전반적인 노동의 질을 끌어올려서 노동의 질의 low-end와 high-end 의 격차를 줄이던가 아니면 스위스 같은 국가처럼 노동자의 유입을 극도로 차단해서 비 엘리트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대체 가능성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밖에는 없겠죠. 결국 유럽 사회에서 보이는 재분열 양상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santacroce
16/03/29 16:4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글이 제 첫글이었는데 매우 유익한 말씀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대로 노동의 질이 대부분 상승하지 않는다면 풀리기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해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인구 대비로 보면 정말 대기업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처럼 국경을 닫고 버티는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Danial Plainview
16/03/29 21:40
수정 아이콘
숙련편향적 기술진보, SBTC가 말씀하신 테마와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16/03/29 14:5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김연우
16/03/29 15:09
수정 아이콘
십년전에는 한국의 헬조선화, 즉 감정노동 비정규직 논란 등등을 보면서 '왜 서구는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했고, 서구가 우리보다 미래의 모델이라 생각했는데
요새 보면 볼수록 오히려 한국이 더 '미래'의 모습이고, 한국의 사회환경 등을 서구에서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산층을 위한 탄탄한 일자리가 파괴되고, 단순 비숙련 비정규 일자리가 늘어나는 양산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고학력화, 고학력을 위해 자녀의 독립이 점점 늦어가는 추세 등도 '이제서야' 서구에서 보이고 있거든요.
16/03/29 15:20
수정 아이콘
급속성장까지는 좋았는데 급속노화까지 진행될 줄이야....
연환전신각
16/05/31 22:29
수정 아이콘
서구가 그런 모습을 한국보다 늦게 보인 이유는 한국이 더 시대적으로 앞서서가 아니라 서구권에는 그런 문제들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한국보다 더 잘 갖춰져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 견디는 내구력도 서구권은 더 오랜 기간 경제 기반을 닦아 왔기 때문에 급속 성장을 한 한국보다 더 높았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제조업이 몰락하거나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긴 뒤에도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문화 산업 등으로 전환하며 버티던 서구권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같은 경우는 제조업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나자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영업자가 됐고 뒤늦게 대기업이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골목 상권 얘기가 돌았습니다

고속 성장 했기 때문에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산업 외의 기반 문화나 산업이 자리잡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빛
16/03/29 15: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3/29 15:22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 바깥으로 나가도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외국 나가면 외국인이라고 또 취업 하기 어려워지죠.
낼모레30
16/03/29 15:57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16/03/29 16: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3/29 16:14
수정 아이콘
주 4일제가 대세가 될수도 있을듯 하네요.
16/03/30 07:29
수정 아이콘
이유를 알고싶습니다
연환전신각
16/05/31 22:31
수정 아이콘
일자리 나눠 먹기죠
근데 애초에 인권의 가치보다 자본 논리가 월등히 앞서 있는 나라에서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16/06/01 07:59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16/03/29 16: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세계화의 헬조선화는 정말 끔찍한데요...
소독용 에탄올
16/03/29 16:27
수정 아이콘
실업률은 줄어들고 고용률은 증가하지 않는것은 노동시장이탈자로 충분히 설명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외국에선 이례적인 일인데 한국에선 ㅠㅠ
santacroce
16/03/29 16:45
수정 아이콘
예전에 관련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http://santa_croce.blog.me/220528849475
Leeroy_Jenkins
16/03/29 17:27
수정 아이콘
9-5가 풀타임이라니..
아틸라
16/03/29 17:53
수정 아이콘
미국 유럽까지 무너지면 이제 헬조선이 아니라 헬지구인 것으로...
16/03/29 18:01
수정 아이콘
헬지구 현상이 전쟁이라는 끔찍한결과를 낳지 않기를 바래야할 듯 한데,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해줘
16/03/30 00:48
수정 아이콘
내가 취직을 못하는게 알파고 탓이 아니라면 누구 탓이라는 겁니까?
cafferain
16/06/02 11:25
수정 아이콘
실업률은 증가하고 고용률은 증가하지 않는 이면에는 많은 국민들이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어서인것 같습니다. 노동인구 계산할 때 파트타임일을 하는 사람들도 일을 하는 것으로 치기때문에 실업자는 아닌게 되는 셈이니깐요. 그리고 미국정부에서는 웰페어 프로그램으로 가사도우미 같은 정책을 장려해서 많은 실업자들이 일부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합니다. 그러니 실업자 데이타에서는 빠지게되는것이겠지요.

좀 더 자세히 미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실업률 등을 비교해볼려면 미국의 웰페어 수혜자에 대한 데이타도 함께 살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오바마 정부에서도 수혜자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증가하는지 등등... 미국내 웰페어 산업이 무시못하거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751 카톡을 오래 했으면 좋겠어 [26] Eternity19394 16/04/23 19394
2750 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끝) [29] 눈시11575 16/04/27 11575
2749 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2) [26] 눈시11034 16/04/26 11034
2748 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1) [33] 눈시15844 16/04/24 15844
2747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 어떤 공동체의 타락과 그 이면 [32] santacroce15532 16/04/22 15532
2746 아버지가 계속 투표하는 이유 [32] Cherish11563 16/04/20 11563
2745 경제성장을 본 적이 없는 젊은이들 이야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108] santacroce20937 16/04/15 20937
2744 고기 잘 굽는 남자 [21] Eternity17485 16/04/10 17485
2743 드라이브나 갈까? [40] 영혼의공원13073 16/04/10 13073
2742 디트로이트의 비극: 로버슨씨의 고된 출퇴근과 자동차 도시의 몰락 [41] santacroce14573 16/04/08 14573
2741 [LOL] 0401 LZ vs SBENU 2세트 - 경기 리뷰 [8] 한아10539 16/04/03 10539
2740 [스압] 알기 쉽게 설명해본 헬조선 전주곡 - 국제 유가 하락 [49] 뀨뀨17729 16/04/04 17729
2739 네 삶의 완벽한 조연 [5] Eternity9243 16/04/03 9243
2738 FBI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여자 테러리스트 이야기 [23] santacroce22270 16/04/01 22270
2737 생애 첫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214] 쌀이없어요17650 16/03/31 17650
2736 모기 v 호모 사피엔스: 최후 전쟁의 서막... [32] Neanderthal10545 16/03/31 10545
2735 아들이 혼났다 [18] Colorful10963 16/03/30 10963
2734 미국 4.9% 실업률의 이면: 점점 사라지는 9 to 5 일자리 그리고 유럽의 고민 [42] santacroce16029 16/03/29 16029
2732 (아재글) 2탄, 육아하면 알게 되는 사실들 [41] 파란무테12259 16/03/28 12259
2731 내부로부터 분열되는 유럽 국가들 [24] santacroce14398 16/03/27 14398
2729 [책추천] 역사 및 시사 관련 추천도서 목록 공유합니다. [22] aurelius12914 16/03/23 12914
2728 음모(陰毛)론 – 털(毛)은 알고 있다... [46] Neanderthal15333 16/03/18 15333
2727 아빠와 알파고 [28] 글자밥청춘10662 16/03/18 1066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