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6/12 12:57:40
Name 신불해
Subject 인생이 즉흥, 쿨가이 이븐 바투타 선생



가자, 성지로!

이븐 바투타ibn Battuta


때는 바야흐로 1325년 7월 2일

존경받는 무슬람이라면 물론 해야할 성지순례를 위해

21세의 청년 이븐 바투타도 길을 나서기 시작한다. 


Misr Train Station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처음 떠나는 길이라 여러가지로 풋내기라 1년이 걸림

이때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로스 등대를 구경하는데
이븐 바투타가 보고 떠난지 얼마 안되어 등대가 부서져서 영원히 사라짐


View from Cairo Tower 31march2007



카이로 도착

이븐 바투나는 여기서 나일강을 타고 가기로 결정한다




강을 타고 가다보면



홍해 근처의 도시 아이자브에 도착

본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배 타고 가면 되는데

사정이 생겨서 안됨

별 수 없이 다시 돌아옴



다시 카이로 

여기서 육로로 팔레스타인 지방에 들어서기로 결정

파일



예루살렘

영원한 성지 예루살렘도 구경하고

파일
다마스커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다마스커스도 구경해 보고





메디나

파일


메카


드디어 성지 도착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여기만 보고 가기도 아쉬운데……

마침 순례단이 이라크와 이란 지역을 다 구경한다기에 따라간다





이스파한




바그다드

이슬람 세계의 또다른 중심지들도 구경해보고
이제 남들은 다 쫑내면서 돌아가는 분위기인데




"아, 이대로 돌아가긴 뭔가 아쉽다."





다시 메디나


파일


다시 메카


"헐, 님 왜 또옴?"

"아, 제가 올때 걸어와서 이번에는 배 타고 가볼려구요."

"아, 배 타고 집 가시게?"

"아뇨."

"그럼 어디감?"


소말리아의 위치


소말리아 ─ 모가디슈

밑도 끝도 없이 아프리카 동부 해안 순례


케냐의 위치




케냐 ─ 뭄바사

"날씨 좋다!"


탄자니아의 위치

탄자니아까지 한번 찍고



파일




다시 메카


"맙소사 님 또옴."

"이제 홍해 건너서 이집트 가려고."

"얼른 집으로 가셈."



그래서 배 타고 홍해를 건너지만


또다시 다른곳으로 새고 마는데






터키 ─ 시노프

밑도 끝도 없이 터키 도착하고
터키를 종횡으로 누비는 여정 끝에 흑해 남부의 항구도시 시노프에 도착


"홍해는 가봤으니 흑해를 한번 건너보자."



우크라이나의 위치


우크라이나 ─ 케르치

별 이유도 없이 우크라이나까지 가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또 북상


File


급기야 러시아 카잔 시 부근까지 도착


"님 그 이야기 들어봄? 비잔티움 공주가 친정으로 돌아감."

"공주 친정이면 콘스탄티노플 아니여. 이 참에 나도 따라가서 구경 함 해 봐야지."





그래서 왔던길을 다 내려와서 콘스탄티노플 도착




덕분에 비잔티움 황제 Andronicus Ⅲ Palaeologus도 구경


"별 신기한 사람이 다 있구랴. 그래서 이젠 집으로 가시려고?"

"아뇨"

"그럼 어디감?"




우크라이나 찍고



러시아도 또 찍고





 카자흐스탄 지역도 찍고




 이란, 아프가니스탄도 찍은 다음에


파일



인도 ─ 델리 도착


졸지에 델리까지 와서 법관으로 활약하는 이븐 바투타
별 문제없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그에게 델리의 술탄이 제의한다.


"중국이라고 알란가 모르겠다."

"들어봤음. 쩐다는데."

"사절단을 보내려고 하는데 함 가보실까?"


China map

가자, 중국으로!



인줄 알았는데 강도에게 털리고

간신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일행하고 낙오


간신히 캘리컷 까지 도착하는데 배가 폭풍으로 침몰


이러다가 술탄에게 혼나겠다 싶어서 이븐 바투타는 도주



몰디브의 위치


몰디브 제도로 도주 


여기서 법관으로 일하며 아내를 네명 얻고

잘 살다가 현지 유력자와 갈등이 벌어지자 





스리랑카로 이주


그러다가 다시 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인도에 돌아와서 중국 행을 시도




인도네시아 찍고 



필리핀 찍고




중국 ─ 푸젠성


기어코 중국 도착




광저우도 가 보고



항저우도 가 보고



중국 ─ 베이징

마침내 북경까지
원나라 황제를 알현하려고 했지만

당시 원 순제는 북경을 버리고 도주할때라 만나지 못하고

원명교체기의 대혼란을 피해 서둘러 일행은 캘리컷으로 귀환


그리고 다시 그대로 쭈욱 돌아가서


이탈리아를 거쳐
마침내 25년만에 고향인 모로코에 도착

부모님도 전부 사망한 상태



그럼 거기서 다 끝이냐?


스페인의 위치

돌아오자 마자 에스파냐 남부 2년간 여행


그리고 다시 아프리카 동부 3년간 여행


이븐 바투타의 여정


지볼리터 해엽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 카이로 - 홍해 근처 - 다시 카이로 - 예루살렘 - 다마스쿠스 - 메디나 - 메카 - 이스파한 - 바그다드 - 메디나 - 메카 - 아라비아 반도 남부 - 동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 케냐 뭄바사 -  탄자니아의 다룻 살람 - 다시 메카 - 이집트 - 터키 - 흑해 남부 - 우크라이나 케르치 - 러시아 카진시 - 콘스탄티노플 - 다시 우크라이나 - 러시아 - 카자흐스탄 - 이란 - 아프가니스탄 - 파키스탄 - 인도 델리 - 캘리컷 - 몰디브 제도 - 스리랑카 - 인도 - 필리핀 - 중국 복건성 - 광저우 - 항저우 - 베이징 - 아라비아 남부 자파르 - 아스파한 - 바그다드 - 다마스쿠스 - 카이로 - 메카 - 메디나 - 알렉산드리아 -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 모로코의 페스 ─ 에스파냐 남부 지방 ─ 아프리카 동부 지역



이븐 바투타가 발을 디딘 나라들(러시아와 중국은 일부만 표시)






한번 살다 가는 인생, 이븐 바투타처럼!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7-15 07:42)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감모여재
13/06/12 13: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부시절 동양사학과 전공과목 기말 과제가 이븐바투타 여행기 번역하고 주석 달아오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이름이죠..... 하아... 타과생인 제게는 정말 죽을만큼 괴로운 기억. 그 때 글로만 봤던걸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swordfish
13/06/12 13:11
수정 아이콘
진정한 한량이군요.
켈로그김
13/06/12 13:13
수정 아이콘
오오 그것은 인생 오오 나의 인생 나의 열정 지친 내모습 그것은 외로움..
13/06/12 13:18
수정 아이콘
죽어서는 고항에 묻혔다네요 해피앤딩~
13/06/12 13:20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이븐바투타 여행기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추천서적 없을까요???????????
감모여재
13/06/12 13:2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한 때 무하마드 깐수 간첩파동으로 유명하셨던 정수일씨가 번역한 책입니다.
될대로되라
13/06/23 10:40
수정 아이콘
세계에서 2번째 완역이죠. 그런데 사람이름이 너무 길어 읽다 지칩니다
안동섭
13/06/12 13: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부럽네요 부러워..
13/06/12 13:40
수정 아이콘
헐... 이게 인생이다 란 말이 절로 나오네요.
Backdraft
13/06/12 13:58
수정 아이콘
왕....자유롭네요,, 특히 네명의 부인을 얻었다는 부분이 가장 자유롭네요.. 자유게시판에 어울리구요..
낭만토스
13/06/12 14:09
수정 아이콘
나그네군요
Cool Gray
13/06/12 14:24
수정 아이콘
'저렇게도 살 수 있군'이라는 말이 딱 떠오르네요... 정말 대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네요.
카잔이 어디 붙어 있나 왜 이리 익숙하지 했더니 HoI2에서 독일군으로 볼고그라드 먹고 볼가 강 따라서 북상할 때 보이던 도시였군요;
지금 저렇게 세계를 돈다고 해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시절에... 하아,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케냐의 뭄바사가 아니라 몸바사(Mombasa) 아니었나요? 이게 좀 헷갈리네요.
테페리안
13/06/12 15:40
수정 아이콘
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느멋진날
13/06/12 16:41
수정 아이콘
이동수단이 많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도 저렇게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히히멘붕이
13/06/12 16:42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저는 여행가서 한 장소에 오래오래 머무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돌아다니진 못할 것 같은데 흐흐흐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한숨만 나오는 삶이군요
Starlight
13/06/12 16:55
수정 아이콘
무슬림 여러분! 여러분의 세금이 낭비되고있습니다!!!
射殺巫女浅間
13/06/12 17:26
수정 아이콘
저걸 무슨 돈으로... 진짜 세금으로 간 건가요(...)
Starlight
13/06/12 19:35
수정 아이콘
이슬람에도 십일조 같은 개념의 돈이 있습니다.
그 모금액의 활용 용도중 하나가 순례자 지원입니다.
아무래도 이븐바투타는 그걸 잘 이용해 먹지 않았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냥 부자일수도 있겠지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6/12 22:16
수정 아이콘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전 지금 뭐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흐흐흐
Friday13
13/06/16 05:21
수정 아이콘
몇십년동안 아들과 생이별한 부모는 무슨죄라능...
흰코뿔소
13/07/15 15:01
수정 아이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가 했는데, 해황기 그림자선의 이바트 루타랑 비슷하네요 -_-a
우뢰매
13/07/15 19:59
수정 아이콘
근데 이분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지가 궁금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56 내 생애 최고의 순간 [12] tyro8938 13/06/14 8938
2355 [LOL] MVP오존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인 'Dade' 배어진 선수 [24] 백학10471 13/06/16 10471
2354 강희제 이야기(2) ─ 만주 제일의 용사, 무너지다 [15] 신불해10629 13/06/14 10629
2353 강희제 이야기(1) ─ 평화의 조화를 위한 소년 황제 [15] 신불해9705 13/06/13 9705
2352 병인양요 - 프랑스군 철수 [8] 눈시BBbr5784 13/06/14 5784
2351 병인양요 - 양헌수, 강화에 상륙하다 [8] 눈시BBbr9649 13/06/11 9649
2350 병인양요 - 강화도 실함 [6] 눈시BBbr5429 13/04/05 5429
2349 병인양요 - 1차 침입 [4] 눈시BBbr7929 13/03/21 7929
2348 올바른 팬심이란 무엇일까. [12] No.426860 13/06/12 6860
2347 [LOL] 참을 수 없는 LOL의 즐거움 [35] 쎌라비10140 13/06/13 10140
2346 인생이 즉흥, 쿨가이 이븐 바투타 선생 [22] 신불해17145 13/06/12 17145
2345 PGR에 고마웠던 점 2가지 [52] possible9604 13/06/11 9604
2344 청나라 건륭제,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제국을 쇠퇴시키다 [15] 신불해12127 13/06/11 12127
2342 AKB48 주요 멤버들 간략 소개 [19] 순두부17373 13/06/11 17373
2341 [LOL] 믿고 쓰는 이블린 정글 (숙련자를 위한 공략) [28] 집정관10471 13/06/11 10471
2340 청나라 황제 옹정제, 사회의 모든 부정부패와 전쟁을 벌이다 [21] 신불해14675 13/06/10 14675
2339 [역사] 조선엔 세종이 있습니다. [34] sungsik12199 13/06/09 12199
2338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좌충우돌 다양한 면모들 [48] 신불해16231 13/06/09 16231
2337 병자호란의 원인에서, '청나라' 의 입장 - 전쟁은 오직 조선 때문이 일어난 것인가? [35] 신불해16383 13/06/08 16383
2336 [역사] 수도와 지방 [18] 눈시BBbr8105 13/06/08 8105
2335 [LOL] LOL의 세계 - 프렐요드, 빌지워터편 [16] 눈시BBbr11521 13/06/12 11521
2334 [LOL] LOL의 세계 - 자운, 필트오버, 밴들 시티편 [16] 눈시BBbr14405 13/06/10 14405
2333 일반약 복용시 간단한 상식과 정보 [35] 애플보요11810 13/06/08 118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