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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2/09 21:03:44
Name 동네형
Subject 연애와 턱걸이.
연애  (戀愛) [여ː내]   다른 뜻(5건)
[명사]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턱걸이  [턱꺼리]  다른 뜻(1건)
[명사] 1. 철봉을 손으로 잡고 몸을 올려 턱이 철봉 위까지 올라가게 하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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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연애글을 안좋아합니다.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답이없는거니까.

질게나 지나다니면서 이렇게 저렇게 보다가
오늘 그냥 생각나서 글 한줄 찌껄여 봅니다.

====================================

턱걸이 할줄아시나요? 몇개나 하세요?
예전에는 많이 하셨었나요?
지금은요?
열개? 0개? 0.5개? 스무개? 무반동? 키핑풀업?
아니면 손바닥을 보고? 손등을 보고? 무게를 달고? 도움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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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딩때 턱걸이를 못했습니다.

친업(손바닥을 보고) 으로 한개 했나... 풀반동으로요.
아마 두개까진 한거 같습니다.

지금은 손가락으로도 할수 있습니다.
훈련을 했으니까요.


안해봤다. 못해봤다.
안했다 -> 안하니 못하지 -> 못하니 안하지 -> 안하니 못하지.


턱걸이를 못하는 분들이 물어봐요.
팔에 힘이없다 체중을 빼야하나 전완이 문제 등근육이 문제
외배엽 내배엽 보충제 체조 랫풀다운
짐네스틱 체중 다이어트 실전근육 프로그램 etc 달달달달달..


일단 매달려 보는겁니다.
매달려서 버텨보고 손에 굳은살이 생기고 해야
뭔 말을 해도 이해를 하고 적용을 하고 하는거죠.

====================================

전 연애도 공부도 운동도 잘놈잘. 즉 잘하는 놈들이 잘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놈은 날때부터 잘하는 놈 노력해서 잘하는 놈 이 있죠.

날때부터 잘하는건 포기해야죠.
타고난거니. 우리가 분석할껀 노력해서 잘하는 놈입니다.

어떻게 노력을 했을까.
교과서에 충실? 좋은 정보로 참고서와 학원강의의 선택? 부모님이 돈을써준 특별과외?
이 모든건 성적이라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연애에 대입을 해봅시다.
a, b, c, d 뭐 많은 요소가 적용되어. 연애라는 결과로 나옵니다.

나이든 사람들은 다 알죠. 내가 왜 공부를 못했나.
지금 아는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접하는게 적었고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가끔 질게에 시크릿 류의 책을 어떻게 평가하냐고 질문이 올라오면 거의 9:1로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당연한거죠.

뻔한소리만 하고 맞는얘기만 하거든요. 몰라서 안하나요?

연애질문도 올라오드라구요. 전 왜 연애를 못하나요?. 정말 모르나요? 레알리?

당연하잖아요.
재미두 없구 얼굴도 별루고 배려하는법도 모르고 능력이 좋냐 키가 크냐 집안 후광이 있냐 그러니까 연애를 못하죠.

그럼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 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외모'를 개선할까.
어떻게 하면 '떨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능력을' 키울까.

턱걸이 시작할때 매달리는거랑 똑같습니다.

일단 말을 해봐요. 몸매도 만들어보고. 얼굴도 기름관리도 좀 하고.
머리도 깔끔하게 해보고. 사람 접하면서 떨지 않게도 해보고 문화상식도 길러보고
능력도 좀 키워보고.

중간에 맘대로 안되는거도 있고 할꺼에요.

그걸 고치면서 나가는 겁니다. 그럼 3초 매달리기 힘들던 사람이 10초를 매달리고
친업이 되고 풀업이 되고 한개가 되고 세개가 되고 하는겁니다.

한개를 못하는 사람이 100일짜리 50개 프로그램 찾아와서
이러면 될까요? 50개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이러지 마시고

본인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걸 하나씩 바꿔보면서 사람만나 대화하고 얘기하고
고백도 하고 까여도 보고 하면서 굳은살이 뜯겨져 보고 하면

늘어나는 겁니다.

픽업아티스트 같은거 알아보지말고 연애의 뭐시기 책사서 형광펜칠하면서 외우지말고
(제 주변에 한놈 있어요)

언젠가 한번 했던 얘기지만 픽업아티스트는 여자를 꼬시는게 아닙니다.
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원하는 사람을 그럴듯한 말로 꼬시는거지.

걔들은 무언가 상황 하나를 외워서 여자를 꼬시는게 아니에요.
외모도 되고 자신감도 되고 애드립도 되고 모든게 되니까 그게 소화가 되는거죠.

그니까 문제 -> 답: 해설 식으로 해결하려 하지마시고
문제 -> 풀이방법에 대한 고찰. 내가 답을 붙이고 이게 답인이유로 상대방을 설득하는겁니다. 답인지는 중요치 않아요 상대가 설득 되냐가 문제지

나를 세일즈 하는겁니다.


====================================

턱걸이 못하는 분은 일단 나가서 철봉에 매달려보고.
연애 못하는 분은 일단 말부터 붙여보세요.

외모가 문제니 뭐가 문제니 고민은 일단 2차적 문제고

가서 인사하고 말거세요. 멘트는 "어서와" 정도가 좋겠네요.

====================================

그걸 비법서로 정리하려면 사시용 책 두께가 될겁니다. 한 만페이지?
연애는 걍 하는겁니다. 별거 없어요. 비법서가 있는게 아닙니다.

정말 문제를 찾을수 없다면. 그때 주변사람에게 물어보세요.

딱봐서 잘생긴친구 말고. 말 잘하는 친구 말고. 집 잘사는 친구 말고.

내가 보기엔 별거 없고 평범한데 연애 잘하는 애들 있잖아요.
걔들이 답입니다.

====================================

그리고 힌트 하나 드리자면 저~언혀 평범해 보이는데
전화번호부에 남자보다 여자 번호 많은애들이 여러분의 롤모델입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2-2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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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빈
12/12/09 21:18
수정 아이콘
흠... 주변에 남자보다 여자번호 많은 형이 있는데...
그 형은 여자친구가 없고 여자 친구가 많거든요.. 평범하게 생기셨는데 크킄
좀 많이 여자스럽다는게 함정이랄까;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09 22:19
수정 아이콘
잘 모르시겠지만 그분이 진짜배깁니다.
라울리스타
12/12/09 22:28
수정 아이콘
'내가 보기엔 별거 없고 평범한데 연애 잘하는 애들 있잖아요. 걔들이 답입니다.'

이 한 문장 만으로 추게로~ 를 외치고 싶네요. 나이 들수록 드는 생각은 환상이 많았던 나이일때만 하더라도 연애의 기반은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미디어에서 과장한 감성일 뿐이고...(진실된 사랑이 기반된 연애는 정말 소수이지만 누구나 추구해야할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 봅니다)

결국엔 인간관계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녀'라는 특수성이 있고, 양 측에서 그 어떤 관계보다 감성적인 것들을 기대하니 다른 관계들(친구관계, 부모자식관계, 직장관계 등...)보다 조금 더 서로가 따지게 되어 난이도 조금 높다는 정도... 또한 양측이 어느정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하면 그만인 관계인 것도 난이도를 높여주고요.

따라서 연애를 잘 한다는 것은 매력적이라는 말도 되지만, 확실히 '인간관계'에 도가 텄다. 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확실히 연애를 잘 하는 친구들은 잘 생기고, 키 크고, 돈 많은 도 있지만...무언가 '동성'끼리 있을 때도 사람 마음을 얻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무언가 말과 표정이 그 누구보다 진실되기도 하고, 때론 기대하지 않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동성임에도), 무슨 일이든 침착하고 여유가 넘쳐 안정감을 주는 등 말이죠.

많이 연애를 해보라고 하죠. 그래야 여자 심리를 안다고.... 전 반대로 생각해요. 반대로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턱걸이도 많이 해봐야 내가 팔 힘이 부족하다, 등근육이 부족하다...듯이...
사랑에 실패하면, '그 여자가 내게 관심이 업나봐...' 라고 우울하고 감성적으로 생각하기 보단, 내가 이런 매력은 없다...근데 이런면들은 사람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09 22:42
수정 아이콘
글 읽는 기술이 환타지스타시네요.
12/12/10 00:21
수정 아이콘
사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죠..

교과서에 충실...턱걸이도 몸도 공부도 결국 내가 직접 움직여서 생각한 그대로 실천을 해야하죠..
몸 만드는 사람도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체지방이 어떻고 몸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렇게 하면 될까요? 이렇게 이렇게 할까요? 물어보는 사람은 널렸고 정작 운동 하러 오는 사람은 극소수죠...

이렇게 직접 움직이는 것 마저 아무나 할 수 없다는게 -0-;;
사실 그거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이미 연애에서 고민도 안할 것 같아요 크크크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10 16:35
수정 아이콘
일단 말붙여보라는게 한줄요약입니다.
그거도 안할꺼면 글볼시간에 잠이나 쳐나든가 뭐 이런거죠 흐흐
12/12/10 00:3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 절반이 여자라지만... 될놈만 되는거죠...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10 16:36
수정 아이콘
주워먹든 드리블로 넣든 넣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잘놈잘인데 아닌사람을 본받으세요.
12/12/10 03:43
수정 아이콘
이 글 진짜 좋은거 같아요..
연애, 턱걸이 요새 고민하던 것들이었는데 마음에 확 와닿네요. 하하!

글 좀 자주 써주세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10 16:36
수정 아이콘
신상 털리는게 무서워서 ㅠㅠ
Zergman[yG]
12/12/10 14:21
수정 아이콘
스킬 이런건 잘모르겠고
그냥 맘에 드는 이성있을때 부끄러운거 감수하고 말걸 용기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턱걸이 꼭 50개 해서 여자 꼬셔지는거 아니듯이 턱걸이 1개 스킬로도 꼬셔지는게 여자이더랍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10 16:37
수정 아이콘
저그맨님은 잘놈잘 이라 예외 상황입니드...
12/12/26 16:05
수정 아이콘
그 얼굴이시면...;;
정모 나가서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모델간지.. 덜덜덜..
엷은바람
12/12/10 14:46
수정 아이콘
와 저는 연애가 아니라 턱걸이 부분이 마음에 와닿네요.

오늘부터라도 당장 가서 철봉에 매달려봐야겠습니다. !!!
구국의영웅오세훈
12/12/10 16:38
수정 아이콘
따숩게 입고 가세요 날이 너무 춥더이다.
매달려서 별 쌩쑈를 다해보면 어제보단 오늘이 1cm 더 올라갑니다.
Tychus Findlay
12/12/10 18:09
수정 아이콘
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2. 아티스트에 관한 표현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3. 연애세포를 살리려하는데 도움이 많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인이
16/03/13 23:10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글이네요.. 이제서야 왜 이걸 봤을까..
마음에 새겨두고 열심히 해야겠네요!!
동네형
16/03/14 01: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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