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1/06 00:05:31
Name 눈시BBbr
Subject 똥과 역사
... 저도 살짝 편승하려구요 ^_^)

----------------------------------------------------------------

일상생활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 똥. 하지만 교양 있는 자리에서는 이를 언급하는 걸 피하려고 하죠. 여선배들이 변비 얘기를 자기들끼리 은근히 하면서 (네 나는 남자로도 안 보였죠? ㅡㅡ) 그래도 대놓고 말할 순 없어서 "그 분"이라고 했었던 게 기억나는군요.

이런 똥을 금기시하던 것 때문인지 인터넷 문화 초기에는 똥을 가지고 이런저런게 많이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엽기코드의 중심이었죠. 지금은 거의 수그러들었습니다만.

자, 그럼 역사 속에서 똥에 대해 조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서양에서 역시 유명한 건 태양왕 루이 14세입니다. 좀... 많이 더럽게요 -_-;


루이 14세는 "당대 최고의 의사" 다칸에 의해 참 험한 꼴을 많이 당합니다. 이가 없어야 건강하다고 여겨 이를 다 뽑았고, 소독을 위해 입천장을 지지면서 먹은 음식이 코로 흘러나올 정도였죠. -_-;; 늘 소화불량에 시달렸고, 심심하면 먹을 걸 토했습니다.

프랑스의 영광과 같았던 그의 건강, 다칸은 설사약으로 장을 비우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습니다. 덕분에... 저 좌변기는 루이 14세가 늘 앉는 공간이 되었죠. 정무를 보든, 방문객이 오든 심심하면 쌌다고 합니다. 신하들의 반응은 '시원하시겠습니다' (...) 그의 '뒷처리'를 해 주는 건 영광이었죠.


오스트리아의 도기로 된 좌변기 (...)

사실 왕의 뒤를 닦아주는 건 신하들에겐 최고의 영광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도 명문 중의 명문이 했다고 하는군요.

왕의 똥을 신성시하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달라이라마의 말린 똥을 목걸이로 걸고 다니기도 했고, 술탄의 똥도 신성시됐죠. 이 곳의 경우 건조해서 잘 마르기도 했고 (...);;


조선의 경우 왕이 똥을 싸는 "매화틀"이 따로 있었죠. -_-; 이걸 살펴보고 맛 보며(!) 건강을 확인하는 내관도 따로 있었구요.

음... 그 외에...


일본에서 똥 하면 유명한 것은 역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카타가하라에서 다케다 신겐에게 지고 도망갈 때 말안장에 똥을 쐈다고 하죠. 전투식량으로 허리춤에 뒀던 된장이 뭉개진 거라는 말도 있고 그렇게 둘러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때 지고 돌아와서 와신상담 느낌으로 자기를 그리게 하니 이것이 '우거지상'입니다.


아예 석상까지 세워줬죠 (...)

-------------------------------------------------------------

한국의 전통은 역시 뒷간, 해우소라고 해야 될까요 (...)


특이한 건 제주도의 똥돼지, 싸면 돼지가 막 점프한다면서요?


백제의 소변기로 추측되는 '호자'입니다.


로마에는 공용화장실이 있었죠. 거기다 아래에 물이 흘러서 수세식!


익산에서 발견된, 공용화장실이 아닐까 하는 백제 유적입니다.


불국사에서 발견된 신라의 화장실입니다.

----------------------------------------------------------------


똥과 관련돼서 나오는 얘기가 하이힐, 전문용어로 '여자들 많이 신는 신발'이 거리에 있던 똥을 밟아도 피해가 없기 위해 (...) 나온 거라는 거죠. 사실 별 설득력은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상류 남자들이 신던 거구요. 뭐 그래도 거리 곳곳에 버린 똥오줌들이 많았던 건 사실이죠 -_-; 흑사병이 괜히 돌았겠어요.

자... 또 무슨 얘기가 있을까요...

똥은 역사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바로 중일전쟁 때였죠. 중국군이 병사 하나를 납치했다며 일어났던 중일전쟁, 허나 그 병사는 똥 싸느라 늦은 거였죠. 근데 그 때 전쟁을 일으킨 게...


바로 무타구치 렌야 -_-;

사실 똥 싼 병사가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그걸 핑계로 전쟁 일으킨 놈이 문제죠.

------------------------------------------------------

그럼 편승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부족한 거 같은데 더 모아서 써 볼까요? (...)

http://nhistoria.egloos.com/1374496
이에 대한 얘기는 레드칼리프님의 만화에서 냄새나게 (...)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에 얘기는 여기서 받아온 거 '-')

http://nhistoria.egloos.com/1229611
그 외에 공중화장실이 근대화에서, 특히 여성의 사회 참여에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한 만화도 있죠. '-')/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1-17 08:4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ractice
12/11/06 00:08
수정 아이콘
똥에 대한 열풍이 대단하네요. 아마 지금이 닉변 기간이면 똥 관련 닉 신청했다가 며칠쯤 지나서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흐흐흐
외계인
12/11/06 00:10
수정 아이콘
똥 만세~!크크크크
산적왕루피
12/11/06 00:12
수정 아이콘
아....켈로그김님의 글에서 시작된 '된장'이 여기까지 흘러오다니요.......
자유게시판에 '된장냄새'가 지독합니다.....엉엉 ㅜㅜ;
눈시BBbr
12/11/06 00:14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때 할까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 - -);
복제자
12/11/06 00:13
수정 아이콘
요새 똥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전 아직도 시험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험기간만 되면 똥싸는게 즐거워집니다.

특히 시험공부를 하러 도서관에 갔는데 급똥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가면.... 평소보다 5배 더 오랜시간 변기위에 머무릅니다.

심지어 일(?)을 마치고 화장실을 떠나 열람실 자리로 복귀할때면... 아쉬움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군요.

아 똥이여...
12/11/06 00:14
수정 아이콘
PGR 메뉴와 타이틀색이 슬슬 똥색으로 보여요.
사티레브
12/11/06 00:16
수정 아이콘
댓글쓰는 이 둘레도 뭔가 똥막아놓은 뚜껑같...
사티레브
12/11/06 00:14
수정 아이콘
갑자기 왜 똥들이 이렇게 흘러..
눈시BBbr
12/11/06 00:24
수정 아이콘
아 pgr에 똥내가 가득해~
냉면과열무
12/11/06 00:15
수정 아이콘
똥통.. 아니 똥게시판이 되고 있어!!!! 크크크크
tannenbaum
12/11/06 00:16
수정 아이콘
아~~ 나으 피지알이 똥냄새로 가득해~~
눈시BBbr
12/11/06 00:26
수정 아이콘
아아~ pgr이란~
Eternity
12/11/06 00:23
수정 아이콘
오.. '똥과 역사'의 만남이라니.. 신선하군요 흐흐
읽으면서 특히 재밌는게, 동양이든 서양이든 왕의 항문을 밑에 사람들이 닦아줬나보네요?
전 <광해>에서 그 부분보고 그냥 영화라서 재미로 만든 상황인 줄 알았더니.. 정말이라니..;;
다른 사람이 자기 밑을 닦아주면 찝찝하고 창피하지 않을까요?
왕들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하네요-_-; 하여간 신기합니다 그려.
암튼 냄새나는 역사글 잘 읽었습니다 크크
눈시BBbr
12/11/06 00:25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뭐 그 때는 높으신 분, 그걸 넘어서 "신성한" 분이었으니까요. 밤일하는 것도 밖에서 내관과 궁녀들이 대기하면서 다 들었잖아요. 요렇게 우리 눈으로 보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 때는 신분상 당연한 게 보일 때가 있어요 @_@)
스웨트
12/11/06 00:28
수정 아이콘
피..피지알이 화장실이 되고 있다!!
스타트
12/11/06 01:45
수정 아이콘
자게에서 냄새가 가시질 않아요!
포메라니안
12/11/06 01:52
수정 아이콘
냄시나여..
물만난고기
12/11/06 13:27
수정 아이콘
하이힐의 유래는 역시나 루머였군요~
군대에서 훈련뛸 때 땅파서 간이 화장실을 만들지만 이틀이내로 가득차곤 했었죠.
꽉 차면 다른데를 파야했는데 어쩌다 타이밍이 안맞으면 까치발로 일을 봐야했었죠.
그 때 하이힐생각이 나서 하이힐에 대해서 그것은 필요에 의한 대발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30 아 쩐다 [27] 이명박8844 12/11/28 8844
2029 태양계 시리즈-화성(1) [11] K-DD7739 12/11/27 7739
2028 조선왕릉, 살아 숨쉬는 역사가 있는 곳 [23] 光海6159 12/11/25 6159
2027 치킨 유감 [16] 알킬칼켈콜9115 12/11/24 9115
2026 자살로 마라톤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5] 떴다!럭키맨9993 12/11/22 9993
2025 [LOL] 한국팀들이 제시한 LOL 뉴메타 20선 [64] 잊혀진꿈8788 12/11/28 8788
2024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 그래프를 통해 보는 연대기(10.10.11~12.12.19) [12] 이카루스6169 12/11/20 6169
2023 다스릴 수 없는 강, 황하 [47] 눈시BBbr8301 12/11/20 8301
2022 연애에 앞서 크리티컬 찍으셨습니까? [30] Love&Hate12668 12/11/18 12668
2021 붉은 죽음(赤死) – 화성 [17] Neandertal7986 12/11/21 7986
2020 모든 것이 기적이다! - 지구 [34] Neandertal8714 12/11/20 8714
2019 지옥도(地獄道) – 금성 [34] Neandertal9161 12/11/19 9161
2018 태양계의 왕따이자 잊혀진 행성 - 수성 [18] Neandertal9455 12/11/17 9455
2017 스타크래프트2 국내 및 해외대회 통합 성적 차트(2012.11.19) [28] 이카루스5725 12/11/19 5725
2016 사무용 인체공학 의자들 체험기 [34] 저글링아빠15344 12/11/16 15344
2015 GSL 대회 방식과 Global Point 에 관한 답변 (Cherry님 글 답변) [36] 채정원4818 12/11/21 4818
2014 당신이 태양계에 대해서 알지 못할 수도 있는 10가지 사실들... [19] Neandertal7992 12/11/15 7992
2013 [LOL] 정글러 캐리를 위해선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 [33] 포로리7594 12/11/15 7594
2012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언덕. HALO 4 [17] 중년의 럴커5066 12/11/07 5066
2011 LOL에서 승리에 이르는 네가지 방법론 [14] legend5491 12/11/07 5491
2010 [연애학개론]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Plan B) - 고백의 딜레마 [32] Eternity7890 12/11/13 7890
2009 똥과 역사 [18] 눈시BBbr7859 12/11/06 7859
2008 [리뷰] 똥셉션 -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반전에 내 코를 의심하다 (스포 있음) [88] Eternity11209 12/11/05 1120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