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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1 23:21
제 기억엔 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분입니다. 예하부대 닦달하지 않고, 병사들 괴롭히는 간부들에게 엄격했고, 평소에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사들에게도 존댓말하는 분이었죠. 한 가지 생각나는 건 전역행사 때 단상에 오르셔서 하는 말씀이 "여러분, 지금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단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역을 하루 남겨둔 시점에 너무나 당황스럽겠지만 신속히 자대로 복귀하여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북한의 포격도발 때 많은 장병들이 전역연기를 자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러분들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그래주시리라 이 사단장은 믿습니다."라고 해서 순간 단체로 패닉... 그 모습을 보고 씨익 웃더니 농담이라네요.
16/06/12 02:13
그런데 실제로 당시 사령부 분위기가 매우 심각했는데, 우리부대에서 전역한 어느 간부가 자기 마누라와 바람핀 남자를 죽이겠다고 제대할 때 기념으로 탄약고에서 몰래 쎄볐던(...) 수류탄 몇 개를 챙겨 뛰쳐나갔더랬지요. 제가 참석한 전역행사가 한창인 사령부에 마침 놀란 아내의 신고가 들어와 비상이 걸렸던 거였습니다. 그 남자는 포기하고 잡혔는데 가지고 나갔던 수류탄 중 하나가 부족했습니다. 본인 말로는 어디에다 던졌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덕분에 행사 끝나고 부대로 복귀한 뒤 폭발방호복 입고 지뢰탐지기 들쳐메고 출동 직전까지 갔다가 중지됐습니다. 전역 하루 전이었는데 아주 식겁했어요. 찾아보니까 기사로도 나왔네요. 제가 알고있는 사건의 내용과는 약간 다르지만 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82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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