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돌잔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섬주섬 옷입고 돌잔치를 가서 친구들이랑 자리잡고 음식을 먹고 있던 중 돌잔치 행사가 시작하더군요.
사회자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자 여러분 이제 주인공 김태희(가명) 양의 돌잔치가 시작할텐데요.
태희양과 태희양의 아버지 어머니가 등장할때 매우 큰 격렬한 박수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제일 격렬하신 분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뭐 그냥 별생각없이 우와~ 아빠 멋있다~ 하면서 착착 박수치고 호응했는데
사회자가 저를 지목하면서 나오라고 하는게 아닙니까..
어 음.. 쭈뼛쭈뼛 하면서 나갔는데 사회자가 말했습니다.
"자 상품을 그냥 받기 전에 태희한테 덕담 한말씀 해 주셔야죠!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막상 별 생각을 안한터라 머리가 멍한데.. 여기서 그냥 축하한다 하기엔 뭔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 태희 아버지인 친구 얼굴을 봤는데 불현듯 멘트가 떠오르더군요.




"태희야... 니가 태어나던 날... 온 세상이 너의 이름을 속삭였단다.. 김 태 희"

순간 친구가 멍하니 있다가 푸웁 하고 작게 뿜더군요. 그녀석.. 예전에 공대장이었거든요.
다행히 손님으로 오셨던 분들이 다들 좋은말이라 생각하고 호응해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첫멘트만 저렇게 하고 뒤에는 덕담으로 마무리 했지요. 항상 이쁘게 잘자라라 라면서..

상품은 질레트 면도기였습니다. 잘써야겠습니다.
태희(가명)야! 항상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