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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 01:22
어렸을 때 타이타닉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던게..
인간의 목숨에 경중이 있느냐 였습니다. 과연 성인 남자의 목숨이 여성이나 어린이들의 목숨보다 가벼운걸까? 아니면 반대로 어린이나 여성의 목숨이 성인 남성의 목숨보다 중한건가? 하는 것.. 뭐 헤엄을 쳐서라든지 메달려서 버티면 구조가 되는게 확실해서 체력이 우월한 남성이 구명보트를 여성이나 어린이에게 내주는 게 모두의 생존에 유리한 것도 아니고 그냥 구명보트 안타면 죽을게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왜 어느 부류는 죽음으로 내몰리는게 매너이자 기사도인지... 사실 나이가 들어도 모르겠어요.
15/02/20 01:26
동영상 보시면 그후 에스토니아호 침몰때는 힘센 젊은 남성들만 대부분 살아남죠. 야생처럼 힘센사람이 살아 남는다면 그건 동물의 세계죠. 더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살리는게 매너이자 기사도인건 맞죠. 기사도를 내가 해낼수있나와는 별개로 말이죠
15/02/20 01:28
윗 댓글에 써놨지만 힘이 쎈 사람이 자리를 내줘서 더 많은 사람이 살아 남는 경우가 아니라
그냥 안타면 힘이 쎄든 말든 죽는 상황이라면 그런 생각이 통하지 않을거 같다는 말입니다. 힘 쎈 사람만이 살아 남는게 동물의 세계라도 힘쎈 사람을 먼저 죽이는게 인간의 세계는 아닐테니까요.
15/02/20 02:17
그런거라기보다는 저런 위급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생존 가능성을 누구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고 그래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확률로 움직이게끔 되어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람 100명 중 50명이 탈 수 있는 구명보트가 있다면 남자 50명이 타서 체력 약한 여자가 버티다 죽는것보다 일단 50명의 여자를 살려 보내고 체력 좋은 남자들이 버티고 있다가 근처에지나가는 배가 구해줄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사는 사람은 50+@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15/02/20 01:29
결국 여성이나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그럴싸한 기사도 정신이라기 보단, 종족 번식을 위한 선택 아닐까요? 물론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 있습니다만, 글쎄요..
15/02/20 02:05
엔하에서 예전에 읽어본 바로는 기사도 정신과 승무원 정신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은 삽질이었던걸로...줄서서 기다리며 보트 자리가 남아있음에도
승무원들이 남자 승객들은 무시하고 여자와 어린이만 태워서 많은 남자들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자리가 있고 타기를 원하고 더 탈수 있음에도 죽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타이타닉 사건으로 기사도 정신을 상기시키는 예는 조금 아닌것 같습니다. (운영진 수정)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5/02/20 05:09
글쎄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분명 더 탈 자리가 있었음에도 태우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냥 그걸 개삽질이라고 하기에는 그 상황을 너무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저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분들이고 심지어 저희는 지금 편안한 방에서 컴퓨터 앞에서 이랬을 것이다 생각하지만 그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삶과 죽음도 알 수 없는 한 마디로 제정신을 차리가 어려운 상황인데 "개삽질..크크" 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것으 과연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드네요.
누군들 구명정이 타지 않고 싶어했겠습니까. 제가 가정을 한번 해볼까요? 30명 태울 수 있는 구명정에 23명 탔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태웠다고 치죠. 둘러보니 더 이상 여자와 아이들은 없어보이는군요.한 50명쯤 되는 남자들이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승무원을 쳐다보는군요.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요? 과연 차례대로 7명만 타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요? 잡아놓은 질서가 무너지거나 이미 구명정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다 가정이지만 말입니다. 영화가 100% 진실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타이타닉은 당시 증언과 기록들을 중심으로 그 당시 상황을 잘 담아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에서 무질서 때문에 승무원이 발포하는 장면이나 어떻게든 타려고 구명보트에 달려드는 장면도 나오죠. 솔직히 제가 승무원이었다고 해도 각 구명정마다 인원 딱 맞춰서 내려보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15/02/20 05:14
아니요. 제가 읽은 문서상에서는 더이상 기다리는 승객이 없음에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거부했고 탈출한 보트 역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도 빈 보트에서도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걸 거부했다고 하더군요. 이건 개삽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5/02/20 05:20
기다리는 승객이 없다는 말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다리는 승객이 없으면 당연히 못태우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저도 돌아가지 않은 보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윤리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 보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판단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침몰 시 충격을 고려하여 벗어났다고 해도 그 후에는 돌아와야 했던 것이 맞겠죠.
어쨌든 돌아왔어야 했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는 구명정을 탈 때 남은 자리가 있었음에도 태우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으셨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론을 드린 것 뿐입니다.
15/02/20 05:42
관련 영문 문서들을 인터넷에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가지인 것 같네요. 1) 긴급상황 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던 점. 2) Women and children first 라는 것이 일부 승무원들은 only로 이해하는 등 명령 전달이 잘 되지 않은 점. 그로 인해 '여자와 아이들 먼저'라는 원칙이 잘 적용된 것은 맞지만 불필요하게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물론 그들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좀 더 매끄러운 대처를 했다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명정에 태울 수 있었겠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삽질..크크" 표현은 여전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15/02/20 05:54
더이상 기다리는 여성과 어린이가 없음에도 남자 승객을 거부해 대부분의 구명보트가 정원을 채우지도 않고 바다에 내려졌다는
겁니다. 수백명을 더 태울 수 있었음에도 그냥 남자라는 이유로 거부했으니까요. 이걸 단지 혼란을 막기 위해 태우지 않는다라...? 제 기준으로는 남자 여자 어린이 생명에 가치가 다를꺼라 생각하지 않지만 저 시대 사람들 기준은 제가 모르니 이건 넘어가더라도 기사도 정신은 자의에 의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내가 대신 희생하겠다는. 근데 스스로 타고자 하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단지 성인 남자라는 이유로 대부분 탑승을 거부받고 죽은 사건에서 일부가 기사도 정신을 했다고 해서 기사도 얘기가 나오다니요. 저는 기사도 정신의 예가 잘못됬다는 겁니다. 그러고 제 입장에서는 살릴 수 있는 사람을 거부했다는건 충분히 삽질이라고 생각되구요. 이카루스테란님의 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질서와 혼란방지를 위해 수백명을 더 살릴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한건 제 입장으론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게 자신의 의지로 탑승을 거부하고 양보한거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니까요. 일부 승무원들이 혼란을 막는다는 이유로 살릴 수 있는 승객들의 통제했는데 이게 세월호랑 다를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심각한 삽질을 연속적으로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개삽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개삽질은 매끄럽지 못한 상황대처로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사고의 연속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15/02/20 07:17
"더이상 기다리는 여성과 어린이가 없음에도 남자 승객을 거부해 대부분의 구명보트가 정원을 채우지도 않고 바다에 내려졌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저도 이미 말씀 드린 부분이고요.
그 전에 먼저 글과 영상에는 기사도정신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타이타닉에서 나타난 현상이 명확히 기사도 정신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글에서 기사도 정신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저에게 명확하게 기사도 정신이냐고 묻는다고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구조하는 원칙이 적용된 것이죠. 이 자체를 기사도라고 칭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말씀하신 자발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선장이 대피 과정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태울 것을 지시한 것은 사실이고 승무원들을 이대로 집행한 것이지요. 자발적인 부분도 있었고, 당연히 강제적인 부분도 있었겠죠. 모든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했다면 더 아름다웠겠지만요. 하지만 해당 가치가 실현되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말 "여성, 아이들 먼저"가 계승할만한 전통인지는 다른 논의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하셨는데 그런 경우도 있었고 남은 자리에 남성을 태운 사례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명령 전달 시 이해를 잘못한 승무원들이 있다고 합니다. hide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많은 실수가 있었던 것도 맞고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분명 "여성, 아이들 먼저" 라는 원칙이 적용된 사례인 것도 맞습니다. 선장이 "우리 먼저 탈출한다." 이렇게 명령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죠. 그 부분에 있어서 글쓴이가 언급한 "부러움"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서유지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과도했다? 그럴 수도 있죠. 당시 승무원들은 아마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아마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명확한 원칙에 의해서만 움직였겠죠. 글쎄요. 안타까운거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전 여전히 그 표현이 불편합니다. 론 표현 부분에서는 어떤 의도이신지는 알겠습니다. 더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잘못된 대처로 죽은 것도 맞고요. 근데 수백명이 죽은 사건에 "개삽질...크크" 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5/02/20 10:00
살아남은 승무원 비율을 보시면 알겠지만 당시 상황에서 목숨 내놓고 승객 구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자리가 꽉 차지 않은 보트가 초반에 많았던 이유는 어린이와 여자를 먼저 구하라는 선장의 명령을 유도리 있게 수행하지 못한 승무원의 대응 때문인데, 이를 꼭 삽질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지금와서 봤을 때 그들이 대응이 미숙했든 어쨌든 그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목숨 내놓고 다른 사람 구한 건 맞으니까요. 세월호사건이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놀랍네요. 선장이 일반승객인 척, 뻔뻔하게 기어나온 사건과 정말 똑같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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