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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2 18:05:10
Name
Subject [유머] [유머] 꽃.
만취된 상태로 폰을 바라만 보고 있다.
어떻게 연락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냥 점 하나만 찍어서 보내볼까...

내 반쪽에게 아니면 우리 둘 사이에
6개월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나는 도무지 알수가 없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보다도
더 서서히 부지불식간에 멀어져갔다.

일주일에 만나는 횟수 하루에 연락하는 횟수
기억나는대로 체크를 해보니

그 패턴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었다.

정확히 6개월전에 내게 꽃을 키운다고 했다.
그 소식을 접한건 직접 만날 때가 아니라
전화통화할 때였다.

난 이상하리만큼 전화상으로 대화를 하면 예민해진다.

너무나 당연스런 말이지만 전화 당시에도
한가지 단어가 영 거슬렸다.

키운다.



그런데 굳이 길거리를 지나가다 혹은 사진으로 접해서
마음에 들면 근처 꽃집에서 생화든 조화든 일단
구경하고 설령 사더라도 꽃송이나 꽃다발을 사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꽃을 키운다?
그럼 씨앗부터 뿌리는 건지 묘목을 재배하는 건지
왜 갑자기 마음에 확 꽂힌건지 알 수 없었다.

또 그 키운다라는 말의 뉘앙스가 이상했다.
꽃을 기른다고도 할 수 있는데 꼭 키운다라고 해야했을까.

짧은 시간동안 두가지의 위화감을 느끼는 도중 급하게 선배에게서
연락이 와서 잠깐 통화를 끊고 10분후에 다시 연락을 했다

뭔가 섭섭한듯한 눈치다. 목소리에 힘이 쭉 빠져있는 것이...

'어떤 꽃인데?'
'아 그건 비밀이야. 나중에 꽃이 피면 선물로 줄게.'

전화를 끊었다.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때? 아니다 내 반쪽이 가임기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피임도 확실하게 했었다.

그렇다면 양다리? 내가 그렇게 모질게 대했던 적도 없고
우리는 아주 평범하고도 행복한 그런 연인이었는데...

그냥 정말 꽃? 휴 이거면 좋겠는데...

그런데 불길한 느낌은 점점 현실이 되어갔다.
만나면 꽃 키우는 이야기가 대화 주제로 서서히 자리잡았다.
더 힘든 건 그 꽃이 어떤 꽃인지 일말의 단서조차도 주지 않았다.
꽃을 키우는걸 두루뭉수리 표현만 할 뿐이었다.

언젠가 내가 살짝 불편해하니 그 후론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만나는 날도 점점 멀어져가고 만나도 예전같지 않고
전화통화는 특별히 더 안하게되고...

마지막으로 전화통화한 한달 전 내 반쪽은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맥주집에서 꽃을 가지고 가겠다고 그때 보자고.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그래 점 하나만 찍어보자.
라고 생각할 즈음 벨은 울렸다.

'미안 많이 늦었지? 지금 도착했어. 꽃도 가지고 왔어. 조금만 기다려.'

'그래...'

꽃 니가 뭔지 아니 니가 누군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인류이든 아니든
나 혼자 시뮬레이션을 너무 돌려서 생긴 기우였기만을 제발 바란다.
어서 오너라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다.

문이 열리기 3초전 난 그 꽃의 정체를 보았다... 그 꽃은...





한 세번 올렸다가 지우고 용기내서 다시 올립니다,
그 꽃은. 먼저 맞히시는 분께 칭찬 드립니다,
날도 추운데 더 추워도 책임 못집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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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보두앵
14/12/22 18:14
수정 아이콘
뭐지...뭔가 새롭다....
꿈꾸는사나이
14/12/22 18:17
수정 아이콘
강아지?
14/12/22 18:18
수정 아이콘
개복치?
에스쿠데로
14/12/22 18:23
수정 아이콘
이상해꽃 인가요
14/12/22 18:26
수정 아이콘
[문이 열리기 3초전 난 그 꽃의 정체를 보았다]

열리기 3초전에 알수 있는 물건? 그냥 유리문이라 알수 있었던 부분인가... 아니면 중요한 단서가 될만한 문장인가...

일반적인 꽃이라면 재미가 없을거 같고... 양다리라면... 너무 나간거 같고... 애완동물? 아니면 애인이 남친을 위해 특정부위 시술 또는 운동을 하는것을 꽃이라 표현한것인가요? 알고보니 컵에 키운 그 꽃은 알고보니 c컵이였다.. 라던가..
명탐정 코난
14/12/22 18:28
수정 아이콘
[나중에 꽃이 피면 선물로 줄게]
터치터치
14/12/22 18:26
수정 아이콘
두 줄 유머나 토특유의 발전형일까? 감성형일까?
14/12/22 18:31
수정 아이콘
치차리토를 메가니움 만드느라 정신이 팔려있던게 분명합니다
내장미남
14/12/22 18:50
수정 아이콘
이제 슬슬 답이 올라와야 할텐데...
14/12/22 18:56
수정 아이콘
양귀비?
14/12/22 19:02
수정 아이콘
정답은 장미 입니다.

두번째 퀴즈입니다.

왜 장미 일까요.

너무 추워도 책임 못 져요, ㅜㅜ
스타벅스바리스타
14/12/22 19:06
수정 아이콘
화장하고 나가셨어요?
무한루프
14/12/22 19:06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때부터 키운건가요.
장미는 5~6월에 피니까?
꿈꾸는사나이
14/12/22 19:12
수정 아이콘
로즈데이 때 장미선물을 안하주셨던거?
지나가다...
14/12/22 19:25
수정 아이콘
팬티로 만든 장미..?
스타벅스바리스타
14/12/22 19:05
수정 아이콘
설마 밤에 피는 장미?
14/12/22 19:26
수정 아이콘
정답 후딱 쓰고 가야겠습니다.

배 반 의 장 미.

튀자~
무한루프
14/12/22 19:31
수정 아이콘
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
근데 그게 뭔 소리에요?
그건 별 들에게 물어봐~~?
노련한곰탱이
14/12/22 19:30
수정 아이콘
뭐지.... 차콜류인가...
로랑보두앵
14/12/22 19:31
수정 아이콘
음... 음.... 느낌이 닭한마리가 서있는게 보이더라니...
14/12/22 19:57
수정 아이콘
챠콜류 크크크크크
내장미남
14/12/22 20:04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이런 유머는 좀 불편하네요. 한번에 알려주면 대화라도되는데, 혼자만 즐거우신 느낌이라...
14/12/22 20:06
수정 아이콘
알려드렸습니다. 어떤 시간차로 알려드려야 되나요. 전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내장미남
14/12/22 21:35
수정 아이콘
윗정답을 보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었네요. 불편하다고 하기보단 친절하지 못한거같다고 적었다면 좀 더 부드러워 보일수있겠다 생각이드네요.
그냥 답 몰라서 답답한 마음에 징징댄거라고 생각하시길 바랄께요.
14/12/22 20:05
수정 아이콘
배의 반 위에 썼듯 반 그 반이고 그래서 장미 노래 따라서요.

배는 저고요. 반이라고 한것도 있고 그래서 장미

아 어디 쥐구멍이라도 숨어야겠다. ㅠㅠ

당연히 소설입나다~~ 배의 반의 장미.

근데 진짜 어렵긴 했습니다 춥기도 추운데;;
14/12/22 21:26
수정 아이콘
글쓴님 닉 "배"와 단순히 애인, 혹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반쪽"이라고 누누히 지칭한점으로 인한 배 반의 장미인거지요?
한참 생각했습니다 ㅠㅠ
14/12/22 21:31
수정 아이콘
와 정답 ^^;;;
14/12/22 21:38
수정 아이콘
맞춘건 아니고 님 리플보고 ㅠㅠ 처음에 장미라고 하시기 전부터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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