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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8 00:50:02
Name yangjyess
Subject [유머] [유머] 작가별 면접
무라카미 하루키 -
무엇을 위해 지원하는지는 알지못하였지만 관심조차도 없었다. 가훈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자신 있다고 자위하는것과 같은것이 아닐까. 아휴, 대체 영업을 위해서는 뭘 해야하는 것인지... 나는 인사담당관의 머리에 사정해 버릴것 같다.








파울로 코엘료 -

마리아에게 소개받은 이 직장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 무엇보다도 마리아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컷다. 나는 어제 성 안토니오 성화 앞에서 반드시 이 직장에서 성공해 보리라 맹세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곳에서 밑바닥부터 열심히 해 볼 작정으로 그렇게 애를 태우며 어제 하루를 보냈다. 면접관에게 한마디 넌지시 건네보고 싶다. "날 뽑아주시오."














김훈 -

처음 이력서를 냈을때를 기억한다. 온갖 쓰래기같은 이력서 잡동사니 속에 섞여진 내 이력서의 꼴을 수 없이 보아왔다. 그리곤 말 없이 뒤돌아 서서 말끔히 차려입은 양복이 머쓱해 질 정도로 쉴새없이 무어라 혼자 지껄이며 집으로 돌아온다.
또 다시 그런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때 쯤이면, 또 다시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리고 몸 속에 깊이 박혀있기라도 하는 버릇처럼 자소서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내 자소서를 읽을 자소서에 가려진 면접관의 벗겨진 이마를 응시할 것이다. 만일 내가 뽑힌다면 그 때의 느낌은 어떠할까. 몸에서 진기가 쭉쭉 빠져나가는 느낌일까. 내가 암놈으로 태어났다면 그나마 덜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되었든 나를 뽑아라. 그게 너에겐 최선이다.







외수 -

하악하악






공지영 -

자소서를 다 쓰고 다시한번 살짝 살펴보니 어색한 느낌이 들곤해, 다시 고쳐쓰기를 여러번이다.
그렇게 열심히 다 쓰고나니 가슴이 꽉 막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만같았다.
"어머나, 나 이번에 뽑힐것 같어."
자소서가 괜찮았는지 온몸의 세포들이 떨리는 느낌이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면접관님 꼭 뽑아주세요, 저 열심히 일 할께요."
처음이었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깨달았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이걸 어째! 어쩌면! 어쩌면! 그래서 될지도 몰라!"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면접관의 눈을 바라보건데, 내가 평생 저 눈을 잊을 수 있을까.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빗소리가 들려온다.
"빗소리였던가..."







귀여니 -

AM 10:40

타앙!

"누... 누군가요?" -_-?

"안녕..안녕하세여" ^_______^

어이없이 나를 바라보는 면접관 김동철.

"호...혹시 너 빨간우산!!" O_o;;

깜짝 놀라서 쌍커풀도 없는 눈이 쭈욱하고 커져버렸다.

"신입 사원 면접보러 와쏘요~~" ^ㅠ^

순박한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으악!!! 안되!! 저녀석을 뽑으면 안된다고!! 나는 김씨 집안의 5대 독자란 말이야 ㅠoㅠ"








똘스또이 -

취직이란 무엇인가?
본디 취직의 목적을 위하기 보단 앵무새처럼 따라서 취직하기 위함이 지금의 현실이 되었다. 수많은 위대한 선배들과 고객들엑 매일 쉽게 다가서고 최상의 감정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내가 또 얻기 위함이다.
내가 경험하고 새로 또 다른 곳에서 일을 해 나가게 될 나날들을 고대하면서, 다시금 경험하게된 이 뜻깊고 숭고하며 아름다운 면접실에서 가슴 뜨거운 감정을 면접관 들에게 전하고 또,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

면접실에서 - 레프 똘스또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

면접관 218호*의 머리속의 뉴런들이 바삐 움직인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면접관의 안면근육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눈알이 한번 왼쪽으로 굴러가는듯 하다가 갑자기 멈추곤, 또 다시 콧등을 긁적거린다. 그 사이 균형이 맞지 않는 나의 의자는 삐그덕 거린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무의미한 노력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윽고, 면접관 218호가 내 자소서를 내려놓았을 때에는 모든것이 결정되어 있을 것이다. 종이가 채 모두 책상에 닿기도 전에 손에서 놓여져 떨어진다.
'추락'
그것은 어떠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나는 코마상태에 빠지기라도 하듯이 급작스런 현기증으로 머리가 움찔거렸다.



*면접관 218호는 베르베르씨에게 문의한 결과 면접을 218번 봤음을 의미합니다.









이문열 -



면접(面接)을 보기위해서 회사(會社)에 방문하는 것은 기대(期待)와 더불어서 반드시 그곳에서 일 하게 되리라는 각오(覺悟)를 지니

고 행동(行動)하는 것이지만, 그 기대(期待)와는 달리 결과(結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면접관의 안목(眼目)을 탓 하는 수 밖에 없다.

면접관이 물어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 할 것도 없이 무엇인든지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그 과정에서 허황(虛荒)되어 보이는 이야기나

한낱 말재주로 면접관을 현혹(眩惑)하려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삼류(三流)의 면접관들에게는 그 믿음을 기대 할

수 없으므로, 무거움을 지키는 것 보다는 야심(野心)을 부리는것이 나을 것이다.







쌩땍 쥐베리 -



백수가 물었다.

"<면접본다>는게 뭐지?"



면접자가 말했다.

"그건...<널 안뽑겠다...>라는 뜻이야."



백수가 말했다.

"날 안뽑겠다고?"



면접관이 말했다.

"그래."







피천득 -



  그동안 IMF가 있었다.

나는 어쩌다 면접을 보곤 했다. 최저시급이면 되지 않나, 6개월만 버티면 되지 않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하였다.

면접실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 가는 면접관의 얼굴이었다.  몇마디를 물어보는 것을 나는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다가, 면접관에게 인사만 몇번씩 하고는 명함도 받지 못하고 헤어졌다.

취직하려고는 해도, 놀기만 하기도 하고, 면접에 뽑히고서도 아니 출근 하기도 한다.  오늘은 면접을 아니 보았어야

좋았을 것이다.

좀 있다가는 편의점에 갔다 오려 한다.  이력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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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8 00:52
수정 아이콘
니시오 이신

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탈락
레이스티븐슨
14/12/18 00:52
수정 아이콘
피천득체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피천득 1표요
Neurosurgery
14/12/18 09:01
수정 아이콘
피천득씨 글이 깔끔하네요.
라라 안티포바
14/12/18 00:59
수정 아이콘
제가 이거 다른 버젼으로 있는데...
하루키편이 너무 문란해서 도저히 유게에 올릴수가 없었죠(...)
에바 그린
14/12/18 01:26
수정 아이콘
쪽지로라도... 부탁드려도되겠습니까? 이것도 몇개는 싱크가 괜찮은 편이지만 나머지들이 좀 ..
라라 안티포바
14/12/18 01:30
수정 아이콘
아 면접편은 아니고 다른 묘사편이에요.
근데 저도 하루키편 밖에 기억이 안나서 에바님 입맛에 맞으시진 않을 수 있어서요;;
14/12/18 01:0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문열의 마지막 문장이 좋네요 크.
네가있던풍경
14/12/18 01:15
수정 아이콘
이거 참붕님이 쓴거 아닌가요?
yangjyess
14/12/18 01:31
수정 아이콘
아... 일전에 어디선가 보고 개인블로그에 복붙해놓았었던건데 출처가 PGR이었나 보네요... ;
네가있던풍경
14/12/18 02:04
수정 아이콘
아뇨. 네이버 영화리뷰로 유명한 분이에요. pgr분은 아니구요. 크크

http://blog.naver.com/chambungg/80120464387

이게 원출처입니다.
yangjyess
14/12/18 02:57
수정 아이콘
우와... 엄청나네요
당근매니아
14/12/18 01:17
수정 아이콘
김훈은 저런 식으로 안 쓰죠.....

'나는 이력서를 내던 어느 시기를 돌이켰다. 이력서의 무덤 속에서 내가 써갈겼던 그 한장은 속절없이 무의미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세상을 흔히 떠도는 내 것이 아닌 말들을 한껏 주섬이다가 제풀에 사그라든 채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런 식이면 모를까......
14/12/18 08:14
수정 아이콘
좋아요~~
14/12/18 09:13
수정 아이콘
저도 읽으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어요.

당근매니아님이 쓰신게 훨씬 낫네요.
에바 그린
14/12/18 01:27
수정 아이콘
책을 더 읽어야겠네요. 두세 작가는 문체가 익지 않아서.. 이상 버전도 있었으면 좋았을듯..
그것은알기싫다
14/12/18 01:51
수정 아이콘
이우혁

- 현암은 가져본 적도 없는 회사원이라는 직업을 갖는 다는 것이 영 꺼림칙햇다.
"팔자에도 없는 면접이라니... 너도 영 별로지, 월향?"
정장을 입고 나온 터라 팔에는 검집을 찰 수 없어 상의 안쪽 주머니에 넣어둔 월향이 가늘게 떨었다. 현암은 천정개혈대법 7단계를 성공한 후 기공의 소통이 원활해진 탓인지 하체 구석구석까지 기혈이 도달하는 것을 느꼈다. 내심 긴장과 초조함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뜨겁게 전달되는 기혈은 그런 초조함마저 누그러지게 했다. 암암리에 현암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면접장에 도착한 현암은 문을 열고 면접장 안으로 들어갔다. 냉랭한 분위기가 감도는 면접장에 앉아있는 면접관은, 언뜻 보기에도 형형한 기운을 풍겼다.
'흠, 좀 이상한데? 면접관이면 평범한 회사원일텐데. 내공을 수련한 흔적이 보이는군.'
현암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탓인지 공력을 몸 구석구석에 돌리고 있었다.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4/12/18 09:14
수정 아이콘
푸핫 크크크크크크
이현암의 모든 요소가 들어가있네요. 승희가 핀잔주거나 한 부분을 떠올리는걸 포함하면 더 좋을거 같아요 크크크
눈뜬세르피코
14/12/18 09:48
수정 아이콘
적절한 천정개혈대법 7단계 크크
Arya Stark
14/12/18 02:31
수정 아이콘
토가시

-허리가 아프니 면접은 나중에 봅시다.
닭강정
14/12/18 02:50
수정 아이콘
면접관, 너 내 동료가 되어라

드래곤볼로 합격하면 돼
14/12/18 04:04
수정 아이콘
이말년-


'외길상사' 면접장
김백수: (여기가 면접장이군. 다행히 늦지 않았어)
//
다음 김백수씨 들어오세요.
//
면접관: (안경을 치켜 올리며) 최근 러시아가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데 자네라면 지금 이때 러시아에 무엇을 팔겠는가?
김백수: (그깟 불곰국 따위)후훗. 러시아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하죠. 추위엔 오뎅국물이 제격입니다. 러시아에 오뎅을 팔겠습니다.
면접관: (호오.. 이런 천재가.. 재중군 보고 있나? 여기 지금 자네를 능가하는 인재가 나타났네..) 합..합격!
자넨 내일부터 당장 러시아에 오뎅 팔러가게.
//
다음날 러시아에 포장마차를 열고..
//
김백수: 자. 어디 오뎅 한번 팔아볼까.
//
그런데 하루 종일 한개도 못 팜.
//
김백수: 왜 아무도 안 사먹지? 흠.. 좀 둘러봐야겠다... 아..아니?? 사람들이 따뜻한 국물은 커녕 팥빙수를 먹고 있잖아.
심지어 수영복을 입고 눈밭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니. 도대체.. 지금 기온이 몇 도길래..
//
[온도] 모스크바 -5/-1, 서울-9/-3
//
김백수: (아뿔사... 서울보다 모스크바가 더 따뜻할 줄이야) 흠..어쩔 수 없군. 이렇게 된 이상 북극으로 간다.
//
일행들이 포장마차를 끌고 북극으로 가서 북극곰에게 오뎅을 팔고 콜라를 얻어먹으며 광란의 춤을 춘다
//
김백수: 고만해! 미x놈들아! 얼음깨지겠다.
//
와장창~!!
//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약하게 얼어서 얼음이 깨지며 모두 익사. (끝)
손가락귀신
14/12/18 07:51
수정 아이콘
마무리는 역시 와장창 크크
얻다대고화를내시는거에요
14/12/18 04:27
수정 아이콘
-양영순

죄송합니다. 면접은 10월달로 미뤄졌습니다.(올해라고는 안했다)
Blooming
14/12/18 10:39
수정 아이콘
역시 실제 작가들의 글이 아니라 그런지 필력들이 너프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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