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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3 02:05
공개방송에서 수백 명의 방청객을 쥐락펴락했던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버라이어티에는 전혀 적응을 못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엠씨를 한다고 했을 때, 못해도 최소 이수근씨 급이요 기본 강호동씨 이상 급으로 클 줄 알았거든요.(1박2일 잘 나가던 당시 기준) 방송사에서도 그걸 기대하고 이경규씨와 더블엠씨를 보게 했는데....... 보는 시청자도 당황하고, 방송 관계자는 더 당황했겠죠. 아마 이경규씨 성격에 몇 번은 뒤로 끌고가서 욕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차라리 김병만씨처럼 부족한 말솜씨 대신 다른 부분으로 특화를 시켰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엠씨로의 실패 이후 심적으로 힘들었는지, 점차 하향세를 걷더니 보기 힘든 연예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당시 인기를 끌었던 멤버 중에서 백재현씨는 연극 쪽으로 간 듯하고, 김영철씨도 여전히 적응을 못해 여기저기 떠도는 중이네요. 오히려 당시 쩌리에 가까웠던 김대희, 김준호씨가 제일 장수하는군요. 게다가 김준호씨는 버라이어티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고요. 계속 한 우물을 팠으면 정말 심형래씨 이후 대형 희극인이 탄생했을 수도 있겠지만, 엠씨와 비교하면 수입이 천지차이이고, 그 맛을 한 번 봤으니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모로 참 아쉽네요.
14/12/13 02:55
대중을 상대하는 코미디와 게스트를 상대하는 (소위) 스튜디오 예능에 요구되는 재능이 다른 대표적인 사례죠. 저는 반대되는 사례로 유재석씨를 생각했는데요 유재석씨가 예능 엠씨로서는 참 발군이지만 본인이 전에 짧게 회고했듯 콩트나 코미디에서는 단 한번도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보지 못했다고..
14/12/13 02:58
유재석씨에 관한건 본인도 그렇고 지인도 다들 방송에 나와서 언급했지만 한창 무명시절 콩트에 주력했을때
아이디어 내는거나 연습할때의 기량은 정말 최고인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기실력의 반도 발휘를 못했다고..(울렁증이 정말 심했나봅니다) 뭐 지금은 여유가 많이 생겼으니 신동엽씨처럼 가끔씩 콩트에 나오면 좋을텐데 말이죠.
14/12/13 03:02
그러게요. 연말 시상식 같은데에서 (사실상 수상 여부는 확정이니) 편한 마음으로 동료-후배들하고 짧게 콩트하나 쳐주면서 시작해보면 괜찮지 싶은데요. 참 아쉽더라고요.
14/12/13 03:15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울렁증만이 아니라, 방송국 운도 없었다고 봅니다.
신인 때 말고 콩트를 본격적으로 맡던 때는 유머1번지가 지고 MBC에서 테마게임등으로 한창 치고 나갈 때였죠. SBS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했는데 KBS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꽁트시기 막바지인 남편은 베짱이 때 즈음 되면, 혼자만 튀고 주변이 안 따라준다는 느낌이 좀 있었어요. 주인공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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