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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10/31 11:22:05 |
Name |
제논 |
Subject |
[스포츠] [스포츠] 이쯤에서 다시 봐주는 김성근 감독의 일화 |
1) 충암고 감독 시절
충암고 감독하실 때 타자 스윙을 교정하다가 타자가
스윙을 한 게 김성근 감독님 입을 강타했다.
이가 몇 개 빠져서 떨어져있고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네 스윙 범위 안에 들어간 내 잘못이다”라고 하시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선수를 토닥거리셨다.
2) 이상훈과 김성근 감독
"너도 남자지? 나도 남자다. 남자끼리는 많은 말 하는거 아니다. 서로 알아서 잘하자
-LG시절 마무리를 맡기면서 한 말
얼마 전 이상훈에게 전화가 왔어요.
“감독님 보고 싶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이러더군요.
남자끼리의 믿음이랄까.
LG 감독으로 계실 때 상훈이한테 그랬어요. “머리 잘라라.”
그랬더니 상훈이가 “감독님 머리만은 딱 한번 봐주십시오.” 그랬어요.
그래 제가 그랬어요. “널 예외로 봐주면 앞으로 밑에 있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냐.”
상훈이가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것만은 부탁드립니다” 하는데...
그래 제가 “알았다. 너 뿐만 아니라 어느 선수도 머리를 자르게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게 믿음이에요. 전 상훈이를 믿었어요. 상훈이 머릴 본 게 아니라 가슴을 봤어요.
3) 회갑연
엘지 준우승하고도 당시 엘지 사장에 의해 강제 해임.
해임 직후
이광길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회갑연열었는데
초대장도 안 돌린 상태에서 양준혁을 비롯한 100여명이 넘는 제자들이
몰려들어 참석하여 회갑연장도 수없이 더 큰 장소로 바꾸게한 드라마같은 당시 상황..
심지어 엘지프런트 직원들도 참석.
“오늘 여러분을 다시 보니 38년 전 대한민국에 영주 귀국한 것은 생애 최고의 결심이었다는 자부심이 든다. 감독이기에 앞서 아버지의 입장에서 여러분과 가족의 미래를 책임지려고 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4) 임창용과 김성근감독
임창용은 1995년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해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습니다.
1995년 고졸신인 임창용은 14경기 29 1/3이닝 0승 2패 방어율 5.83으로 부진했고 지각은 물론
훈련을 빼먹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사이드암으로 150km 가까운 직구를 던지는 잠재력을 가진 임창용은 이전까지 경험했듯이
어느 감독, 코치도 자신을 심하게 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임창용은 이 때 해태 타이거즈 2군 감독이던 김성근 감독을 처음 만났습니다.
임창용이 3일간 무단이탈했다가 돌아온 날, 김성근 감독은
"너 뭐하는 놈이야. 필요없으니 당장 나가."라며 소리쳤습니다.
깜짝놀란 임창용은 훈련이 긑난 뒤 김성근감독의 숙소를 찾아갔고
방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문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임창용을 방으로 불러들였고, 김성근 감독은
임창용과 마주 앉아 임창용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열심히 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자상하게 타일렀고 이후 임창용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때 임창용이 오래 안기다리고 가 버리면 어떡하나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며
회상했습니다.
5) 김광현과 김성근 감독
감독님 그거 아세요. 투수 자세 지도해 주실 때를 빼면
제게 따로 말씀을 하신 적이 딱 두차례였다는 거요.
그중에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한 날, 뒤풀이에서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광현아, 네가 주니치전 선발이다. 이건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모릅니다.
감독님이 제게 또 말을 거신 거는 며칠 전 시상식에 갔을 때예요.
감독님이 스포츠토토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셨을 때
꽃돌이로 무대에 올라갔는데 감독님이 ‘광현이 이렇게 보니 꽤 멋있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날 화장실에 가서 거울 한번 봤습니다.
사실, 이달이 지나면 내년 초에 시작될 스프링캠프가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SK에 입단하자마자 했던 지난 겨울의 힘든 훈련을 또 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그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내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지난 캠프보다 더 알차게 해보고 싶어요.
내년에는 가을에 반짝이 아니고 정규시즌 동안 계속 감독님의 믿음 속에 뛰고 싶거든요.
그렇게 되도록 제가 노력해야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광현아,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라는 말이오.
내년에는 시즌 개막 전 이름 봄에 그 말 듣도록 하겠습니다.
6) 박철순과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내가 오랜 기간 동안 모신 감독님도 아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허심탄회하게 말보따리를 풀어 놓고 얘기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거나 쉴 때 나는 그와 같은 숙소를 썼고, 스탭으로서 그를 보필하는것만이 그와 맺은 관계에 전부였다. 나는 당시에 그의 얼굴을 가끔씩 멍하니 쳐다보곤 했다. 한 때 그의 느닷없던 행동이 생각나기때문이었다.
어느날 김성근 감독님이 나를 부른다고 했다.
"갈 데가 있다. 가자."
"어디갑니까?"
김성근 감독님은 대답 대신 앞으로 뚜벅뚜벅 걷기 새작했다. 나는 몹시도 궁금했다. 머릿속에서는 내가 잘못한게 뭘까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선수들 사이에서 그는 호랑이로 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연습과정을 지켜봤던 사람이라면 그의 성격이 어떤지 금방 알 수 있을정도 였다. 나도 한 방을 쓰고는 있지만 어렵기는 매일반이었다.
그는 연습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혼나고 말고 할 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게 앞서서 한참을 걷더니 은행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거였다.그는 거기서 내게 2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자신이 보증인이 되어 빌려주었고, 자신은 내게 거의 맞먹는(2000만원) 돈을 개인적으로 빌려주었다. 나는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김 감독은 내가 엄청난 빚더미에 파묻혀 있다는 것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찬찬히 얘기를 듣고는 자신이 한 부대의 수장으로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심하자마자 나를 데리고 아는 분이 있는 은행으로 곧바로 오게 된 것이다.
모든 식구를 돌봐야 하는 가장이 사사건건 다 챙길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중대안 사안이라면 자신이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가장들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김 감독은 그 가장의식이 철저했던 사람으로 내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나는 어쨌든 그에게서 '말없음'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 고마움의 뒤편에 있는 그 아련함을 나는 무어라고 불러야 할 지 아직모른다. 말은 때때로 자기 마음을 곡해한다. 듣는 상대방은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것을 반대로 받아들여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정신은 직접 입으로 내어 놓지 않는다해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것을 우리는 한 사람의 눈을 통해서 들여다보기도 하고, 말 없이 행동하는 것에서 보기도 한다.
그분은 프로생활뿐 아니라 내 선수생활 통털어 만난 유일하게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6) 오봉옥과 김성근 감독
기억 나는데 오봉옥 선수 있죠
영남대 중퇴하고 삼성에 들어와서 김성근이 끼고 가르친 선수 92시즌 승률왕
당시엔 아주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파워피처
이 선수가 사고 크게 치고 감옥에 간적 있죠
당시 김성근이 삼성감독 해임된지 한참 된 후였는데 제자 살린다고
자주 면회가서 돈 넣어주고 사식 넣어주며 옥바라지하고
피해자측 사람들과 합의보러 뛰어다니고 석방 위해 정말 애썼죠
그 때 사고로 삼성에서 방출당했지만 여러구단에서 석방후 공이 빠른 투수니 오라고 했는데
스승과 의리 지킨다고 오봉옥은 쌍방울로 갔습니다.
(by MLBPARK 홍해아 유저)
7) 선수들이 말하는 김성근 감독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은 바로 김성근 감독이다. -최창호-
김성근 감독님과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가득염-
힘들 땐 김성근 감독님이 내 마음을 헤아려주신다는 믿음이 내겐 있었다. -이승엽-
아버지 같은 김성근 감독님입니다. -심성보-
김성근 감독님을 만난 이후에 야구에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김재현-
그 동안 김성근 감독님께서 쏟으셨던 야구에 대한 열정과 고뇌, 그리고 인내에서 야구의 진실과 깊은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박찬호-
김성근 감독님께 야구의 혼을 배웠다. -양준혁-
생각나는데로 찾아봤는데 못넣은게 더 많죠..
태평양 시절엔 방출되는 한선수를 위해서 각서까지 써가며 선수를 보호했고
쌍방울시절에는 사비를 털어가며 선수들을 먹이고 재웠고
LG시절엔 프런트한테 정신나갔다는 소리들으며 당뇨병걸린 선수 감싸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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