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세돌 선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분들께 문화충격에 대비할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듣기로 변성기 시절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목소리가 변했다고 하네요.

간만에 바둑 관련 고퀄리티 영상이라 퍼옵니다.
30분이라는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보았네요.
다큐가 만들어지던 작년만 해도 한국이 17년만에 무관, 중국에게 세계대회 전패로
엄청나게 충격과 공포, 그리고 패배감에 휩싸인 상황이라 그런지
엔딩 BGM까지도 암담하기 그지없네요.
게다가 진행되던 LG배도 8강에 한국 전멸이었으니...
올해는 중국에게 한국이 많이 앞서는 모습이라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세돌 선수가 한국 검토진들이 모두 돌아간 이후
혼자 남아 바둑판에 돌을 놓으면서 쓸쓸히 있는 모습이네요.
전성기가 지났지만, 무너져가는 한국바둑의 현실에서 대체자가 없어 쓸쓸히 버티는 고독한 영웅의 모습에
어쩐지 울컥해졌습니다. ㅠㅠ 마치 2차 포에니전쟁에서, 끝없는 대체인재가 나오는 로마를 상대로
쓸쓸하게 버티는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같다고 할까요?
올해 꼭 10번기를 이겨주어, 내년에는 이창호 선수처럼 최전방에서 내려오더라도
마지막까지 이세돌답게 내려왔으면 좋겠군요.

오늘이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 결승날인데, 예선 경기에 재밌는 경기들이 나와
조만간 리뷰글을 자게에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