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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7 18:09:12
Name 귀연태연
Subject [분석] 마지막 장동민의 선택은 신뢰를 얻기 위한 도박이 아니었다.
복기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에 장동민이 왕으로서 감옥에 갈 2명을 선택하게 되죠.

방송을 볼 당시에는 도박으로 보였습니다. 분명히 최정문이 최후 역전의 방법으로 충신을 역적으로 지목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고,

장동민의 입장에서 비록 오늘 게임은 패배하더라도 신뢰를 얻느냐? 신뢰는 잃게 되겠지만 당장 오늘 게임의 100% 승리를 얻겠느냐?

그런데 405를 다시보다보니 장동민은 도박을 한 게 아니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치밀한 상황분석으로 신뢰와 100% 승리, 모두 가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가 제 결론입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감옥에 갇혀있는 플레이어 2명(김유현, 김경란), 당사자 장동민, 최정문을 제외하면 남은 플레이어는 5명.

이 때, 대부분의 충신 플레이어들은 장동민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100% 승리를 위해서 최정문,김유현으로 가야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오현민,김경훈이고 (이런 대화를 나눌 때 이준석도 같이 있는 걸로 보아 비슷한 생각인 듯합니다.)

홍진호는 다시 한번 복기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하죠. 최연승도 함께 있고 이자리에서 최정문이 최후의 역전으로 이걸 노리고 있을수도 있다면서 재고해 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5명의 충신 플레이어들은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끝까지 고민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장동민에겐 어떻게 보였을까요?  남은 플레이어 중 2명은 적극적으로 최정문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고, 2명은 암묵적 동의 혹은 소극적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방송으로 안나온거인진 모르겠지만 방송상으로만 판단한다면) 최소한 최정문을 넣는 거에 반대하거나, 원래의 안인 김경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장동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만약 김경란이 역적이 아니다.
2)다른 플레이어가 역적이다
3)역적이라면 누구를 찍으라고 할것인가?
   가) 김유현, 김경란 감옥행
        충신(김경란)이 감옥에 갔으므로 역적의 승리. 역적 3명은 모두 생명의 징표. 역적은 안전하게 생존하며 다음회차에서 역적들간의
        연합의 가능성 존재.
   나) 김유현, 최정문 감옥행
         역적2명 감옥행. 충신의 승리. 데스매치는 김유현과 최정문의 1:1 매치. 역적 본인은 생존. 그러나 데스매치에서 살아돌아온 자와는
         앙숙이 될 것이 거의 확실.
4) 따라서 역적이라면 김경란 감옥행을 원할 것이다.(물론 (나)안은 (가)안보다 안 좋긴 하지만 본인은 생존하기 때문에 최정문의 감옥행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안을 좀더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로 의심받진 않기때문에 충분히 주장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었고, 남은 5명의 플레이어 전원이 적극적이건 소극적이건 김유현,최정문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게임 시작할 때부터 본인의 예민한 관찰 능력으로 파악한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100% 김경란을 역적으로 판단한 것이죠.

글을 마치면서 문득 장동민과 보드게임 한판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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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세
15/07/27 18:27
수정 아이콘
장동민이 마지막에 왕이 되면서 처음 선택에서 움직일 필요가 전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장동민은 마지막라운드 왕이 되면서 생명의 징표를 얻었거든요.
설령 김경란이 충신이라서 겜을 지더라도 죽는 것은 충신 5명이지 자신이 아닙니다.
자신이 잘못선택하던 안하던 생존을 확보했다면, 결정을 바꾸기보다는 약속을 지켜서 신뢰성이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다리기
15/07/27 20:3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짜피 생징은 얻었는데 굳이 조유영급 뒷통수로 지금껏 지니어스 내에서 쌓아둔 이미지를 날려먹을 이유가 없죠.
이기면 베스트고 지더라도 난 약속을 지켰을 뿐이라는 명분이 있어서..
싸구려신사
15/07/27 18:33
수정 아이콘
결국 강력하게 김경란으로 가야한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장동민이 확실하게 마음을 굳혔을까요?
제가 남은 한명의 악마라도 그분위기에서는 혼자만 튈수는 없죠. 제가볼땐 그러한 상황보다는 초반 본인의 촉과 인터뷰에서 밝힌바와같이 앞으로의 신뢰관계때문에 결정한것같네요.
Jon Snow
15/07/27 18:48
수정 아이콘
이것까지 계산했다면 정말 지니어스네요.
15/07/27 19:22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봤습니다. 사실 1라운드에 홍진호와 김경란 넣었을 때부터 이미 본인 맘속에 역적은 확정이었고, 이후 플레이는 갓동민 손에서 논거죠
아르웬
15/07/27 19:31
수정 아이콘
신뢰관계도 복합적으론 고려했지만 그만큼 자기선택에 확신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맨처음 김경란 회유 멘트도 그렇고 홍진호에게 떠보라고 격리한 것도 그렇고 애저녁에 눈치채고 그 이후는 심증에 확신을 더해가는 검증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5/07/27 19:44
수정 아이콘
100%는 모르겠지만, 99% 김경란을 확신했다고 봅니다.

마지막에 김경란을 지목하기 전에 "아쉽다"는 말을 합니다. 장동민 입장에서 김경란을 찍으며 아쉽다고 할 만한 경우는, "최정문보다 먼저 살 기회를 줬는데, 스스로 거절해서 아쉽다" 정도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장동민의 플레이를 보면 오현민, 김경란, 홍진호를 특히 아끼고, 같이 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런 의미의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김경란이 역적임을 확신했던 것 같네요.
RedDragon
15/07/28 09:57
수정 아이콘
저도 산타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장동민의 감이 이미 김경란을 99% 이상 역적으로 확신하고 있었고.. 다른 충신들이 김경란의 메소드 연기에 흔들렸지만 장동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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