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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18 21:45:56
Name 만찐두빵
Subject [일반] [약스포] 넷플릭스 마스크걸 후기
오늘 4시에 올라온 마스크걸을 봤습니다. 일단 저는 웹툰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을 보신분과 굉장히 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가 예고편을 보고 오 이거 꽤 재밌어보이는데 하고 기대한 작품이라서 예약을 해뒀기 때문에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장 뛰어난 점은 캐스팅과 연기입니다. 첫번째 김모미 역으로 데뷔한 신인 배우 이한별님이 나오게 됐는데 누갤에서 나오는 얼굴이

씨네마다 라는 말에 정말 부합합니다. 연기 자체는 사실 크게 특별할건 없었는데 웹툰을 그대로 찢고 나온 배우가 연기를 하니 평범하게만

해도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더군요. 목소리도 마스크걸에 걸맞게 정말 이뻣습니다. 또 주오남역의 안재홍 배우님 아니 대체 돈을 얼마나

입금했길레 이런 연기를 하신건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불쾌함 덩어리 그 자체를 완벽하게 연기했고 분장도 너무 훌륭하게 됐습니다.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되는 김경자역의 염혜란 배우님 역시 저는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님이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했는데

오늘 마스크걸을 보고 바뀌었습니다. 염혜란 배우님의 폭발적인 연기 + 그 특유의 싸늘한 연기까지 소름돋을 정도로 훌륭하더군요.

나나님 역시 훌륭했고 고현정님은 뭐 말해뭐합니까... 이미 검증이 끝나셨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연기자들이 찰떡 그자체였습니다.



또 훌륭한 연출들이 있습니다. 킬빌이나 왓치맨 확장판이 생각나는 전환씬도 좋았고 마스크걸이 방송하는 장면들은 다 좋았습니다.

6화의 경우 전반적으로 에피소드 자체 구성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흑백 카메라 활용 역시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 있었습니다.


먼저  빌런입니다. 훌륭한 연기와는 별개로 좀 더 다층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 할 빌런이 매우 평면적으로 묘사됩니다. 그로 인해서

주제의식 역시 굉장히 흐릿합니다. 처음에는 외모 지상주의를 지적하려는 드라마인가 싶었는데 스릴러로 변모하더니 앞에 있던 주제의식은

사라지고 굉장히 뻔한 스릴러 장르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토리 라인 역시 어느 순간 굉장히 정적으로 변합니다.

아무리봐도 이렇게 단순하게 풀어나갈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시간의 압박이었을까요? 너무 급하게 슈르륵 하고 엔딩이 난거 같습니다.



전반적인 마스크걸에 대한 감상은 겉은 굉장히 화려하고 훌륭해보입니다. 좋은 연기, 좋은 연출, 좋은 사운드, 훌륭한 캐스팅 등등요

하지만 내적인 메시지나 드라마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평이하며 크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조차도 드라마 이름인 마스크걸

같네요. 크크크


마스크걸에 대한 제 평점은 7/10 입니다. 한 1화정도만 더있었으면 어땟을까 싶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정도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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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23/08/19 00:53
수정 아이콘
웹툰 재밌다던데 이번에 봐야겠네요
위르겐클롭
23/08/19 01:57
수정 아이콘
방금 다달렸네요... 안재홍 염혜란 연기가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김모미 3배우 중에서는 의외로 나나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정도로 이뻤나+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천사소비양
23/08/19 04:51
수정 아이콘
마스크걸 대단하네요. 올해 본 드라마중에서 최고입니다.
넷플로 치면 수리남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염혜란 연기는 최고수준이네요.
워낙 원작이 받쳐줘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23/08/19 05: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작만 봤는데, 저도 처음에 만화가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시사점을 제시하려나보다 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그냥 인터넷 방송이랑 성상품화 문화에서 발상을 얻어서 만든 오락용 블랙코미디라고 하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웹툰이 나올 당시엔 주요 캐릭터가 모두 여자인 스릴러는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여성인 작가들이 어떤 관점에서 성매매를 하는 남녀들의 삶과 욕망을 바라보는지 볼 수 있었던 게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타인으로부터의 인격적 존중을 결정하는 건 얼굴이고 (이것도 피상적이지만), 타인의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몸매인데, 후자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음침한 면들을 절묘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23/08/19 11:20
수정 아이콘
6화까지 봤는데 주인공이 회가 지날수록 너무 불쌍한 캐릭터가 돼버린게 흠 같습니다. 처음엔 주인공도 상당히 여러가지 면이 있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보기에도 흥미로웠는데 가면 갈 수록 그냥 세상풍파에 치이고, 치인 불쌍한 여성으로 캐릭터가 고정된 것 같아서... 좀 더 주도적이고 입체적인 캐릭이 될 수 있던 것 같은데 나중엔 그냥 벌어지는 상황에 휩쓸리는 모습이 너무 많아서 불쌍한 여자구나라는 감상밖에 안남았네요.
만찐두빵
23/08/19 11:2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화면때깔이나 연기 그리고 사운드는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중에 으뜸이라고 보는데 알맹이가 없다고 느껴지더군요. 자극적인 소재에 비해서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평이합니다. 뭐 그럼에도 잘만든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명작이 될 수 있었던게 수작정도로 끝난 느낌이라 아쉬운 느낌?
23/08/19 12:02
수정 아이콘
2회까지만 봤는데 안재홍 오타쿠연기 잘할거같긴했는데 이정도로 잘할지 몰랐네요
도대체 얼마를입금했길래 저런배역을 수락했나 공감되네요
핑크솔져
23/08/19 12:13
수정 아이콘
연기가 다 미쳐서 날뛰네요. 안경낀 아역친구 현실연기 장난아님.
Betty Blue 37˚2
23/08/19 13:07
수정 아이콘
연출보고 오랫만에 감탄했어요 대단대단!! 아직 2화밖에 못봤지만 드라마에 미적 요소들이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스카치캔디
23/08/19 15:55
수정 아이콘
3화까지는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그 이후에는 좀 아쉽
코기토
23/08/19 16:23
수정 아이콘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거기까지. 그래서 뭐? 라는 의문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외모에 치여 주체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캐릭터들의 시궁창 같은 비극만을 보여줄 뿐 그 반작용이 없어요.
외모올인 사회의 트렌드를 뒤쫓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마음 속에 서늘한 비수를 꽂은 것도 아니고
사방팔방에서 멋진 외모를 만들것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숨막혀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따스함도 없고요.

물론 모든 문화컨텐츠가 사회비판적 메세지나 공들여 쌓아올린 주제의식을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조연, 아역을 가릴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눈부신 연기뿐 아니라
작품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여럿 목격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네요.
만찐두빵
23/08/19 17:0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재밌지만 딱 거기까지 그 이상이 될 수 있지만 딱 거기까지에서 끝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이정도면 진짜 잘만든 작품인건 맞아요
23/08/21 03:09
수정 아이콘
안재홍, 염혜란은 백상을 노려 볼만한 연기였고 현실 반영이 쩔었던 1,2화, 그후는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올해의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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