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혜리 입니다.
며칠 전 있었던 일인데, 주변 사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이라,
익명의 힘을 빌려, 약간 각색하여 써보려고 합니다,
가볍게 쓰는 소고(!?)이니 편의 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A와 나는 회사에서 만났다,
만났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팀장과 인턴 정도가 딱 적당한 표현이다,
회사에 입사 했을 때부터 스승이라고 졸졸졸 따라다녔고, 나는 그런 A가 싫지 않았다.
미모가 엄청 대단하지는 않았으나, 나름 남자들 많이 울려봤을 것 같은 미모와,
감히 날 상대로 하는 적당한 플러팅과 끼부리기가 꽤나 귀엽다고 느꼈다,
A가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동안,
꽤 자주 밥을 먹었다, 나름 술도.
여러 번 자리하면서 우리가 친구라는 걸 알고, 가끔은 친구로 지냈다.
띠 동갑도 뭐 친구 아닌가?
인턴이니, 회사에서 일하는 기간은 길지 않았고,
이런 인연이 뭐 한 두 번 겪은 것도 아니라서, 회사를 그만두는 마지막 날임에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기회가 닿으면 보자, 혹은 졸업하고 정식으로 입사하고 싶다 등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다음에 밥 먹자 와 별 다를 바 없는 그런 인사와 함께 A를 떠나 보냈다,
몇 달이 지나고, 연락이 왔다,
생일이라며 선물을 한 움큼 보냈다,
남들은 골프 좋아하는 거 아니, 선물 하기 좋은 골프 공이나, 장갑 따위를 보내는데,
날 좋다고 맨날 필드 나가는 거 아니냐며, 피부 썩기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하시라며 마시는 콜라겐을 엄청나게 보내줬다,
20대의 센스에 다시 한 번 감탄 했다,
며칠 전,
회사 면접 일정이 잡혔다며 연락이 왔다,
시간이 되면 저녁을 먹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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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서론이 길었네요,
퇴근해야 해서 일단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게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